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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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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7,956
추천수 :
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9.05 21:00
조회
883
추천
27
글자
11쪽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DUMMY


하만의 이름을 듣는 순간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와! 와!”

“서둘러! 저곳이다!”


하지만 다른 병주의 병사들은 더욱 속도를 높이며 나를 지나쳐 갔다.


이들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똑같았다.


-하만은 내가 벤다!


이미 성채가 점령당한 상황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는 것은 적장의 목을 베는 일 이었다.

이들은 서로 하만의 목을 베겠다고 달려들고 있었다.


반면에 걸음을 멈춘 나는 중얼거렸다.


“하만? 그 절천야차 (截天夜叉)?”


‘하늘을 끊는 악귀’ 라는 별호가 있는 나름 네임드였다.


물론 장료, 고순 같은 급의 장군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개 황건적은 더더욱 아니었다.

비록 소설에서 나온 별호이기는 하지만 명색이 이런 별호가 있다는 것은 완전 허접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돌진하는 병주 군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리 없었다.


“저기 나왔다!”

“죽여라!”

“하만의 목은 내가 벤다!”


멀리 앞쪽으로 하만의 모습이 보였다.


하만은 온 몸을 황금색 비단 옷으로 두르고 있었는데, 마치 죽은 장각이 부활한 것 같았다.


‘크다!’


상당히 큰 체격으로 돌격하고 있는 병사들보다 적어도 머리가 하나는 더 있는 것 같았다.


하만을 보는 순간 나 역시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하만을 베어버리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나에게는 여포의 힘이 있다! 하만 따위 정도는!’


서둘러 속도를 높이려는 순간.


‘침착해! 서두르지 마!’


또 하나의 인격이 내 안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일반 병사들로는 결코 하만을 벨 수 없어! 하만이 싸우는 것을 보고 뛰어들어도 늦지 않는다!’


뜨거운 여포의 심장을 차가운 제갈량의 머리가 막은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제갈량의 승리였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속도를 늦췄다.

지금까지 나는 의용군과 황건적 병사 실력만을 보았을 뿐이었다.

당연히 이들 실력은 바닥에 있는 자들 이었다.

하만 같이 이름 있는 자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만의 실력을 본다!’


한번 호흡을 가다듬자, 주변의 시야가 넓어졌다.


하만이 등장한 뒤부터는 하만만이 보였는데, 지금은 전황이 보였다.


황건적이 달아나고 있는 것은 맞았다.

다수가 공포에 질려 있었고 전투를 포기한 것도 맞았다.


하지만 몇몇 황건적은 달랐다.

하만의 직속 병사로 보이는 이들은 정렬된 움직임을 보이며 달아나고 있었다.

이들의 표정에 당황함은 없었다.


나는 놀랐다.


‘달아나는 자들이 저런 얼굴이라고?’


이들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지금 이들은 도주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들을 하만이 있는 쪽으로 유도한 것이다.


나는 재빨리 시선을 다시 하만에게 돌렸다.

하만을 보는 순간 조금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생각이 떠올랐다.


‘화려한 옷차림. 마치 자신에게 와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전쟁에서 화려한 복장을 한다는 것은 표적이 되기에 딱 좋은 행동이었다.

특히나 지휘관이 전장에서 직접 지휘할 경우 이 같은 복장은 당연히 피해야 할 복장이었다.


당연히 하만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즉, 하만은 이 같은 행동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전황을 보았으나, 우리쪽 병사들에게는 하만만이 보이고 있었다.


“저기 하만이 있다!”

“하만의 목을 베어라!”

“비켜! 내가 베겠다!”


이미 정원의 병사의 머릿속에는 공을 세우겠다는 생각에 급급했다.

창병, 검병, 궁병, 방패병, 그 누구도 오와 열을 맞추지 않은 채 돌진하고 있었다.


이렇게 무식하게 달려가는 군대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모든 것이 계획이라면?’


하만에게 당황함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다가오는 병사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나의 시선이 하만이 들고 있는 거대한 쇠몽둥이로 향했다.

군데군데 돌기가 가득 나 있는 쇠몽둥이는 상당히 무거워 보였는데, 하만은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있었다.


가뜩이나 거구인 하만이 거대한 쇠몽둥이를 들자, 그 위압감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공을 세우겠다는 데에 급급한 병사들의 탐욕은 두려움을 능가했다.


“저 놈은 갑옷도 입고 있지 않아! 그냥 죽여!”


병사들이 검과 창을 내밀며 달려드는 순간.


“오너라! 불나방들이여!”


일갈과 동시에 하만의 황금 비단 옷이 펄럭였다.


창천이 황금 빛으로 가려지는 순간.


돌풍을 일으킨 쇠몽둥이가 떨어졌다.

거대 쇠몽둥이 앞에 병사들의 검과 창은 나무젓가락 같았다.


“우와악!”


쇠몽둥이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창과 검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무기만 튕긴 것이 아니었다.


곧바로 병사들의 투구가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퍽!’ 하는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병사의 머리가 터진 것이다.


‘단! 일격에!’


믿기지 않는 괴력에 병사들이 주춤거린 그때였다.

어느새 달아나고 있던 하만의 정예병들도 방향을 바꾸었다.


“공격!”


놀랍게도 황건적은 전열을 갖추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처음부터 준비하고 있었단 말 이었다.


일대 일의 대결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전열을 갖추고 동시에 달려드는 황건적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밀리는 것은 병주 군 이었다.


“이제 죽을 시간이다.”


냉소를 머금은 하만은 앞으로 나가며 사정없이 쇠몽둥이를 내리찍었다.


퍽! 팍! 퍽!


한번 내리 찍을 때마다 병사들의 머리는 터져갔다.

단순하고 가볍게 내려찍는 것 같았으나,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용맹을 자랑하는 병주의 병사들 이었으나, 하만의 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하만의 괴력을 당해낼 수 있는 병사는 없었다.


‘이것이 일반 병사와 네임드의 차이!’


내가 놀라고 있던 그때였다.


“비켜라! 내가 상대한다!”


어느새 도착한 유랑이 나섰다.

유랑은 하만에 대해 잘 몰랐다.

아니, 자신의 병사들이 죽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보았다면 감히 이렇게 겁도 없이 달려들지 못했을 것이다.


‘행여나 다른 놈에게 공을 빼앗기면 안된다!’


유랑의 머릿속에는 오직 공을 세울 생각 밖에 없었다.


얼마나 서둘러 달려왔는지 유랑의 입으론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싸우기도 전에 체력이 바닥 난 것이다.


‘이런! 한심한!’


내 눈에 한심하게 보인 유랑은 하만에게 좋은 먹잇감으로 보였다.


‘저 놈이 대장!’


하만의 최종 목적은 지휘관의 목을 베고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지금껏 천천히 움직이고 있던 맹수가 처음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거구의 움직임이라고는 믿기 힘든 움직임이었다.

황금빛 옷이 펄럭이는 순간 하만은 유랑의 앞에 나타났다.


“우왓!”


놀란 유랑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오는 순간.

돌풍과 함께 쇠몽둥이가 떨어졌다.

유랑은 반사적으로 대검을 들어 막았다.


챙!


병기와 병기가 부딪치자 마자 유랑은 크게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이런 힘이!’


대검을 놓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 였다.

상대의 힘은 자신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런 힘은 후성이나, 위속 같은 장군들에 못지 않은 힘으로 황건적에서 이런 자가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아차 했으나, 이미 늦었다.


챙! 챙! 챙!


연달아 내리찍은 하만의 공격에 유랑은 5합을 버티지 못했다.

압도적인 힘에 밀린 유랑의 대검이 뒤로 튕겨 나가는 순간.

하만은 그대로 유랑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퍼어억!


투구가 튕겨 나가며 유랑의 머리가 돌아갔다.


이미 죽었으나, 하만은 사정없이 쇠몽둥이를 내려찍어 유랑의 머리를 박살냈다.

유랑의 머리가 깨어지는 것과 동시에 하만은 울부짖었다.

마치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하만의 괴성에 이어, 하만의 부장들은 유랑의 목을 베어 하만에게 바쳤다.


하만은 유랑의 목을 하늘 높이 집어 던지며 포효했다.


“적장이 죽었다! 여포! 여포가 왔는가! 나를 상대할 자는 여포 밖에 없다!”


하늘 높이 솟구친 유랑의 목은 피를 뿌리며 모든 병사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으아아! 유랑님이 죽었다!”


기세등등하게 돌격해 온 병사들의 사기는 순식간에 박살 났다.


경악에 찬 병사들의 모습.

자신감 넘치는 하만의 모습.

이들의 모습을 본 나는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거였군!’


나는 이 모든 것이 하만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았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부터 하만은 성채에서 버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견고한 성도 아닌 다 쓰러져 가는 성채에서 식량도 없이 버틴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또한, 황건적 패잔병을 데리고 병주 병사들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는 것 역시 불가능했다.

결국 하만은 계획을 세웠다.


-버틸수도 없고 달아날 수도 없다면 적장을 유인해 죽인다!


병주 자사 정원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자에게 포상을 후하게 내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연히 가장 큰 공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목.

자신 스스로 미끼가 되어 적장을 끌어들인 것이다.


하만의 계획을 읽은 나는 생각했다.


‘역시, 그냥 살아남은 자가 아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하만은 장각이 죽은 이후에도 수 만의 병사를 이끌고 원술, 손견등과 함께 한 인물이었다.


절대 만만치 않은 인물 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원의 군대는 하만을 우습게 보았다.

그 대가를 지금 호되게 치른 것이다.


황건적들은 다시 집결했다.

황건적 부장들은 3명씩 대열을 갖추어 하만의 주변으로 벽을 만들었고, 하만은 선두에서 돌격하기 시작했다.


“나를 따르라! 적들을 전멸 시켜 버린뒤 빠져나간다!”


“와! 와!”


기세가 오른 황건적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제 상황은 정 반대가 되었다.


지휘관 유랑이 죽었으니, 혼란에 빠진 병사를 지휘할 사람이 없었다.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에서 하만은 사정없이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퍼억! 퍼억!


쇠몽둥이가 춤을 출 때 마다 병사들의 머리는 터졌다.


의용군이나 병사들이나 할 것 없이 경악했다.


‘아! 하만이 이렇게나 강하다니!’

‘달, 달아나냐 하는가!’


무시무시한 괴력을 보이며 진격하는 하만의 앞을 가로막을 사람은 없었다.

지휘관 유랑을 몇 합만에 죽였으니, 감히 하만에게 맞설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한쪽에서 조용히 웅크린채 기회를 엿 보고 있던 나는 움직였다.

하만은 나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 같은 의용군 따위는 부장들만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갑옷조차 제대로 걸치지 않은 자의 공격이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나는 그 방심을 노렸다.


‘한방에!’


나는 하만의 곁에서 벽을 만들고 있는 부장들을 향해 힘껏 창을 휘둘렀다.

성채 위에서 황건적을 떨어트리기 위해 짧게 짧게 휘두른 공격과 달리 지금의 공격은 온 힘을 다해 휘두른 공격이었다.


촤아아아앗!


이전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태풍이 일어났다.


적들은 기겁했다.


‘죽창에서 이런 위력이!’


여포의 무력을 받은 내가 휘두르는 죽창은 일반 죽창이 아니었다

반원을 그린 죽창은 순식간에 부장 3명의 몸을 날려 버렸다.

폭발하는 기운만으로 하만의 곁에서 벽 역할을 하던 3명의 부장을 산산조각 내 버린 것이다.


“으음?”


자신의 왼편을 보호하고 있던 벽이 무너지자 하만의 눈이 커지던 그때.


나는 하만을 향해 빠르게 파고들었다.


‘목! 단번에 꽂는다!“


내 창은 날카롭게 하만의 목을 향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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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3 24.09.05 884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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