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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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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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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74
추천수 :
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9.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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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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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무신 여포

DUMMY

병주는 이민족의 침입이 많았다.

특히나 선비족은 오랜시간 동안 골칫거리였는데, 여포의 등장 이후로 선비족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다.

실제 공은 정원이 챙겼으나, 이 모든 것이 여포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병사들에게 여포가 어떤 존재인지는 곧바로 이어진 함성 소리에서 알 수 있었다.


"와! 와!"

“여포 장군이 오신다!”

“여포님이 적장의 머리를 베었다!”

“대승! 500명으로 선비족 3천을 궤멸시켰다네!”

“여포님을 뵈러 가자!”


병사들은 한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포는 선비족을 소탕하느라 이곳에 없었는데, 이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결과는 대승.

불과 500의 병사만으로 선비족 3천을 전멸시키고 돌아온 것이다.

지금 병사들이 내지르는 환호와 함성 소리는 우리군이 하만을 격퇴하고 돌아왔을 때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이건 단지 일반 병사들만의 반응이 아니었다.

부장, 장군들 역시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도 가죠!”


유월을 비롯해 내 병사들 역시 우르르 몰려가기 시작했다.


‘무신 여포······.’


나는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삼국지 세계관의 최강자.

용맹함과 뛰어난 무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성과 지력은 무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남의 여자를 탐하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부하들의 아내까지 손을 뻗었다.


결정적으로 그는 배신이 아이콘 이었다.

정원을 배신한 것을 시작으로 동탁, 그리고 그를 받아주었던 유비까지도 배신을 했으니, 그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록에 의한 것이니 실제는 다를 수 있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지!'


여포를 떠올리며 나는 서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병사들은 양 옆으로 나뉘어 여포가 오는 방향을 목이 빠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걸 것이 병주의 병사들 중 상당수가 무신 여포를 동경해 온 자들 이었다.


현 시점에서 이들이 여포의 인성이나 태도 같은 것을 알 수는 없었다.

이미 여포는 절대적인 강함 하나 만으로 그 누구 보다도 인기가 많았다.


“와! 와!”

“저, 저기 오신다!”

“와! 여포님! 여포님 이시다!”’


멀리 여포의 모습이 보였다.


실제 여포의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 이었다.

아직 여포와의 거리는 상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포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는 전해지고 있었다.

여포가 가까이 오자 함성은 더욱 높아졌다.


“와! 와!”


“여포 장군 께서 선비족 대장을 베셨다!”


방천화극 끝에는 적장의 머리가 걸려 있었다.

적장의 잘린 머리에는 공포에 질린 표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그가 최후의 순간까지 얼마나 두려워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여포의 뒤로는 그가 신임하는 장군들이 보였다.


후성, 송헌, 성렴, 조성 그리고 위속.


여포와 혈연관계이기도 했으며 항상 여포와 전장을 함께 누비는 자들 이었다.


이들은 항상 여포의 뒤를 따라다녔으며, 상관인 정원 보다 여포를 더 따르고 있었다.


이들 역시 나름 이름 있는 장군들 이었다.

개개인을 따로 보았다면 단번에 시선을 끌었을 테지만, 지금 여포의 카리스마는 이들을 압도해 버리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보이지 조차 않는다! 이것이 여포!’


방천화극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멀리서 본 것 만으로도 여포가 얼마나 대단한 자인지는 알 수 있었다.


주변의 흥분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포님이 고작 기병 30을 이끌고 1000명을 학살했다고 하네.”

“방천화극 한방에 선비족 머리 수십개가 하늘로 날아갔다고해!”

“여포군 100명이 1만명을 당해낸다고 하네.”


이전에 이런 소문을 들었을 때는 어느 정도 과장이 붙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가까이에서 여포의 모습을 보자 과장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여포는 내 앞을 지나갔다.


‘이자가 여포!’


실제 여포를 이렇게 까지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크다!’


상당히 거구였다.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라 체구 역시 상당했다.


무엇보다도 느껴지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았으나 여포 주변으로는 알 수 없는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곧바로 나는 이 기운의 정체를 알았다.


‘살기! 이런 무시무시한 살기는 처음 느낀다!’


전투는 끝났으나, 아직도 여포의 몸에서 나온 살기는 잠들지 않고 있었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었는데, 여포의 장군들은 여포와 꽤 많이 떨어진 거리를 두고 따라오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여포만 홀로 앞에서 진군하는 모습이었는데,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유는 바로 여포의 몸 밖으로 흘러나온 살기 때문이었다.


여포의 몸 밖 1m 정도로는 살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실수로라도 저 안에 들어간다면······.


‘죽는다!’


감히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 누구라도 지금 여포 주변에 흐르는 살기 속에 들어가면 즉각 방천화극이 몸을 가를 것 같았다.


‘이것이 무신의 영역이란 말인가!’


여포의 갑옷은 피로 물들어 있었는데, 전혀 닦지 않은 상태였다.

여포 정도쯤 되는 장군이면 당연히 그의 갑옷을 닦아줄 시비가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살기가 휘감고 있는 여포의 영역 안으로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생각됐다.


“여포! 여포! 여포!”


사방에서 병사들이 환호해 주고 있었으나, 여포는 눈길하나 주지 않고 있었다.


‘역시 범상치 않구나. 짐승, 또는 괴수를 보는 기분이다.’


쏟아지는 환호속에서도 여포는 일절 반응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나는 여포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여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거다.’


여포의 눈에 일반 병사는 힘없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여포는 이미 무신의 영역에 오른 자.

일개 병사들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한마디로 관심 없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달랐다.


여포가 일절 반응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병사들은 환호했다.


“여포! 여포!”


무신과 함께 한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무’를 추구한 자들에게는 충분했다.


이윽고 여포와 그의 장군들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멀리 사라졌음에도 병사들은 여전히 여포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멀어져 가는 여포를 보며 나는 담담히 중얼거렸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군. 이러면 곤란한데······.”


여포의 인성을 떠올렸던 나는 여포가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다.

내 말에 곁에 있던 유월이 말했다.


“질투하시는 겁니까?”


나는 답했다.


“나 같은 일개 병사가 질투하는 거면 다행이지.”


유월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봤는데, 나는 뒷말은 하지 않았다.


‘여포의 인기가 정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리고 여포가 너무 거대해.’


신하가 주군보다 인기가 많다는 것은 주군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많은 유능한 신하들이 황제에게 질투와 시기를 받았으니 말이다.


분명 정원도 여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내 예상보다 여포는 훨씬 거대한 존재였다.


나는 여포의 무예는 인정했다.

하지만 여포의 인품은 인정하지 않았다.

지혜와 덕이 없기에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인데, 지금 보니 여포는 극단적으로 다다른 ‘무’가 다른 모든 감정들을 압도해 버린 것 같았다.


나는 생각했다.


‘여포라는 거대한 자를 담기에 정원의 그릇은 너무 작다. 역시나 역사가 바뀌긴 힘들 것 같군.’



***



현재 병주군의 장군들은 정원과 여포쪽으로 파벌이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여포는 이런 파벌 싸움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무신의 반열에 오른 여포에게 일반인이 느끼는 감정은 없었다.


여포의 머릿속에는 전장만이 가득했다.

금은보화를 탐하는 것 역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무신임을 인정받은 대가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무신인데 그 누가 나를 막을 수 있는가!


파벌 싸움 같은 것은 여포의 안중에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밑의 장군들은 달랐다.

부장들을 관리 하고 보고를 받았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후성이었다.


-여신이라는 이상한 놈이 나타났습니다!


여포와 그의 장군들이 돌아온 뒤.

우마 라는 부장 중 한명이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보고를 했다.

부장 우마는 과거 여신에게 얻어터진 부장 중 한명이었다.


고순의 호통에 어쩔수 없이 사과하고 더는 어떻게 할 수 없었으나, 이미 그는 마음속으로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상한 어린놈 하나가 와서 군기를 흩트리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요상한 기술을 쓰며 병사들에게 이상한 비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운으로 하만을 벤 덕분에 보궁수로 승진했으며 공을 세울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후성은 흥미가 일은 듯 물었다.


“여신? 어디 출신인가? 정원을 따를 자 인가? 아니면 우리쪽으로 올 자 인가?”


후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신이 어느쪽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했다.


여신에게 악감정이 실려 있던 우마는 단호히 말했다.


“이미 철저히 정원 사람입니다. 저희가 회유해 보려 했으나 거절당했으며, 고순 장군 역시 그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병주의 병사들이 그의 사술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여신에게 악감정이 가득했던 우마는 여신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우마의 말을 들은 후성은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제거해야겠지.”


아무리 하만을 죽였다 하더라도 여신은 아직 보궁수에 불과했다.

전혀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별 대수롭지 않게 말하던 후성은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난 듯이 중얼거렸다.


“가만? 사술을 쓴다고? 그건 뭐냐?”



***


빨간 투구를 비딱하게 내려 쓴 나는 중얼거렸다.


“그만! 이것으로 오늘의 비술은 끝입니다.”


“와아!”

“아!”

“으으!”


PT 체조가 끝나고 땅바닥에서 구르고 있던 병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악마의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이제 오늘 마지막 일정입니다. 모두 출발!”


나는 훈련의 끝을 작은 산 하나를 올랐다 내려오는 것으로 끝냈다.

의도적으로 길이 나 있지 않은 근처의 작은 산 하나를 골라 정상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훈련이었다.

평지도 아니고 길이 나 있지도 않은 산을 뛰어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체력을 기르고 달아나는 훈련에 있어서 이 보다 좋은 훈련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병사들의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악!”

“아! 제발!”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이들을 향해 나는 손에 든 몽둥이를 들어 올렸다.


“아! 저를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저를 악귀로 만들지 마십시오.”


내가 몽둥이를 들어 올리자 병사들은 기겁을 하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철저히 상과 벌을 구분지었다.

분위기를 흐리거나 의도적으로 꾀병을 부리는 자들은 몽둥이로 교육을 시켰으며, 이것이 통하지 않는 자들은 가차 없이 잘라내 버렸다.

병사들이 이탈한다는 것은 부장 평가에서 감점 요소였다.

하지만 나는 애초 부터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내 목표는 단 하나.


-가장 생존률이 뛰어난 병사들로 만든다!


이것 뿐이었다.


병사들의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역력했으나, 일단 일어난 병사들은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도 알았다.


-아프고 힘들기는 하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야. 우리를 위해 애쓰는 것이 느껴진다.


몇 달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으나, 이들 역시 자신들이 성장해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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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앞 뒤로 적 +3 24.09.12 731 26 12쪽
» 무신 여포 +2 24.09.11 783 27 12쪽
13 장료와 친구가 되다. +1 24.09.10 773 28 12쪽
12 친구가 되어 주오 24.09.09 809 28 12쪽
11 인정받다 +1 24.09.08 826 28 12쪽
10 기회 잡을 준비를 하다. 24.09.07 854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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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갈량의 머리, 여포의 심장 +1 24.09.04 943 27 12쪽
6 출전 +1 24.09.03 980 29 13쪽
5 제갈량의 지력 24.09.02 1,067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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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포의 무력 +1 24.08.31 1,252 32 11쪽
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357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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