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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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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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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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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9.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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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인정받다

DUMMY

정원과의 만남이 있은 후.


나는 의용군 졸백에서 정규군 보궁수가 되었다.


이 같은 승진은 파격적이었다.


이런 파격적인 승진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만을 죽여 공을 세우겠다는 욕심에 달려들다 죽은 부장들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비해 일반 병사의 희생은 많지 않았다.

내가 하만을 베는 순간 전투는 끝나버렸기에, 병사의 희생은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덕분에 기존 보궁수와 마궁수에 있던 자들이 부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고 나 역시 정규군 보궁수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의용군이 아닌 정식 병사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당연히 내 밑으로 들어온 병사들의 숫자 역시 크게 늘었다.

이전에는 고문관 5명에 유월이 전부였는데, 이번에는 기존 의용군에 정규군이 더해져 무려 35명이나 되는 병사가 내 밑에 있게 되었다.

물론 다른 보궁수에 비해 많은 숫자는 아니었으나, 나는 마치 소대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내 병사들 앞으로 나섰다.


하만을 벤 이후 병사들 사이에서 내 위상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하만을 벤 자가 우리의 대장!

-정원님한테 인정 받았다고해!

-하만과의 전투에서 이분 밑에 있던 의용군은 한명도 다치지 않았어.


그 누구도 나를 우습게 보지 않았고 나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에는 진지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병사들에게도 인정받은 것이다.


나는 말했다.


“내 밑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 나는 너희에게 특별한 교육을 할 것이며 다른 어떤 부대 보다도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약속한다! 내 병사는 그 어떤 부대의 병사보다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와! 와!”


병사들은 환호로 답했다.


나는 조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병사들을 굴릴지 구상이 끝나 있었다.


‘큭큭큭. 굴려주마.’


내 사악한 속마음도 모른 채 이들은 하늘이 떠나갈 듯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



포상을 받은 것은 나 뿐만이 아니었다.

하만 이라는 이름 있는 황건적을 소탕한 공이었을까?

하만과의 전투에 참여한 의용군들은 전원 병주의 정규군으로 편입 되었다.


이렇게 많은 병사들을 동시에 정규군으로 승격시켜 주는 일 역시 파격적인 일이었다.

이것은 그 만큼 지금 정원의 기분이 좋다는 말이기도 했다.

의용군과 달리 정규 군은 봉급이 나왔으며 먹는 식사 역시 의용군에 비해 훨씬 더 좋았다.


-밥에 고기도 있다! 고기! 고기!

-이 놈들 그동안 치사하게 먹는 것 가지고 차별했네.

-흐흐흐. 돈이 들어온다. 이제 화살받이 역할도 끝!

-정규군 군복을 입다니 꿈만 같아. 더러운 냄새도 안 나!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니야. 더 빡센 곳에서 전쟁 할지 몰라.



물론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의용군 주제에 갑작스럽게 승진을 한 나에게 자연스럽게 시기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잠시 얘기 좀 하지.”


부장 여섯명이 내 앞을 가로 막았다.


이들은 하나 같이 젊은 부장들 이었다.

이글거리는 눈빛을 본 순간 이들의 의도를 읽었다.


-감히 천민 주제에 보궁수가 되고도 인사를 안 해?


승진을 할 경우 부장들에게 선물과 함께 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나는 가볍게 무시한 것이다.


이에 이들은 화가 난 상태였다.

이들의 의도를 읽었으나 나는 모르는 척 중얼거렸다.


“할 얘기 없는데?”


나는 그냥 지나치려 했으나······.


“우린 할 얘기가 있다.”


부장들 중 대장 격으로 보이는 자가 내 앞을 막으며 말했다.


“재미 있는 기술을 쓴다고 들었다. 우리에게도 보여줄 수 있겠는가?”


당연히 이것은 시비를 걸 목적이었다.

일종의 신고식이자 기를 꺾겠다는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

부장 한명이 비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너무 겁먹지 말고. 무기는 사용하지 않고 주먹으로만 겨루기 한번 해 보지. 자신 없는가? 자신 없다면 달아나면 그만일세.”


이들은 내가 발끈하며 달려들 것이라 생각했으나······.


“응. 자신없어. 그럼 이만.”


나는 가볍게 이들을 무시하며 달아나려 했다.

물론 이들이 무서워서 달아나려 한 것은 아니었다.


‘힘 조절 잘못하면 죽는다.’


내 예상 보다 여포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자칫 잘못하다가 이들을 죽일 수도 있었으며, 또한 이들을 쓰러트린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보복이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고작 부장 위치에 있는 자들의 보복 따위가 두렵지는 않았으나, 귀찮아질 것은 분명했다.

그랬기에 나는 최대한 싸움을 피하려 하는 것인데, 역시나 이들은 나를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다.


내 앞을 막은 사내는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이 놈이! 지금 우리가 장난하는 것으로 보이나!”


피하기는 틀렸다.


나는 상대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


상대는 여섯 명.


그것도 일반 병사가 아닌 부장급 병사였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들 보다 다른 쪽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를 지켜 보고 있는 자가 있었다.

바로 고순 장군 이었다.


고순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고순이라면 호통 소리 한번에 이곳에 있는 모든 부장들을 쫓아낼수 있었다.

다만 그는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지 보고 싶은 것인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었다.

내 실력을 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좋아! 보여주지!’


나는 주먹을 매만지며 말했다.


“귀찮으니 한꺼번에 다 덤벼.”


죽이면 곤란하니 힘조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런 나와 달리 정작 사내들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



“크아아앗!”


비명과 함께 사내중 한명이 쓰러졌다.


‘기선 제압!’


나는 첫 번째 상대는 일격으로 끝낼 생각이었다.

가장 앞에 있던 사내가 내 복싱 자세에 시선을 빼앗긴 순간.


정작 나는 발차기를 시도했다.

벼락같이 올라간 내 발차기가 그의 턱에 닿는 순간 그는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이 놈이 비겁하게 기습을!”


나는 어이없어하며 답했다.


“여섯이 한명을 상대하는 놈들이 할 소리냐!”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장중 한명이 소리쳤다.


“덮쳐!”


이들은 우르르 덤비기 시작했다.

이미 나는 복싱 자세로 준비를 끝낸 상황이었다.


‘원! 투!’


번개 같은 스트레이트가 꽂히는 순간 또 한명의 상대가 쓰러졌다.


나는 등을 보이지 않은 채 빠르게 움직였다.

일대일의 승부가 아니었으니, 철저히 치고 빠지기 전법을 사용한 것이다.

상대는 내 뒤를 잡으려 했으나, 복싱의 풋워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여포의 무력 덕분이겠지만 그 누구도 내 등을 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이들이 부장이라고는 하나 역시 무기를 들었을 때 더 실력을 발휘하는 자들이었다.

지금처럼 맨 주먹으로 싸우는 것은 일반 병사와 별반 다르지 앟았다.


‘원투! 원투!’


연속으로 스트레이트가 번쩍일 때마다 한명씩 쓰러졌다.


연이어 두 명의 사내가 기절하자 이들은 당황했다.


남은 동료의 숫자는 3명.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가 소리쳤다.


“내가 잡고 있을 테니 공격해!”


뒤에서 잡지는 못할 지언정 앞이라면 가능하다 사내는 생각한 것이다.


사내는 자신의 몸을 던지며 내 몸을 붙잡았다.


“잡았다!”

“응. 잡혀준거야!”


남은 이가 고작 3명인 상황에서 더는 복싱의 스킬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 부터는 유도였다.


발목받치기를 배울 때 유도 사범이 해준 조언이 떠올랐다.


-배로 상대를 띄우듯이!


상대의 몸과 내 몸이 붙는 순간.

아랫배로 상대의 몸을 띄우며 반대로 상대의 몸을 돌렸다.


-발목은 거들 뿐!


상대의 발목은 이미 내 발에 걸린 상태.


중심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우와아악!”


상대는 비명을 내지르며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저 기술은 또 뭐야?”

“발차기, 주먹에 잡기까지. 못 쓰는 기술이 없군.”


부장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들은 용맹함을 자랑하는 병주의 정예 병사.

그것도 실력이 좋은 자들만 선출한 상황이었다.

젊은 나이에 부장의 위치에 오른 이들었으나, 역시 여포의 무력을 받은 내 실력은 이들을 가볍게 압도하고 있었다.


나머지 두명 역시 손쉬웠다.


주먹을 피한순간 나는 그의 팔을 억세게 붙잡았다.


“어엇!”


믿기지 않는 힘에 붙잡힌 순간 그의 몸은 중심을 잃었다.


‘지금!’


나는 체중이 없는 그의 발을 향해 다리를 걸었다.


‘와사바리, 아니 모두걸기!’


“우오악!”


허공에 ‘붕!’ 떠버린 그의 몸은 순식간에 땅 바닥에 처박혔다.


쿵!


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다치지 않는 선에서 화려한 기술을 보였다.


마지막 한명.

그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동료들이 모두 쓰러졌다는 사실에 그는 이미 겁을 먹고 있었다.


“으. 으. 우오아아아!”


겁에 질린 비명과 함께 뻗은 주먹이 위력이 있을 리 없었다.

가볍게 피하는 것과 동시에 곧장 업어치기 한판으로 끝내 버렸다.


마지막 사내가 넘어진 순간.


“아이 씨!”


분노를 못 이긴 듯이 부장 중 한명이 검을 뽑아 들었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무기는 뽑지 않았다.

주먹 다툼이라면 후에 문제가 되어도 큰 처벌은 받지 않았다.

하지만 무기를 든다면 후에 큰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몇몇은 주저했으나, 이성을 잃은 부장은 소리쳤다.


“모두 무기 뽑아! 지금 이 놈 꺾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기강이 잡히질 않는다!”


시퍼런 날이 번쩍이던 그때였다.


일갈이 울려 퍼졌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바로 고순이었다.


지켜만보려 했던 고순이었다.

하지만 사태가 심각해짐을 안 고순은 더 이상 못본척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장들은 무기를 감추며 일렬로 섰다.


고순이 노려보며 말했다.


“한 명을 상대로 여섯이 덤비는 것부터가 부끄러운 일이거늘, 무기까지 꺼내 든단 말인가!”


부장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병사들에게서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고순 장군 이었다.

또한, 고순이 얼마나 엄격한 장군인지는 이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 따위 행동으로 병사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 존경을 받고 싶다면 전장에서 모범을 보이도록!”


“······.”


부장들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고순이 말했다.


“이 일에 대해선 추후 처벌하겠다. 물러가도록!”


나는 고순을 바라보았다.


여러번 본적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가까이에서 본 적은 처음이었다.


나는 두 손을 모아 감사를 표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가 도와준 것은 내가 아니라 저들이었다.

고순이 만류하지 않았다면 저들은 반쯤 죽었을 테니까.


물론 고순도 이 같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아마 그는 내가 상대를 크게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힘을 빼고 싸웠다는 것 역시 알고 있을 것이었다.


나를 바라본 고순은 말했다.


“여신이라 했나? 앞으로 기대가 크다. 더욱 정진하도록!”

“명심하겠습니다.”


고순은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멀어져 갔다.

나는 멀어져 가는 고순을 바라보았다.

실제 역사에서 고순은 여포에게 푸대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와 함께했다.

정작 여포와 친인척 관계에 있고 여포에게 중임을 받은 자들이 그를 배신한 것과 달리 고순은 끝까지 함께 싸우다 전사했다.

고순이 왜 그렇게 까지 충성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여포 밑에 있다 죽기에는 아까운 인재라 생각됐다.



다음날.

고순이 엄포를 놓았으니, 더 이상 나를 귀찮게 굴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였다.


부장들은 나를 찾아와 사과했으며, 이제 더는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모두가 그 일에 대해 쉬쉬했다.

나 역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소문은 빠르게 돌았다.


-들었어? 여신이 부장들을 모두 다 쓰러트렸다네.

-맨 손으로 부장 6명을 제압했다는 거야.

-하만을 쓰러트린 것이 운이 아니란 거지.

-이거 하극상 아니야? 고작 보궁수가 부장을 구타한 거잖아! 처벌 받은 거 아니야?

-아니야. 정원님께서는 오히려 크게 기뻐하셨다네!

-역시, 실력있으면 대우 받는 구나.


정원에 이어 고순까지 나를 인정해주었으니, 한동안 순탄할 거라 생각했다.


한데······.


부장들을 쓰러트린 것은 생각지도 못한 나비효과를 만들어냈다.


뜻밖의 방문객이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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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매복 +1 24.09.13 687 24 13쪽
15 앞 뒤로 적 +3 24.09.12 731 26 12쪽
14 무신 여포 +2 24.09.11 784 27 12쪽
13 장료와 친구가 되다. +1 24.09.10 773 28 12쪽
12 친구가 되어 주오 24.09.09 809 28 12쪽
» 인정받다 +1 24.09.08 827 28 12쪽
10 기회 잡을 준비를 하다. 24.09.07 854 27 11쪽
9 적장을 베다. 24.09.06 870 30 12쪽
8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3 24.09.05 884 27 11쪽
7 제갈량의 머리, 여포의 심장 +1 24.09.04 943 27 12쪽
6 출전 +1 24.09.03 980 29 13쪽
5 제갈량의 지력 24.09.02 1,067 38 12쪽
4 천하를 누비리! +2 24.09.01 1,153 34 11쪽
3 여포의 무력 +1 24.08.31 1,252 32 11쪽
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358 38 12쪽
1 +12 24.08.30 1,412 4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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