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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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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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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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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8.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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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여포의 무력

DUMMY


마궁수 이첨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어이쿠! 어쩐 일로 이런 곳 까지 오신겁니까? 오늘도 말들을 살펴 보시는 겁니까?”


이첨에게 인사를 받은 사내는 고순.


현재 정원군 소속 기병에 관련된 사항을 총괄하는 자.


나름대로 직위가 있었으나, 실력에 비해 낮은 직위에 있는 장군이었다.


“말들 상태가 좋아 보이는 군. 앞으로도 잘 관리해 주게나.”


고순의 말이 끝나자, 이첨이 답했다.


“참 너무 하십니다. 고순 님 정도면 더 높은 위치에 오르셔야 하는데 고작 이런 곳에서 마궁수가 할 일을 ······.”


고순은 말을 잘랐다.


“아닐세. 이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쓸데 없는 말 하지 말게나.”


병주 자사 정원의 밑으로는 쟁쟁한 장군들이 많았다.


무신 여포를 필두로 위속, 후성, 성렴, 조성 같은 뛰어난 무장들이 즐비했는데, 고순 역시 결코 이들에 뒤처지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고순은 다른 무장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었다.


이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너무 옳은 소리만을 말했기에 정원의 눈밖에 난 것이다.


고순의 실력이야 정원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옳은 말만을 했으며, 아부라는 것을 몰랐다.

좋게 표현하면 강직한 인물이었고 나쁘게 표현하면 붙임성이 없었다.

병주 자사 정원은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항상 곧은 소리만 하는 고순을 달가워 하지 않았다.


두 번째 이유는 여포와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병주군의 장군들중 상당수가 정원 보다 여포를 더 신임하고 있었다.

병주군의 군주는 여포가 아닌 정원 이었다.

하지만 여포의 친척, 그리고 여포를 동경해 병주로 온 자들은 정원 보다 여포를 더 따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순은 달랐다.

푸대접을 받았을지언정 고순은 정원에게 충성하고 있었다.


군주인 정원에 충성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여포의 친척인 위속을 비롯하여 후성, 성렴 같은 장군들은 이런 고순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현재 여포와 정원의 사이는 냉랭했다.


-정원이 위세를 떨치는 것은 여포 덕분 아니냐!

-당연하지! 여포군이 병주군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여포가 독립하면 병주군은 무너질거다.

-여포님이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소문이 있어.

-여포님 정도라면 서로 모셔 가려 하겠지.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원은 여포를 양자로 삼으려 했으나, 여포는 단칼에 거절했다.

이에 둘의 사이는 더욱 나빠진 상황이었다.

조만간 여포가 독립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장군들은 여포 와 정원 둘 중 한명에게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원과 여포 양쪽 모두의 눈에 들어오지 못했으니, 당연히 공을 세울 기회를 잡기는 어려웠다.

승진을 하기 위해서는 전투에서 공을 세우는 것은 필수.

아예 기회조차 잡지 못했으니, 고순은 낮은 직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병사들 사이에서의 평은 달랐다.


고순은 병사들을 올바르게 대했다.

일개 병졸이라고 무시하지도 않았으며, 전투에서도 항상 마지막으로 퇴각하는 자가 고순이었다.

또한, 혈연이나 지연 또는 뇌물로 평가를 내리는 다른 장군들과 달리 고순은 항상 실력만으로 병사를 평가했다.


이 때문에 정원의 병사들이 가장 우러러보는 장군은 바로 고순이었다.


이것은 마궁수 이첨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력 뿐 아니라 병사들의 통솔과 병사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다른 여포의 부장 더 훨씬 더 뛰어나다 믿고 있었다.


그랬기에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고순에 대한 신임은 여포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순이 물었다.


“그건 그렇고 방금 전 들은 얘기론 이번 의용군 중에 신기한 기술을 쓰는 자가 있다고 들었네만?”


이첨의 눈이 커졌다.


‘역시, 고순 장군. 고작 의용군 졸백을 선출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세세한 사항까지 신경을 쓰고 계신다.’


이첨은 공손히 답했다.


“졸백을 선출하는 대회에서 유복을 쓰러트린 자가 나왔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기술이었는데, 본인말로는 그냥 엉겁결에 던진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운으로 이겼다기에는 너무 멋지게 이겨서 믿기지 않습니다.”


이첨의 설명이 끝나자 고순은 흥미롭다는 듯이 물었다.


“유복이라면 이번 의용군에 들어온 자들 중 가장 힘이 센 자라 하지 않았소? 그런 자가 첫 번째 시합에서 졌다니 그를 이긴 자는 대체 누구요?”


이첨이 답했다.


“여신 이라는 의용군 청년입니다. 마침 두 번째 대련이 시작되니 한번 같이 보시지요.”



***


고순이 나를 지켜 보는 줄도 모른 채 나는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시합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를 쓰러트렸기 때문일까?


어느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져 있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나에게 돈을 걸었기 때문이었겠지만.


“빨리 시작 해라!”

“야! 이번에 너한테 걸었다! 이겨버려!”

“나 너 때문에 이전 시합에서 크게 잃었다! 그냥 죽어 버려!”

“또 이기면 인정해준다! 화끈하게 이겨 버려!”


응원과 야유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심판을 보는 병사가 소리쳤다.


“여신 대 옹루의 대결이다!”


나와 상대를 소개한 순간 주변 사람들의 함성이 솟구쳤다.


“와! 와!”


나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나랑 비슷한 체격이었는데, 얼굴에는 자신 감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의 속마음이 전해졌다.


-이 녀석이 유복을 떨어트려 준 덕분에 대진이 쉽게 됐다.


상대는 자신의 대진 운이 좋다고 생각할 뿐 내가 유복을 어떻게 이겼는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심판이 손을 들어 올렸다.


“준비!”


나는 상대의 자세를 바라보았다.

역시나 전형적인 동네 불량배 느낌이었지 결코 무예를 익힌 자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실력이 있다면 정규군에 편성이 되었을 것이지 지금 이곳 의용군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크크크! 살살 제압해주마.”


상대는 당장이라도 나를 향해 달려올 자세를 취했는데, 정작 나는 담담했다.


아직 삼국지 세계에 떨어졌다는 사실에 혼란이 가시지 않았다.

이런 대결이 익숙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첫 번째 대결에서 압승했기 때문일까?


지금 나는 차분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믿는 것이 있었다.


‘여포의 무력!’


분명 내가 흡수한 능력 중 하나는 여포의 무력 이었다.

여포의 무력이 없었다면 나는 이전 시합에서 거구의 사내를 그렇게 쉽게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삼국지 최강의 사내라는 여포의 무력을 흡수했는데 무엇이 두려울까?


자신감이 가득했다.

오히려 내 힘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두 주먹을 턱 끝에 바짝 붙였다.


‘복싱!’


생각해 보니 과거 나는 복싱도 배웠다.


3달간.


그것도 아주 오래전 이었다.


3달의 시간동안 주먹을 휘두른 기억보다 줄넘기를 한 기억이 더 많았다.

하지만 복싱의 기본기는 기억하고 있었다.


유도 스킬에서 여포의 무력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확인했다.

복싱 기술에서는 여포의 무력이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했다.

턱 끝에 바짝 두 주먹을 붙인 내 모습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낯선 모습이었다.


“저, 저게 뭐냐?”

“저 자세는 뭐야? 잔뜩 웅크리다니!”

“겁먹은 것 같은데?”

“아! 역시 이전 판은 운으로 이긴 거였어!”


주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가운데 옹루 역시 비아냥거렸다.


“그 자세는 뭐냐? 얼굴 맞을 까 두려워 얼굴을 가리는 거냐? 큭큭큭!”


상대의 조롱에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시작!”


둥!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동시에 북이 울렸다.


‘가볍게!’


나는 현란한 풋워크를 보이며 다가갔다.

두 주먹을 얼굴에 붙인 채 움직이는 순간 고순의 눈이 번뜩였다.


‘이런 움직임이?’


지금과 같은 움직임은 생전 처음 보는 움직임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어이없어할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고순은 이 자세가 범상치 않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양 팔로 몸을 보호하며 다가온 모숩에 옹루 역시 크게 놀랐다.


“이익!”


옹루는 주먹을 내질렀다.


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느려!’


느려도 너무 늦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포의 능력을 흡수한 내 능력이 그의 능력을 압도한 것이다.

가볍게 피한 나는 잽을 날렸다.


한방에 스트레이트를 꽂을 수도 있었지만 일단 나는 내 실력을 테스트 해볼 생각이었다.


최대한 힘을 뺀 채 가볍게 던진 잽.

하지만 내 주먹은 상대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탁! 탁!


잽은 연이어 정확히 상대의 코에 꽂혔다.


“윽! 뭐, 뭐야?”


옹루의 눈앞에 별이 반짝이는 것과 동시에 코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이겼다!’


잽 한번 던져 본 것으로 이미 나는 승리를 확신했다.

힘을 완전히 뺀 채 가볍게 툭툭 던진 주먹에 코피가 날 정도였으니 정통으로 가격했다간 상대가 죽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낯선 내 움직임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던 사람들 역시 어느새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잘한다! 밀어 붙여!”

“푸하하! 코피 났다!”

“이거 상대도 되지 않는데?”

“야! 나 너한테 돈 걸었어! 잘해!”


피를 본 옹루는 흥분했다.


“이 놈이!”


화가 치민 그는 주먹을 휘둘렀는데, 마구잡이 식으로 휘두르는 주먹이었다.


전 시합에서 상대했던 사내와 같았다.

피를 본 그는 흥분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크게 휘두르는 주먹질은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나는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그의 주먹을 피했다.


‘보인다! 느려!’


정확히 말하면 내 반사신경이 뛰어나게 된 것이다.

지금 싸움은 프로 복싱 선수를 상대로 일반인이 주먹을 휘두르는 것 같았다.

당연히 상대의 주먹은 단 한방도 명중되지 못했으며 상대는 계속해서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상대의 체력은 고갈됐다.


“허억! 허억!”


거친 그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이제 끝낼 시간이었다.


지금 그의 인중은 완전히 열려 있었다.


이제는 스트레이트를 꽂을 차례였다.


‘원! 투!’


나는 살짝 힘을 얹어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타닥! 탁!


내 주먹이 이렇게나 빠른지.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처음 알았다.


첫 번째 주먹이 꽂히는 순간 옹루의 다리가 휘청거렸고, 두 번째 스트레이트가 꽂히는 순간.

옹루는 눈이 풀리며 기절하고 말았다.

마치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대결처럼 승부는 순식간에 끝나 버렸다.


‘이, 이것이 여포의 힘?’


실제 내 신체 능력에서 이런 괴력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분명 여포의 능력에 복싱의 스킬이 더해진 결과 였다.


심판을 보던 병사가 소리쳤다.


“그만! 멈춰!”


옹루가 기절하며 경기는 끝났다.

심판은 내 팔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여신 승!”


“와! 와!”


주변 사람들은 환호했다.


“와! 여신이 또 이겼어!”

“이렇게 압도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이거 대단한데?”

“야! 다음은 결승이야! 힘내!”

“야! 나 또 너한테 건다!”

“여신! 여신! 여신!”


내 이름을 외치는 환호 소리가 창천에 울려퍼졌다.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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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앞 뒤로 적 +3 24.09.12 730 26 12쪽
14 무신 여포 +2 24.09.11 781 27 12쪽
13 장료와 친구가 되다. +1 24.09.10 772 28 12쪽
12 친구가 되어 주오 24.09.09 809 28 12쪽
11 인정받다 +1 24.09.08 826 28 12쪽
10 기회 잡을 준비를 하다. 24.09.07 854 27 11쪽
9 적장을 베다. 24.09.06 870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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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갈량의 머리, 여포의 심장 +1 24.09.04 942 27 12쪽
6 출전 +1 24.09.03 980 29 13쪽
5 제갈량의 지력 24.09.02 1,067 38 12쪽
4 천하를 누비리! +2 24.09.01 1,153 34 11쪽
» 여포의 무력 +1 24.08.31 1,252 32 11쪽
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356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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