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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여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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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7,955
추천수 :
607
글자수 :
109,599

작성
24.09.01 21:01
조회
1,152
추천
34
글자
11쪽

천하를 누비리!

DUMMY

결승전은 곧바로 진행됐다.


마지막 시합답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구경꾼이 모여 있었다.


“여신! 여신! 여신!”

“유월! 유월! 유월!”


이들은 자신들이 돈을 건 쪽의 이름을 외치고 있었다.


“시작!”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고순과 함께 있던 이첨이 말했다.


“이거 고순 장군 께서 이런 시합에 이렇게나 관심을 가지실 지는 몰랐습니다. 장군들의 화려한 무예실력을 매일 보신 분 아닙니까. 이런 시합이 눈에 들어오시는 겁니까?”


고순은 이전 시합이 끝났을 때 부터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시합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여신이라는 뜻밖의 청년 때문이었다.


“동네 아이들 싸움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네. 특히나 지금 이 자는······.”


고순의 눈은 여신에게로 향했다.


‘믿기지 않는 속도와 낯선 움직임. 몸의 회전을 이용한 권술! 이런 무예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고순은 여신과 상대하고 있는 상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상대는 이미 읽고 있다.’



***


대련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야유가 쏟아졌다.


“우우우우!”


야유의 대상은 내가 아닌 상대였다.


결승전에서 만난 유월이라는 상대는 이전 상대들과는 달랐다.

아무 생각 없이 힘으로 억누르려 했던 이전 상대들과 달리 철저히 거리를 두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미 내 이전 시합을 보고 내 실력을 파악한 것이다.

유월은 철저히 주먹이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한 채, 시합장을 빙빙 돌며 달아나고만 있었다.


“뭐 하는 거냐?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재미 없다! 빨리 싸워!”


야유에도 상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계속해서 야유가 쏟아졌으나, 상대는 여전히 달아나기만 할 뿐이었다.


상대의 생각이 전해졌다.


-이 자에게는 잡기 기술과 주먹 기술이 있다. 이 둘만 조심하면 된다.


상대는 내 주먹이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달려들 틈을 보고 있었다.


오기가 생긴 나는 곧바로 달려들었다.


‘잡는다!’


빠르게 파고들며 오른 주먹을 날린 순간.


역시나 상대는 내 주먹을 피하며 오른쪽으로 빠져나갔다.


상대가 피했다는 생각에 안도한 그때였다.


‘지금!’


내 몸이 회전하며 발차기가 올라갔다.


지금 이 돌려차기가 진짜 공격이었다.


처음부터 나는 주먹으로 상대를 명중 시킬 생각이 없었다.

주먹은 상대를 내가 노린 방향으로 몰기 위한 수단이었다.


내 계획은 통했다.

상대는 내 주먹과 접근전만을 신경쓰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 지금과 같이 회전하며 올라온 발차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올라온 공격 이었다.


피할새도 없었다.

발차기는 정확하게 그의 턱에 꽂혔다.

발 끝에 상대의 턱이 닿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헉!”


짧은 비명과 함께 상대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헉!”


놀란 내 입에서도 비명이 튀어 나왔다.


상대가 거리를 두었기에 그냥 한번 살짝 ‘톡!’ 하고 찼는데 ‘헉!’ 하고 쓰러진 것이다.

진짜 작정하고 찼으면 목이 부러졌을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당황한 쪽은 나였다.


“우오아아아아!”


뜨거운 함성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심판을 보던 병사가 내 승리를 알렸다.


“여신 승!”


“와! 또! 또! 기절시켰다!”

“3연속 기절!”


심판을 보던 병사 역시 흥분하며 소리쳤다.


“우승자는 여신! 여신을 졸백에 임명한다!”


“와! 와! 와!”

“또 한방에 기절시켰다!”

“저, 발차기는 뭐냐?”


주변에 함성소리와 탄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나는 아직도 허공에 다리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멋쩍게 허공에 들고 있는 다리를 내리며 생각했다.


‘아 그러고 보니, 나 어릴 적 태권도 도장도 다녔지.’


당연히 내 태권도 실력이 이런 위력을 낸 것이 아니었다.


유도, 복싱과 마찬가지로 여포의 무력에 태권도 기술이 더해진 것이다.


‘이렇게나 강하다고? 여포의 무력은 정말 대단하구나!’


놀란 내가 진정시키고 있던 차 기절해 있던 유월은 깨어났다.

유월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당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듯 했다.


심판은 내 손을 잡아 들며 소리쳤다.


“여신 승! 이것으로 여신이 새로운 졸백이 되었다!”


“와아아아아!”


주변의 환호가 쏟아졌다.


“이야! 대단하네요. 주먹 기술 말고 저런 발차기 기술도 있었다니! 여신 이 녀석 실력을 감추고 있었구나!”


이첨이 감탄하고 있던 그때 고순은 생각했다.


‘저 발차기. 나였다면 막을 수 있었을까?’



***



우승자에게 주는 상품이라고 할까?


지금 내 앞에는 잘 삶아진 닭 한마리가 놓여 있었다.


닭다리를 접어든 나는 한입 뜯어 먹어 보았다.


‘맛없어!’


맛이 없었다.


크기는 컸지만, 상당히 질겼으며, 무엇보다 양념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하다 못해 소금이라도!’


고작 일개 병사를 위해 귀한 소금을 내줄 리 없었다.

하지만 주변 병사들은 부러운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침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은 병사가 아니라 거지 였다.


이들의 생각이 전해졌다.


-한 입만, 한 입만.


입에서 침을 뚝뚝 떨구며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보니 입맛이 싹 가셨다.


닭다리를 내려 놓은 나는 말했다.


“먹고 싶은 사람 먹어라!”


닭을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자 이들은 서로 먹겠다고 달려들었다.


“우와아아! 닭이다!”

“비켜! 이건 내 거야!”

“이놈아! 네 놈은 형님도 없냐!”

“아니, 먹는거 앞에서 무슨 형님?”


나는 고작 닭 한 마리를 가지고 싸우는 이들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이들 역시 의용군에 지원한 이유는 단 하나.


굶어 죽기 싫어서였다.


만일 황건적이 이들을 배불리 먹여 주었다면 이들은 머리에 누런 머리띠를 둘렀을 것이다.


황건적을 두둔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황건적을 비롯해 수 많은 도적 떼 들이 생겨난 것은 기본적으로 한 황실이 제대로 백성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먹을 것을 두고 다투는 이들을 바라보던 나는 시선을 돌렸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혼란스러웠다.

꿈이라 생각했던 마지막 장면이 떠올라왔다.


‘유비의 매력, 제갈량의 지혜, 그리고 여포의 무력!’


-여신 이라는 인물입니다.


죽음과 동시에 삼국지 시대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 된 것이다.


‘이제 나는 여신 이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운명이 왜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현대 시대의 나는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았다.

남들처럼 학교에 갔고, 남들처럼 회사에 다녔으며, 남들처럼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살았다.

전혀 특색이라고는 없는 엑스트라 1의 삶이었는데, 이번 삶에서는 다르게 살고 싶었다.


야망이 솟구쳤다.


‘천하를 누빈다! 천하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른다! 천하를 호령할 것이다!’



***



다음날.


병사들의 대련에서 우승 후.


나는 졸백에 임명됐다.


십부장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 의용군 10명을 통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의용군은 날마다 병주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하지만 며칠 버티지 못하고 달아난 자들이 워낙에 많았기에, 애초부터 의용군의 통솔을 같은 의용군에게 맡긴 것이다.


현재 의용군에는 11명의 졸백이 있었다.


나는 12번째 졸백이 된 것이다.


물론 정규군이 아니니 정식 직책도 아니었으며, 당연히 임명식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부하가 생긴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으며, 이것은 닭고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보상이었다.

나는 어떤 부하 10명이 올지 궁금해했는데, 내 앞으로는 병사를 인솔해 줄 부장 유랑이 다가왔다.


유랑이라는 부장은 병사들 사이에서 평판이 나쁜 것으로 자자한 인물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잔뜩 찌푸린 얼굴의 그는 고개로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쪽에서 오는 놈 들이 네가 통솔할 부하들이다.”


나는 유랑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다섯 명이 내 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5명? 십부장이니 10명 이어야 하잖아?’


내 속마음을 읽은 듯이 유랑이 말했다.


“어차피 곧 탈영하거나 죽을 거. 5명이든 10명이든 의미 없다. 형식상 대충 숫자 맞추는 거니 토 달지 마라.”


‘이, 이런! 이런 말이 어디 있는가!’


나는 화가 났지만 목구멍으로 화를 삼켰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부장의 성격이 얼마나 더러운지는 여신의 기억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괜히 따져 봐야 얼차려나 당할 것이 뻔했기에, 나는 침묵했다.

냉정하게 말을 던진 유랑은 더 이상 할말 없다는 듯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내 앞으로 다섯의 사내가 일렬로 섰다.

나는 이들을 살펴 보았다.


‘아!’


속으로 비명이 절로 튀어 나왔다.


‘50은 훌쩍 넘어 보이는 아저씨.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불만이 가득한 자, 1m 5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사내.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 보이는 뚱뚱보. 얼굴을 비롯해 온 몸에 칼자국이 가득한 사내.’


하나 같이 정상적으로 보이는 자가 없었다.


짐작이 가는 바가 있었다.


‘처음부터 버리는 패를 나에게 던진 것이군.’


좋은 부하들 데리고 싶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기존 졸백들은 이미 쓸만한 자들을 모두 데려갔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문제가 있거나 선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마지막으로 졸백이 된 내 부하가 된 것이다.


이들 역시 표정은 별로 밝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 같이 어린 청년 밑으로 들어온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이도 어리고 덩치도 크지 않아.


이들 중 내 대련을 본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았다.


시합에서 우승했다는 말을 들었으나,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이라 치부하고 있었다.

이들의 생각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외모만 보아선 나는 아직 스물도 되지 않는 청년에 불과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그 만큼 전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 했으니까.


생사를 가르는 전쟁에서 경험은 필수였는데, 이런 어린 청년 밑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나라도 반가운 일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때였다.


한쪽에서 사내 한명이 뛰어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허락 받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유월 이라고 합니다!”


‘아! 저자는!’


마지막으로 달려온 자는 나랑 마지막 결승전에 붙었던 유월 이었다.


유월 정도의 실력이라면 분명 다른 졸백들이 탐을 냈을 것이다.

한데, 나에게 온 것은 아마도 그 스스로가 나에게 오겠다고 지원 한 것 같았다.

유월은 나를 향해 예를 올리며 말했다.


“무예 실력은 물론이고 귀한 음식까지 동료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에 감격했습니다. 지원합니다. 받아주십시오.”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실 내가 닭을 먹지 않은 것은 맛이 없어서였다.

한데, 지금 유월은 뭔가 다르게 생각한 것 같았다.


나와 직접 겨루어 본 뒤 내 실력에 매력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이 자의 말 대로 병사들에게 음식을 양보한 것에 감동한 것 인지는 몰랐다.

아니, 어쩌면 유비에게서 흡수한 매력이 작용한 것일지도 몰랐다.


어찌 됐든 부하가 한명 더 생겼는데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환영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2 깨작슨
    작성일
    24.09.02 10:36
    No. 1

    ㅂㅅ인가. 쥐뿔도 없는 놈이 배가 불렀어?
    단백질 섭취 어려운시대인데 거지같은 주인공은 맛없다고 양보한다고? 한창 잘먹고 커야되는 시기에?
    제갈량의 지력 선택했다며ㅋㅋㅋ개연성 진짜
    그리고 다른 평행세계라면서 초반은 똑같네.
    그냥 작가가 편하게 지맘데로 쓸려고 밑밥 깔아둔거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정성우
    작성일
    24.09.02 11:09
    No. 2

    흠칫!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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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앞 뒤로 적 +3 24.09.12 730 26 12쪽
14 무신 여포 +2 24.09.11 781 27 12쪽
13 장료와 친구가 되다. +1 24.09.10 772 28 12쪽
12 친구가 되어 주오 24.09.09 808 28 12쪽
11 인정받다 +1 24.09.08 826 28 12쪽
10 기회 잡을 준비를 하다. 24.09.07 854 27 11쪽
9 적장을 베다. 24.09.06 870 30 12쪽
8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3 24.09.05 883 27 11쪽
7 제갈량의 머리, 여포의 심장 +1 24.09.04 942 27 12쪽
6 출전 +1 24.09.03 980 29 13쪽
5 제갈량의 지력 24.09.02 1,067 38 12쪽
» 천하를 누비리! +2 24.09.01 1,153 34 11쪽
3 여포의 무력 +1 24.08.31 1,251 32 11쪽
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356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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