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모두 환영합니다.

삼국지 여신전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퓨전

새글

정성우
작품등록일 :
2024.08.30 00:43
최근연재일 :
2024.09.19 20:5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9,863
추천수 :
693
글자수 :
114,710

작성
24.09.19 20:55
조회
282
추천
16
글자
11쪽

낙양으로

DUMMY


정원이 낙양으로 떠난 뒤.


나와 육건장의 소란을 보고 받은 자는 여포였다.


지금 수련을 마친 여포의 곁에는 위속이 있었다.


대외적으로 육건장의 서열은 같았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여포와 혈연 관계에 있는 위속이 육건장중 서열 1위라 할 수 있었다.


위속은 보고를 했다.


“여신이라는 인물을 주의깊게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비록 실전을 아니었지만 송헌을 쓰러트렸다 합니다. 황건적 하만, 하의 ,황소 까지 베었으니 이건 결코 운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장료에 이어 정원쪽에 또 다른 인재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위속은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는데, 정작 여포의 표정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여포는 담담히 말했다.


“그자가 정말 뛰어난 자라면 언제고 내 앞에 설 것이다. 앞을 가로막으면 벨 것이고 나를 따르겠다 하면 받아주면 그만.”


무신 여포에게는 고작 황건적 몇몇을 벤 것과 송헌을 쓰러트린 것 정도로는 전혀 감흥이 오지 않고 있었다.


여신 이라는 이름 조차도 이미 기억속에서 사라졌다.


현재 여포는 정원이 자신의 출전을 허락해주지 않는 것에 불만이 가득했다.


전장에서 끓어오르는 욕구를 풀어야 했는데, 정원이 허락지 않으니 울분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기 일보직전 이었다.


체력이 한계에 닿을 때 까지 수련으로 억눌린 화를 풀어보았으나, 역시 수련으로는 전장의 기분을 낼 수 없었다.


위속은 생각했다.


‘전장에 미친 자. 관심 있는 것은 전쟁, 여자, 그리고 재물. 다른 건 신경 쓰지 조차 않는다. 다른 주군이라면 걱정하겠지만 무신이라 걱정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여포의 무력을 본 위속은 여포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았다.


-방천화극으로 천하를 지배하실 분!


여포가 같은 무력을 가진 이는 과거에도 본적 없었고 앞으로 볼 수 없을 거라 위속은 확신했다.


여포가 말했다.


“계속해서 정원이 출전을 허락지 않으면 독립할 것이다.”


위속은 아무말 없이 여포를 바라보았다.

독립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위속은 전혀 놀라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었다.



***



병주 자사 정원이 낙양에 온다는 소문은 이미 낙양에 퍼진 상황이었다.

이는 온갖 추측을 만들어냈다.


-낙양에서 대규모 숙청이 있을 거라네. 그 일을 할 사람이 바로 정원 자사라고해.

-벌써 정원 휘하에 있는 부장들은 움직인다고 해.

-여포는 아직 병주에 있는데? 대외적인 전투가 아니라 비밀리 암살하려는 듯해.

-누구를? 십상시를? 설마!


낙양에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던 그 시각.


굳은 표정의 사내가 하진을 찾아 찾아왔다.


수려한 외모에 고급 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사내였는데, 바로 원소였다.


사대에 걸쳐 삼공을 배출해낸 명문 집안 출신.

첩의 아들이라는 치명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황실 고위직에 오른 자였다.

현재 가장 뛰어난 젊은 정치인을 꼽으라면 단연코 원소였다.

그 유명한 조등의 손자인 조조 역시 아직 원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런 원소가 굳은 표정으로 하진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십상시를 처단하기 위해서였다.


원소는 이전부터 끊임없이 십상시를 제거할 것을 탄원했으나, 하진의 답은 실망스러웠다.


-하태후가 강력하게 반대하니 십상시를 모두 죽이는 것은 힘들 것 같네.


하지만 원소는 단념하지 않았다.


‘지금이 아니면 십상시를 죽일 기회는 없다!’


하태후가 십상시를 죽이겠다는 계획을 알게 된 이상 십상시들 역시 가만 있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머뭇거리다 십상시들이 먼저 움직일 수 있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왕윤, 노식 등 십상시에게 밉보인 자들은 하나 같이 보복을 당했다.


아무리 대장군 하진 이라 하더라도 자칫 잘못하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원소는 생각했다.


물론 하진은 꿈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고 있었다.


결국 원소는 궁리 끝에 최후의 계획을 가져 온 것이다.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계략은 낙양에 위기감을 고조 시키는 일이었다.


-병사들을 흑산적으로 위장시켜 맹진항에 불을 지릅니다.


이미 십상시들이 흑산적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는 차고 넘쳤다.

이것을 빌미로 십상시중 흑산적과 연관된 상당수를 탄핵할 계획이었다.


원소는 이 일의 책임자로 정원을 생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 계략은 동탁등 외부의 군주들을 낙양 근처로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낙양 근처로 온 제후들로 하여금 십상시들을 처단한다는 소문을 내는 겁니다.


이 같은 소문만 내도 십상시들을 보호해주고 있는 하태후를 압박할 수 있었다.


-마지막 세 번째 계략은 군주들의 손을 빌려 십상시를 제거하는 겁니다.


원소의 강한 탄원에 결국 하진은 결정을 내렸다.


‘일단 두 번째 계획까지 실행한다!’



***


낙양에서는 태풍이 몰아치기 일보직전 이었으나, 병주의 병사들에게는 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을 뿐이었다.


100명의 병사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는 소리쳤다.


“국민 체조 시작!”


내 외침이 끝나는 순간.


"따라라라라~ 따라라라~"


병사들의 입에서는 내가 가르쳐준 국민체조 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조교로 임명된 유월이 두 팔을 들어올리며 앞에서 시범을 보였고, 99명의 병사들이 유월을 따라 체조를 시작했다.


이 같은 체조를 하는 부대는 우리 부대 밖에 없었는데, 지나가던 다른 부대 병사들은 힐끔 훔쳐보며 동작을 흉내내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무슨 미친 짓인가 했는데······.

-여신의 비술이 효과가 크나 봐.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데 부상자는 가장 적어.

-국민 체조 비술? 체조라 했나? 그거하고 훈련하니까 부상 당하지 않는다고 해.

-나도 동작 외워서 할 거다!


지난 전투 이후 나와 내 병사들의 위상은 크게 달라져 있었다.

특히나 부장으로 임명된 뒤 추가로 배정받은 병사들은 선별된 우수 병사들이었기에, 감히 우리 부대를 얕볼 사람은 없었다.


아, 물론 아무리 내 부대의 위상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혹독하게 병사들을 훈련시켰다.


이에, 견디지 못하거나 낙오된 자들도 많았다.


병사들의 탈영과 낙오자 수는 곧바로 부장 평가에 반영됐다.

당연히 내 평가는 부장들 중에 가장 낮게 평가됐으나, 나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전쟁에서 적장의 목을 베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아니, 애초에 정원 밑에 오래 있을 생각도 아니었으니 평가 따위는 알 바 아니었다.


-견뎌라!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티끌 모아 태산! 지금은 노력의 티가 나지 않을지언정 쌓이면 거대해진다!

-넘어지지 않고 어떻게 뛰는 법을 배우겠는가!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

-피하지 못하겠으면 즐겨라!

-너희들은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명언들을 쏟아내며 병사들을 격려했는데, 이 시대에 이 같은 명언을 들어본 병사들은 없었다.

현대인에게 이런 말들은 크게 감흥이 없겠으나, 이들에게는 달랐다.


-오! 이런 멋진 말들이!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라니!

-그래! 하자! 나는 성공할 거야!


내가 큰 의미 없이 내 뱉은 명언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크게 병사들의 마음에 파고들었다.

결국, 쥐 잡듯이 달달 볶은 내 닦달을 견디어 낸 병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다.


놀라운 사실은 처음 내 부하가 된 6명중 그 누구도 탈영을 하거나 낙오된 자는 없었다.

원래부터 훈련에 적극적이었던 유월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고문관 중 고문관이었던 5명 중 낙오된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나 안해! 안해! 못해! 못해! 이런 거 왜 해? 왜 해?


투덜이는 여전히 투덜거렸으나, 투덜거림과는 달리 몸은 철저히 훈련을 따르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의 실력은 상위권 이었다.


-힘들어도 다른 곳 보다 밥을 더 잘줘요. 고기도 많이 줘요. 그래서 좋아요.


나는 밥의 중요성을 잘 알았기에, 포상으로 받은 상품들을 팔아 병사들에게 고기 공급을 끊이지 않게 했다. 뚱보는 대만족이었다.


-나는 반드시 장군이 될 것이다!


흉악범은 스스로 강해짐을 느낀다는 듯이 맹렬히 훈련에 임했다.


-힘들어도 꾸준히 하니 몸이 좋아지는 것 같네요. 더 이상 기침을 안해요. 그동안 죽어있던 내 그곳도······. 후훗!


-진짜 비술인 것 같아요. 꾸준히 하니 몸이 좋아지네요. 내가 이렇게 잘 뛰다니 믿기지 않아요.


기분 탓인지 실제 좋아졌는지는 몰라도 아저씨와 난쟁이는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실에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하루가 다르게 병사들의 실력이 느는 것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나는 낙양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슬슬 머릿속에서 내 계획이 그려졌다.


‘십상시의 난. 그리고 황제의 탈출!’


내가 황제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사실상 십상시의 난 이후 황제가 탈출했을 때 밖에 없었다.


내가 노리고 있는 것은 바로 황제의 탈출 이었다.


***



며칠 후.

제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량에서는 동탁, 북쪽에서는 정원의 부름을 받은 병력이 낙양을 향해 병력을 이끌고 내려왔다.


당연히 선두에는 여포.

여포와 그의 육건장이 모두 함께 낙양으로 향했다.


정원 쪽 사람들 역시 모조리 낙양으로 부름을 받았다.

병주의 병사중 정예병은 물론이고 수비를 위한 최소한의 병력만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이 낙양으로 이동하게 됐다.

당연히 고순은 물론이고 나 역시도 낙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낙양에 정원의 병사들이 들어서는 순간.


“와! 와!”

“와! 와!”


수도 답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백성들이 병주의 병사들을 환영해주었다.


물론 그 이유는 정원이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저, 저분이 여포!

-무신이 오셨다!

-무신이 이끄는 군대가 십상시들을 박살낼거다!

-여포님! 낙양을 구원해 주세요!

-여포! 여포! 여포!


여포의 힘이었다.

이미 여포의 명성은 낙양 전체에 소문이 퍼진 상황.

백성들은 여포의 활약을 기대한다는 듯이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슬쩍 여포를 바라보았다.


한동안 전투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일까?

과거 여포 주변에 흐르고 있던 살기는 지금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포는 환호하는 백성들을 향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역시나 여포의 눈에 일반 백성은 들어오지 않는 거다.’


낙양의 백성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든지 여포는 관심 없었다.

여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절대적인 무.

무를 펼칠 수 있는 전장과 그의 무를 인정해 주는 금은보화 뿐이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무너질 거라는 사실을 여포는 모르는 것 같았다.


“여포! 여포! 여포!”


여포는 백성들을 쳐다보지 조차 않고 있었으나, 여전히 백성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들에게 여포는 자신들을 십상시의 횡포에서 구해줄 무신 이었다.


'실망할텐데.'


언제고 여포의 인성은 드러나게 될 것이다.


여포의 이름을 연호하는 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결심했다.


‘낙양에 울리는 여포의 이름이 내 이름으로 바뀌게 하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여신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낙양으로 NEW +1 11시간 전 283 16 11쪽
21 여포의 궁술을 확인하다 +2 24.09.18 504 27 11쪽
20 저, 친구 있습니다! +1 24.09.17 593 31 12쪽
19 흑룡언월도 +1 24.09.16 652 30 12쪽
18 천하대장군 +1 24.09.15 705 28 12쪽
17 황소를 베다! +1 24.09.14 714 29 12쪽
16 매복 +1 24.09.13 749 27 13쪽
15 앞 뒤로 적 +3 24.09.12 786 28 12쪽
14 무신 여포 +2 24.09.11 844 31 12쪽
13 장료와 친구가 되다. +1 24.09.10 834 31 12쪽
12 친구가 되어 주오 24.09.09 867 31 12쪽
11 인정받다 +1 24.09.08 884 31 12쪽
10 기회 잡을 준비를 하다. 24.09.07 913 30 11쪽
9 적장을 베다. 24.09.06 926 33 12쪽
8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3 24.09.05 941 30 11쪽
7 제갈량의 머리, 여포의 심장 +1 24.09.04 1,004 30 12쪽
6 출전 +1 24.09.03 1,048 32 13쪽
5 제갈량의 지력 24.09.02 1,138 41 12쪽
4 천하를 누비리! +2 24.09.01 1,225 37 11쪽
3 여포의 무력 +2 24.08.31 1,329 35 11쪽
2 삼국지 세상 속으로 24.08.30 1,436 41 12쪽
1 +13 24.08.30 1,489 44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