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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7,163
추천수 :
4,435
글자수 :
575,689

작성
22.04.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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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1쪽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하라 (6)

DUMMY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하라 (6)



9월 말 새벽 2시,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인근


미군 수송기 C-130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선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안쪽 10km에서 북상하고 있었다. C-130의 비행소음은 컸고 내부는 후덥지근했다. 희미한 붉은 등이 옆사람의 얼굴을 겨우 볼 수 있는 정도였다.


미군 복장을 한 한국군 특수부대는 긴장한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고, 연락장교와 옵저버 미군은 한껏 여유를 부리며 영어로 떠들고 있었다. 한국 특수부대는 그들이 왜 저리 떠드는지 잘 알고 있었다. 저들도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혹은 떨쳐버리려고 떠들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미군 수송기였기에 그들의 동네였고 한국군은 아직도 이방인에 불과했다.


C-130 수송기의 항공유 냄새가 내부에 배여 한국군들의 속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어서 빨리 강하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이윽고 작전 지역에 도착했는지 붉은 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했고 미군 승무원들이 준비하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수십번 강하를 한 한국 특수부대원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각자에게 매여 있던 안전고리를 풀고 각자의 장비를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실내등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뀌었고 후미문이 열리자 찬바람이 마구 몰려왔다. 한국군들은 윈드 보안경을 썼고 낙하 준비를 했다. 요원들은 자신의 드론에 안전줄을 연결하고 뛰어내릴 준비를 마쳤다.


미군 공군 승무원들이 먼저 화물을 실은 드론을 밖으로 내보냈고 뒤따라 한국군들이 드론을 밀면서 나섰다. 드론의 부피가 컸기에 들고 점프를 할 수는 없었다. 드론을 먼저 밀어버리고 바로 뒤따라 자신도 점프를 했다. 그렇게 후미 문으로 차례로 삼십여명이 신속히 뛰어내렸다.


사람과 드론은 2~3초간 자유낙하를 한 다음, 드론은 자동으로 시동이 걸렸고 맹렬한 소리와 함께 위로 솟구쳤다. 그런 다음 사람을 강하게 위로 끌어당겼다. 마치 낙하선이 펴져서 사람을 위로 끌어당기는 느낌과 비슷했다.


장훈철 팀장은 맨 먼저 뛰어내렸고 선회하면서 대원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그는 미군 연락장교와 옵저버까지 안전을 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후미에 있는 아주 작은 푸른 등을 켰다. 그러자 미리 약속한대로 대원들은 그 불빛을 보고는 일렬로 동쪽으로 날아갔다.


중동의 9월의 낮은 뜨거웠으나 밤은 한기가 돌았다. 그것도 고도가 높은 곳이다 보니 더욱 기온이 낮아 춥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C-130 수송기에서 뛰어내린 특수임무 대원들은 약 60km를 날아가야 한다. 그들은 추위를 느끼며 동쪽으로 향했다. 아래에는 온통 검은 색이었고 군데군데 불빛이 보였다.


한편 미군 데브그루 팀은 특수작전용 헬기를 타고 요르단 계곡을 저공비행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있었다. 선두에는 미군이 자랑하는 아파치 공격헬기 2대가 엄호하기 위해 앞섰고, 그 뒤를 따라 6대의 블랙호크가 저공비행을 하고 있었다. 블랙호크는 일반 수송용 블랙호크가 아니라 특수작전용으로 개조한 최첨단 설비를 갖춘 블랙호크였다. 자동 지형인식기능이 있어 야간에도 저공비행이 가능했다.


미군과 함께하고 있는 한국군 연락장교와 옵저버 역시 특수부대 출신이었기에 이런 최첨단 헬기가 몹시도 부러웠다. 데브그루 팀원들은 이러한 작전이 익숙한 듯이 긴장한 표정이 없었다. 그들은 초콜렛을 먹기도 했고 껌도 씹으면서 동료들과 농담을 하기 위해서 악을 쓰며 대화를 시도했다.


한미 합동 특수작전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군은 드론을 이용해 침투하는 방식이고 미군은 특수 헬기를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어느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는 작전이 끝나봐야 아는 것이었다.


한국군 팀은 약 30분의 드론 비행을 하고, 그 이후 10분간은 낙하산을 이용한 활공을 한 끝에 각지 지정된 포지션에 무사히 안착했다. 적 핵심인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타겟 건물을 주변으로 300m~400m 지점에 한국 특수작전팀이 포위하듯 위치를 잡았다.


워낙 조용히 침투한 탓에 주민들은 알아채지 못했고, 마을의 개들만이 그 소리를 듣고 시끄럽게 짖고 있었다. 밤에 개들이 한꺼번에 짖는 일이 흔했기에 작전팀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자 개들이 짖는 소리가 잦아 들었다. 저격팀은 총열을 연장시키는 작업을 했고 일부 팀원들은 초기 집중화력을 위해서 유탄 발사 준비를 했다.


고요한 밤에 ‘지잉지잉’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 소리는 전기모터로 코일 건 구경을 조정하는 소리였다.


장훈철 팀장의 몸에는 『맥실러스』가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야시경으로 군데군데 살폈고 예민한 청각을 동원하여 전투현장을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그는 미군 데브그루 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요르단 남부 아카바 행정구에 있는 외지 지역의 ‘와디 무사’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마지막 성배>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 도시 ‘와디 무사’ 외곽의 자그마한 소도시는 인구 1만이었고 자그마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큰 건물은 없었고 대부분 단층 아니면 2층집들이, 도시계획도 없이 어지러이 세워진 읍 정도의 위성도시였다. 전형적인 아랍권 도시형태를 띠고 있었다.


장훈철 팀장은 야광 시계를 보았다. 그가 미군팀들이 예정시간보다 5분이 늦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멀리서 헬기의 소리가 들렸다. 저소음 헬기라고는 했지만 그건 일반 헬기보다 소리가 월등히 적다는 뜻이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잠시 후, 여러 대의 미군의 특수작전 헬기가 타켓 건물 위 그리고 주변에 호버링을 했고 데브그루 팀원들은 익숙한 솜씨로 재빠르게 레펠을 하기 시작했다. 타겟 진입조는 빠르게 작전을 시작했고 주변 1차 방어막을 치는 미군들도 신속히 지역을 확보해 나갔다.


이미 여러 대의 헬기 소음으로 사람들은 깨어나기 시작했고 집집마다 불을 켜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IS들을 보는 즉시 제거하라!”


장훈철 팀장은 예하 팀원들에게 헤드셋으로 지시를 했다.


“텅! 퉁! 팅팅!!”


한국 특전요원들은 각자 알아서 자유사격을 시작하였다. 조용하던 마을이 순식간에 총격소리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미군 1차 방어팀들이 지역을 확보하고 있는 사이에 IS 경비병들이 군데군데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IS 경비병들은 헬기 소리가 들리자 급히 옥상으로 올라왔고 그들은 미처 옥상까지 이르지 못한 채 한국군의 저격에 꼬구라졌다.


데브그루 요원은 보이지 않았지만 엄지 손가락을 들어 한국군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한국군은 야시경으로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미군이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작전에 집중햇!!!”


타켓 건물 주변을 제압했기에, 장 팀장은 외곽에서 몰려오는 IS에 대해서 집중을 했다. 미군 글로버 호크에서 보내온 화면에만 집중을 했다.


IS들은 미군의 작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지 아직 몰려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떼거지로 몰려올 것이 뻔하다고 판단했다.


타켓 건물에서 화염으로 보이는 불빛이 번쩍거렸다. 미군도 타켓 건물에서 작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철수과정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 했다.


비슷한 사례는 두 가지 경우였다. 하나는 빈 라덴 사살한 작전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소말리아 작전이었다. 소말리아 작전은 영화로 유명한 ‘블랙 호크 다운’이라는 것이었고 빈 라덴 사살 작전은 전형적인 치고 빠지는 작전이었다. 문제는 포로를 데리고 외곽으로 빠지는 것이었다.


데브그루의 침투는 쉬웠다. 하지만 얼기설기 얽혀 있는 집들 때문에 길이 좁았고, 차량 진입 조차쉽지 않는 도시구조여서 탈출이 어려웠다. 그들이 탈출하려면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는데 오래된 구도심에서는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외곽에 있는 탈출장소로 갈 때까지 한국군이 안전하게 뒤를 받쳐주는 것이 작전의 핵심이었다.


IS는 소총이나 알라 봉을 쏘아 대는 단순한 무력집단이 아니었다. 비록 국가 비스무리한 형태를 잠시 이루기도 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이내 테러집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한 가운데서 IS는 수많은 전투과정에서 적으로부터 최첨단 무기도 노획하여 가지고 있었다.


비록 공중에는 미군 글로벌 호크가 정보를 보냈고 아파치 2대가 커버를 치고 있었지만 언제 러시아산 SAM 미사일에 격추될지 몰랐다. 아파치 조종사들은 IS가 제대로 된 명령체계를 펼치기 전에 서둘러 작전을 끝내고 철수 완료하기를 바랬다.


만약 IS가 사전에 정보를 알고 있었거나 경계상태가 훌륭했다면 아파치는 이미 격추를 당했을 것이다. IS에게는 이동식 레이더와 대공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체계를 운용할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장훈철 팀장은 미군 데브그루의 철수 루트를 열심히 살피고 있었다. 지금 시점이 바로 빈라덴 사살 상황이 되느냐 아니면 블랙호크 다운 상황이 되느냐 하는 갈림길이었다.


한국군들은 타겟 건물로 몰려오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차례차례 제거하고 있었다. 1차 방어선을친 미군들은 할 일이 별로 없었다. 한국군들이 2차 방어선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을 제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군들은 제식대로 무기를 든 사람들만 거의 저격했다. 하지만 장 팀장은 긴 옷을 입은 여자는 그것이 히잡이든, 차도르 혹은 니캅이든 전투장으로 달려오는 여자는 무조건 저격하라고 단단히 일러 놓았다. 사전 교육에서 장 팀장은 절대 여자라고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지시켰다. 풍덩한 옷 속에 자폭 TNT가 가득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주지시켰고 혹시라도 인간적인 갈등에 지체한다면 동료의 시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켓 건물안에서 여전히 소총소리가 요란하게 들렸고 소총이 뿜는 화염이 창문을 통해서 번쩍거리고 있었다. 장 팀장은 어서 빨리 미군 특수부대가 작전을 끝내고 철수하기를 바랬다.


“번쩍!! 쾅! 우르르르···.”


순간 천지를 밝히는 폭발이 일어났다.


“크흑···”


대부분 야시경을 쓰고 있었기에 순간적인 밝은 빛은 모두의 눈을 잠시 멀게 만들었다.


약 5초후 장 팀장은 전투 현장을 살폈다. 미군이 맡던 남서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야! 당장 모든 응급처치팀을 저쪽으로 보내!! 그 뒤를 우리가 카바한다.”


한국군 응급처지 담당 병력들이 엑소 스켈레톤에 의지해 달려가고 있었고, 나머지 한국군들을 그들을 엄호하기 위해 맹렬히 제압사격을 시작하였다.


“커버링 파이어!!!”


장 팀장은 미군에게도 제압사격을 요청했다.


한국군의 코일 건에서 발사된 탄두가 음속을 돌파하면서 공기를 찢는 독특한 소리를 냈고 뒤를 따라서 미군의 제식소총 M4A1 카빈이 요란한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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