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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557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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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5,689

작성
22.03.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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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장난질 (3)

DUMMY

62. 장난질 (3)



구속된 연구원들의 입을 통해 장난질을 친 인간들이 밝혀졌다.


K & W그룹의 자회사인 방산업체 ‘K & W 디펜스’가 중간에서 누군가를 끼고 장난질을 했던 것이었다. 그들은 박예찬이 오랫동안 구속상태로 있을 것으로 알고 구속된 연구원들을 노골적으로 회유와 협박을 했다. 연구원들 중에서 몇몇은 이미 그러한 회유와 협박을 못 이겨 이직을 결정한 상태였다.


그들은 국방부장관과 검찰의 도움을 받아 압수과정에서 핵심파일들을 받아 복사해 둔 상태였지만 핵심 연구원 2명에 대해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예찬은 IT기술을 이용하여 그 자료들이 복사되어 ‘K & W 디펜스’로 흘러간 사실을 알았지만 ‘K & W 디펜스’에서는 그 자료가 엉터리라는 사실을 아직 몰랐다.


국방부와 ADD에서는 이번 사건을 빌미로 ㈜다공화학을 방위산업체에서 제명하기로 움직이고 있었다.


**


㈜다공화학 연구개발실장실


“어휴··· 어수선하구만···”


장준호 감사는 XDD연구실을 살피고는 한마디 했다.


“감사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음··· 우리 삼진전자는 방산업을 접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네··· 아는 인맥도 전부 오래전 인물들이고···”


“‘K & W 디펜스’에서 우리 연구원들을 협박해서 몇몇을 데리고 갈 모양입니다. 아마 그 회사에서 장난질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 중간 커넥션을 몰라서 답답한 상황입니다.”


“음···”

장준호 감사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 국방부와 ADD에서 ‘K & W 디펜스’을 밀어주기로 했다면?”


“그럼 우리는 닭 쫓는 강아지 신세가 되겠지요.”


“그렇지··· 우리는 구속까지 되어가며 성능을 검증했는데 이를 중간에서 가로챈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행위일세··· 중견기업의 기술을 대기업에서 탈취하는 셈이지···”


“그럼 국방부와 ADD중에서 누구일까요?”


“음··· 그걸 모르겠단 말일세··· 신무기 도입 사업에는 워낙 숨긴 비밀이 많아서 말이지···”


“아버님,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저에게 새로운 능력이 하나 생겼습니다.”


장준호 감사는 박예찬이 자신을 공식명칭을 부르지 않고 ‘아버님’이라고 부를 때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예찬은 자신에게 생긴 능력에 대한 비밀을 털어 놓았다. 그는 우연히 자신의 뇌파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담당 검사의 양심을 건드려 양심 검사로 만들었다는 말까지 했다.


“허허허 그런 능력까지··· 난 아무리 『맥실러스』를 많이 먹어도 그런 능력은 없던데···”


“아마! 명상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명상을 하니까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대략 느낄 수 있었고, 좀 지나자 상대의 느낌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처음 느낀 것은 ㈜YC 바이오 박미경 연구소장과 대화할 때였습니다. 이번 부산 구치소에서 또 한 번 명상에 잠겼습니다. 부산에서 담당 검사에게 느낌을 공유하고자 했는데, 이상하게 그의 양심을 컨트롤 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게···”


“음··· 검사에게 조사를 꾸밀 때 제가 속으로 정직, 정의, 진실이라는 단어를 속으로 되뇌이면서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거든요. 대략 10분이 지나니 그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허허허, 우리 속담에도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실제로 통했다는 말이군···”


“이 능력을 사용해서 ‘K & W 디펜스’를 직접 찾아가서 중간이 누구인지 좀 알아볼 생각입니다.”


“신변 위협도 각오해야 할 걸세···”


“예, 각오하고 있습니다. 제 경호원도 있구요. 무엇보다도 어차피 방산업체 메이저로 들어서려면 이 바닥을 한번 흔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선 그들의 카르텔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한가지만 명심하게··· 자네 회사이니 자네 맘대로 해도 되지만 자네 회사 밑에 수많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게···”


장준호 감사는 박예찬을 해바라기하고 있는 딸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한 것이었다.


“아버님께서 뭘 염려하시는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


장준호 감사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한 박예찬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래 전쟁이다! 전쟁은 적이 죽든 내가 죽든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끝이 난다. 나의 주적은 ‘K & W 디펜스’가 아니다. 나의 주적은 권력을 이용하여 비리를 저지르는 권력자들이다. 방산업체들이야 그들이 깔아 놓은 판에 춤추는 광대일 뿐이다. 하지만 ‘K & W 디펜스’는 어느 정도 손을 봐줘야지···’


박예찬은 그렇게 결론을 지었다. 우선은 권력자들이 누군지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는 ‘K & W 디펜스’에 직접 쳐들어가기로 했다.


그는 비즈니스 절차상 KW디펜스에 전화를 해서 약속을 해야 했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했다.


그는 소나타를 직접 운전해서 KW디펜스 본사가 있는 일산으로 향했다.


소나타를 따르는 경호원들의 차량이 더 고급이었다. 그렇게 3대의 차량이 일산에 있는 KW디펜스 본사에 도착하자, 주차는 경호원들에게 맡기고 건물 현관으로 들어섰다.


대한민국 2~3위 방산업체 답게 건물은 화려했다. 그는 로비를 성큼성큼 걸어가서 자신의 명함을 카운터에 내밀었다.


“㈜다공화학 연구개발실장 박예찬입니다. 사장님을 뵙고자 찾아왔습니다.”


“약속은 하셨나요?”


안내 여직원은 허름한 옷차림의 젊은이가 사장을 뵙겠다고 하자 여느 일반 손님들과 같이 공식적으로 대했다.


“약속은 못했습니다. 급한 용무라 무작정 찾아왔습니다.”


“약속을 미리 하지 않으셨으면 곤란합니다. 약속을 먼저하고 다시 오시지요.”


“음··· 비서실에서 ㈜다공화학이라고 하면 알아서 할 것입니다. 만약 그 마저 연락도 하지 않으면 김미현 사원은 곤란한 일을 겪게 될 것입니다.”


박예찬은 그녀의 가슴에 붙어 있는 명찰을 보고는 정중히 요청을 했다.


로비의 안내 여직원은 회사가 돌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자신의 회사와 다공화학이라는 회사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여직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일로 비서실에 연락한다면 자신이 혼날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손님, 죄송합니다. 저희 업무규정상 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셨다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그 말을 듣자 말자 박예찬은 공감의 뇌파를 뿌렸다.


‘나는 귀중한 손님이다. 만약 비서실에 연락을 하지 않으면 당신은 매우 곤란해질 것이다.’


박예찬은 그녀를 약 5초간 빤히 보았다. 그녀는 공감이 되었는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비서실에 연락하셔도 김미현 사원에게 별 다른 피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이 문제로 인해회사에서 짤리면 우리 회사로 오십시오.”


박예찬은 그녀가 들고 있는 자신의 명함에 ‘최우선 입사 대상자’라고 써주었다. 그렇게 공감의 뇌파를 보내고 나서 진지하게 행동하자, 공감의 뇌파에 공감을 당한 여직원은 얼른 전화기를 들었다.


신호가 가는 동안에 여사원은 박예찬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박예찬이 로비에서 10분정도 서성이니 이내 안내 여사원이 달려왔다.


“손님,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올라오시라고 합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박예찬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의 옷깃을 여미며 그녀를 따라갔다. 그러자 그의 경호원들도 같이 동행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안내 여사원은 짐짓 당황했으나 이내 침착을 유지하며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어휴··· 옷차림이 평범하고 젊은 사람이라 적당히 대했는데 수행하는 사람이 여러 명인 걸 보니 VIP인 모양이다.’


안내 여사원은 자신이 취한 행동이 무척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KW디펜스의 비서실에 들어서자, 회사 규모에 비해 비서실이 화려했고 넓었다.


“안내해줘서 고마워요. 김미현 사원!”


박예찬이 그렇게 말하자 안내 여사원은 얼굴이 빨개져서 도망치듯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그녀의 손에는 박예찬의 명함이 꼭 쥐어져 있었다.


여사원이 사라지자 금테 안경을 쓰고 삐쩍 마른 비서실장이 그를 맞았다.


“안녕하십니까? K&W 디펜스 비서실장 안광현이라고 합니다.”


그는 알 수 없는 묘한 웃음을 웃으며 명함을 꺼내 그에게 내 밀었다.


“제 소개는 사장님을 뵈면서 하겠습니다.”


박예찬은 그의 명함을 한 번 슬쩍 보고는 경호원에게 넘겼다. 그 모습을 본 비서실장은 못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알고 있는 박예찬은 현금흐름이 아주 좋은 알짜 회사의 사주였기에 표정을 갈무리했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어느 회사가 시가총액이 크냐, 얼마나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냐로 서열이 정해졌기 때문에 비서실장은 대놓고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사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쪽으로 가시죠···”


그는 박예찬 일행을 안내했고 사장실을 노크했다.


박예찬과 경호원들이 KW디펜스 사장실로 들어서자 사장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입으로만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바쁜 분이 어찌하여 저희 회사까지 방문하시고··· 게다가 경호원까지 대동하시고···”


의도적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자 박예찬은 화가 불쑥 치솟았다.


“이렇게 갑자기 찾아 뵈어 죄송합니다. 결례인 줄 알면서 우리회사가 사정이 급해서 찾아 뵈었습니다.”


“그래요? 거기 앉으세요. 그리고 비서실장은 차를 좀 내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경호원까지 내 방에 들어오는 것은 좀 그런데···”


“그런가요?”


박예찬이 눈짓을 하니 경호원들이 밖으로 나갔다.


KW디펜스 사장이 소파의 상석에 앉고 박예찬은 그 옆 손님자리에 앉았다. 비서실장은 박예찬 맞은편에 앉았다.


사장을 찬찬히 살펴보니 그는 30대 초반의 키가 크고 미끈하게 생긴 전형적인 재벌 2세의 태도를 가진 이였다.


“음··· 그쪽 회사에 불났는데··· 나를 찾아오셨다라··· 그래 무슨 이야기입니까?”


“저는 협상할 생각이 없습니다!!!”


박예찬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했고 사장과 비서실장은 잠시 놀랐으나 이내 표정관리를 하고 말을 뱉었다.


“다짜고짜 협상할 생각이 없다니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사장님과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으니 비서실장님을 물려주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비서실장은 안된다는 표정을 사장에게 내 보였으나 전형적인 재벌 2세는 자신만만했다.


“실장은 나가서 일보세요.”


비서실장은 엉거주춤했다.


“나가서 일 보시라니까요!!!”


“회장님께서 아시면 저는 죽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나가주세요. 손님을 모셔 두고 이 무슨 추태인가요?”


사장이 버럭 소리를 지르니 비서실장은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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