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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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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556
추천수 :
4,439
글자수 :
575,689

작성
22.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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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3쪽

국가정보원과 파트너가 되다 (1)

DUMMY

71. 국가정보원과 파트너가 되다 (1)



5개월전,


국정원 특수임무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벌떼들이 소를 주저앉히기 5개월 전이었다.


전통 기생집인 정심각에서 불청객으로 불쑥 들어온 국정원장은 K&W 그룹회장과 박예찬에게 허심탄회하게 모든 것을 털어 놓음으로써 그들과 한 편이 되었다.


국정원에서도 국방부장관, 방사청장 그리고 ADD 소장의 비리를 알고 있었음에도 차마 손을 대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K&W 그룹회장이 물귀신 작전으로 그들을 조용히 처리해버리니 그들이 매우 고마웠다.


국정원은 정심각에도 도청을 하고 싶었으나 워낙 보안이 철저해서 매번 실패를 했기 때문에 국정원장이 직접 불청객으로 그들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국정원장이 알고 있는 K&W 회장은 그룹을 키우기 위해서 불법과 합법의 경계선에서 왔다갔다해서 그를 통제하기가 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예찬이라는 연구원은 – 타이틀은 연구원이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는 사주이자 실세였다. – 겉으로 드러난 데이터만으로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러한 궁금증이 국정원장이 직접 정심각에 나서게 만든 핵심 이유였다.


국정원장은 노련하게 핵심인물들에게 가감없이 솔직히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자 박예찬과 K&W 그룹회장은 마음의 문을 열었다.


“원장님! 저에 대해서 빤히 알고 계시겠죠?”


국정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말입니다. 이 젊은 친구 덕분에 완전히 전향을 했습니다. 지금껏 모은 재산을 국가를 위해 조금이라도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허허허”


사람을 잘 상대하는 K&W 그룹회장도 그날만큼은 나름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기꺼이 구속을 각오하고 설득했다고 들었습니다.“


“과연 원장님이십니다. 하하하”


국화주에 약간 취기가 오른 K&W 그룹회장은 말이 많아졌다. 하지만 국정원장은 박예찬이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사람을 좀 물려주십시오.”

국정원장은 마담 수월을 보고 한 말이었다.


“이 사람은 우리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사람으로 인정해주십시오. 하지만 정 거북하시면 잠시 물러 나도록 하겠습니다.”


국정원장은 몇 초 동안 생각을 했다. 그의 기억으로는 정심각 멤버 중에서 특별히 기억이 나는 인물이 없었다. 그 말은 자신이 조심해야할 인물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예 좋습니다.”


국정원장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 말이 끝나자 말자 수월은 국화주를 더 가져온다는 핑계로 일어섰다. 박예찬과 K&W 회장은 그녀가 왜 일어서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방문을 열고 나가자, 비로소 마음이 울컥해졌다. 그녀가 생불이라고 믿는 사람이 자신을 믿어 준 것이었다. 자신을 그렇게까지 믿어 주니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감이 올라왔다.


그렇게 3사람은 점차 국화주에 취해갔다.


국정원장은 자신의 조직을 지원해줄 물주 2명을 물었고, K&W 그룹회장은 잔챙이 비리 공무원들을 제거할 손쉬운 파트너를 마련한 것이었다. 박예찬은 그간 인적 네트웍이 간절했는데 국정원장이라는 거물을 같은 편으로 만드니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박예찬은 국정원장의 초대를 받아 서초동으로 향했다.


다들 국화주를 많이 마셔 숙취가 대단했기에 박예찬은 수월이가 끓인 국화차를 받아 들고 국정원으로 향했다. 수월이는 이미 K&W 그룹회장 집에도 국화차를 보냈던 터였다.


이이제이, 국화주로 취한 속은 국화차로 달랜다.


어찌 되었든 박예찬은 국화차를 커다란 텀블러에 담아서 서초동으로 향했다.


그의 국정원 출입은 혹독했다. 온몸 뒤짐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요, 액체가 담긴 텀블러까지 압수당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엄중한 정보를 다루는 국정원은 이 정도의 보안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기꺼이 응했다. 다만 수월이가 정성껏 만들어준 국화차가 무용지물이 되자 섭섭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서 오세요. 들어오시기가 좀 까다롭죠?”


“최고의 보안기관이니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덕분에 곁눈질로 좀 배웠습니다.”


“그런데 두통이 없으세요?”


“그렇게나 마셨는데 괜찮지 않겠지요. 그러나 국화주는 국화차로 해결하라! 이는 정심각의 모토입니다.”


“아··· 좋겠습니다. 국화차까지 얻어 마시고···”


“제가 국화차를 들고 왔지만 검색 과정에서 빼앗겼습니다. 허허허”


“그래요?”


국정원장은 잠시 인터폰을 했다. 그러자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박예찬의 텀블러가 원장방으로 들어왔다.”


보안담당자가 부릅뜬 눈으로 박예찬이 텀블러를 여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미 그들은 텀블러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독성분 분석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다.


국정원장은 박예찬을 믿었기에 기꺼이 텀블러의 국화차를 스스럼없이 마셨다.


“아··· 향기가 참으로 좋군요··· 이제 속이 따뜻해 지는 것이 한결 편안하군요···”


“어휴··· 어제 하도 마셔서 저도 아직 정신이 몽롱합니다.”


“하하하, 어제 무리 좀 했지요.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국정원장과 박예찬은 본격적인 대화를 하기 전에 한동안 부드럽게 한담을 주고받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국정원장이 먼저 본론을 꺼냈다.


“정말로 조용히 방산업계를 정화하실 생각입니까?”


“예,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시끄럽게 하면 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우리 방산업계도 좋지 못한 여론이 형성될 것이 뻔합니다. 이는 어느 쪽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벌백계한다고 해도 또 다시 비리와 부정이 시작되는 것은 뻔한 일입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입니다.”


“그렇군요··· 사실 청와대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는데 조용히 처리되니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번에 우연하게 개발된 ‘X-230 고체 배터리’는 아직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무기사에 획기적인 물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이 바닥을 정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정도 인가요?”


“저희들이 간단하게 드론에 먼저 적용을 했지만 거의 무한에 가까운 전기에너지를 이용하여 무기를 만든다면 수십종의 획기적인 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요?”


“가장 먼저 개발해야 할 것은 엑소 스켈레톤입니다. 즉, 강화외골격이라고 하죠. 미국 록히드마틴에서도 수백만달러를 투자하여 개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공격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계적인 문제점은 거의 극복되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배터리 부분입니다. 요구성능을 맞추려면 배터리를 많이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그 또한 무게가 늘어나는 한계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배터리를 사용하면, 물론 우리 배터리는 1회용이고 비쌉니다만 현존하는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드론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물리치면서 이미 보셨으니 확장성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레일건입니다. 정확하게는 레일건이 아니고 레일건과 유사한 코일건(Coil gun) 소총입니다.”


“잘 알려져 있는 레일건에 관심을 두지 않고 코일건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뭔가요?”


국정원장은 자신의 수첩에 레일건, 코일건이라고 메모를 하면서 물어보았다.


“레일건은 발사하는 순간 레일과의 마찰열 때문에 화염을 처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코일 건은 비접촉이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점은 없습니다. 다만 레일건에 비해 성능이 다소 떨어지긴 합니다만, 소총을 사용하는 전장의 환경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을 뿐더러 전장의 개념을 바꾸어 놓을 만한 물건입니다.”


박예찬은 A4용지에 그림을 쓱쓱 그렸다.


그것은 일반소총과 같은 총열이 없었다. 총열대신 벌컨포처럼 몇 개의 쇠막대가 원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것이 소총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전장에서 구경을 크게 할 수도, 좁힐 수도 있습니다. 좁히면 소총의 탄환 탄두를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고 좀 더 크게 하면 저격용 탄환 및 유탄까지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포탄까지 발사할 수 있습니다. 사격자가 버틸 수 있다면 말이죠···“


“음··· 저도 군에서 수십년 밥을 먹었지만 제 상상을 초월하군요··· 작은 탄환은 이해하겠는데 유탄까지 발사할 수 있다니 믿기 힘들군요···”


“결국 탄환의 크기에 따라서 출력을 달리해야지요. 그건 컴퓨터가 자동으로 계산하도록 만들면 됩니다.”


“그럼 병사 1명이 소총, 저격총, 유탄 발사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군요···”


“저의 고민이 바로 이점입니다. 군문에 오래 계셨던 원장님께서도 믿기 힘든 것을 방사청이나 ADD를 설득하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더구나 그들이 이런 아이디어들을 빼돌려 개인의 배를 채우려고 하니 이 바닥을 깨끗이 청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 술은 새부대에 채우기 위해서 말이죠···”


“흠···”


국정원장은 아무런 소리를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흘렀다.


“그 배터리를 이용해서 확장성이 있는 무기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이는 아직 아이디어 수준이라서 차후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죠···”


“예 일단 내부적으로 분석을 좀 더 해봐야 하겠습니다. 방사청과 ADD도 좀 더 조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만 해주시면 대한민국은 작지만 결코 작은 나라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순간 박예찬은 강한 뇌파를 끌어올려 국정원장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그나저나 우리 국정원도 고민이 있습니다.”


국정원장은 주저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말을 꺼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외교적으로는 이미 실패를 했고··· 남은 것은 결국 무력 뿐인데 그렇게 되면 자칫 전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가 좀 도와드릴까요?”


“어떻게 말입니까? 원래 저희들이 만든 오리라는 드론은 미사일 발사장소에 은밀히 숨어있다가 미사일 발사 때 덮쳐 무력화시키는 것이 핵심 목적이었습니다.”


“소형 드론으로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미사일 발사 장소를 미리 알아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만 그 장소를 안다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드론의 특징이 초기 속도가 매우 빠른 반면에 덩치가 큰 탄도미사일은 발사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고 초기 속도가 느립니다. 그때 저희 드론들이 달라 붙어 소형폭탄만으로 미사일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허허허, 이번에도 믿기가 힘들군요. 그럼 막 이륙중인 전투기도 저지 가능하겠습니까?”


“그럼요. 전투기가 택싱하는 동안이나 아니면 직선으로 이륙할 때 맞은편에서 달라붙으면 전투기는 이륙을 하지 못합니다. 무제한 시간동안 날아다닐 수 있는 드론 수십대가 공항근처에서 날아다니면서 발목을 붙들어 놓는다면 적의 공군들은 적잖이 곤혹을 치를 것입니다.”


“음... 그렇군요··· 공항 수비대가 드론들을 무력화시키지 않을까요?”


“사실 그것이 좀 애매합니다. 미사일을 날리기도 그렇고··· 벌컨으로 잡아야 하는데 우리 드론들은 위치를 재빨리 바꿀 수 있고 랜덤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1시간에 서너 대 조차도 격추시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일본 자위대 함대에서도 소총으로 잡으려고 했지만 제대로 잡을 수 없었습니다.”


국정원장도 그 장면을 보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좀 더 검토해 보시고 필요하다면 직접 시범도 보여 드릴 수 있습니다.”


국정원장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적용하는 것도 부담이었고 그것을 이용해서 적진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도 역시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좀 더 분석한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하죠···”


국정원장은 그렇게 결정을 했다.


박예찬은 국정원을 끌어들이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일주일 후, 국정원장은 불쑥 박예찬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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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국가정보원과 파트너가 되다 (4) 22.03.25 1,258 2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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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국가정보원과 파트너가 되다 (2) +2 22.03.23 1,335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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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벌떼들이 소를 주저 앉히다 (2) +2 22.03.18 1,451 31 12쪽
67 벌 떼들이 소를 주저 앉히다 (1) 22.03.17 1,533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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