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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552
추천수 :
4,439
글자수 :
575,689

작성
22.03.21 16:00
조회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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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1쪽

벌떼들이 소를 주저 앉히다 (3)

DUMMY

70. 벌떼들이 소를 주저 앉히다 (3)



성격이 불 같은 북한 김정운은 집무실에서 길길이 날뛰었다.


“쨍그랑! 쾅! 휙 쿵! 와장창! 휘리릭!!!”


사무실에서 날 수 있는 모든 소음이 터져 나왔다.


집어 던진 집기를 피한 호위 장교들은 무릎을 심하게 걷어 차였지만 그들은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가슴에 훈장을 주렁주렁 단 늙은 장군들은 어쩔 줄 몰라 어깨를 수그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들은 그저 이 혼란스러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성질을 부린 최고 지도자는 옷 매무새를 고치고 의자에 앉았다.


“뭬야?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작들이 우리 미사일 시험을 방해를 했다고? 그거이 남조선 특작부대야! 당장 되돌려 줄 준비하라우···”


“지도자 동지! 그··· 남조선에서 했다는 증거가···“


“이봐 군단장 동무, 우리가 증거를 제시한다고 남조선 간나들이 그 증거를 인정하갔어?”


“기건···”


“우리레 남조선 군함을 하나 깠는데도 우리가 그 증거를 무시하니 아무런 일이 없지 않았음메?”


“알갔습네다.”


**


한편 북한 신포 동쪽 100km 해상에서 착수한 국정원 특수임무 팀원들은 동력 행글라이더를 버리고 스켈레톤마저 동해 바다 깊숙한 곳에 수장을 시켰다. 그리고 구명조끼에 의지해서 동해바다에서 둥둥 떠 있었다.


그들은 서로 모여 손을 잡고 해류에 떠내려 가지 않도록 모여 있었다.


그들이 잠시 둥둥 떠 있는 동안 저 멀리서 미그-21기 3대가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미그기들은 오리 떼를 쫓아 가고 있었다.


미그 21기들은 마하 2의 속도를 낼 수 있었고 특유의 삼각날개로 인해 아음속에서 성능이 탁월했지만 레이더 성능이 빈약해서 지상 레이더의 유도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육상 레이더에서 100km이상 떨어져 있었기에 조종사들은 육안으로 적을 탐색해야 했다.


미그 21기는 바다에 빠져 있는 대원들은 볼 수가 없었고 미약한 레이더 신호에 따라 북상하고 있었다.


바다에 모여 있는 특수임무 대원들은 미그기가 다가올 때 약간 긴장을 했지만 지나가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름이었지만 동해바다의 수온은 낮았다. 대원들의 체온이 떨어져 이가 덜덜 떨릴 때쯤 근처에서 조그마한 잠수정이 떠올랐다.


국정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잠수정이었다. 국정원은 침투목적의 여러 잠수정을 가지고 있었다. 코스모스급과 돌핀급 등 여러 잠수정들은 이미 퇴역을 했고 지금은 최신 잠수정인 범고래급 잠수정을 사용하고 있었다.


배수량 510톤급의 잠수정은 최대 20노트에 250m까지 잠항할 수 있었다. 승조원은 10명이었고 탑승가능한 공작조는 7명이었다. 6발의 어뢰를 탑재할 수 있었고 항속거리는 2000km였다. 소형 잠수정치고는 꽤 고성능이었고 어지간한 잠수함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배수량이 500톤 미만은 잠수정, 그 이상은 잠수함으로 정의하고 있었지만 돌고래급은 대외적으로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저 잠수정이라고 불렀다.


특수팀원들은 스스로 헤엄을 쳐서 잠수정에 접근을 했고 승조원의 도움으로 재빨리 잠수정에 올랐다. 그리고 잠수정은 이내 동해바다 깊숙이 빨려 들어갔다.


잠수함은 수상에 떠 오를 때가 가장 위험했다. 그래서 작전성공의 인사조차 할 겨를도 없이 최대 잠항을 했고 남동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한과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남한과는 최대한 가깝게 가기 위해 정장은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국정원 휴민트 보고에 의하면 북한 잠수함은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거의 출항을 못한다는 정보가 들어왔지만 요원들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동해안에 북한 잠수함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범고래급 잠수정은 작전을 하고 있었다.


동해 원산 동쪽 150km지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범고래급 잠수정장이 특수임무 팀장과 팀원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아··· 방 좀 넓히세요. 좁아서 심장이 터지겠습니다. 허허허”


“죄송합니다. 7명 정원인데 10분이 타셨으니 답답하시겠죠. 디젤엔진을 드러내고 고성능 배터리를 넣어서 공간이 조금 늘어났지만 첨단 장비를 보강하느라 객실을 넓히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조금만 참으면 넓은 세상으로 나갈 겁니다. 하하하”


잠수정장은 자신의 잠수정에 X-230 미사일용 고체 배터리를 장착했음을 자랑스러워했다. 게다가 최첨단 설비를 보강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정장! 우리도 X-230 미사일용 고체 배터리 덕을 독특히 본 요원들입니다. 그 장비들을 동해에 수장시켰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습니다만···”


“팀장님 그렇지요? 제가 소문을 듣자니 이렇게 좋은 배터리를 개발실패로 판단을 했다고 하더군요···”


정장은 배터리로만 장기 항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작전을 통해서 느낀 것인데 앞으로 전장의 환경이 한 세대 뛰어 넘을 것 같군요···”


“그렇습니까? 저희 잠수정도 말만 잠수정이지 어지간한 잠수함 정도는 상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 미사일용 배터리 덕분입니다.”


특수임무 팀장은 잠수정장이 자꾸 자신의 이야기만 하니 약간 화가 났다.


“정장께서도 우리 전투장면을 보셔야 했는데···”


“말도 마십시오. 엑소-스켈레톤 덕분으로 산을 휙휙 날아 다녔습니다. 허허허”


“개인 군장 20kg에다 여유 30kg에 각종 화기를 같이 가지고 다니니 전투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예전에는 적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비트를 파고 며칠간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도망을 가면 적들이 쫓아오지도 못합니다. 이제는 작전이 거저먹기입니다.”


특수팀원들이 각기 한마디씩 했다.


“우와··· 정말로 전장환경이 한 세대가 올라가겠군요···”


“그렇지요 미사일용 배터리가 있는 군과 없는 군은 현격한 차이가 날 겁니다.”


“그럼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겠군요···”


“하하하 아마 그럴 겁니다. 그건 위에서 알아서 잘하겠죠 뭐··· 어휴··· 이제 돌아가서 보고서를 쓸 생각하니 또 머리가 아파오네··· 허허허”


그렇게 범고래급 잠수정에서 한담을 하고 있는 사이에 오리를 쫓아갔던 미그-21 4대는 2기만 겨우 원산공군 기지에 착륙할 수 있었다.


동구권의 베스트 셀러인 미그-21은 연식이 너무 오래되어 구형 미사일 밖에 없었다. 조종사는 쬐그만 드론에 미사일을 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고 근접해서 기관총으로 격추를 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드론을 잡는 것은 그들에게는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4대의 오리 중에서 2대는 신궁을 탑재했기에 광학 조준기로 그들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미그기들은 사격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 속도를 늦추어 선회를 했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때 오리들이 신궁을 발사했다.


“으악!”


가까운 거리에서 드론이 갑자기 미사일을 발사하니 미그기들은 회피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들은 플레어를 뿌리며 급기동을 했지만 앞선 2대의 미그기는 신궁을 피할 수 없었다. 한 세대 뒤떨어진 미그-21기 2대는 맥없이 격추되고 말았다.


“저 간나새끼들···”


살아남은 2대의 미그기는 기관총을 공중에 뿌렸다. 신궁을 발사한 오리 두 마리는 총탄을 맞고 동해바다에 떨어져 버렸고 남은 오리 두 마리는 비록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이었지만 남은 미그기에게 발사했다.


미사일을 보고 놀란 미그기는 급히 플레어를 뿌리고 회피기동을 했다. 미그-21은 저속에서 기동이 탁월했다. 하지만 태생이 대전차 미사일인 현궁은 상대적으로 고속인 비행체를 맞출 수는 없었다. 현궁은 허무하게 동해바다에 추락하여 폭발했다.


미사일을 피한 북한 공군조종사들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들은 혹시 또 미사일이 날아올지 몰라 지그재그 비행을 하면서 최대한 가까이 가서 미사일을 날렸다. 결국 남은 오리 두 마리도 그 멍텅구리 비슷한 미사일을 맞고 공중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 장면을 대한민국 공군 조기 공중통제기에서 녹화하고 있었다. 물론 화면을 녹화한 것이 아니라 레이더상 움직임을 녹화한 것이었다. 이는 향후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었다.


이름에 걸맞지 않는 범고래급 잠수정은 모처에 있는 항구에 정박을 했고 특수임무 팀원들과 잠수정 승조원들은 모처로 이동을 했다.


그들이 들어간 모처는 겉보기에 허름했으나 내부로 들어가니 깔끔한 최첨단 시설의 건물이었다. 그 건물 내부에서 국정원장과 3차장이 그들을 맞이했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국정원장은 특수임무 대원과 승조원들에게 차례로 악수를 했고 심지어 어깨까지 두드려 주었다. 대원들은 죽음의 땅에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차에 국정원장이 직접 격려를 해주니 감격에 울컥했다. 남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고 했던가. 그들은 또 다시 죽음의 길로 가라고 하면 기꺼이 들어설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들을 격려하는 자리 한켠에 서 있던 박예찬은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방안 공기에 흐르는 격정의 뇌파가 가득했고 그러한 느낌은 박예찬으로서는 한번도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국정원 요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히 강했기에 그들이 내뿜는 격정은 여느 일반인들 보다 강도가 확연히 달랐다.


그렇게 요원들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회식이 시작되었고, 국정원장은 회식을 3차장에게 맡기고 박예찬을 대동하여 별도의 VIP실로 들어갔다.


무사 귀환한 대원들은 오늘과 내일 오전까지 푹 쉬고 내일 오후에 개발자들과 미팅을 할 예정이었다.


“박예찬 연구원님, 우리 애들을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공돌이가 한게 뭐가 있다구요··· 저희들은 안전한 곳에서 연구하고 만들기만 했지 실제로 목숨을 걸고 작전을 한 것은 요원들이잖습니까? 저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신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하하.”


박예찬은 국정원장의 감사를 요원들에게 돌렸다.


“이번에는 요원들이 직접 들어가지 않고 북한 미사일 실험을 저지하는 것을 만든다구요?”


“예, 원래 드론을 만든 목적은 미사일이 날아가기 전에 작은 폭발력으로 저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작전 결과를 분석해서 좀 더 다듬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우리 국정원 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들어갈 필요가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박 연구원만 믿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기 위해서 킬체인등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박 연구원이 개발한 오리들이 초기에만 막아 준다면 킬체인은 여러모로 완전에 좀 더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


“하하하, 저는 연구원이자 사업가입니다. 국가 방위에 도움이 되고 돈을 버는 일이라면 뭐든지 합니다.”


박예찬은 일부러 자신을 장사꾼으로 비유함으로써 국정원장의 위상을 높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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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국가정보원과 파트너가 되다 (1) 22.03.22 1,381 2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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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벌 떼들이 소를 주저 앉히다 (1) 22.03.17 1,533 3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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