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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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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3.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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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하라 (2)

DUMMY

77.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하라 (2)



그렇게 양측 동영상이 끝나자 어두웠던 대통령 집무실이 밝아졌다.


“허허허, 당분간 북한에서 미사일을 가지고 장난치기는 힘들 것입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미군 못지 않게 특수작전을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든 말이었다.


“우리 미국 정부는 한국 정보부에서 사용한 장비의 기술이전을 요청합니다.”


CIA 한국 지부장의 정중한 태도의 말투였지만 그 내면에는 다소 고압적인 위압감이 있다는 것을 한국 인사들은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어느 것을 말합니까? 탄도 미사일을 요격한 드론을 말합니까? 아니면 엑소 스켈레톤을 말합니까? 설마 동력 행글라이더를 말하는 것은 아닐테고···”


국정원장이 다소 비아냥 거리듯이 말을 했다.


“X-230 고체 배터리!”


그는 짧게 말을 했다.


한국 대통령은 미국측에서 왜 배터리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그간 여러 번 보고를 받았음에도 건성으로 들었고 내부 핵심장치보다는 겉모습의 엑소 스켈레톤 등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었다.


“우리는 일전 일본 자위대 함대를 혼냈던 드론과 이번 작전에서 핵심역할을 한 것이 그 배터리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한국의 그런 기술을 미국과 같이 공유한다면 미한간 우호가 더욱 공고해지지 않겠습니까?”


미국측에서 그렇게 말하자 대통령은 즉각 알아들었다. 그는 정치인이었기에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음··· 우리 KF-21 보라매기 개발을 시작할 때, 미국측이 협조하기로 한 4가지 핵심장비에 대해서 기술이전을 거부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핵심기술이전이 없더라도 우리 한미 공조는 튼튼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AESA 레이더, 적외선탐지 추적장치(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치(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재머) 4대 핵심기술을 들고 나왔다.


“그 점은 저희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X-230 고체 배터리는 전략적인 핵심기술이라기 보다는 전술적인 핵심기술이라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에서도 직접 개발하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은 KF-21 보라매의 AESA레이더 등 우리 기술로 개발해버린 경우로 맞대응 했다.


“우리가 직접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까짓 단순 기술을 개발하는데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기술이전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저희 내부의 판단입니다.”


미 CIA 한국 지부장이 ‘그까짓’이라는 표현을 하자 박예찬의 얼굴은 분노로 벌개졌다. 하지만 그는 발언을 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럼 우리가 기술을 이전해주는 대가로 뭘 가지고 오셨소?”


대통령은 의자 등받이로 몸을 제쳐서 자세를 일부러 흐트렸다.


“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의 미군 버전을 그것도 최신 버전을 판매승인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통령은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 했다.


한국 공군에는 이미 4대의 글로벌 호크가 들어와 있었다. 글로벌 호크 도입사업은 한국과 미국의 무기도입 사업에서 이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도 없었다.


F-15의 장비를 뜯어보았다는 핑계로 1호기의 인도를 지지부진하게 연기했다. 물론 나중에 그것이 미국에서 잘못 판단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대한민국은 기술 약소국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한국이 도입한 글로벌 호크는 광학으로 지상을 탐지할 장비는 있었지만 통신감청을 하는 장비가 없는 반쪽짜리였다. 그리고 공대공 미사일이 발전됨으로써 고고도의 정찰기의 효용이 점차 감소되고 있는 추세였던 무기체계였다.


대통령은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잠시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내가 요청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도 일본과 같은 수준의 핵폐기물 재처리를 인정해 주시오.”


이번에는 미국측에서 화들짝 놀랐다.


“그것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아··· 우리가 뭐 핵폭탄을 개발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단순히 재처리 시설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다만 여차하면 우리도 1개월 내에 핵무장 할 수 있도록 잠재력을 갖자는 것일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습니다. 뭐 미국이 보호해준다고 하지만 북한이 ICBM을 개발 완료해서 미국을 위협한다면 미국은 LA대신 서울을 커버할 수 있을까요?


아마 미국 입장에서도 매우 어려운 사안일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어엿한 10대 경제대국에 속합니다.


미국이 우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스템에 의해서 어떠한 독재자가 나타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우리 대한민국을 믿어도 되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일본과 같은 수준의 핵 재처리가 가능하다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장이 곤란해질 일이 없을 겁니다. 우리는 다만 북한이 핵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우롱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도 준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발언은 어느 때보다도 길었다. 그 말이 끝나자 미국측 인물들은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희들도 본국에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두 사안은 무게 중심이 맞지 않습니다.”


“충고 고맙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확고히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정치적 감각만으로 일을 저질러 버렸다.


그때 박예찬이 조용히 손을 들었고 발언을 요청했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그의 발언을 용인했다.


“무게 중심이 맞지 않다고 하셨는데, 저희들이 개발한 여러가지 중에서 이 두가지를 보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박예찬은 가져온 USB로 동영상을 틀었고 대통령 집무실은 다시 무거워졌다.


화면에는 이상하게 생긴 소총이 나왔고 특이하게도 총열이 없었다. 총열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개틀링건과 같이 여러 막대기가 얼기설기 엮여 있었다. 그리고 사수 등에 있는 박스와 소총은 줄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대통령도 깜짝 놀랐고, 미국측 두 인사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신무기는 코일 건으로 아직 저희 대통령께도 보고가 되지 않은 사안입니다.”


시험사격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먼저 5.56mm 소총탄을 발사하는 장면입니다.”


“턱!”


“터터턱!!!”


“터러러러러럭!!!”


단발, 삼점사, 연발사격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 일반 소총과 다른 소리였고 이상하게도 화염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탄피가 배출되지도 않았다.


“이 코일 건은 코일에 형성된 전자장으로 탄환을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화염이 없고 탄피도 없습니다. 이 기술은 특별한 사안은 아닙니다만 우리는 구현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동영상에는 코일레일을 연장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기존 총열에서 어댑터를 끼워 레일을 연장했다. 약 1m였던 레일이 2m가량 되었다.


“이렇게 코일이 감긴 레일을 연장하고 출력을 높이면 이론상 10km까지 유효사거리가 됩니다. 뭐 그 정도 거리는 망원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사람의 시각으로 인한 사격은 불가능합니다만···”


“5.56mm 소총탄은 가벼워서 그렇게 멀리까지 날아갈 수 없습니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코일 건을 보며 놀라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좋은 지적입니다. 저희 코일 건은 코일이 감긴 레일의 구경을 마음대로 넓힐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7.62mm 그리고 12.7mm 탄환을 발사하는 장면입니다.”


사격 테스트하는 군인이 뭔가를 조작하자 코일 레일의 구경이 자동으로 조금 늘어났다. 그리고 발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구경이 커질수록 소리는 좀 더 굵직한 소리로 바뀌었다.


“아···”


주한 미군 사령관은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탄성을 막느라 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다음은 유탄을 발사하겠습니다.”


박예찬은 우리말로, 그리고 영어로 각각 말했다. 그러니 대통령 통역관이 좋아했다.


코일 레일의 구경이 눈에 띄게 넓어지더니 유탄이 단발, 연발로 발사되었다. 기존의 유탄발사기에서 내는 소리와 전혀 다른 소리가 났다.


“펑! 퍼펑!! 퍼퍼펑!!!”


유탄은 가까운 거리에서 터지기도 했고, 먼거리에서도 폭발했다.


“사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났습니다.”


“Oh!! My God!!!”


주한 미군 사령관은 놀라서 벌떡 일어섰고 그 바람에 바퀴가 달린 의자가 뒤로 밀려났다. 주한 미군 사령관은 박예찬에게 그 장면을 다시 보여 달라고 했다.


박예찬은 동영상을 뒤로 돌려 유탄을 발사하는 장면을 다시 보여주었다. 그는 전장을 지휘하는 사령관 답게 동영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Oh! No!!!”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외쳤다. 그리고는 현기증을 느꼈는지 털썩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의자는 이미 뒤로 밀려났기 때문에 그는 그대로 바닥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쿵 우당당탕!!!”


“캠벨 사령관 괜찮아요?”


대통령은 깜짝 놀라 그를 불렀다.


한국 CIA 지부장이 그를 부축해서 그를 의자위에 앉혔다.


“미안합니다. 제가 소란을 일으켰군요··· 저 소총 실물을 보여줄 수 있습니까?”


캠벨 사령관은 박예찬을 보고 질문을 했고, 박예찬은 자신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기에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나도 저 물건을 직접 보고 싶소··· 날짜를 잡아서 시연을 한번 보여주세요.”


대통령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미국측의 요청을 승인했다.


박예찬은 소개할 것이 하나 더 남았는데, 모두들 충격으로 그것을 까먹었는지 서둘러 회의를 마치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물건이 소개되니 한국측도, 미국측도 내부적으로 협의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CIA 한국 지부장은 저격 소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나 주한 미군 사령관은 생각이 달랐다. 미군의 전통적인 전술은 보병이 적과 조우하면 포병 지원사격을 요청하거나 공군의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저 코일 건이 전장에 나타나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이었다.


화력 덕후인 미군은 그 진가를 대번에 알아보았다. 하지만 협상을 위해서 표정을 감추었어야 했으나 그는 그러질 못했다.


주한 미군 사령관 캠벨과 CIA 한국 지부장 테일러는 그들끼리 뭔가 귀속말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의 귀속말에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측 인사들 마음속에서 뭔가 뿌듯한 느낌이 올라왔다. 최첨단 무기 도입사업에서 구매자이면서도 늘 ‘을’의 입장이었던 대한민국이 오랜만에 ‘갑’의 위치에 섰던 것이었다.


“우리도 본국에 보고를 해야 하니 방금 보여준 동영상과 자료를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의시작때 고압적인 자세였던 CIA 한국 지부장 테일러는 자세를 낮추어 아주 정중하게 자료를 요청했다. 이것이 미국식 거래방식이었다.


“오늘 갑작스럽게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지금 가진 것은 동영상 밖에 없습니다. 자료는 필요하시면···”


박예찬은 그들의 요청에 대답을 하기 전에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여 그들의 요청을 승인했다.


“오늘 이 동영상을 가져가시고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요청하십시오. 기술적 비밀사항이 아니면 협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만···”


미국측 인사들은 박예찬이 건네 주는 USB를 들고 바삐 청와대를 빠져나갔다. 그들은 갑자기 자신들의 처지가 ‘을’로 바뀌어서 곤혹스러웠는지, 연신 코를 만지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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