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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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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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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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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을 청소합시다 (2)

DUMMY

65. 이 바닥을 청소합시다 (2)



“다시 한번 더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K&W 그룹도 잘못이 없지는 않지만, 저는 부패한 관료들을 방산 바닥에서 내쫓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회장님께서 그 자료들을 이용해서 그들을 쫓아만 내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기꺼이 XDD를 내 드릴 수 있습니다.”


“헉!”


워낙 파격적인 제안이라 K&W 그룹회장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칼자루까지 저희 그룹에 쥐어 주시겠다는 뜻입니까?”


박예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어···”


아무리 노련한 회장이라도 이렇게 예상치 못한 파격이 들어오자 생각을 금방 정리하지 못했다. 그도 방산업체를 경영하면서 공무원들을 이용한 비리를 통해 부당이득도 많이 취해왔고 또한 그만큼 공무원들로부터 수많은 괴로움을 당해왔다.


“그럼 젊은 사장께서는 이 바닥을 청소하는 것으로 만족하십니까?”


“그렇습니다.”


“XDD에 대한 이익도 완전히 포기하시구요?”


“그건 아닙니다. XDD의 핵심은 배터리입니다. 배터리는 저희 회사에서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로열티 4%로 넘기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저희 그룹이 이익이 좀 줄어드는 대신에 매출로 인한 덩치는 커지겠군요···”


“뿐만 아닙니다. 그 배터리를 이용한 새로운 무기 체계도 공동개발할 것을 제안합니다.”


“음··· 공동개발도 좋지만 로열티를 좀 줄여주십시오.”


회장은 불확실한 장미빛 미래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좋습니다. 회장님께서 모든 것을 진솔하게 대해 주시니 로열티는 2%로 줄여 드리겠습니다.”


“크흠···”


모든 대화가 너무 시원시원하게 풀리니 회장은 미덥지가 못했다. 그는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스스로 국화주를 채우고 한잔을 음미했다.


‘음··· 오늘 넘긴 자료만으로도 젊은 사장은 우리 그룹의 목줄을 쥐고 있다. 이는 겉으로는 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예계약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당근이 곁든 노예계약을 거부할 상황이 아니다. 아··· 어찌 내 처지가 이렇게 초라하게 되었지···’


그룹 회장은 다시 국화주를 한잔 채우고 음미하면서 생각을 했다.


박예찬은 그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그의 뇌파를 스캔했다. 그의 뇌파는 불안, 믿지 못함, 걱정의 느낌이 가득했다. 박예찬은 그의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할까 하다가 참았다. 회장이 스스로 결정을 해야 가치가 큰 법이었다.


“예, 좋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죠··· 하지만 부패한 공무원을 제거하는 것은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 물론 제가 모든 것을 안고가면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지만 제가 없으면 방산업체 비리는 또 나타날 것입니다. 이 바닥이 제법 지저분하거든요···”


“예··· 좋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은 1개월 이내로 자리에 물러나도록 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그리고 뇌물로 받은 것은 기부하라고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K&W 그룹회장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국방부 장관을 물러나게 하려면 자신도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공동개발 건도 잘 고려해주십시오. 저희 ㈜다공화학은 규모가 작아서 앞으로 개발될 새로운 무기체계를 소화시킬 능력이 부족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습니까?”


“예, 서너가지가 있습니다. 음··· 외골격 스켈레톤이라든가, 소총형 레일건이라든가··· 많습니다.”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예, 그렇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기술과 자금이 넉넉합니다.”


K&W 그룹회장은 그제서야 젊은 사장이 현금을 쓸어 담는 ㈜YC 바이오 사주라는 것을 떠 올렸다. 그가 돈이 궁해서 그와 협업하자고 하는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예찬은 슬슬 마무리할 타임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회장을 똑 바로 보고 생각에 집중을 했다.


“회장님!!!”


박예찬은 굳이 뇌파를 집중하지 않더라도, 회장은 그의 신중한 얼굴을 보고는 그가 진지하게 말함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 방산업계만이라도 깨끗하게 만듭시다. 회장님께서 앞장 서주세요. 그렇게 하면 회장님의 그룹을 재계 10위안에 들게 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구상하는 것이 제법 많습니다.”


“어차피 목줄이 메였는데 그렇게 해야겠지요··· 허허허”


“그렇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룹의 미래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우리나라 방산기술은 세계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관련 공무원들이 중간에서 장난질을 치는 바람에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저를 믿으십시오.”


박예찬은 더욱 정신을 집중했지만 세월에 닳고 닳은 회장에게는 쉽사리 공감이 되지 않았다.


“우리 대한민국 방산이 국내에만 갇혀 있지 말고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선, 이 바닥도 공정한 게임이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뒷거래의 협작이 기술력을 앞서게 해서는 안됩니다.”


박예찬이 강하게 말하니 회장이 드디어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의도를 가진 ㈜다공화학의 기술을 부당한 방법으로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간 온갖 협작질로 국민의 세금을 빼먹었고, 적당한 품질의 방산제품을 공급했습니다.”


K&W 회장의 고백이 있었다.


“고맙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기가 참으로 어려운데, 젊은 사람에게 기꺼이 고개를 숙이시니 그 용기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박예찬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방산산업이 세계로 활개를 쳐야 합니다. 거기에는 누군가의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에 정부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 기업이 땀과 피로 만든 공로에 그들은 숟가락만 얹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니까요. 회장님이 그 역할을 해 주십시오.”


박예찬은 자신의 말에 진정성을 싣기 위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했고, 강한 확신의 뇌파를 연속 쏘아붙이고 있었다.


“햐아··· 오랜만에 순수한 젊은 이를 보는 군요···”


매사 조심스럽던 회장은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그의 말투에는 점점 허세의 기운이 줄어 들고 있었다.


박예찬은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그를 똑바로 보면서 확신을 심어 주고 있었다.


“크흠··· 솔직히 말하면 젊은 사장의 생각을 한낱 젊은 사람의 치기로 보였소, 하지만 지금은 그 패기가 믿음직스럽네···”


회장은 그간 경어를 사용하다가 반경어를 사용했다. 그만큼 그는 박예찬의 뇌파에 순응을 했다는 증거였다.


박예찬은 서두르지 않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회장은 오랜 경륜을 거쳐 노련했다면 박예찬은 사람의 심리를 읽고 그에 대응을 했다.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난 그동안 기업을 하나 탄탄히 이루고 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오늘 욕심이 하나 더 늘었네···”


그가 말하는 동안 국화주의 향내를 맡으며 그의 말을 경청하며 기다렸다.


“좀 어렵겠지만 대한민국 방산을 세계에 올려 놓는 것을 마지막 할 일로 생각하겠네··· 자네가 많이 도와주게···”


박예찬은 벌떡 일어나 회장에게 고개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


“허허··· 이 사람아 늙은이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정색을 하면 어떻게 하나?”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을 했지만 아직도 혈연, 지연, 학연으로 비리가 공공연하게 횡횡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2류국가에 머물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이때 바로잡지 않으면 후대에게 우리는 많은 욕을 먹을 것입니다.”


“크흠··· 내가 십자가를 질 테니 대신 우리 그룹을 좀 도와주게···”


회장은 새파란 젊은 사장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다.


“뭐 돕고 자시고 할 것이 있습니까? 이 바닥을 깨끗이 만들어 서로 상부상조하자는 것이지요. 어찌 되었든 저희와 K&W 그룹이 손잡았으니 K&W 그룹은 이제 10대 재벌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허허허! 우리 그룹을 그렇게 크도록 도와준다고 하니 든든하구만··· 오늘 처음 만났는데 마치 10년지기 같구만···”


‘그렇지요. 뭐 반 강제이긴 하지만 서로 공감하고 있으니까요···’


박예찬은 그렇게 생각하며 빙긋이 웃었다.


“자자! 큰 줄기 이야기는 다 끝냈으니 이제 편안하게 한잔들게...”


회장은 국화주가 든 도자기 주전자를 들었으나 이미 술이 비워져 있었다.


“어허··· 우리가 벌써 한 병을 다 비웠구만 그려···”


회장은 마담을 불렀다.


눈치 빠른 마담의 손에는 벌써 국화주가 가득 든 주전자가 들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회장은 웃었다.


“내가 이집에 오는 두번째 이유는 마담이 이쁘기도 하지만 눈치가 빨라서 이네··· 허허허!”


마담을 따라서 접대할 두 여인이 따라 들어왔다.


“회장님! 저는 이런 분위기가 어색합니다.”


박예찬은 그에게 여자들을 물려주기를 요청했다.


“이제 우리가 같은 식구가 되었으니 내가 잔소리를 좀 하지···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경험도 필요하네··· 사업가는 두루두루 많은 경험이 필요하네···”


박예찬은 그의 말을 듣자 거부를 하지 못했다.


“허허허, 마담 이 분이 누구신지 아는가?”


“누구신지···?”

마담은 누군지 모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하하하, 대한민국에서··· 아니지 전세계의 부자들의 돈을 쓸어 담고 있는 사람이야··· 그 뭐야··· ‘맥스···’뭐라고 하던데··· 기억력을 올려주는 건강··· 약품···”


그때 박예찬 옆에 앉은 여자가 잘 아는지 손뼉을 치며 말했다.


“회장님! 【맥스프로】요!”


“그래 【맥스프로】로 돈을 싹싹 긁어모으고 있는 YC바이오 실제적인 사주야!”


“회장님 과찬이십니다. 그저 운 좋게 건강식품 하나를 만든 것뿐입니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뭐 신약 2개도 아주 잘나가고 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그 회사는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를 한다고 하네··· 아마 이집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에서 현금 많기로 따진다면 아마 10손가락 안에 들거야··· 게다가 총각이야! 하하하!”


회장은 여자들이 들으면 좋아할 만한 말들만 골라서 말을 했다. 그러자 여자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렇게 부자이신데··· 매우 검소하신 모양입니다.”


마담은 박예찬의 외모를 벌써 스캔을 끝낸 것인지 한마디 했다.


“저는 그냥 일개 연구원입니다. 연구원들은 연구 외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냥 편안한 옷만 챙겨 입고 다닙니다. 이집에 처음 왔을 때 대문 앞 직원이 저를 운전기사인줄 알고··· 곤혹을 좀 치뤘습니다. 하하하”


“어떤 놈인가? 이런 고얀 놈! 내가 모신 귀한 손님이거늘···”


“회장님! 어찌 저희 직원 잘못이겠습니까? 귀한 손님께서 특별한 예외이시니 몰라본 것뿐입니다.”


마담은 회장의 말을 반박하면서도 박예찬을 살짝 띄워주었다.


“하하하, 맞네요. 모든 것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 내 자신 기준만 고집했습니다. 남들의 판단하는 기준도 배려했어야 했습니다.”


박예찬이 그렇게 말하자 마담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다.


재벌급 부자가 그것도 젊은 사람이 속 깊은 이야기를 하니 마담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간 보아온 젊은 재벌들은 매우 건방졌고,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다분히 있었다. 그러나 이 젊은 남자는 그러한 것들이 없었다.


마담에게는 박예찬이 참으로 신선하게 보였다. 마찬가지로 박예찬도 마담이 그렇게 속 깊은 여인임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n2******..
    작성일
    22.03.30 16:48
    No. 1

    현실성이 없어요. 무기 설계도를 경쟁업체에 그냥 준다는 스토리 전개가 ㅠ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3 wi******
    작성일
    22.03.31 17:48
    No. 2

    제 필력이 부족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죄송합니다.

    오리 드론은 단순한 드론일 뿐이고 배터리가 핵심입니다. 사업권을 주더라도 배터리 판매로 충분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별그리고나
    작성일
    22.04.14 03:24
    No. 3

    초반에는 시원 했는데..
    점점 산으로 가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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