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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조아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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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er1991
작품등록일 :
2021.08.21 04:16
최근연재일 :
2021.09.01 09: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066
추천수 :
77
글자수 :
81,438

작성
21.08.23 19:43
조회
160
추천
4
글자
8쪽

10화. 검성 가문 외동딸

DUMMY

***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지?”


여자는 차 안을 살펴보고 있었다. 마치 진짜 전민우가 안에 숨어 있지나 않은 지 확인할 요량인 듯 했다.


‘성격은 거칠어도 확실히 미인은 미인이네.’


긴 생머리에 붉은 가죽재킷과 청바지를 입은 그녀는 마치 모델을 보는 듯 했다. A급 헌터 중에서 최고 미인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민우는 성격이 거친 여자는 썩 타입이 아니었다. 사귀는 것까지 어떻게 되긴 해도 결혼이라는 걸 하고 나면 고생할 것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전민우 맞으니까 그렇게 두리번 거릴 거 없어.”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마지막에 봤을 때는 분명 뒤룩뒤룩 찐 돼지였는데. 북한의 그 독재자를 보는 줄 알았다고.”


그 정도였다는 말인가.

그럼 그녀가 못 알아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이어트라고 하는 좋은 것이 있지. 하루 8시간은 무조건 채워서 운동을 빡세게 했어. 거의 반년 동안.”

“그래? 그거 참 놀랍네. 운동이라고는 도무지 싫어하던 사람이 말이야.”

“사람이란 게 말이야. 죽을 위기를 넘기고 나면 변하게 되지.”

“하긴. 거의 죽을 뻔 했다면서?”


나중에 들어 보니 망나니 시절 민우는 이 여자에게 푹 빠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한테 파혼 얘기를 들은 것이 마약 남용으로 이어졌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강민희란 여자가 가진 치명적인 매력을 민우는 아직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 일단은 근처 커피숍에라도 갈까?”

“이봐. 전민우. 지금 미리 얘기해 두는데 말이야. 조금 얼굴이 사람 답게 변했다고 파혼 얘기 무를 생각은 없으니까.”

“알고 있어.”

“응? 그럼 왜 굳이 만나자고 한 거야. 이제 남남하면 끝인데 말이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을 뿐이야.”

“뭐······?”


민희의 얼굴이 화끈해졌다. 스스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갑자기 가슴을 무언가로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얼굴이 바뀐 것 뿐 아니라 분위기나 목소리도 많이 변했다. 그 전의 민우는 찌질한 요소란 요소는 모두 갖췄다고 할 정도로 매력 없는 남자였기 때문이다.


“수···수작 부리지마!”

“? 뭔 수작?”

“아무것도 아니야. 알았어. 일단 커피숍으로 가서 얘기하자. 그··· 약혼에 대해서 말이야.”


운전 기사 대훈에게 주차를 부탁하고 둘은 함께 근처 커피숍으로 향했다.


***


민희는 나란히 걸으면서도 민우의 옆모습을 흘끔흘끔 쳐다 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신기했기 때문이었다.


그 돼지 같던 얼굴에 이런 조각 같은 이목구비가 숨어 있다는 것이 그저 말도 안 됐다. 걸어다니는 S급 아티팩트라도 보는 느낌이었다.


“이봐. 너무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 거야.”


기분 탓이 아닌 거 같았지만 뭐 어떠랴.

민우는 앞장 서서 커피숍 안으로 들어갔다.


모두의 시선은 민우를 향해 쏠리고 있었다. 2년 전에도 사실 비슷하기는 했다. 왜냐하면 그 때의 민우는 워낙 비대했기 때문에 스모 선수라도 왔나 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이유로 이목이 끌리고 있었다.


“저 사람 뭐야. 모델인가?”

“잘 생겼네. 근데 옆에 여자도 엄청 예쁘다.”

“모델 커플인가. 진짜 끼리 끼리 노는 느낌이네.”

“선남선녀라서 그런가? 막 질투는 안 나고 뭔가 그림 같네.”


눈호강을 하는 것은 손님들 뿐만이 아니었다. 직원들도 아주 표정이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무슨 커피 좋아해?”

“카라멜 마키아토면 돼. 그럼 먼저 자리 맡아 놓을게.”

“그렇게 하시죠.”


안쪽 자리에 앉아 민우를 멀리서 지켜 보았다. 저 남자가 정말 전민우라고?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주변 여자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고 있는 게 내 약혼자라는 사실. 그게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뭐야. 오늘 난 파혼을 얘기하려고 온 거라고.’


민우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을 하던 민희.

민우라는 이름을 검색하자 블라인딩 앱에 내용이 몇 가지 떠올랐다. 민우가 회사에서 얼마나 환골탈태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만 느낀 게 아니구나. 이러면 회사 내에서도 인기가 많겠는데? 뭐. 내가 알 바는 아니긴 하지만······.’


커피를 들고 걸어오는 민우.

민희는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티셔츠 아래로 보이는 민우의 두터운 팔뚝 때문이었다.


검을 쥔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팔뚝이었다.


***


“여기.”

“고마워.”


카라멜 마키아토를 받아 드는 민희.

오늘 따라 달달하게 느껴졌다.


“그럼 간단하게 얘기는 끝내자. 파혼하려는 이유만 알고 싶었어.”


딱히 엮이고 싶지는 않은 여자였다.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폭력적인 여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망나니 녀석이 이런 여자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 확인하면 그것으로 족했다.


“지금은 좀 달라지긴 했지만 너 솔직히 너무 찌질해 보였고 신체 능력도 기대보다······ 많이 떨어졌으니까.”

“그럼 왜 애시당초 약혼한 거지?”

“아버지의 뜻이셨지. 검성 가문과 네크로맨서 가문. 헌터계를 양분하고 있는 양대 가문의 수장들끼리 정한 일이라. 내가 그걸 어떻게 거부할 수가 있겠어?”

“아니.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닌데 어떻게 거부를 못 해?”

“? 진심이야? 약혼이 정해진 건 우리가 일곱 살 때였는데?”

“아······.”


그렇게 된 것이로군.

일곱 살 때라면 뭘 알았겠는가. 아기는 남녀 간에 껴안으면 생기는 줄 아는 나이일 건데.


“그 때만 해도 그렇게 인상이 나쁘진 않았어. 꽤 귀엽게 생긴 애라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가면 갈 수록 점점 나빠지더라고. 나중에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그럴 만 했지. 충분히 이해한다.”

“자각은 있네. 아무튼 파혼에 관한 내 의지는 확고해.”

“알았어. 잘 됐네.”


민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였다. 그의 우람한 팔뚝을 붙잡은 것은 다름 아닌 민희였다.


“전민우. 잠깐만······.”


분명 오늘 온 목적(파혼을 납득시키는 것)은 달성했을 터인데, 뭔가 낭패감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민희였다.


“하지만 되돌릴 방법은 있어.”

“응? 파혼을 먼저 요구한 건 너잖아.”

“나랑 검으로 승부해서 네가 이긴다면 파혼 얘기는 없던 걸로 할 수도 있어.”

“아니. 나는 딱히 상관 없는데?”

“어······. 그럼 내가 이기면?”

“······ 왜 그렇게 되는 건데?”


민희는 대답을 못 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파혼이라는 건 조금 성급했던 것 같기도 해서 일단 보류했을 뿐이다. 조금 더 지켜보고 나서 파혼을 해도 될 거 같았으니까.

그런데 이거 완전히 자신이 붙잡는 그림처럼 보이는 것 아닌가.


“이봐. 누구한테 물어봐도 일곱 살 때 약혼을 시킨 우리 부모님들이 문제인 거잖아. 이런 약혼은 무효로 하는 게 어떻게 봐도 정상이라고 생각해.”

“그건··· 그럴 지도···”

“돈은 미리 결제해뒀어. 그럼 가볼게.”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전민우의 뒷모습을, 민희는 자신도 모르게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뒤쫓고 있었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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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A급 헌터 강민희 21.08.24 145 2 9쪽
11 11화. 새로운 팀원 21.08.24 155 2 8쪽
» 10화. 검성 가문 외동딸 21.08.23 161 4 8쪽
9 9화. 첫 만남은 아닌 첫 만남 21.08.23 166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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