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문피조아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walker1991
작품등록일 :
2021.08.21 04:16
최근연재일 :
2021.09.01 09: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059
추천수 :
77
글자수 :
81,438

작성
21.08.21 21:21
조회
222
추천
5
글자
9쪽

4화. 저게 그 전민우라고?

DUMMY

***


전민우는 아버지 상욱이 이사로 있는 헌터 길드 비상으로 1년 6개월 만에 복귀했다.


네크로맨서 가문의 망나니가 복귀한다는 소식이 헌터 길드 비상을 휩쓸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딩에서는 완전히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전민우가 복귀한다고?

-완전히 식물인간 된 거 아니었어?


전민우의 길드 입단은 국내 10대 길드였던 비상에게 있어 재앙이나 마찬가지였다. 성희롱 사건으로 여헌터 몇 명이 이직했고 함께 던전에 파견 나갔다가 민우의 근무 태만으로 사망한 직원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민우와 함께 일하기를 싫어했다. 여헌터라면 던전에서 무슨 일을 당할 지 알 수가 없었고, 남헌터라면 민우가 사역하는 해골 병사에게 집단 린치를 당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민우. 그 새끼가 없어서 살 만하다 싶었더니

-안 그래도 이직각 잡고 있었는데 ㄷㄷ

-나도 이직 면접 바로 봐야 겠다 ㅅㅂ


강남에 위치한 헌터 길드 비상.

30층에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하고, 전면이 글라스로 된 멋진 사옥이었다. 국내 10위권에 드는 매출을 기록하는 잘 나가는 헌터 길드였기 때문에 이 정도 부지와 건축비는 부담이 가능했다.


빌딩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남자.

185센치의 당당한 키에 균형잡힌 체구. 여직원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누구야. 저 사람.”

“무슨 모델 같은데? 광고라도 찍으러 왔나?”

“진짜 잘 생겼다~ 몸도 좋고~”


그가 민우라는 것이 밝혀지자 사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저게 전민우라고?”

“1년 반 못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완전 돼지였는데 지금은 뭐 모델급이잖아?”


6개월 동안 매일 8시간 이상 철저히 다이어트한 덕분에 체중은 보통 남성 정도로 감량했다. 보기 좋게 근육이 붙은 것은 덤이었다.


민우는 감탄하고 있는 사원들을 지나 13층 레이드 1팀 사무실로 향했다. 민우가 소속된 팀으로 팀원들은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다음 프로젝트의 던전과 몬스터 정보를 공부하고 있었다.


“오늘 전민우 출근했다는 게 진짜야?”

“그렇다는데요?”

“큰일났네. 아······ 팀 옮겨 달라고 해야 되나?”


팀원들은 전민우에게 시달린 경험이 모두 있었다. 레이드를 가면 녀석의 시다바리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지 없이 해코지가 날아오곤 했다.

해골 병사 조종이 미숙하다고 변명하면서 말이다.


아버지 상욱이 최대 주주였고 사장은 상욱의 친구였기에, 팀원들로서는 호소할 곳도 없는 상황이었다.


“큰일이네. 전민우 그 자식 때문에 그만둔 애들이 몇 명인데.”

“저기······ 팀장님. 사무실에 누가 왔는데요?”

“누구?”

“저기요. 전민우······ 같이 보이기는 한데 뭔가 다른데요?”

“아닌 거 같은데? 키는 크긴 한데 생긴 거부터 많이 다른 거 같은데.”


뚱뚱하고 오만한 전민우와는 정반대인, 체격 좋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가 레이드 1팀이 맞나요?”

“저기······ 누구시죠?”

“저. 전민우입니다. 1년 반 만에 인사 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팀원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이 사람이 전민우라고······!?

망나니로 유명했던 그 자식?


***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오랫동안 쉬게 됐습니다.”

“아······. 괜찮아요. 민우 씨. 이제라도 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어색하게 웃는 팀장 한소영.

26세 민우와 동갑으로 6년차 힐러였다.

등급으로 쳐도 민우와 같은 B급 헌터에 속했다.


한소영은 그저 이 남자가 민우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렇게 싹싹한 성격이 전혀 아니었으니까. 그저 눈초리부터 행동거지까지 오만하기 짝이 없는 남자였다.

그러면서 찝적대기는 어찌나 찝적대던지. 부양할 가족이 없었다면 진작에 그만두었을 것이다.


“정말 민우 씨 맞나요?”

“네. 전민우 맞습니다. 신입 네크로맨서 전민우요. 그렇게 안 보이나요?”

“어? 딱히 그런 건 아닌데. 뭔가 좀 많이 변하신 거 같아서요.”

“운동을 좀 했습니다. 헌터에게 있어서는 체력 관리도 중요하니까요.”


운동까지 했다는 게 뭔가 믿어지지 않았다. 귀찮다면서 기본 체력 훈련이나 단체 훈련도 전부 불참하던 것이 전민우 아니었던가.

인성부터 태도, 외모까지 모든 면에서 오만과 나태함의 결정체였던, 그 전민우가 싹싹하게 팀원들의 자리를 돌아다니면서 인사했다.


“오래 자리를 비워 죄송하게 됐습니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모두 180도 변해 버린 민우에게 놀란 상황.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을까. 식물인간이 된 사이에 영혼이라도 바꿔 치기 당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자리는 어디에 앉으면 되죠?”

“죄송해요. 일단 자리는 이쪽이 비어 있으니까 앉으세요.”


자리에 앉아 책상을 정리하고 있는 민우. 호빵 같은 얼굴에서 날이 선 조각 같은 옆모습으로 변한 것도 충격인데, 차분히 업무 관련 서류를 읽고 있는 모습에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팀원들은 그런 민우를 곁눈질하면서 속삭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걸 저희가 어떻게 알겠어요?”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꿍꿍이요?”

“착한 척을 다 하고서 우리를 나중에 엿 먹이려고.”


한소영 팀장이 특히 의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2년 전 쯤 신입 헌터 민우는 팀에 어마어마한 민폐를 끼쳤으니까.


그것 때문에 잘 나가던 팀이 거의 와해 직전까지 왔지만, 헌터 명문가의 자제라서 뭐라 할 수도 없어 거의 화병까지 왔었기에.


“뭐. 얼마 안 있으면 본색을 드러내겠지.”

“조심해야 겠네요.”

“그래. 너무 마음 놓고 있지마. 특히 너희들.”


여자 팀원을 향해 주의를 주었다.

본인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됐다. 본래 여자라면 누구건 가리지 않고 장난을 치는 민우였기 때문에 더더욱.



***


“이제 곧 시뮬레이션 훈련 시간인데 오실 건가요?”


열심히 모니터로 팀 일정을 확인하고 있던 민우는 고개를 서서히 들어 소영을 향했다.


“아. 훈련이요? 좋죠!”


잘 생긴 얼굴에 얼마나 쾌활하던지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훈남 배우 같다는 생각이 확 떠올랐다.


‘속으면 안 돼······. 속으면 안 돼······.’


주문을 걸듯이 속으로 되뇌이면서 시뮬레이션 훈련실로 향했다. 지상 18층 시뮬레이션 훈련실. 팀장 한소영을 포함한 팀원 총 다섯 명이 이렇게 모였다.


착 달라 붙는 검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민우를 보고서, 뭇 여성 팀원들은 헤벌쭉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길이 가지 않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몸이었다.

마치 그리스 조각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럼 훈련을 시작할게요.”


오늘 훈련은 대인 전투 능력 향상 훈련이었다. VR 헤드기어를 장착한 다음 가상 시뮬레이션 속에서 차례 차례 나오는 몬스터들을 사냥한다.


상대하는 것이 실제 몬스터가 아니라는 것 외에는, 모두 실제와 동일하다 할 수 있었다.


첫 타자로 나온 3년차 대리 김민준이 나섰다. 그의 직업은 광전사. 양손에 든 도끼를 사용해서 몬스터를 잡는 직업이다.


뛰어난 신체 능력에 광전사 스킬의 시너지가 굉장해서, 입사 이래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촉망 받는 사원이었다.


김 대리는 각 웨이브 별로 출현하는 몬스터들을 하나 둘 해치웠다. 전투 장면은 훈련실 벽쪽에 설치된 200인치가 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도끼를 열심히 휘둘러 각 웨이브를 클리어하는 김 대리. 웨이브 5에서 그는 모든 체력을 잃고 쓰러졌다.


“웨이브 4 돌파라······. 전보다 한 단계 더 늘었네요. 훌륭해요.”


박수를 치는 한 팀장. 민우가 없던 2년 동안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는 팀원들이 그저 자랑스러울 뿐이었다. 그걸 민우가 또 망치려 든다면 이번엔 참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곧 민우의 차례가 되었다.


민우는 자신 있게 VR 헤드기어를 착용했다.


그러자 마법처럼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던전의 광경, 그리고 던전 안쪽에서 케르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고블린들을 바라 보았다.


민우는 씨익 미소 짓고는 손에 든 창을 굳게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화. 암살자 이소라 (2) 21.09.01 90 3 7쪽
24 24화. 암살자 이소라 21.08.30 90 1 7쪽
23 23화. 후계자 레이스 21.08.28 108 2 8쪽
22 22화. 결판 21.08.27 105 2 7쪽
21 21화. 2 vs 2 21.08.26 98 2 7쪽
20 20화. A급 헌터 강원돈 21.08.26 106 3 7쪽
19 19화. 던전이 살아있다 21.08.26 105 3 8쪽
18 18화. 기묘한 던전 21.08.25 108 2 7쪽
17 17화. 미제 사건 21.08.25 124 3 8쪽
16 16화. 아주버님? 21.08.25 135 2 7쪽
15 15화. tough love 21.08.25 127 2 8쪽
14 14화. 진검 승부의 결말 21.08.24 143 1 8쪽
13 13화. 검성 vs 네크로맨서 21.08.24 145 1 7쪽
12 12화. A급 헌터 강민희 21.08.24 144 2 9쪽
11 11화. 새로운 팀원 21.08.24 154 2 8쪽
10 10화. 검성 가문 외동딸 21.08.23 160 4 8쪽
9 9화. 첫 만남은 아닌 첫 만남 21.08.23 166 4 9쪽
8 8화. 나한테 약혼녀가 있다고? 21.08.23 175 4 7쪽
7 7화. 나는 네크로맨서다 21.08.22 180 5 7쪽
6 6화. 매력 있는 남자 21.08.22 190 4 7쪽
5 5화. 천재 네크로맨서 21.08.22 212 5 7쪽
» 4화. 저게 그 전민우라고? 21.08.21 223 5 9쪽
3 3화. 네크로맨서 가문 21.08.21 245 4 7쪽
2 2화. 망나니로 깨어나다 21.08.21 311 6 7쪽
1 1화. 현준 죽다 +1 21.08.21 416 5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