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문피조아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walker1991
작품등록일 :
2021.08.21 04:16
최근연재일 :
2021.09.01 09: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061
추천수 :
77
글자수 :
81,438

작성
21.08.23 11:05
조회
175
추천
4
글자
7쪽

8화. 나한테 약혼녀가 있다고?

DUMMY

***


“그게 무슨 소리죠?”

“왜 모르는 척을 하느냐? 민희 말이다.”

“그런 여자 잘 모릅니다.”


상욱은 아들이 약혼녀를 잊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생을 걸고 사랑했던 약혼녀를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약혼녀에 대한 집착은 이제 버리기로 한 것인가?”

“약혼녀요? 아하······.”


민우는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상욱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 아까 말씀하신 파혼에 대한 것은 일단 만나 보고 결정을 내려야 겠지요.”

“역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진 못 한 건가?”

“파혼이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서로 합의를 제대로 한 후에 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네 녀석이 의외로 상식적인 말을 하는 구만.”


망나니 시절 민우는 그 정도로 상식이 없는 놈이었다.

이제 와서는 놀랄 일도 아니었다.


“아들아. 나는 솔직히 네가 왜 그 여자한테 집착하는 지 모르겠다.”

“맞아요. 물론 얼굴은 예쁘기는 한데. 성격이 좀 특이하긴 하죠?”


어머니도 맏형 상진도 썩 좋은 평가를 내리진 않고 있었다. 망나니 민우에 걸맞는 망나니 약혼녀라는 것일까?


“나도 그 여자······ 싫어······.”


과묵한 누님 세희까지도 한 마디 거들 정도면······ 보통 성격은 아닌 듯 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더욱 호기심이 동하는 것이었다.


“이번 주에 약속을 잡고 한 번 만나보겠습니다. 그 다음에 결정하도록 하죠.”

“아들. 조심해. 저번처럼 큰일 나지 말고.”

“조심이요······? 아. 네. 알겠습니다.”


***


전화번호부에 적혀 있는 강민희의 전화번호.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민우입니다.”

“······ 무슨 일로 전화했죠?”


말투에서부터 별로 호의적인 인상은 아니었다. 전화를 당장 끊어버리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것이다.


“별 거는 아니고 주말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만나자고 하려고 전화했어요. 당신이 저랑 약혼 사이라는 걸 가족한테 들었거든요.”

“마치 남일 얘기하듯 말씀하시는 군요. 데이트 신청을 하시려면 좀 제대로 하시죠. 네크로맨서 가문 도련님?”


비꼬는 말투에서부터 확실히 사귀고 싶은 타입은 아니라고 민우는 생각했다.


“데이트 신청 같은 거 아닙니다.”

“그럼요?”

“파혼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요. 그쪽에서 먼저 요청을 해왔다고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답변이 없어서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는데······. 그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주니 고맙네요. 네. 그럼 이번 주 토요일 오전은 어떤가요? 그 때 완전히 매듭을 짓기로 하죠.”


매듭이라······.

약혼녀 쪽에서는 확실히 민우를 혐오하는 듯 했다. 망나니 시절 민우에게 호의적인 사람이라곤 사실 친어머니 말곤 존재하지 않긴 했지만.


“예.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네.”


전화가 뚝 끊어졌다.

확실히 상종하기 싫은 부류였다. 아무리 형 상진이 얘기했던 대로 예쁘다고 할 지라도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약속이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팀장 한소영과의 저녁 약속이었다. 몬스터 잡기 내기를 했을 때 내가 승리한 후 내건 것은 저녁을 같이 먹자는 것이었다.


데이트 신청 같은 거라기보다는 팀장이 자신에게 품고 있는 앙금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물론 이만큼 활약을 했으니 팀원 평가를 낮게 주는 일은 없겠지만서도, 오래 같이 일할 사람인데 좋게 좋게 가고 싶다는 것이 민우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떤 식당으로 가면 좋지?’


누군가에게 식사 대접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민우는 감이 전혀 없었다. 그저 평소에 가보고 싶은 곳에 가보기로 했다.


***


한소영은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인 잠실역에 도착했다.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는 약속 때문이었다.


가벼운 식사 약속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빡세게 꾸미고 오진 않았다. 하지만 왜 민우가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는지 의문이었다.


‘설마 뭔가 흉악한 계략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닐까?’


터무니 없이 비싼 식당에 가서 샴페인을 몇 개 딴 다음에 돈은 니가 내라를 시전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물론 그에 대비해서 카드를 가져오기는 했으나 그래도 불안했다.


반면에 또 한 가지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설마 자신에게 호감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할까?


얼마간 역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벤츠가 미끌어져 들어왔다. 나이 지긋한 운전 기사가 문을 열더니 그 안에서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민우였다.


‘역시 재벌 3세라 다르긴 다르네.’


185센치의 당당한 키에 잘 생긴 얼굴. 역 주변의 뭇 남녀의 시선이 모두 민우에게 쏠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 아뇨. 지금 왔는데요. 뭐.”

“그럼 올라가시죠.”


매너 있게 손짓하면서 약속 장소인 타워 빌딩으로 안내했다. 소영은 마음이 조마조마한 느낌이었다. 정말 비싼 데로 가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그 예상은 적중하여 엘리베이터는 타워 빌딩 최상층에서 멈춰섰다.


‘스카이 레스토랑’


가격도 이 근방에서는 최고급에 속했다. 코스 요리가 한 끼에 인당 40만원이나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 정도는 지불할 수 있겠지. 휴대폰으로 통장 잔액을 확인하던 소영에게 민우가 말했다.


“아니. 여기는 제가 내겠습니다.”

“아니. 민우 씨가요? 내기에서 이긴 건 민우 씨 아닌가요?”

“제가 원하는 대로 같이 식사를 하러 왔잖아요? 그걸로 제 소원 하나는 된 셈이죠.”

“저한테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그냥 한 번 제대로 사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팀에 폐 끼치는 일을 많이 했으니까요.”

“아······.”


확실히 2년 전쯤 민우가 끼친 민폐는 엄청난 것이었다. 팀이 거의 붕괴 직전에다 소영도 퇴사 직전까지 갔다.

자각은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라는 놀라움이 찾아왔다.


“그럼······. 감사히 먹을게요.”

“네. 그것이면 됩니다.”


히죽 웃는 민우. 아무리 생각하면 할 수록 2년 전의 그 전민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무리 식물인간 상태에 놓였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사람이 변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대체 어떤 생각의 변화가 이 남자의 안에서 일어난 것일까.


“원하는 곳에 앉으세요.”

“예. 저기 그런데······. 왜 오늘은 손님이 아무도 없죠?”


레스토랑 어디를 둘러 봐도 앉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때였다. 부자 동네라 단순히 가격이 비싸서는 아닐 텐데 말이다.


“아. 그건 말이죠. 가게를 전세 놓았거든요.”

“뭐··· 라구요?”


흙수저였던 민우의 평생 꿈 중 하나.

그것은 바로 고급 레스토랑을 전세 내보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화. 암살자 이소라 (2) 21.09.01 90 3 7쪽
24 24화. 암살자 이소라 21.08.30 90 1 7쪽
23 23화. 후계자 레이스 21.08.28 108 2 8쪽
22 22화. 결판 21.08.27 106 2 7쪽
21 21화. 2 vs 2 21.08.26 98 2 7쪽
20 20화. A급 헌터 강원돈 21.08.26 106 3 7쪽
19 19화. 던전이 살아있다 21.08.26 105 3 8쪽
18 18화. 기묘한 던전 21.08.25 108 2 7쪽
17 17화. 미제 사건 21.08.25 124 3 8쪽
16 16화. 아주버님? 21.08.25 135 2 7쪽
15 15화. tough love 21.08.25 127 2 8쪽
14 14화. 진검 승부의 결말 21.08.24 143 1 8쪽
13 13화. 검성 vs 네크로맨서 21.08.24 145 1 7쪽
12 12화. A급 헌터 강민희 21.08.24 144 2 9쪽
11 11화. 새로운 팀원 21.08.24 154 2 8쪽
10 10화. 검성 가문 외동딸 21.08.23 160 4 8쪽
9 9화. 첫 만남은 아닌 첫 만남 21.08.23 166 4 9쪽
» 8화. 나한테 약혼녀가 있다고? 21.08.23 176 4 7쪽
7 7화. 나는 네크로맨서다 21.08.22 180 5 7쪽
6 6화. 매력 있는 남자 21.08.22 190 4 7쪽
5 5화. 천재 네크로맨서 21.08.22 212 5 7쪽
4 4화. 저게 그 전민우라고? 21.08.21 223 5 9쪽
3 3화. 네크로맨서 가문 21.08.21 245 4 7쪽
2 2화. 망나니로 깨어나다 21.08.21 311 6 7쪽
1 1화. 현준 죽다 +1 21.08.21 416 5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