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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조아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walker1991
작품등록일 :
2021.08.21 04:16
최근연재일 :
2021.09.01 09: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062
추천수 :
77
글자수 :
81,438

작성
21.08.21 11:03
조회
311
추천
6
글자
7쪽

2화. 망나니로 깨어나다

DUMMY

***


한국에 위대한 네크로맨서 가문이 있었다.

최초의 S급 헌터였던 전상욱에 이어, 현재 각각 S급 헌터로 활약하는 두 자녀를 배출한 위대한 가문이었다.


그러나 그 막내 아들.

전민우는 S급 헌터는커녕 망나니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해골 병사를 일으키고,

열심히 훈련시키고,

A급 던전에서 활약하는 대신,


부모님이 훈련 비용으로 준 돈을 갖고, 여자를 만나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사는 데 탕진했다.


프로포폴 과다 투여.


민우는 주사를 팔에 꽂은 채로 외딴 호텔방에서 발견됐다.

거품을 물고 기절해 있던 그를 응급실에 옮겼으나, 이미 응급 처치가 늦었기에 그는 혼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매일 같이 민우의 어머니 강 여사는 아들의 침대를 찾아 그가 깨어나는 것을 빌고는 했다.

매일 같이 하루 한 시간이나 말이다. 병원 사람들도 모두를 안타깝게 여길 정도의 지극정성이었다.


“예수님. 부처님. 알라님. 제발 우리 민우 좀 살려주세요.”


세 종교의 신에게 동시에 빌 정도로 강 여사는 간절했다. 늘그막에 낳은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는, 매일 같이 세 신에게 기도했다.


“훌륭한 네크로맨서가 되지 않아도 되니까. 우리 민우 좀 살려주세요.”


훈련을 게을리 한다고 그를 책망한 것이 그녀의 가장 큰 후회였다. 차라리 다른 거라도 시켰어야 했는데.


오래 공부하지 않아도 명문대에 진학이 가능할 정도로 머리도 좋은 편이고, 애시당초 다른 일을 하고 싶어했다. 아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어했다.

네크로맨서가 되어야 한다고 어릴 적부터 강요 받았던 것 때문에 생긴 반발심 때문인 지도 모른다.


“제발 네가 원하는 걸 하게 해줄 테니까. 민우야. 아버지도 내가 열심히 설득해볼게. 네가 하고 싶던 연예인 할 수 있게 말이야.”


그 날도 마치 아들이 들을 수 있기라도 한 듯 말을 걸었다. 그렇게 이 날도 한 시간을 아들에게 얘기하고 나서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였다.

의료기기에 표시된 바이탈 사인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삑 삑 삑 삑


강 여사는 놀라움에 숨이 멎는 듯 했다.



***


병원 내에 화제가 되었다. 마약 남용으로 식물 인간 상태가 되어 있던 미래의 S급 헌터 유망주.


그가 깨어난 것이었다. 병원 의사나 간호사들은 물론이고 취재진도 몇몇 찾아와 그를 취재하려고 애썼다.


[S급 헌터 유망주. 마약 남용으로 식물인간이 돼······]


[올해 입단이 확정돼 있던 비상 길드의 주가가 급락]


이미 세간에서 전민우를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 정도로 헌터 대학교 때부터 주목 받아온 인재였다. 그런 이가 마약 남용으로 나락으로 떨어졌으니 다들 관심을 가질 수 밖에.


그렇게 완전히 나락으로 갔던 줄 알았던,

네크로맨서 가문의 후계자가 눈을 떴다.


현준으로서는 이 모든 상황이 놀라울 뿐이었다. 미각성자 짐꾼으로 살았던 자신이 이렇게 명문가의 아들이 되어 있다니.

그것도 S급 헌터의 자질이 있다고 평가되던 재능러에게 말이다.


전민우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었다.

13세란 이른 나이에 네크로맨서로 각성한 그는, 가문에서도 가장 빨리 각성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인턴이란 명목으로 던전 공략에 참여해서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헌터 대학교에서는 탑티어 유망주라는 소리를 들으며 랭킹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내가 그런 재능러가 되었다니.


그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네크로맨서는 많은 헌터 직업군 중에서도 탑티어에 해당하는 직업이다. 해골을 부릴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잠재력이 굉장히 크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재활 때문에 퇴원까지는 아직 시간이 몇 달 남아 있다. 나가자마자 던전에서 활약할 생각을 하면서, 민우는 매일 재활에 힘을 썼다.


***


재활에 매일 힘쓰는 나날을 보내는 민우.

어렵게 얻은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매일 8시간 씩 운동하는 데 시간을 썼다.


민우가 깨어나고 나서도 매일 병실을 찾아오던 강 여사는, 바뀐 아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민우는 원래 운동을 싫어했다.

거의 모든 것을 해골 병사를 시켜 처리하고는 했다.


그러다 보니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살이 불어, 185센치 110키로라는 영락 없는 비만 체형이었다.


그렇게 운동을 하라고. 하라고.

해도 들어 쳐먹지 않던 것을 식물인간에서 깨어나자 마자, 하루 8시간 씩 꼬박 하고 있는 아들.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남는 시간에는 그리도 등한시 하던 던전 관련 서적을 탐독했다. 던전의 구조나 몬스터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들. 공부도 쉬엄쉬엄해.”


“조금만 더 읽고 잘 게요.”


“······!”


전생에 민우는 책도 사볼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책을 사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축복처럼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강 여사는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정신 차리고 노력하기 시작한 아들을 뿌듯하게 바라본 지 3개월이 지났을 때, 퇴원하고 네크로맨서 가문의 본가로 돌아갔다.


***


‘여기가 내 집이라고?’


청담동에 있는 거대한 높은 담.

그 안쪽에 위치한 3층 짜리 단독 주택.


뉴스에서 보던 재벌집과 거의 유사했다.

넓은 정원에 차고 안에는 각종 외제차가 가득했다.


벤츠, 롤스로이드, 람보르기니, 부가티.


마치 모터쇼라도 구경 온 기분이었다.


‘역시 S급 헌터가 셋이나 되면 돈을 잘 버는 구나.’


세계에 20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 S급 헌터.

그 중 셋이 한 가족이었으니 충분히 그럴 만 했다. S급 헌터 한 사람이 최소 연봉 2-3백 억은 가져간다고 하니 말이다.


아버지인 전상욱은 최초의 S급 헌터로 10년 이상 활동해 왔으니, 재산의 규모는 상당할 것이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민우 도련님.”


이만한 큰 집이니 가정부가 있는 것도 당연했다.

다만 다른 재벌집과는 다르게 하인이나 경호원은 없었다.


있다고 한다면 해골 병사들이었다.


주방에서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해골들이 보였다. 요리사의 지시에 따라서 양파를 썰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역시 S급 네크로맨서 집안인가.


상급 네크로맨서일 수록 해골 병사들의 지능은 높아진다. 갓 각성한 F급 네크로맨서가 조종하는 해골은 기계 마냥 일일히 지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반면, 등급이 올라 갈 수록 일정 이상의 지능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수많은 해골 사용인들을 지나 넓찍한 거실로 들어섰을 때였다.


현준은 소파에 앉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콧수염을 길게 기른 그 남자는 마치 사자와 같은 눈빛으로 현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퇴원했느냐. 올 거면 연락을 미리 했으면 어땠느냐.”


엄청난 살기가 느껴졌다.

시선만으로 등골이 영하까지 서늘해지고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네크로맨서 명문가의 수장이자,

세계 최초 S급 헌터인 아버지 전상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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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암살자 이소라 (2) 21.09.01 90 3 7쪽
24 24화. 암살자 이소라 21.08.30 90 1 7쪽
23 23화. 후계자 레이스 21.08.28 108 2 8쪽
22 22화. 결판 21.08.27 106 2 7쪽
21 21화. 2 vs 2 21.08.26 98 2 7쪽
20 20화. A급 헌터 강원돈 21.08.26 106 3 7쪽
19 19화. 던전이 살아있다 21.08.26 105 3 8쪽
18 18화. 기묘한 던전 21.08.25 108 2 7쪽
17 17화. 미제 사건 21.08.25 124 3 8쪽
16 16화. 아주버님? 21.08.25 135 2 7쪽
15 15화. tough love 21.08.25 127 2 8쪽
14 14화. 진검 승부의 결말 21.08.24 143 1 8쪽
13 13화. 검성 vs 네크로맨서 21.08.24 145 1 7쪽
12 12화. A급 헌터 강민희 21.08.24 144 2 9쪽
11 11화. 새로운 팀원 21.08.24 154 2 8쪽
10 10화. 검성 가문 외동딸 21.08.23 160 4 8쪽
9 9화. 첫 만남은 아닌 첫 만남 21.08.23 166 4 9쪽
8 8화. 나한테 약혼녀가 있다고? 21.08.23 176 4 7쪽
7 7화. 나는 네크로맨서다 21.08.22 180 5 7쪽
6 6화. 매력 있는 남자 21.08.22 190 4 7쪽
5 5화. 천재 네크로맨서 21.08.22 212 5 7쪽
4 4화. 저게 그 전민우라고? 21.08.21 223 5 9쪽
3 3화. 네크로맨서 가문 21.08.21 245 4 7쪽
» 2화. 망나니로 깨어나다 21.08.21 312 6 7쪽
1 1화. 현준 죽다 +1 21.08.21 416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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