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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조아 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walker1991
작품등록일 :
2021.08.21 04:16
최근연재일 :
2021.09.01 09:0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053
추천수 :
77
글자수 :
81,438

작성
21.08.21 17:10
조회
244
추천
4
글자
7쪽

3화. 네크로맨서 가문

DUMMY

***


세계 최초 S급 헌터. 전상욱.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대한 헌터라 불리우는 네크로맨서였다.


“몸 상태는 어떠냐.”


따뜻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얼음장처럼 차가운 어조였다.


원래 그런 스타일일까.

아니면 나에게 화가 나있는 것인가.

현준은 알 수 없었다.


“일단 밥은 먹어라. 지금 거의 준비는 끝났으니.”


테이블 위에는 진수 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한식에서부터 일식, 중식 등등 스무 가지 음식이 테이블 위에 있었다.


원래 이렇게 잘 먹고 지내는 것인지.

아니면 퇴원 기념으로 이렇게 차려준 것일까.

후자라면 아버지는 의외로 마음 따뜻한 사람일 지도 몰랐다.


식탁에 앉고나자 다른 식구들도 하나 둘, 식당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집의 식구는 전상욱, 강 여사, 나 전민우 외에도 두 명의 형제 자매가 있었다.


그 중의 한 명 맏아들.

전상진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왔냐?”


눈매가 어딘가 비웃는 듯한 남자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S급 헌터가 된 남자였다.


그도 아버지에 버금 가는 세기의 네크로맨서로 유명한 이였다. 최초로 솔로 클리어한 던전 수도 아버지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그래서 그런지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는 평가였다. 팀플레이 정신은 전무했고 다른 팀원을 노예처럼 부리며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는 것에 인생을 거는 그런 네크로맨서였다.


“······.”


인사도 안 하고 자리에 덥썩 앉는 여자.

맏딸인 전세희였다. 그녀 또한 헌터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였으나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성격이 음침하며 친구가 없다는 것. 중학생 때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 10년 이상을 홀로 지냈다.


길드에 들어간 뒤로도 마찬가지라서 어떤 임무건 혼자 맡아서 하곤 했다. 해골을 이용해 홀로 사냥이 가능한 네크로맨서로 각성해서 정말 다행인 듯한 그런 여자였다.


“동생 오랜만에 봤는데 인사도 안 하냐?”


맏아들 전상진은 낄낄대며 말했지만, 전세희는 늘 그렇듯 우울한 얼굴로 식탁 위 오늘의 메뉴를 확인할 뿐이었다.


“왜 굳이······.”


“너도 참 성격 안 변하는 구나.”


“······ 닥쳐.”


“조용히 하고 밥이나 먹도록 하자.”


독실한 기독교였던 전상욱은 합장했고,

나머지 이들도 기도를 한 후 식사를 시작했다.


대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굉장히 진중한 분위기의 가족이었다.

민우는 그래도 이 가족이라는 것이 좋았다.


누가 밥을 차려 주고 그걸 같이 먹는다는 것.

그것은 현준에게 있어 꿈만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반찬 하나 하나가 어찌나 맛있는지.


손이 도저히 멈추지 않았다.


“맛있니?”


“네. 꿀맛입니다.”


기뻐하는 강 여사.

상진은 의외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가 음식을 맛있다는 소리를 하는 건 처음 듣는데? 식물 인간 되더니 사람이 달라졌나?”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생각했지. 그게 훨씬 낫잖아.”


“그건 그런데······. 너 좀 뭔가가 변한 거 같다? 분위기라고 해야 되나.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세희야. ”


“살······.”


“응?”


“살 좀 빠진 듯······.”


민우는 얼굴을 응시하며 말하는 누나 세희.

확실히 민우는 3개월 간 매일 8시간의 운동을 통해, 살이 많이 빠진 상황이었다. 모델 뺨치는 갸름한 얼굴이 절반 쯤은 되돌아온 느낌이다.


“맞아. 애가 병실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거 있죠? 운동이라곤 한 달에 한 시간도 안 하는 애가 말이에요.”


“민우가 운동을 한다고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을 하는 것도 당연했다. 헬스가 취미인 상진가 아무리 운동하라 말해도 도무지 듣지 않던 민우였기 때문이다.


“운동은 중요하죠. 건강이 망가지고 나서야 그걸 알겠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가족들은 납득했다. 확실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 변하는 사람은 있지 않은가. 그렇게 보면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잠자코 식사를 하던 아버지의 질문이 날아왔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 네크로맨서의 길을 걸을 것이냐. 아니면 너가 하고 싶다던 연예인에 도전할 것이냐.”


고민할 것은 없었다. 민우는 네크로맨서를 항상 동경해 왔고, S급 헌터가 될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꼭 살려서 최고의 헌터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아버지 상욱을 뛰어넘을 정도의.


“세계 최고의 네크로맨서가 되고 싶습니다.”


당당한 선언.

식탁 위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


가족들은 확실히 민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네크로맨서로서의 재능은 출중했지만 늘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좋아하지 않는 티가 났다.


네크로맨서 따위 돈만 충분히 벌 때까지만 하고 그만두겠다. 아버지 앞에서는 감히 말한 적이 없기는 했으나, 다른 주변인들한테는 밥 먹듯이 말해 오던 것이 민우였다.


그런 민우가 세계 최고의 네크로맨서가 되고 싶다 말했다.

그것도 그렇게 무서워 하던 아버지 상욱 앞에서 말이다.


“무엇 때문이냐. 1년 전에는 그렇게 탐탁치 않아했던 것 같은데. 무엇이 너를 바꿨지?”


“3개월 동안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제 재능은 네크로맨서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재능이면 S급 헌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확실히 그 말 그대로였다. 민우의 재능은 출중했다. 반면 연예인 쪽은 전혀. 연예인 중에서 가수가 되고 싶어했던 민우였으나 노래 솜씨는 오디션 방송에 나오는 중학생 만도 못 했다.

하지만 그 현실을 깨닫지 못 하고 삽질만 거듭하던 민우였다.


그러나 지금의 민우는 달랐다. 짐꾼으로 살면서 늘 헌터에 대한 동경심과 열등감을 갖고 살았다.

그는 최고의 헌터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 상욱은 흥미롭다는 듯 변한 막내 아들을 바라봤다. 재능만 갖고 태어났지 인성에 결함이 많던 부끄러운 막내 아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은 이제껏 처음이었다.


“S급 헌터라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이다. 전세계에 오직 20명 정도 만이 그 영광을 얻지. 그 난관을 모두 헤쳐나갈 자신이 있느냐?”


“물론입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민우의 얼굴.

이어 덧붙인 한 마디에 상욱의 눈이 커졌다.


“2년 안에 S급 헌터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호기로운 선언. 식탁 위에는 침묵이 감돌고 있었다.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미 S급 헌터였던 상진이 놀라 소리 치는 것은 당연했다. 아버지에 버금가는 재능이라는 그 또한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딸인 전세희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년 안에 S급 헌터가 된 것은 전세계에 오직 아버지 전상욱 뿐이었다.


“말이면 다가 아니야. 말이면. 아버지도 뭐라고 해보세요.”


전상진이 열을 올리며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상욱은 매서운 눈으로 민우를 노려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침묵을 깨고,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하하하하! 내 아들이라면 그 정도 기개는 있어야지!”


가족들이 상욱의 박장대소를 본 것은 근 10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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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가문 막내 아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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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암살자 이소라 (2) 21.09.01 90 3 7쪽
24 24화. 암살자 이소라 21.08.30 89 1 7쪽
23 23화. 후계자 레이스 21.08.28 108 2 8쪽
22 22화. 결판 21.08.27 105 2 7쪽
21 21화. 2 vs 2 21.08.26 98 2 7쪽
20 20화. A급 헌터 강원돈 21.08.26 106 3 7쪽
19 19화. 던전이 살아있다 21.08.26 105 3 8쪽
18 18화. 기묘한 던전 21.08.25 108 2 7쪽
17 17화. 미제 사건 21.08.25 124 3 8쪽
16 16화. 아주버님? 21.08.25 134 2 7쪽
15 15화. tough love 21.08.25 127 2 8쪽
14 14화. 진검 승부의 결말 21.08.24 143 1 8쪽
13 13화. 검성 vs 네크로맨서 21.08.24 145 1 7쪽
12 12화. A급 헌터 강민희 21.08.24 144 2 9쪽
11 11화. 새로운 팀원 21.08.24 154 2 8쪽
10 10화. 검성 가문 외동딸 21.08.23 160 4 8쪽
9 9화. 첫 만남은 아닌 첫 만남 21.08.23 166 4 9쪽
8 8화. 나한테 약혼녀가 있다고? 21.08.23 175 4 7쪽
7 7화. 나는 네크로맨서다 21.08.22 180 5 7쪽
6 6화. 매력 있는 남자 21.08.22 190 4 7쪽
5 5화. 천재 네크로맨서 21.08.22 212 5 7쪽
4 4화. 저게 그 전민우라고? 21.08.21 222 5 9쪽
» 3화. 네크로맨서 가문 21.08.21 245 4 7쪽
2 2화. 망나니로 깨어나다 21.08.21 311 6 7쪽
1 1화. 현준 죽다 +1 21.08.21 413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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