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현준 죽다
***
김현준은 26살의 짐꾼이었다.
각성 같은 건 해보지도 못 한 채, 던전에서 짐꾼으로 살아 가는 불쌍한 청년이었다.
고아로 나고 자란 현준은 어린 나이부터 인생이란 건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준은 27번째 생일을 몇 일 앞둔 어느날, 헌터들을 따라 C급 던전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몬스터들의 함정에 빠져 헌터들은 전멸하고 말았고, 그 운명은 현준 또한 덮쳐왔다.
사방에서 찔러진 오크들의 검이 현준의 가슴을 관통했다. 몬스터들은 침입자인 현준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격통.
그 속에서 현준의 의식이 서서히 스러져 갔다.
‘망할··· 나한테 힘이 있었다면······. 고작 짐꾼 따위가 아니라 재능 넘치는 각성자였다면······.’
그것이 향년 26살 김현준의 마지막 생각이었다.
***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이 보였다.
호텔 스위트 룸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방.
한강뷰가 보이고 화장실까지 딸려 있다.
‘어떻게 된 거지?’
침대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펴 보았다.
마침 화장실 벽 쪽에 거울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간 현준은 숨이 멎는 듯 했다.
‘이건······?’
다크서클이 진하게 진,
뚱뚱한 남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나······?’
일전에 뉴스에서 보던,
네크로맨서 가문 망나니 아들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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