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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신의 수정: 요계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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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1.05.29 21:07
최근연재일 :
2022.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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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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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1)

DUMMY

아틀라스는 내가 본 신들 중에서 가장 영특한 아이였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건축이나 새로운 물건의 발명에 특출한 솜씨를 보이곤 하더니, 결국에는 ‘인카필리야’ 라는 기둥까지 건축하기에 이르렀다.


-야쿱의 회상록 중에서 –



*****



새벽까지 책을 읽고, 하루도 거르지 않는 무공 초식 훈련을 두 시간 가량 한 후, 운기행공과 명상으로 마무리를 한 용기는 시계를 보았다.


아직 새벽 4시 43분.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요양원의 주방으로 모이는 시간은 새벽 5시 30분이었기에 아직은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용기는 요새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잠을 자지 않고 운기조식과 운기행공으로 피로를 떨쳐 버리는 것은 신계의 시간의 숲에서 무공 수련을 할 때 이미 충분히 해왔던 일이므로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새는 시간이 모자라 잠을 자지 않는 이유보다는, 오히려 잠을 자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리라.


악몽과 악몽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악몽. 용기는 요새 잠에 빠질 때마다 악몽을 꾸기 때문이었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시호코를 안고 통곡하는 자신의 모습이 끊이지 않고 반복 되는 그 악몽은 그를 항상 가위에 눌리게 만들었다.


그 악몽의 느낌은 생생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시호코의 체온 그리고 주위를 가득 채운 역겨운 피냄새, 꿈을 꾸는 동안에도 피냄새를 맡을 수 있다니 그것도 신기한 일이었다.


그는 꿈속에서 어느 순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곳을 벋어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가면서 잠에서 깨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장면은 어느 순간 바뀌어 시호코의 주검은 또다시 자신의 품안에 있었고, 도망가던 자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눈을 뜨지 않는 시호코를 보며 통곡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끝없는 장면의 반복은 그가 마침내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


사실 꿈에서 깨어나 맑은 정신으로 돌이켜 보면 꿈 자체는 무섭다라기보다는 가슴 아리도록 슬프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꿈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그 꿈속의 자신이 느끼는 공포와 좌절은 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자, 용기는 어쩌면 자신도 마리앤에게 심리 치료를 부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는 이 악몽에 대해 아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어쩌면 악몽들이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벌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호코의 죽음을 막지 못한 자신의 잘못. 그건 앞으로 자신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업보일지도.


그렇다면 자신은 어쩌면 오히려 매일 장시간의 잠에 빠져 들어 그 악몽들을 꾸며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아직은.


‘그 녀석도 그 일로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있을까?’


그는 통신용 단검 디스푸가라를 만지작 거리며 떠나 버린 로레나를 떠올렸다.



*****



무공 천재 로레나의 백사비검(白蛇飛劍)의 완성도는 하루가 멀다 하고 높아져 갔다.


매일같이 천시연현술(天時撚現術) 진 내부에서 한 달을 꼬박 다 채우고 나오는 그녀는 얼마 되지 않아 용기와 연화가 대련 말고는 더이상 가르침을 전수할 내용이 없을 정도의 무공 고수가 되어 있었다.


문제는 그 시점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로레나가 요괴들과의 전투 중에 갑자기 사라지곤 했다. 로레나의 무공 실력을 믿었기에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크게 걱정 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던 용기와 연화는 그녀의 위치를 통신 단검을 통해 물었지만 로레나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불쑥 다시 나타나서는 그동안 어디 갔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하루는 요괴와의 전투 중에 갑자기 사라지는 로레나의 모습을 보고 더이상 궁금증을 참지 못한 연화가 그녀의 뒤를 밟았다. 하지만 로레나를 쫓아가 찾은 그녀의 모습은 연화에게 다소 충격적이었다.


“뭐하는 거야 언니?!”


연화는 로레나의 검이 두 명의 인간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빼앗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로레나에게 소리쳤다.


“신경쓰지마. 이자들은 죽어 마땅한 나쁜 놈들이야.”


“이자들이 누군데?”


“쓰레기들.”


그날 저녁 연화의 보고를 받은 용기는 로레나와 조용한 곳에서 면담을 했다. 용기는 팔짱을 끼고 아무런 말없이 로레나를 바라봤고, 입술이 굳게 닫힌 로레나 역시 용기를 노려만 보았다.


마치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이 지는 게임처럼 그들은 서로를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노려만 보고 있었다. 끝내 그 게임의 패자는 용기였다.


“네가 죽인 자들이 지니고 있던 소총과, 그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체로 발견된 세 명의 할머니들이 전부 총살 당했다는 사실, 그리고 소총을 들고 있던 자들이 가지고 있던 짐꾸러미에서 식량과 여성용품이 나온 모든 정황을 보면 그들이 할머니 세 분의 식량을 빼앗고 살인까지 한 범인들이라는 것을 짐작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야. 그래도—”


“썩은 부위를 잘라 냈을 뿐이야.”


로레나가 용기의 말을 끊고 말했다.


“무슨 소리야?”


“인류는 스스로 썩어가고 있어. 알아? 요계에 충성을 다하는 매인노들! 그리고 같은 인간들을 죽이고, 식량을 빼앗고, 살인과 강간을 저지르는 그런 썩은 놈들이 아직도 세상에 널렸다고!

그런 썩은 놈들을 전부 도려내야 해! 이건 마치 외과 수술과 같은 거야. 치유가 되기 이전에 썩은 살점 부위를 먼저 도려내야 하는 것처럼!”


로레나는 꽉 쥔 주먹을 바르르 떨며 용기에게 굵고 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우리의 목적이 아냐. 우리가 힘을 모은 건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맞아. 하지만 사람들을 살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지. 사람을 위험에서 구출하는 방법과 그 위험이 되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 난 단지 그 두번째를 시행하고 있을 뿐이야.”


로레나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잠깐.”


그러나 용기의 말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그래도 굳이 목숨까지 빼앗을 필요는 없잖아? 그런 놈들이 앞으로 더이상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을 모르지는 않을 테고.

아무튼 여태까지의 일들은 우리가 그동안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여기겠어. 하지만 더이상은 곤란해.”


그러나 로레나는 용기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방문을 나섰다.



*****



그리고 사건은 이틀 후에 발생했다.


그날은 용기, 광목천왕, 지국천왕, 로레나 이렇게 네 명이 생존자 구출 작전을 펼치는 날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구출 작전의 시작은, 항상 어제 사람들을 구출하며 만들어 놓았던 이동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이동진으로 다시 이동한 후, 수십 킬로를 경공으로 빠르게 이동해서 목적지로 선정해 놓은 장소에 도착해 다시 이동진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먼저 설치한 후,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것이었다.


구출 작전을 펼칠 장소 선정은 항상 대도시를 피한다는 전제 조건에서 이루어졌다.


둔갑술에 능한 지국천왕의 정찰에 의하면 대도시에는 아직도 수많은 요괴들이 주둔하며 곳곳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잡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일행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용기는 순식간의 대규모의 요괴 부대에 포위될 가능성이 높은 대도시에서의 생존자 구출 작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날의 장소도 역시 마찬가지로 펜실베니아 주의 총 인구 4,700 정도로 알려진 ‘짐쏘프’ 라는 소규모 도시였는데, 먼 곳에서 바라본 그 도시에서는 요란한 총소리와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저게 어떻게 된 거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요괴들이 느껴진다.”


광목천왕이 용기의 말을 받아 대답했다.


얼핏 보기에 대략 백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드는 요괴들에게 총을 쏘아가며 노약자들을 데리고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산중턱의 한적한 장소에 위치한 도시여서 그런지 이제서야 요괴들이 들이닥친 모양이었고, 그동안 피난가지 못했던 또는 스스로 남기를 원했던 사람들은 총기로 무장을 한 듯으로 보였다.


“그럼 일단 이동진부터 빠르게 설치를...앗! 로레나! 기다려!”


용기는 아무 말 없이 먼저 마을로 달려 나가는 로레나를 보며 소리쳤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 정말...광목. 지국. 로레나를 따라가줘. 나는 이동진을 설치하고 합류 할게.”


용기의 말에 광목천왕과 지국천왕은 알았다며 로레나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용기는 이동진을 설치하는 작업을 서둘렀지만 그 작업은 사실 그다지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한 두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이동진은 크기도 작고 해서 대략 십 분 정도면 설치가 가능했지만, 구조된 생존자들을 빠르게 이동 시킬려면 대략 다섯 명 이상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크기의 이동진이 필요했고, 그 정도 크기의 이동진을 설치 할려면 대략 이십 분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용기는 통상의 예를 깨고 일단 한 두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크기의 이동진만 빠르게 설치했다.


그 후 유피테르를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 마을 위에서 현재 상황을 먼저 살폈다. 요괴들은 북쪽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남쪽으로 밀려 내려가며 도망치고 있는 형국.


지국천왕이 중앙, 그리고 광목천왕이 서쪽에서, 로레나가 동쪽에서 요괴들을 막으며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고 있었지만 피해는 계속 생겨나고 있었다.


용기는 빠르게 하강하며 지국천왕 쪽으로 갔다.


“백보연환신권(百步連環神拳)!”


용기가 만들어낸 수십 개의 강기 주먹이 지국천왕 앞에 있는 수십의 요괴들에 꽂히자 그들은 피를 토하며 뒤로 날라가 쓰러졌다.


[지국. 요괴들의 이동진을 찾아! 북쪽에서 내려 오고 있어. 이놈들이 몰려오는 숫자를 봐서는 설치된 진이 그다지 크지 않을거야.]


[알았다.]


이미 같은 작전을 몇 번 펼쳐봤던 지국천왕은 별 질문없이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스스슈우웅.


용기는 지국천왕이 사라지자마자 신형을 낮추며 천마군림보를 통해 순식간에 앞에 있는 요괴들의 진형으로 파고 들었다.


요괴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 뭔가 검은 것이 휙휙 하고 자신들의 좌우로 움직이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자신들의 진형 안에 들어와 있는 용기를 발견하고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뇌망천화(雷網天華)!”


퍼퍼퍼어엉!!


"크아악!"


유피테르에서 흘러나온 뇌전의 그물망이 용기 주위에 둥글게 펼쳐지며 수십에 달하는 요괴들을 감전 시키며 쓰러뜨렸다.


그사이 용기는 황룡지풍비를 써서 뒤로 신형을 빠르게 주욱 미끄러지듯이 이동시키며 근처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할머니 한 분을 왼쪽 옆구리에 끼고 요괴들에게 등을 보이며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그다지 멀리가지 못하고 신형을 멈춰 세웠다.


“이것 봐요. 정신 차려요! 빨리 도망가야 해요!”


용기는 사냥용 엽총을 두 손으로 꼭 쥔 채로 부서진 자동차 뒤에서 사지를 벌벌 떨고 있는 한 중년의 남자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 필라델피아 이글스 풋볼팀의 모자를 쓴 뚱뚱한 몸매의 그 남자는 이미 공포에 사로잡혀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응?”


용기는 그 남자를 버려두고 다시 신형을 옆으로 날렸다. 바로 앞 건물의 모퉁이를 돌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작은 꼬마 남자 아이가 보였고, 거미족 요괴 두 마리가 건물 옥상에서 빠르게 내려오며 그 남자 아이를 덮쳐가고 있었다.


“어딜!”


용기는 옆으로 신형을 뉘운 상태로 검강을 한 마리의 거미족 요괴에게 날려 보냈다.


그 검강을 맞은 요괴가 두 쪽으로 갈라지는 순간 용기는 땅을 박차고 방향을 틀어 남은 한 마리의 거미족 요괴에게 쏜살같이 날아가 유피테르를 힘껏 내질렀다.


파지지지직!


유피테르는 요괴의 등을 뚫고 지나가 건물 벽에 박혔고 그 요괴를 순식간의 뇌전의 힘으로 태워 죽였다. 뇌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게 그 요괴를 태워 버렸는지 쓰러져 있는 남자 아이 바로 위에 데롱데롱 걸려 있는 거미족 요괴에서는 피 한방울이 나오지 않았다.


그 남자 아이에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용기는 그를 오른쪽 옆구리에 끼어 들었다.


왼쪽 옆구리에 할머니를 들고 있느라 두 손이 묶여버린 용기는 벽에 박혀 있는 유피테르에 올라타서는 내공을 발 아래로 보내 유피테르에게 흘려 보냈다. 그러자 유피테르가 벽에서 '펑' 하는 작은 폭발을 일으키고 빠져 나오며 그들은 순식간에 허공으로 솟아 올랐다.


용기는 가까운 곳에 열심히 도망가고 있는 젊은 남자 한 명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발견 하고는 그곳으로 가서 그들을 멈춰 세웠다.


“잠깐만요. 이 할머니와 아이도 데려가 주세요. 두 사람 모두 숨이 붙어 있어요. 할머니는 상처가 있지만 깊지 않고, 아이는 상처가 없어요. 단지 의식을 잃었을 뿐이에요.”


“누...누구냐!”


그 젊은 남자는 권총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그의 권총을 잡은 손과 팔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설명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부탁해요.”


용기는 그들과 실랑이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자신의 양 옆구리에 있던 할머니와 남자 아이를 그들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은 그는 바로 다시 유피테르에 올라 타고는 아까 본 필라델피아 이글스 팀의 모자를 쓰고 있는 중년 남자에게 날아갔다.


그 남자는 그사이 요괴들에게 발견되어 두 명의 늑대족 요괴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다. 한 명이 뒤쪽으로 손짓을 했고 그 방향에는 거미족 요괴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도 그 거미족 요괴를 통해서 그 중년의 남자를 잡아 갈려는 듯해 보였다.


용기는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뒤의 남자가 다치지 않도록 큰 기술을 쓰지 않고 등을 보이고 있는 늑대족 요괴에게 유피테르를 찔러 넣었다.


"컥!"


그 요괴의 앞가슴을 뾰족하게 뚫고 나온 유피테르. 그리고 그곳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중년 남자 얼굴과 몸에 뿌려졌다.


용기는 그의 목을 노리고 횡으로 무섭게 날아오는 다른 늑대족 요괴의 도를 고개를 숙여 피하고 순식간에 그의 품속으로 파고 들어 그의 오른쪽 옆구리에 자신의 왼손을 가져다 대었다.


“응룡익진(鷹龍翼紾)!”


퍼어엉!


항룡십팔장 중의 암경 수법이 작렬하자 그 요괴는 뒤로 날아가면서 온 몸이 터져 버리고 말았다.


“아아...살려줘! 아아...”


그 중년 남자는 두려움에 앉은 채로 뒷걸음 쳤다.


“어서 내 손 잡아요!”


“오...오지마! 살려줘!”


탕!


"으윽!"


두려움에 가득찬 중년 남자가 용기의 얼굴에 엽총을 쐈다.


산탄총이었는지 수십 개로 분리된 조그마한 구슬들이 덮쳐오자 용기는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너무 가까이에서 발산된 총알의 충격에 용기는 뒤로 밀려났다.


이미 금강불괴가 된 그의 몸에 산탄 총알은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못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느새 다가온 다른 늑대족 요괴 한 명이 용기를 베어 들어왔고, 산탄 총알 때문에 반응 속도가 느려진 용기는 급하게 몸을 틀긴 했지만 그래도 왼쪽 허벅지를 베이고 말았다.


하지만 공중제비를 두 바퀴 돌며 거리를 벌린 용기는 땅에 착지하자마자 유피테르를 땅에 꽂아 넣었다.


“황룡뇌공파(黃龍雷空破)!”


퍼퍼퍼어엉!


황룡뇌공파가 만들어낸 뇌전의 기둥들에 주위에 있던 늑대족 요괴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갔다. 하지만 그 중년 남자는 어느새 거미족 요괴에게 잡혀 벌써 요괴들이 몰려 오고 있는 뒷쪽 행렬로 사라지고 있었다.


“치잇!”


용기는 그 중년 남자를 구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돌렸다.


사방에서 비명 소리와 총소리가 들렸다. 사람을 구하면서 요괴들을 상대하는 것은 항상 힘든 임무였다. 그리고 가슴 아프게도 구할 수 없는 사람의 숫자는 항상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보다 매번 많았다.


그래도 움직여야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


[지국. 서둘러!]


작가의말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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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각자의 위치에서 (1) 21.12.17 275 13 15쪽
106 요양원 전투 (3) 21.12.16 267 13 12쪽
105 요양원 전투 (2) 21.12.15 265 12 19쪽
104 요양원 전투 (1) 21.12.14 27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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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7) 21.12.12 269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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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5) +2 21.12.10 269 13 14쪽
99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4) 21.12.09 280 13 13쪽
98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3) 21.12.08 280 13 10쪽
97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2) 21.12.07 282 13 14쪽
» 잘못된 믿음을 따르는 자들 (1) 21.12.06 295 12 16쪽
95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8) +2 21.12.05 295 13 16쪽
94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7) 21.12.04 306 13 14쪽
93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6) 21.12.03 305 14 13쪽
92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5) 21.12.02 311 13 14쪽
91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4) 21.12.01 297 13 14쪽
90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3) 21.11.30 307 15 13쪽
89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2) 21.11.29 311 14 11쪽
88 희망의 빛을 찾기 위해 (1) 21.11.28 302 14 14쪽
87 전설의 소환 (8) +2 21.11.27 304 13 14쪽
86 전설의 소환 (7) 21.11.26 311 13 20쪽
85 전설의 소환 (6) 21.11.25 31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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