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박묘의 서재입니다.

특수부 여검사 오늘부터 감빵!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박묘
그림/삽화
박묘
작품등록일 :
2023.05.10 18:04
최근연재일 :
2023.05.29 18:3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31
추천수 :
129
글자수 :
75,854

작성
23.05.16 18:30
조회
67
추천
11
글자
10쪽

7.

DUMMY

너무 촌스러운 거 아냐? 물론 급하게 구한 거라 어쩔 수는 없지만. 근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아, 그러네요. 검사님이 정말 맞으시네요. 저희 와이프가 너무 놀라서, 자꾸 확인을 한 번 하자고 해서요.”


상대방과 영상통화를 하며, 은행에 왔음을 보여주려는 듯, 일부러 등 뒤로 은행 간판이 잘 보이게 화면을 잡으면서 통화하고 있는 선우.

어쩌다 동참하게 됐는지, 어쩌다 이렇게까지 하게 됐는지.


“여보, 이제 됐지?”

“네에, 네.”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겠다.


“나랏일 하시는데, 검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선우는 영상 속 상대에게 고개까지 꾸벅 숙이며 인사까지 한다. 저 인간이 검사에게 저렇게 공손한 인간이었나? 나한테는 저렇게 인사 안 하던데.


통화를 끝낸 선우와 유리는 차로 돌아와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다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아, 잊고 있었는데, 원래 사무실에 갔던 이유는, 윤수아씨 아시죠?”

“네? 내일 조사 있는 그...”

“네, 그때 검사님이 불법으로 구금했던.”


불법? 아니 지금 무슨 소릴!


“저기!”

“제가, 윤수아씨 변호인입니다. 내일 조사는 힘들 거 같아서, 제가 전화도 아니고, 직접 이렇게 왔습니다. 어머님이 정말 많이 안 좋으세요.”

“잠깐만!”

“이 정도 건이면, 그 정도는 넘어가야죠. 이거, 형사부 갈 걸 그랬나? 건이 좀 커 보이는데~”


허, 참. 기가 막히네. 보이스피싱에 끌어들인 것도 뜬금없고, 이 상황도 뜬금없다. 뭐든 이렇게 즉흥적인가?


“원래,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성격이세요?”

“얼렁뚱땅이요? 이렇게 공정하기 쉽지 않은데?”

“아무리 봐도 범상치 않아서 검색해 봤더니, 유명한 분이더라구요?”

“조용한 쪽은 아니죠.”


조용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시끄럽죠. 회사 오갈 때마다, 저러기 쉽지 않다, 생각했던 분이 변호사님이셨네요? 생각해보니, 얼굴을 본 것도 같구요.”

“아, 뭐, 좀 제가 쉽게 잊힐 외모는 아니죠.”


얼렁뚱땅에, 뻔뻔하기까지.

오히려 궁금하기까지 하다.


“왜 그러는 거예요? 남의 일에, 쓸데없이.”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 선우.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그렇게 배우지 않았어요? 법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라고.”

“어머나 세상 진부해라. 어디 아이언맨 슈트라도 챙겨 갖고 다니세요? 이젠 마블 주인공도 그런 설정 안 해요. 요즘은 트렌드가 정의 외치고 다니다가 감빵가는 거던데?”

“검사님 세계관이 좀 세기말적이시구나~ 혜택을 몰아받아서, 세금을 더 내셔야 할 거 같은데.”


혜택이라.


“사실, 아까 검사 역할, 한마디 할 뻔. 누가 봐도 중앙지검 특수 3부 검사님의 카리스마와 지성미는 그 정도로 커버 못 친다고!”


얼렁뚱땅에, 뻔뻔한데다, 능청스럽기까지.

풋. 결국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난다.


“저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데다가, 취향이 고전적이라서요, 마블보다는 전통적인 슈퍼맨 그런 거 좋아합니다.”

“보면, 많이 밝게 자라셨나 봐요.”

“제가요? 설마요. 시커멓게 자란 걸로는 어디 가 안 질 걸요?”


지금 누구 앞에서. 하아.


“제가 검사님에 대해서, 모를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힘내세요! 캄캄하기로는 저, 못 이겨요!”


그래봤자지. 캄캄하게 살아봤자 얼마나 캄캄하게 살았다고.

내 삶은...


“전과자 딸! 감옥간 엄마, 도망간 아빠, 졸지에 보육원에 처박혀 자란 날 이긴다구요?”


선우가 멈췄다.


“내가 이겼죠?”


법조계에서 이렇게 살아온 사람 본 적 있니? 이런 삶,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누구 앞에서 어둡게 자랐다고 비비는 거니.

그러나 선우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진다.


“와우! 나는 전과자 아들에, 하루아침에 보육원 거쳐서 미국 입양! 우리 멋진데요!”


!!!


선우는 입가에 그린 미소 그대로 고개를 끄덕인다.

...

그 순간, 선우의 전화가 다시 울린다.


“아, 검사니임! 네에, 네에, 다 인출했습니다. 그럼요, 말씀하신 대로 와이프가 출금했더니 별 문제 없이 가능했습니다. 같이 가고 있죠! 네, 곧 도착합니다.”


선우가 전화를 끊자마자, 유리도 바로 전화한다.


“네, 눈에 띄지 않게 경찰들 대기시키구요. 우리가 직접 전달합니다. 네, 좋아요.”


두사람 모두, 본업에는 진지한 프로다.



***


그러고보니 일이 왜 이렇게 됐느냐. 두 사람이 왜 갑자기 협업을 하게 됐느냐.

바로 이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검사님에게는 잘 이야기할 테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어머님 간호에만 신경 쓰세요. 어, 어디서 전화가 들어오는데요, 네, 조금 있다 연락드릴게요!”


걱정하고 있는 윤수아를 진정시킨 선우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본다.

누구지?


“여보세요?”

“강선우씨죠?”

“네에...전데요...”


건너편 상대의 목소리가 무겁다.

뭐지? 큰일이라도 난 건가?


“여긴 중앙지검입니다.”

“네?”


어, 내가 지금 어디더라?

내가 지금 검찰청 청사 앞인데?


“중앙지검이요? 네, 그런데요.”


아. 아. 그렇군요.


'흥미로운데.'


그래요? 아이고 이를 어째.


“제, 통장이, 범죄에 사용되었다구요?”


아이고, 그것참 큰. 일. 이. 네.

어처구니없다. 하지만 상대의 목소리는 여전히 진중하고, 무게감이 넘친다.


“네, 금융감독원 쪽에서 범죄 사실을 포착해 검찰이 확인한 사건입니다. 사건번호와 이와 관련된 서류를 바로 전화로 보내드릴 겁니다.”


아, 이런, 어떡하죠? 제 돈을 찾을 수 있는 건가요? 아, 아직 괜찮아요?


자신의 연기가 먹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선우의 연기에 먹혀버린 보이스피싱 조직의 연기자는, 자신이 속는 줄도 모르고 신중하고 초조하던 표정이 환해지면서 책상 한쪽에 설치된 버튼으로 손을 가져가 기분 좋게 누를 준비를 한다.


그리고 보이스피싱 본부 단독 사무실.


“씨발, 이젠 다들 빠꼼이에 규제도 심해져서 이 짓도 해먹기 힘드네.”

“그래서, 진작 마약 유통을 같이 하자니까.”


조직의 실장과 팀장이 하는 말에 조직 이사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팀장의 뺨을 쓰다듬는다.


“그러게, 진작 니 말을 들을걸, 요즘 마약 쪽이 수익이 더 나와!”

“내가 그랬잖아, 마약은 비대면이 대세라니까.”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려지기도 많이 알려졌고, 경쟁도 치열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속여넘겼는데 개털인 경우도 많다. 기업하기 쉬운 시기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당해주시는 고객 한분 한분이 소중하다.


그때, 벽에 설치된 콜센터 실황 모니터들 중 번호 하나에 불이 반짝인다.


"왔다고!"


저 불빛이 의미하는 것. 누군가 낚인 거다.


조직실장의 외침에 실장, 팀장과 이사, 프로답게 재빨리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 앉으며 옷을 챙겨입었다.


노가리를 깔 때가 아니다. 미끼를 물었으면 당겨야지. 잡아서 손맛을 봐야지.


다들 임무 준비를 한다. 다들 자신의 역할대로 범행에 필요한 인물로 빙의할 차례다.


“금감원은 내가 맡을게.”


조직이사는 순식간에 역할을 맡고


“고객이 금감원 확인 안 들어가면, 은행 맡아 달라고. 난 한국 대기 시킨다고.”

“오케이! 검사님 잘 부탁드립니다!”


중앙지검 특수 3부 검사를 맡은 조직팀장이 얄팍한 미소를 짓는다.


“대한민국 검사, 요즘 너무 우스워. 개나 소나, 다 검사를 확인하려고 들어요. 감히!”

“검사가 너무 미인이라, 고객님들이 감히! 의심을 못하잖아~”


그리고 그 미녀 검사를 만나러 선우는 특수부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유, 중앙지검 특수 3부 검사님이세요, 네, 네, 네, 여검사님이시구나~ 그러니까, 제 통장이 범죄에 도용됐다구요?”


유리와 계장이 갑자기 들어온 선우를 보며 황당해하던 때가 이떄다.


“씨발, 존나 의심 많은 새끼! 아, 막판에 안 되는 줄 알고 완전 지렸네.”

“난 그래서 안심인데? 선뜻 응했으면 혹시 경찰인가, 싶었을 거야. 돈이 3억이야! 3억!”

“오늘 우리 먹고 죽자고! 시내 함 나가자고, 씨발!”


선우와의 통화를 끝낸 조직 팀장은 조심스러운 선우의 태도로 인해 신경이 곤두서 짜증이 났다.


“씨발, 존나 의심 많은 새끼! 아, 막판에 안 되는 줄 알고 완전 지렸네.”

“난 그래서 안심인데? 선뜻 응했으면 혹시 경찰인가, 싶었을 거야. 돈이 3억이야! 3억!”

“오늘 우리 먹고 죽자고! 시내 함 나가자고, 씨발!”


조직 이사가 한 건 해낸 팀장을 위로하고, 실장은 실적 생각에 흥분했다.


“우리 검사님, 잘했어!”


특수3부의 미녀 검사를 무릎에 앉힌 이사. 팀장은 그의 무릎에 앉아 고개를 돌리고는 이사의 입술에 키스한다.


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제 실장이 일을 할 차례다.

KakaoTalk_20230516_113944566.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특수부 여검사 오늘부터 감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16. 독자와의 소통3 23.05.29 30 3 9쪽
15 15. 독자와의 소통2 23.05.26 34 2 9쪽
14 14. 독자와의 소통1 23.05.25 35 4 10쪽
13 13. 2부 만천과해 瞞天過海 하늘을 속여 바다를 건너다. 23.05.24 35 3 9쪽
12 12. 23.05.23 35 3 9쪽
11 11 23.05.22 39 4 11쪽
10 10. 열흘전 23.05.19 49 5 10쪽
9 9 23.05.18 54 6 11쪽
8 8 23.05.17 64 10 12쪽
» 7. 23.05.16 68 11 10쪽
6 6 23.05.15 69 11 13쪽
5 5 +2 23.05.12 90 13 10쪽
4 4. 23.05.11 100 12 11쪽
3 3. 1부 맹호복초(猛虎伏草) 영웅은 숨어 있어도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1 23.05.11 115 13 18쪽
2 2. +1 23.05.10 141 15 15쪽
1 1. 프롤로그 23.05.10 174 14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