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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묘의 서재입니다.

특수부 여검사 오늘부터 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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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묘
그림/삽화
박묘
작품등록일 :
2023.05.10 18:04
최근연재일 :
2023.05.29 18:3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34
추천수 :
129
글자수 :
75,854

작성
23.05.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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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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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3쪽

6

DUMMY

“무슨 영화 같아. 생방으로 그대로 다 나왔어.”

“그래도, 조종사가 탈출은 한 거지?”

“그런데, 수성 그룹이면, 지금 우리 쪽에도 사건이 있지 않나?”


아침부터 직원들은 지난날 전투기가 터진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usb를 꺼내 노트북에 꽂는다.

usb에 들어있는 자료는 오직 하나.


[수성 그룹]


수성그룹과 관련된 자료들이 한번에 쭈욱 뜬다.

쓰레기통에 들어갔어야 할 수성 그룹의 자료들이 유리의 개인 캐비닛에 담겨 있다.


유리의 눈으로, 수성그룹과 관련된 자료들이 들어온다.


문을 열고 나선다.



난, 쥐덫을 놓고 기다렸다.

그 쥐덫 위의 치즈는.


나, 다!



***



“심각한기가?”

“아주요.”


뻔히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기는.


“단디해라. 말 안나구러.”

“말이 납니다. 무조건.”


부장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전투기가 이륙과 거의 동시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그것도 생방송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조종사는 살았다 안 캤나? 군대에서 사고 터지는 일이야...”

“전투기 폭발은 흔하지 않습니다.”


흐음. 하는 소리와 함께 너구리 같은 양반의 침묵이 길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수성 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싸고 말이 많던 상황에서, 이제 무기 중개 비리까지 터진 겁니다. 실제로 비자금을 만들려면 무기 중개가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부장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그래도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수성 그룹에서 도입을 중개한 전투기가 훈련 중 폭발했습니다. 이런 의심스러운 정황은 절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뭐라 카노? 비자금, 정황이, 뭐, 의심스러워?”


부장의 인상이 거칠게 찡그려진다.


“니 금사가, 그런 표현을 막 아무 때나 해도 되는 기가?”


하지만 굽히지 않는다.


“이미 말들이 많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형식적으로나마 털고 가는 게 맞습니다.”


짧은 침묵. 부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응하고, 턴다?”

“수성 그룹 내 무기 중개 책임자가 회장 둘째 아들인 기훈, 그룹 부사장입니다. 한 번은 소환하는 게 최소한의 필요한 절차입니다.”


부장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피식. 웃어?


“절차? 어데서 그카든데? 니 본 거는 있어가, 기회 왔을 때 이리 한번 시게 밟고 가야, 우로 간다, 뭐 그런, 니딴에 플랜과 절차가 있는기가? 와, 재벌 실세 둘째 아들 끌어내 칼잽이로 데뷔하구러?”

“저를 방패막이로 써먹으실 땐, 이 정도 면피는 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면피?”


부장이 황당하다는 듯이 말한다.


“온 천하에 나 칼잽이 여검사입네 하고 면상을 각인시키려는거이 아이고? 니, 내가, 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졸로 보이나?”


하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윗선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고로, 깔끔하게 준비해놓고 소환하겠습니다. 가장 확실한, 뒤탈 없는, 절, 차, 입니다.” “니.”


짧은 침묵.


“내가 허락 안 해주문, 뒤탈을 만들 기세다이?”

“...”


부장의 눈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를 찌른다.


“니, 쓰레기통 안 비웠구마!”

“...”


부장의 톤이 여유로워졌다.


“야야, 쓰레기통이 보물단지라도 되는 줄 알고 허튼 수작 부리다가는, 니, 클난데이!”

“...”


부장 검사다. 사람을 헤집고 파헤친 실적으로 부장이 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눈이 나를 본다. 꿰뚫릴 것 같다.


하지만


난 이미 칼을 보여줬어. 멈추지 않아.


멈춰선 안돼.



***



역시 높은 분 보다는 중요한 분인가 보다. 어느새 이야기가 퍼졌는지 중요한 분이 직접 찾아오셨다.


세로를 만났다.


“넌 또 뭔데 내 수사를 하라마라야? 다들 노골적으로 수사 방해하는 건가, 지금?”

“나 진심으로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나를 위해서라. 웃긴다.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오려는 표정을 감출 수가 없다.


“여태 내가 수성 방패막이로 설거지하며 등신짓 할 때는 진심으로 나를 생각 안 했고?”

“했지. 했으니까 이만큼이나 온 거지.”

“어디까지 왔는데, 내가?”

“존재, 가치, 증명했지.”


그래. 그 존재가치. 여태까지 내가 증명해왔지.


“니들 술 마시고 자빠지는 룸싸롱에 끼워준 거? 그러니까, 지금 니 말은, 그런 설거지 용도나마 나 따위가 존재가치를 인정받았으니 감지덕지다?”

“너 이제까지 고생한 건 내가 확실하게 값, 받아낼게. 니가 타이밍 보고 있는 거 진작 알았지만, 이렇게는 아니야. 지금부터 수성 일에서는 손 떼.”


부장 검사에, 검사장 아들이 이렇게까지?

이게 큰 건이기는 큰 건이구나.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는데, 왜들 이래? 이러면 뭐 더 큰 게 있나, 점점 궁금해지잖아.”


세로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다들 바보 아니야. 지금은 욕심, 부리지 마. 수성 둘째 아들을 건드려 보겠다는 거 자체가...”

“오바다? 내가 내 분수를 모른다?”

“유리야.”


세로의 표정이 진지해진다.


“여기까지만 하자. 그렇지 않으면...위험해.”

“위험? 협박이야? 지금 우리가 검사인 걸 잊을 뻔. 이런 건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대사 아닌가?”

“공무원증 빼면 검사가 조폭과 다를 게 뭐 있어? 법이 무기인 검찰에 찍히면 돈, 권력, 어떤 거도, 그 누구도 견디지 못해. 그래서 위험한 거야.”


그래~ 잘 알겠다.

네가 어느 쪽인지는.


“대단한 자기성찰이야! 알지, 너무 잘 알아. 특수부에서 본 게 그 짓거리뿐이니까. 거슬리면, 털고 또 털고, 갖다 붙이고, 또 갖다 붙이고, 그래도 안 되면 억지 쓰고, 소설 써서 언론 플레이하고. 제일 신나 하는 건, 형사처벌 대상도 아닌, 불륜 증거들이지! 좆된다고 협박하기에 딱이니까! 너까지 이러는 거 보니까, 이젠 날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사장 끌어내야겠다. 그래야, 내가 무슨 카드를 쥐고 있는지 다들 알 테니까.”

“그 카드는 널 지켜주는 게 아니라, 더 위험하게 만드는 거야.”

“그래서, 찍소리도 못 내보고 디지라고? 이미 내가 칼집 만지작거리는 걸 보여줬다고!”

“그냥 당하게 안 해!”


그저 웃긴다. 웃기는 친구다.


“재벌 친구는 구해야겠고, 협박이 안 통하니까 이젠 나를 위하는 척한다, 너?”


내 말에 세로의 표정이 한없이 진지해진다.


“널 위하는 거 맞아!”


피식. 참 웃긴 친군데, 이제 좀 덜 웃기려 그러네.

더 이상 들어주기 힘들다.


“너, 나 좋아하지? 왜 그 말을 못 해? 너, 나 좋아하잖아.”

“나, 난..”

“그런데,”


이 머저리야. 검사장 아드님아.


“나 같은 거하고는 엮이면 안 되니까.”


손가락으로 세로의 가슴을 찌른다.


“거기, 그렇게, 발을 바닥에 딱 붙이고 서서, 죽어도 더는 선을 안 넘으려고 기를 쓰는 거잖아.”


가면이 벗겨진 얼굴, 솔직한 표정, 창백하지만 분홍색. 이제 제법 솔직한 얼굴이 됐네.


“야, 그거, 냉철한 이성이 아니라, 그냥 넌 등신이야! 검사장 아부지가 너무 무섭잖아, 아니야? 지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하는 등신이. 지켜주는 액션까지, 남주 역할을 왜 탐냄?”


넌 거기서, 선 안에서 살아라.

난, 넘어갈 테니.


“니 친구, 수성 둘째 아들, 소환한다. 위에서 재가 안 해주면, 재량으로 할 거야.”


발에 못이라도 박힌 것처럼, 녀석은 그 자리에 망부석처럼 서있을 뿐이다.


“참, 그 대단한 니 친구, 마약에도 연루돼 있는 건 알아?”

“!!!”


아하.


“그 친구, 단단히 각오해야 할 거야. 지금 내가 제대로 털고 있거든! 바닥부터!”


맞구나? 알고 있었구나?


녀석을 지나 다시 사무실로 간다.

녀석의 말이 맞다. 큰 건이다. 그리고 위험한 건이다. 수성 그룹을 건드리면, 검사들이 조폭이 되어 나에게 칼을 들이밀 거다. 나도 안다.


솔직히 겁이 많이 난다. 아주 많이.

그리고 정말 웃기는 건,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떠오른다.

엄마, 도와줘...


...이런, 제기랄!



***



사무실에 들어왔건만, 수사관과 여직원의 표정이 좋지 못하다. 벌써 무슨 이야기를 들었나 보다. 다들 내 눈치를 보고 있다.


“계장님~ 그동안 불만 많으셨죠?”


일부러 평소보다 더 밝게 말해본다.


“네?”

“같은 특수부 수사관인데, 누구는 포털 상단에 턱턱 뜨는 사건들만 맡아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우린 늘 뭉개고, 넘어가고, 봐주는 걸로, 욕이나 처먹었잖아요. 이제 한번 제대로 해 볼까, 싶은데, 계장님은 어떠세요?”

“아, 그게..”

“네, 좀, 제가 그렇죠...저를 믿고 하시기에는...”


좀 난감하시겠죠? 다 이해해요.


“아니요! 아니요! 저야 너무 좋죠. 전설의 칼잡이셨던 이강두 부장님이, 다른 부 검사 둘을 준다 해도 저하고는 안 바꾸신다고까지 했던 실력입니다, 제가!”

“알죠, 그래서, 늘 죄송했어요...”

“아니요, 검사님, 그런 뜻이 아니라요, 그런 제가 왜 꼼짝 안 하고 검사님 밑에서 버텼겠어요?”


?


“이런 날이 올 걸 알았거든요!”


음?


“아니, 심심해서 마약 전달책들을 훑으셨겠어요?”

“!!!”


“제가, 촉으로는 중앙지검 탑티업니다!”

“계장님...”


어, 감동이네.


“그저, 제 걱정은, 검사님이세요. 괜찮으시겠어요, 정말?”

“이날만 기다렸는데요!”


수사관님의 눈빛이 변했다.


“뭐부터 할까요?”

“우리가 해둔 게 너무 많죠?”


내 눈빛도.


“그러게요!”

“하지만!”


칼은 차갑게 써야지.

결정적일 때, 치명적이게.


“아직은 재료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 이 재료들로 완벽한 음식을 만들어야죠. 법정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하려면요!”

“!!!”


그리고 그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뭐지?


열린 문으로 선우라는 변호사가 전화를 하면서 그냥 들어온다.


‘뭐야? 저 인간.’


어처구니가 없다.


“아니 지금, 뭐...”


계장님이 나서서 밀어내려는데, 변호사라는 양반이 심각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한다.


뭐지?


“아유, 중앙지검 특수 3부 검사님이세요, 네, 네, 네. 여검사님이시구나~ 그러니까, 제 통장이 범죄에 도용됐다구요?”


???

저 인간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럼, 제가 현금을 찾아서 가면 되는 거죠?”


네. 네. 그렇죠. 음. 네.

통화하는 사람과 심각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렇죠. 계좌를 막으면 안 되죠! 아유, 체포영장이라니요! 검사님! 제가 금방 갈게요!”


!!!

계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이거 혹시 그...?

선우의 연기는 계속됐다.


“네, 네, 네.”


손짓한다. 음? 나도?

나보고도 이 연기에 동참하라고?


“금융감독원으로 가면 수사관님이 기다리신다 이거죠? 아, 그런데요, 검사님! 제가 다른 통장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괜찮은 건가요? 아! 바로 확인이 되십니까?잔고는 거기가 더 많거든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아, 계좌 번호요? 여보!”


?


“여보오!”


응? 나?

헐. 아니, 이 인간이!

하지만.


“네에...”

“내 나라은행 계좌 번호가 어떻게 되지?”

“...잠시만요...”


나참, 어이가 없어가지구.


“계장님”


작은 목소리로 계장님께 신호를 보낸다. 계장님도 바로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변호사 양반, 준비 됐답니다. 오케이.


어처구니 없지만, 뜬금없이 작전이 하나 시작된다.


“아, 그것도 범죄에 사용이 됐다구요? 아유, 검사님! 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그럼요. 그러니까, 범죄 수익이 아니라, 제 돈인 것만 확인하시면 다시 입금이 바로 되는 거죠? 아, 와이프가 돈을 찾으라구요? 왜요? 아...아! 정말이요? 아 네에, 네에. 그럼 와이프와 같이 움직이겠습니다.”


???

나?

나 왜? 나 뭐?


“흐음”


통화를 끝낸 선우의 눈빛이 나를 훑는다.


???


“의상이, 누가 봐도 이쪽이 검사님인데요?”


???


“와이프하고 같이 간다고 했잖아요.”


!!!


허, 나, 참. 어처구니가 없네.-

윙크선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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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23.05.17 6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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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3.05.15 70 11 13쪽
5 5 +2 23.05.12 90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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