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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묘의 서재입니다.

특수부 여검사 오늘부터 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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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묘
그림/삽화
박묘
작품등록일 :
2023.05.10 18:04
최근연재일 :
2023.05.29 18:3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138
추천수 :
129
글자수 :
75,854

작성
23.05.12 18:30
조회
90
추천
13
글자
10쪽

5

DUMMY

‘후우..’


경찰들이 유리의 방에서 울며불며 반항하다 빌다 하는 윤수아를 인정사정없이 거칠게 끌고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보며 김계장은 조금은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있었다.


“무슨 일이시죠?”

“누구세요?”

“저는 변호삽니다. 지금 이런 상황,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계단에서 등장한 선우가 김계장에게 항의하듯 따졌다.


“아니, 그게, 조금...”


김계장이 난처해 하는 틈에, 윤수아가 선우에게 매달렸다.


“변호사님, 저 좀 살려주세요.”


선우는 자신에게 매달린 윤수아를 살폈다.

끌고 가는 경찰, 수갑을 찬 손.


하지만 평상복을 입고 있다.


“아니, 왜 구속된 것도 아닌데 수갑을 채운 겁니까?”


선우의 항의에 윤수아를 끌고 가던 경찰이 차분하게 응대했다.


“난동을 피워서 원칙대로 한 겁니다.”


윤수아는 선우를 붙잡고 놓치 않는다. 지금 눈앞의 변호사가 마치 동아줄이라도 되는양.


“변호사님, 저 구속되면 안 돼요! 저희 엄마, 엄마 놀라면 안 돼요. 곧 수술받으셔야 한단 말이에요! 살려주세요!”

“진정하시구요, 담당 검사님에게 말했어요?”

“저, 정말 모르는데, 무조건 말하래요, 전 정말 몰라요.”


선우는 매달린 윤수아를 진정시키며 김계장에게 물었다.


“지금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선우의 질문에 김계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검사님에게 욕설까지 하며 난동을 피워서...현행범으로...”

“그래서, 바로 구금까지 한다는 겁니까?”

“...”


김계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



그리고 그때, 마치 윤수아가 그랬던 것처럼, 조미숙도 유리에게 거칠게 해대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악에 받쳐있다는 점. 교도관이 말리지만 역부족일 정도로.


“그려! 내는 전과자라서 자식놈들도 무시헌다! 자식들도 인간 취급 안 하는데, 시상 누가 날 사람으로 보것냐! 그려! 니는 좋겠다! 끝내주는 부모 만나 검사질까지 해서! 야이, 쌍년아!”


분해서 눈물까지 흘리는 조미숙. 하지만 그런 미숙의 반응에도 유리에게는 일말의 동요도 없다.


“오늘 일진 죽이네. 뭐해요, 보안팀에 연락해요.”


옆에 있는 여직원에게 그저 사무적인 태도로 지시할 뿐이다.


그리고, 그때, 선우가 유리의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니는 평생 이리 살 거 가터! 인생 아주 좆 같이 만만하재! 어데 그런가 함 보자! 니는 내처럼 안 되란 보장 있는 줄 알어!”


미숙이 이를 악물고 마치 신탁을 하듯, 유리를 향해 악담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유리는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어쩌면 미숙보다도 더 독에 찬 눈빛으로

혀에 독을 담았다.


“죽었으면 죽었지, 당신 같이는 안 살아!”

“!!!”

“!!!”


차분하게, 하지만 잔인하게. 미숙이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유리의 선고에 미숙의 몸이 굳었고, 눈앞에서 저주가 오고 가는 상황에 선우도 굳었다.


“뭡니까?”


유리는 미숙의 처분을 맡기고 나가려다 굳어있는 선우를 봤다.


“검사님이야 말로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강선우 변호삽니다. 정식으로 피의자 기본권과 인권 문제로 고발 조치하겠습니다.”


웃기지도 않는다.

아까 한 말마따나, 오늘 일진 죽인다.


“가지가지 하는 날이구나.”


유리는 나가버렸다. 무시당한 선우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어이가 없는 얼굴로 떠나가는 유리의 뒤를 볼 뿐이다.



***



일진이 사나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설거지 잘했다고 자리도 마련됐다.

룸싸롱이기는 하지만.


높으신 분들도 오고, 중요하신 분도 오고,

오지 않았으면 했던 년도 오고.


“나 폼에 살고 죽고 폼 때문에 살고 폼 때문에 죽고, 나 폼 하나에 죽고 살고,

사나이가 가는 오 그 길에 길에, 눈물 따윈 없어 못써 폼생폼사야!

사나이 가는 길에 기죽진 마라 없어도 자존심만 지키면,

눈물 따윈 내게 없을거야, 가슴을 활짝 펴라!“


내게, 기회는 너무나 간절하며 절박했고, 절대 그저 올 리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중이다.


“이렇다 할 빽도 비젼도 지금 당장은 없고,

젊은 것 빼면 시체지만, 난 꿈이 있어.

니가 보는 지금의 나의 모습 그게 전부는 아니야.

멀지 않아 열릴거야 나의 전성시대.

갈 길이 멀기에 서글픈 나는 지금 맨발의 청춘.

나 하지만 여기서 멈추진 않을거야 간다 와다다다다!”


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라인 검사들이 다 모였다. 부장검사 오만수에 부부장 정대환, 평검사 한세로와 윤프로까지.


이 틈에 껴야 한다. 여기에 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난 기회가 지나는 길목을 지키고 서서 잡기로 했다.


...쥐덫을 놓고.



***



“오늘의 건배사는 뚝배기! 하겠습니다.”

“뚝배기?”

“제가 검사 생활을 하면서 부장님께 배운 최고의 덕목을 담은 건배사입니다.”


그 말에 부장 오만수의 얼굴이 환하게 편다. 건배사를 듣기도 전에 기분이 좋은가보다.


“와!”


짝짝짝짝짝

부부장 정대환와 평검사 윤프로가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하지만 한세로는 아까부터 기분이 언짢아 보인다. 지금도 그저 빙긋 웃는 정도로 분위기를 맞추는 정도.


재밌는 건, 부장검사도 있는 이 자리에서, 가장 핵심 인물이 평검사 한세로라는 거다.

세로의 아버지는 검사장이다.


잔을 높게 들어올린다.


“자, 뚝배기! 뚝! 뚝심과! 배! 배짱으로! 기! 기차게, 일해, 보자아!”

“쥑이네!”


부장님은 아주 만족하셨고


“부라보!”

“대박! 대박!”


오만수와 정대환은 호들갑을 떤다.

내가 외친다.


“뚝배기!”

“뚝배기, 뚝배기, 뚝배기!”


그리고는, 모두 시원하게 잔은 비운다.


“캬! 시원하다.”


잔을 비웠다. 잔을 비우기가 무섭게


“쥑인다! 박프로 니 기맥히게 만데이.”

“비율과 스냅은 중앙지검에서 저 아니겠습니까?”


내가 또 한 폭탄주 제조하지.


“난 진짜 저거 안 되든데!”


정대환이 부러워한다. 부럽냐? 한잔 더 마셔라.

새로 만들어서 한 잔씩 앞에 놓아준다.


“봐라, 오늘 이 자리는 박프로 덕이데이. 수성 그룹이 무탈하게 30주년 잔치하는 거, 울 박프로 아이고는, 어데, 꿈도 못 꾸지!”

“그럼요, 그럼요! 형사부 때부터 고생했죠.”


부장의 치하에 정대환이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합니다.”

“내, 쉽게 하는 말이 아이다, 알쟤? 우리 박프로는 여타 가시나들, 아이, 다른 여 검사들하고 다르다카이! 금사 자격이 있다꼬!”

“민망해서, 이 잔은 감사주로 제가 시원하게 마셔야겠습니다.”


술이 들어간다.

크윽. 쓰다.

마셨으면, 채워야지.


“무리 하지마.”


세로? 여태 반응없이 무게 잡던 녀석이 갑자기 왜 껴.


“이 정도 가지고, 무리는!”

“아직 저녁이야, 이제 시작이라고. 자, 우리도 건배하죠.”


세로가 잔을 들자, 세로의 눈치를 보던 다른 사람들도 별 군말 없이 잔을 든다.


“맞나! 밤은 길고, 시작이쟤!”


부장검사가 평검사 비위나 맞추고.


짠을 하려는 그 때.


띠링-


세로의 전화가 울린다.


“잠시만요. 어, 훈아. 지금 행사 중 아니야?”


...


다들 듣는 척 못 듣는 척, 어미를 기다리는 아기 새라도 된 듯, 세로의 통화가 끝나기만 기다린다.


“행사 중에 무슨 여기까지 챙겨. 여기저기 관심들 많던데, 그만큼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는 거니까. 축하한다.”


훈. 행사. 그룹.

다들, 세로의 통화에 관심 없는 척하며 집중한다.



***



“가시나, 용 쓴데이.”

“꿈이 야무진거죠. 기집애가 특수부 들어온 것만 해도 감지덕지지. 뭐 저리 악을 바락바락 쓰고.”

“그렇죠. 그렇죠. 목표를 좀 높이 잡은 거 같죠?”


화장실에 간다고 나가자마자 이지랄이다. 모이기만 하면 자리에 없는 사람 험담하는 건 검찰청 공식 문화라도 되는 걸까?


“누가 보면 노력이 가상해서 받아준 거 같네요. 용도가 필요해서 써먹는 중이시면서, 여기서 누가 저렇게 설거지하겠어요?”


세로의 말에 부장은 인정하듯 말한다.


“봐라, 내도 점마 저거 박프로 보믄 안타깝데이. 머스마기만 했어도 부모 일이야 털고 가겠구마!”

“그렇죠, 그렇죠, 안타깝죠.”


후.


문밖에서, 이런 이야기 듣고 있는 것도 이제.


이를 악문다.

하지만 웃는다.


곧.



***



푸, 푸.


흥건하게 물로 젖은 얼굴이지만, 아직 모자라다.

분을 삭이려 찬물로 세수해도, 도무지, 열꽃은 식질 않는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참아. 박유리.


‘나는 니들하고 달라. 난 삶의 바닥을 알아. 바닥을 아는 년이 얼마나 무서운 년인지 니들은 모르지. 까불고들 있네’




그리고, 유리가 각오를 다지고 있을 그 때.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저만 하고 있는 건가요? 다들 손대기 싫은 더러운 설거지를 유리가 해주니 편하다고만 생각하지, 사실 알짜 정보는 유리에게 다 가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 보시나 봐요?”


세로의 말에 오만수 부장과 정대환 부부장의 표정이 굳는다.


“유리를 너무 믿으시는 건지, 아니면 심하게 무시하시는 건지, 알 수 없어서요.”


유리가 없는 자리에서, 유리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웃는유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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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 열흘전 23.05.19 50 5 10쪽
9 9 23.05.18 54 6 11쪽
8 8 23.05.17 64 10 12쪽
7 7. 23.05.16 68 11 10쪽
6 6 23.05.15 70 11 13쪽
» 5 +2 23.05.12 91 13 10쪽
4 4. 23.05.11 100 12 11쪽
3 3. 1부 맹호복초(猛虎伏草) 영웅은 숨어 있어도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1 23.05.11 115 1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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