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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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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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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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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61화 마을을 떠나다.

DUMMY

- 제61화 마을을 떠나다. -


“스케빈저씨, 그럼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테스는 그동안 써온 노트와 편지를 잘 봉인하여 스케빈저에게 건네 주었다. 이다의 수도인 라이라드에 있는 집으로 자기들 대신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테스들은 지난 삼일간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얼마나 오래 걸릴지, 살아 돌아올수는 있을지 모를 길을 나서는 것이다.

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그동안 소모했던 다양한 물건들을 구입했고 스케빈저가 보여준 비약들도 넉넉히 구매했다. 가격이 매우 비싸서 가지고 있던 돈들을 모두 썼지만 효과만 확실 하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선뜻 건넬수 있었다. 게다가 두 마리의 말도 스케빈저에게 넘기며 반드시 편지가 집까지 갈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스케빈저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험란한 여정이지만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상대할 생각인 것이다. 그런 테스들을 보며 스케빈저는 왠지 가슴이 짠 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면서 테스들에게만 떠맡기고, 자신은 현재의 평화로운 삶이 깨어질까 두려워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 것이다.

갑작스럽게 마음이 바뀐 스케빈저는 이제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는 테스들을 불러 세웠다.


“저기 잠시만, 여러분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막 잡화점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테스들에게 손직하고는 지하실로 내려가 한쪽에 쌓아 두었던 상자들을 가지고 올라왔다. 테스들은 스케빈저가 갑자기 상자들을 가지고 올라오자 영문을 몰랐다. 하지만 스케빈저의 말을 듣고 그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것들이 도움이 됐으면 하는군요.”

“이..이건! 어떻게...?”


이다의 견습기사인 테스가 풀플레이트 아머를 못알아 볼 리가 없었다. 각 부위별로 분해되어 있었지만 분명 풀플레이트 아머였다.


“가짜는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한번 골라 보시죠.”

“하지만 이렇게 비싼것을... 왜 이런 걸 우리한테 주는 겁니까?”


테스도 풀플레이트 아머의 가격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은 이다도 아닌 스와디, 그 가격이 절대 쌀 리가 없었다. 부품들로 보아 두세트로 보이는데 이정도면 며칠전 자신들이 잡아온 오우거를 다섯 마리는 잡아야 살수 있을 터였다. 아니 이건 돈이 있다고 쉽게 구할수도 없는 물건이었다. 테스들이 의아해 하는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스케빈저도 순간적인 감정으로 저지른 일 이었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스케빈저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동안 단골 고객에 대한 서비스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다 주는거 아니니까 필요한 것만 몇 개 고르시고 나머지는 돌려 줘야 합니다? 하하.”


테스들은 여전히 스케빈저가 왜 그러는지 알수 없었지만 눈앞에 펼쳐져 있는 풀플레이트 아머를 보자 욕심이 생겼다. 이것들만 있으면 살아 돌아올수 있을 것만 같았다. 테스들은 혹시라도 스케빈저의 마음이 바뀔까 서둘러 필요한 부품을 골랐다.

산을 타며 마물들과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챙기지는 못했다. 테스가 흉갑과 정강이받이와 건틀렛을, 파롯사가 어깨받이와 흉갑 건틀렛을 그리고 다리아가 정강이받이와 팔보호구를 챙겼다. 시노만이 아무런 장비도 챙기지 않았다.

테스들이 가죽갑옷위로 덧붙여 장비를 마치고 스케빈저가 나머지 상자들을 다시 지하실에 가져다 놓고 올라와서는 말했다.


“자, 그럼 출발합시다. 내가 가는 길에 중간 까지는 태워다 드리리다.”

“스케빈저씨도 어딜 가십니까?”

“그동안 잡화점 장사가 잘되어서 모자란 물건들 사러 큰 마을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럼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마차를 끌고 올테니.”


스케빈저는 테스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장비들을 챙겼다. 손도끼들과 중요 부위에 철판을 덧댄 가죽갑옷, 숏소드와 벨트 그리고 각종 비약들을 창고로 가져가 마차에 실었다. 물론 강화밧줄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마차에 말을 이어 몰고 나왔다.


“스트레인저야 다녀올 동안 잘 쉬고 있어라. 돌아오면 다시 운동 시작이니까.”


스케빈저는 이미 아리아에게 며칠동안 큰마을에 다녀오겠다며 스트레인저와 닭들을 부탁해놨다. 스케빈저가 울타리를 열고 마차를 몰고나와 테스들에게 말했다.


“타세요, 중간까지 태워다 드릴 테니.”

“아 예, 감사합니다.”


말등에 짊을 싣고 쏘포르 산맥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고 있던 테스들은 스케빈저의 친절을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갑작스런 그의 친절이 불안했지만 말이다.

스케빈저가 말들의 엉덩이를 치며 마차를 출발시켰다.


“이랴.”


다그닥닥 다그닥닥 털털털털


******


뜨거운 햇살을 정면으로 맞으며 얼마를 달렸을까. 스케빈저가 마차를 멈춰 세웠다.


“워 워.”

“이히히히힝”

“자 전 여기서 남쪽으로 가야하니 여기서 헤어지도록 하죠.”

“고마웠습니다 스케빈저씨, 덕분에 여기까지 편하게 왔습니다.”

“뭘요, 어짜피 가는 길이었는데요. 그럼 다음에 또 뵙시다.”

“...예, 다음에 꼭. 꼭 보도록 하죠 스케빈저씨.”

“그럼 먼저 갑니다. 이랴!”


다그닥 다그닥 털털털


테스들은 점점 멀어져가는 스케빈저를 바라보다가 북동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들의 눈에 저멀리 펼쳐진 쏘포르 산맥이 코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테스가 먼저 한걸음 내딛었다. 그리고 또 한걸음, 또 한걸음. 그 뒤로 다리아와 시노 그리고 파롯사도 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그들만이 아는, 세상의 운명이 걸렸을지도 모를 그 전투가 기다리고 있을 장소를 찾아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한편 스케빈저는 테스들이 보이지 않자, 마차의 속도를 좀더 빨리 했다. 그가 부족한 잡화들을 보충하기 위해 큰마을로 떠난 것은 사실 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한가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테스들의 뒤를 따라 암중에서 그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직접적으로 연관되는것은 싫었기 때문에 테스들도 모르게 그들을 돕기로 결정했다.

테스들은 그 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고 있었고 자신은 언듀오를 통해 정확한 장소를 확인한 터, 얼마정도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 스케빈저는 일단 잡화점의 볼일을 마치고 테스들의 뒤를 쫒기로 결정 하였다.


스케빈저는 삼일만에 자르레자에 도착했다. 테스들과 주점주인인 로만들이 이곳에서 레돔 마을까지 십일일이 걸린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빠른 속도였다. 물론 그들이 많은 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천천히 달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삼일은 매우 빠른 속도였다.

자르레자는 예전에 스케빈저가 레돔마을을 찾기전 잡화점을 운영하는 어떤 할머니로부터 잡화들을 거의 헐값에 사들였던 마을이었다. 스케빈저는 이번에도 그 할머니가 운영하는 잡화점으로 향했다.

잡화점은 아직 문을 열고 있었다. 스케빈저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전의 그 주인 할머니도 아직 살아 있었다. 스케빈저가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셨어요 할머니. 저 기억 나세요?”

“으응? 누구여, 살게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서 골라 가지고 와.”


할머니는 예전보다 더 늙어 보였다. 몇 개월 만에 귀도 잘 들리지 않고 눈도 나빠져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 예전에 여기서 제가 잔뜩 사가지고 갔었잔아요. 기억 안나세요?”

“으응, 그런것 같기도 하고. 몰라 몰라, 늙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 그런데 뭘 사러 왔어?”

“하하, 제가 불러드리고 할머니가 꺼내 오기엔 좀 많을 것 같은데 지난 번처럼 제가 직접 꺼내 갈께요. 그래도 괜찮으시죠?”

“지난 번에 그랬어? 그래 그럼, 알아서 꺼내가.”


할머니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은듯 알아서 하라며 손을 내저었다. 나이가 들으니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스케빈저는 필요한 물건들을 여유분까지 마차에 옮겨 싣고 할머니에게 계산을 하고 나왔다.


“할머니 다음에 또 올께요, 그때 또 뵈요.”

“...”


할머니는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는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흔들 의자만이 끼걱 끼걱 소리를 내며 흔들 거렸다.

스케빈저는 마차를 몰아 마을 밖으로 나왔다. 이제부터는 그도 쏘포르 산맥을 목적지로 달릴 것이다.


“이랴앗!”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짐마차는 빠른 속도로 북쪽을 향해 나아갔다.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흑흑, 오늘은 영 글이 안써지는 날인가 봅니다.

몇 번을 들여다 보면서 수정하려 해봐도 매끄럽게 되지 않는군요.

묘사도 안되고요 크흑.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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