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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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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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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9.05.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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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56화 스케빈저, 취미를 갖다.

DUMMY

- 제56화 스케빈저, 취미를 갖다. -


쏘포르 산맥의 어느 곳. 부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나무들은 무엇인가 강력한 힘에 의해 부러져 나간듯 잘려나간 단면이 날카로웠는데, 마치 이곳에만 강력한 폭풍이 불어 닥쳤던듯 폐허로 변해 있었다.

그러한 폐허 한가운데에 누군가들이 옹기종기 쭈그려 앉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땀과 흙 그리고 날리는 나뭇잎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지만 분명 테스들이 확실 하였다. 그들은 바닦에 쓰러져 있는 털복숭이 짐승의 곁에 모여 있었다.

털복숭이 짐승은 곰과 비슷했는데 누워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길이가 3m는 족히 되어 보였다. 키만 큰것이 아니라 몸통도 굵직 굵직 했는데, 살아있었을 때의 위용이 눈에 보일듯 했다. 게다가 날카로운 발톱과 부엉이를 닮은 머리의 부리는 매우 위력적인 무기로 보였다. 그러고 보니 부러져 나간 나무를 보니 하나같이 깊게 패인 발톱자국이 나 있었다. 아마도 이 곰과 부엉이를 섞어 놓은 듯한 마물이 공격한 흔적일 것이다.

테스들이 주변에 주저 앉아 쉬는 동안 파롯사만이 사냥용 나이프를 꺼내 가죽을 벗기고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흠집이 많은 가죽도 그 사람이 사려고 할까?”

“하지만 저렇게라도 야금야금 피를 흘리게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잡지 못했을 거야.”

“하긴, 그동안 잡은 아울베어도 다 저렇게 잡았으니.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그래, 아울베어가 좀더 버텼으면 우리가 먼저 쓰러졌을지도 모른다고. 정말 체력하나는 대단한 녀석이었어.


다리아는 쓰러져 있는 아울베어를 한번 일견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울베어는 엄청난 힘과 체력으로 앞을 가로막는 나무들을 부러트려 가며 테스들을 공격했었다. 게다가 부러져 날라오는 통나무들도 일행들에겐 가공할 공격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테스들은 지금까지 상대해 왔던 방법대로, 나무들 사이로 재빨리 옮겨 다니며 상처를 입혀 야금야금 피해를 입혔던 것이다.

그때 가죽을 잡고 당기며 파롯사가 가죽을 벗기기 쉽도록 도와주고 있던 시노가 테스와 다리아를 불렀다.


“어이, 거기 이제 그만 쉬고 이것좀 도와봐. 이녀석을 뒤집어야 하는데 무거워서 둘만으론 도저히 넘어가질 않네.”

“알았어, 그럼 내가 반대쪽에서 당길 테니까 다리아 너는 시노랑 같이 그쪽에서 밀어줘.”

“오케이, 잇차차차!”


쿠궁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아울베어가 뒤집어졌다. 파롯사는 등쪽의 가죽도 마저 벗겨 냈다. 벗겨진 가죽은 둘둘 말아서 등짐에 묶어 짊어 졌다. 그리고 배를 갈라 쓸개를 잘라 스케빈저에게 받아온 보존액이 들어있는 병에 넣었다. 보존액은 아울베어의 쓸개가 당분간 부패하지 않도록 해줄 것이었다.

필요한 부분을 모두 챙긴 테스들은 거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동안 테스들은 쏘포르 산맥에서 마물을 사냥하면서 중간에 쉴수 있는 거점을 만들어 놓았다. 그간 마물들을 상대하며, 그리고 스케빈저에게 들은 마물들의 위치를 토대로 안전해 보이는 동굴에 중간 거점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낮에는 마물을 사냥하고 밤에는 이곳으로 돌아와 습득한 사체를 보관하고 잠을 잤던 것이다.

한시간 정도 남서쪽으로 산을 타며 이동해 도착한 곳은 어느 동굴 앞이었다. 그런데 앞서 가던 파롯사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신호를 보냈다. 테스들도 그 자리에 멈춰서 주변을 경계했다. 주변의 숲은 이상하리 만치 조용했다. 노래하던 산새들도, 이맘때면 시끄럽게 울어야할 곤충들도 조용했다.

일행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며 동굴로 이동했다. 순간 뒤쪽에서 나무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렸다.


“크과아아!”

콰가강! 쿠궁!


일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단 동굴로 달렸다. 그러면서 맨뒤에 있던 테스가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신장이 5m는 되어 보이는 대머리 괴물이 숲을 쓰러트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오우거다! 돌아보지 말고 뛰어!”

“뭐, 오우거? 이곳에 오우거가 왜 있는거야!”


시노는 테스의 말에 기겁하며 바지춤을 끌어 올리며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가랑이 사이가 당겨지자 속도가 좀더 붙는것 같았다.


탁탁탁탁탁


“헉헉.”

“하악 하악.”

동굴로 들어온 테스들은 중요한 짐들만 집어 들고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달려온 오우거가 캄캄한 동굴로 얼굴을 들이밀며 괴성을 질러댔다.


“카오아악!”


오우거는 날카로운 누런 이빨을 들어내며 입을 벌렸다. 그리고 벌어진 입에선 끈적한 침이 뚝뚝 떨어졌다. 만약 좁은 입구만 아니었다면 벌써 동굴 안으로 달려 들었을 기세였다. 테스들은 자신도 모르게 오우거의 기세에 밀려 뒷걸음질 쳤다.


“맙소사...”

“이곳에 오우거가 있다는 말은 없었잔아...”

“꿀꺽...정말 죽겠군.”


그시간 스케빈저는 지하실로 내려와 콧노래를 부르며 언듀오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응응응 흐응 흠 음음, 여기에 확인Identify 마법하고 각인Indication 마법을 넣고 제한Limitation - 생명체Life -10m 마법을 새긴다음에 탐색 마법과 병렬로 연결 시키면...”


스케빈저의 손이 스켜지나갈 때마다 언듀오에는 작은 마법진들이 새겨지고 있었다.


“[활성화]”


스케빈저가 마법진을 활성화 시키자 ‘탐색’ 마법진과 연결된 선을 타고 노란 빛의 황금이 번져 들었다.

마법진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스케빈저는 개구쟁이와 같은 표정으로 손바닥을 비비며 위층으로 올라왔다.


“어디 한번 제대로 작동 하는지 확인을 해보실까?”


스케빈저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금방 문을 닫고 지하실로 내려왔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이게 아냐, 이렇게 하면 나무 이름까지 모두 보여지잖아. 생명체를 동물로 수정해 봐야겠어.”


스케빈저가 다시금 언듀오의 마법진에 손을 대고 뭐라고 주문을 외우자 마법진의 일부가 ‘생명체’에서 ‘동물’로 수정 되었다.

다시 마당으로 나온 스케빈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케빈저가 바라보고 있는 스트레인저의 머리위로 흰색의 글자가 떠 있었다.


[개:스트레인저]


고개를 돌려 어미닭을 따라 총총총 걷고 있는 병아리를 쳐다봤다.


[암탉][병아리][병아리]


스케빈저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입에서도 웃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뛰듯이 광장으로 달려간 스케빈저는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지난번 자신의 코를 간질이고 도망갔던 아이를 찾았다.


“어이 맷, 오늘도 건강하구나.”

“안녕하세요 아저씨, 근데 제가 이름을 알려드렸었나요?”


맷이 똘망똘망한 눈을 굴리며 물었다. 하지만 스케빈저는 대답도 하지 않고 몸을 돌리고는 손을 흔들며 잡화점으로 돌아왔다.

잡화점으로 들어온 스케빈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날뛰었다. 실험이 성공한 것이 너무나 기뻤다. 밖으로 나간 스케빈저의 눈엔 사람들과 동물들의 머리위로 종족과 이름이 보였던 것이다. 물론 과거에는 개인정보를 사사로이 확인하는게 불법이었지만, 지금에는 그런 법도 남아 있지 않았고 알아볼 마법사가 남아 있지 않았다.

평화로운 레돔 마을,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던 스케빈저가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 지금과 같은 마법 실험.

땅속에서 솟아나는게 에너지요 남는 것도 시간이라, 그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 이런 저런 마법들을 조합해 실험하는 것을 취미로 삼기로 한 것이다.

창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일일이 쳐다보며 머리위에 떠있는 이름들을 확인하던 스케빈저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후후후, 이번엔 뭘 연구해 볼까.”


카운터를 손가락으로 두들이며 생각하던 스케빈저는 어느순간 손가락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생각해 냈다는듯 탕! 하고 카운터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번엔 이거다!”


--------

오늘도 두편 올렸습니다.

그리고 방금 글 올리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수요일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는군요. 수요일 연재에 펑크가 날것 같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다음을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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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57화 스케빈저, 탐구하다. +15 09.05.19 11,241 103 7쪽
»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56화 스케빈저, 취미를 갖다. +41 09.05.18 11,743 114 9쪽
55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55화 스케빈저, 개업식에 가다. +13 09.05.18 11,739 10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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