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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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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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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131

작성
09.05.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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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60화 스케빈저, 오우거를 사다.

DUMMY

- 제60화 스케빈저, 오우거를 사다. -


“룰루루룰루”


아침부터 잡화점 청소를 하고 있는 스케빈저의 얼굴엔 환한 웃음이 가득차 있었다. 지난번 잡화점에 왔었던 마물사냥꾼들중 세명이 파티원들과 같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각종 물품들과 몇가지 비약을 사가지고 간 것이다.

그동안 마을사람들에게 잡화를 팔면서 벌은 돈 말고는 테스들과 거의 물물교환 식으로 거래한것이 전부였는데, 지난번 오브라들과 거래하고 이번에 또 다른 세 파티와 거래를 하면서 목돈이 들어온 것이다.

문이란 문은 모두 열고 그동안의 때를 모두 벗겨내듯 청소하던 스케빈저의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테스들 이었다.

테스들은 네 마리의 말에 줄을 연결해 오우거를 끌고 오고 있었다. 오우거는 가죽이 두꺼워서 땅바닥에 쓸리는 정도로는 흠집도 나지 않았다.

오우거의 배 위에는 잘린 머리가 올려져 있었는데 그 뒤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뒤따르고 있었다. 마물이라고는 고블린 한 마리 본게 전부인 사람들에게 오미터가 넘는 오우거의 사체는 그야말로 신세계 였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 사이로는 오브라의 파티원들과 전날 마을에 온 파티들도 있었다. 그들도 오우거는 처음 보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군거리고 있었다.

테스들은 말을 몰아 잡화점 앞까지 도착했다. 청소하던 스케빈저가 걸래를 든채로 밖으로 나왔다. 테스들이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시노가 당당하게 웃으며 스케빈저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말했다.


“스케빈저씨, 이골드 주세요.”


*******


마당에는 오우거의 사체가 놓여 있었다. 그 옆으로 스트레인저와 닭들은 자꾸 꽃나무 뒤로 숨으려고 하였다. 한참을 구경하던 마을사람들은 얼마후 돌아갔으나, 꼬마 아이들은 울타리에 다닥 다닥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테스들이 이골드에서 이것저것 제하고 일골드 팔백칠십이실버를 받아 주점으로 술을 마시러 나간뒤, 스케빈저는 카운터에 걸래를 올려 놓은채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아...”


가벼운건 주머니요, 나오는건 한숨이라 스케빈저는 연신 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가 테스들에게 오우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줄 때부터 예정된 일이었지만 막상 주머니에서 큰 돈이 나가자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이번에도 테스들에게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팔아서 현물지급 하려던 계획이 흐트러 진건 시노 때문이었다. 스케빈저가 예의 그 웃음을 지으며 그들한테 필요할만한 비약들을 이것저것 꺼내 왔지만, 시노의 한마디에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거 말고 돈이요. 돈으로 주세요.”

“그것들은 나중에 살테니까, 우리도 일단 돈좀 만져 볼라고요. 돈으로 주세요.”


결국 테스들은 돈을 받아든 시노를 필두로 우루루 주점으로 몰려 나갔다.

한숨을 쉬던 스케빈저는 걸래를 집어 들고 일어났다.


“그래, 돈이야 나중에 도로 받아내면 되는거지. 지금은 오우거의 사체를 분해하는게 먼저야.”


스케빈저는 숏소드와 망치 그리고 헌팅나이프를 챙겨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태양이 뜨거웠지만 강력한 마물인 오우거의 사체는 쉽게 썩지 않을 것이었다.

스케빈저가 울타리에 매달린 마을 아이들에게 팔을 저으며 쫒아냈다.


“훠이, 애들은 가라. 저리 가서 놀아라 알았지? 훠이.”


끈덕지게 달라붙는 아이들을 간신히 달래고는 오우거의 사체로 다가갔다. 정말 컸다.


“쩝, 이걸 다 해체하려면 하루종일 걸리겠네. 일단 가죽부터 벗겨내 볼까.”


*******


스케빈저의 예상대로 사체를 모두 분해했을때는 주변이 어둑어둑 해질때 쯤 이었다. 오우거의 사체를 부분별로 나눠 지하실로 옮겨두고 나오자 테스들도 그제서야 돌아오고 있었다.


“스케빈저씨, 우리 이십실버치나 먹어서 일골드 팔백오십이실버 남았어요.”“큭.”


저건 무슨 의미일까? 칭찬해 달라는 뜻이었을까, 아니면 스케빈저를 놀리려는 거였을까. 어쨌든 테스들은 스케빈저에게 인사를 하고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스케빈저도 씻고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스케빈저는 웃으며 들어오는 테스들 에게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엿보았다. 그들은 내색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겠지만 얼굴 근육이 그들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테스들은 다락방에 있고 스케빈저는 아래층 자기방에 있었지만 이곳에는 스케빈저가 만든 언듀오가 있었다. 스케빈저는 주문을 외웠다.


“[다락방]"


그러자 스케빈저의 앞으로 다락방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것도 스케빈저가 연구한 마법으로 지하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때 잡화점에 손님이 오는지 안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든 마법이었다.

테스들은 눕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한 편한 자세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루.”

“안돼, 일주일.”

“하루.”

“육일.”

“이틀.”

“...오일.”

“삼일.”

“어휴, 그래 좋다 사... 아니, 삼일. 삼일만 쉬고 가는거다.”

“좋아, 그럼 그동안은 푹 쉬자고. 할 일이 있으면 마저 해결하고, 알았지?”

“알았어, 그런데 하루만 더 쉬면 안될까?”

“...시노.”

“알았어, 알았다고. 농담이었어.”


테스와 밀고 당기기를 하던 시노는 결국 삼일간 쉬는 것에 따르기로 했다.


“자 그럼, 앞으로 삼일간은 하고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면서 보내자. 그리고 나흘째 되는날 출발하는 거야.”

“어휴, 마음 같아선 이대로 집으로 떠나고 싶다.”

“그러게 말야. 어쩌다가 우리가 이런일에 휘말려서는...”


테스들은 모두 기운이 없어 보였다. 시노가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 뭔가 적기 시작했다.


“아직 다 적지 못했어?”

“어, 오늘 까지 있었던 일도 마저 적어 둬야지. 너희들은 편지에 더 적고 싶은건 없어?”

“헤헤, 그렇지 않아도 네 노트좀 몇장 뜯어 달라고 할랬지.”


시노가 노트의 뒷를 몇장 뜯어 다리아들에게 나눠 주었다. 다리아들도 그것들을 받아 차례를 기달려, 펜을 받아 편지를 썼다.

테스들이 더 이상 말 없이 편지를 쓰자 스케빈저도 엿보던 것을 멈추었다. 스케빈저는 침대에 드러누우며 턱을 쓰다듬었다.


“음, 삼일 뒤가 그들이 출발하는 날인가 보군. 삼일이면 그리 많은 시간도 아니야, 준비할게 많겠어.”


다음날부터 스케빈저는 밥먹고 손님을 받는 시간만 빼고 계속 지하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테스들은 그동안 쉴새없이 바빴던 시간을 보상 받기라도 하는듯, 느긋하게 놀러 다녔다. 주점에서 술도 마셨고 호숫가에 놀러가 수영도 즐겼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못한 이야기들도 나눴다. 그러면서 그들은 좀더 친해질수 있었다.


삼일이란 시간은 눈깜빡 할 사이에 지나갔다.


--------

점점 1부도 끝을 향해 가는것 같습니다.

원래는 테스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는데, 쓰는 동안 정이 들었는지 마음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살릴까 죽일까,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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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59화 오우거 사냥. +24 09.05.20 11,256 112 12쪽
58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58화 스케빈저, 치료하다. +38 09.05.19 11,357 1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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