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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트 님의 서재입니다.

변태도깨비를 만나 재벌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푸지트
작품등록일 :
2022.08.19 23:13
최근연재일 :
2023.02.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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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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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89

안녕하세요? 코륜입니다. 모든 독자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분명 욕심이 겠지요. 정예 멤버라도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끝까지 달려 보겠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 꺼예요~.




DUMMY

089.


좁은 컨트롤박스안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나는 녹음부스에 들어가 목을 풀고 있었다.


“피디님하고 공동대표님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요?”


부스에 들어가기전 조금 어이가 없어서 물었던 말.

박시혁대표는 오늘의 메인 프로듀서로 서있는 자리에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저번이랑 비슷하지 뭐 내가 재호씨 노래부르는 걸 자랑했더니 궁금한 사람들이 좀 많았던 모양이야. 다 내 죄다. 그리고 여기 연습생들은 자극받으라고 일부러 더 불러모은것도 있어. 그것도 실력좋은 애들로만 뽑느라 애들끼리 경쟁까지 한 모양이더라고.”


그 말대로 회사 내 임직원과 모나드 컬쳐의 아티스트들과 더불어 몇몇 연습생들이 눈에 들어왔고 다소 부담을 느끼긴 했지만 녹음부스만큼은 온전한 나의 공간이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녹음을 시작했다.


의외였던건 황성경공동대표가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

바쁜걸로 알고 있었는데 뭐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그럼 시작해 볼까?


* * *


“와~ 진짜 그냥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옴.”

“그치? 나도 목소리 듣는데 너무 황홀하더라. 이건 무조건 라이브로 들어줘야되는 목소리야.”

“야 누가 김나박이가 보컬의 신이래? 이제부터 내 원픽은 제이거다.”


녹음을 전부 구경하고 돌아서는 연습생들은 잠시도 입을 쉬지 않았고 그저 감탄만이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내공 탓에 귀가 보통사람에 비해 엄청나게 밝은 나는 찬양에 가까운 그 소리들이 쑥스러우면서도 약간의 현타가 밀려올 수밖에 없었다.

온전한 내 실력이 아니라 도깨비기물을 이용한 반칙에 가까운 노래였기에...


그 시각 녹음실부스에는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고 두 명의 대표만이 남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말로 듣고 노래도 찾아 듣고 예상을 했는데도 이건 감동이네요~.”

“그렇죠? 제가 뭐라고 했어요. 이건 자랑할 수밖에 없는 거라니까요. 이가수가 내 가수다! 밖에 나가 외치고 싶은 심정이라구요.”


“도대체 저런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된거예요? 가만보면 박대표님도 인복이 장난아니네요.”

“하하하 사실 제 발로 굴러들어왔죠. 원래 재호씨가 개인녹음스튜디오를 구하고 있었는데 그 때 마침 우리 기획사가 부도가 날 지경이라 사무실이랑 스튜디오를 매물로 내놨었거든요. 그게 인연이 되어 여기까지 왔네요.”


“이런말 드리긴 뭐하지만 정말 화가 복이 됐네요. 저도 메가히트엔터의 사정은 대충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엔터계가 사실 좁다면 좁은 곳이잖아요. 더구나 박시혁대표님도 프로듀서로서는 꽤나 유명한 분이셨구요.

원래 박대표님이 독립했다가 거의 망해간다는 소식을 듣고 IG엔터로 영입하려고 했었거든요.”

“자존심이 있지 제가 무슨 낯으로 거길 들어갑니까? 막말로 전에 있던 JP엔터와 척을 지고 나온것도 아니고.”


“뭐 그랬었다는 얘기예요. 얘기가 잠깐 딴길로 샛는데 암튼 재호씨는 아무래도 사고 제대로 치겠네요. 이정도의 노래실력은 제가 엔터계에 있던 18년간 단 한번도 본적없는 압도적인 실력이예요. 이런사람이 그저 모창가수로 살았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하하하 저도 똑같은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 뭐 자기실력을 폄하했던 것 같더라구요.”


“이번에는 또 얼마나 곡이 뜰까요? 이거 기대가 너무 크네요.”

“황대표님 우리 내기 잊으시면 안됩니다. 아시죠?”


황수경대표가 자신있게 씨익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이번에 듣고는 다시 한번 확신했는데 어떻게 내기에서 제가 이기면 뭐 해주실래요?”

“어허~ 아직 까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소고기 내기로 가시죠 한우투뿔로다가.”

“에이 통이 작으시네~ 그거 받고 청담동 재즈바에서 서른살짜리 하나 깝시다.”

“오 좀 세게 나오시네요? 뭐 그럽시다 어차피 지더라도 그 중에 반은 내 뱃속으로 들어가니 손해랄 것도 없죠.”


그렇게 두 대표가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


* * *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드디어 대망의 팬미팅당일.

아직은 신인임에도 팬미팅을 위해 길게 줄서 있는 올림픽체조경기장.


내가 헛살지는 않았는지 팬미팅 MC로는 거의 국민MC로 자리잡고 있던 전현모가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도와주기로 했다.

물론 출연료는 당연히 주는 거지만 지금의 전현모는 일개 가수의 팬미팅MC를 맡기에는 이름값이 많이 무거워져 있었다.


그리고 팬미팅 축하를 위해 YU이지인, 걸그룹 브레이크걸스멤버들이 의리로 찾아와 주었고 우리 회사 보이그룹인 스타보이즈도 당연히 참석해 같이 시간을 보냈다.


이지인은 나와 있었던 작곡 에피소드를 브레이크걸스는 무명시절 알아봐주고 너튜브에 출연시켜 역주행의 신화를 달성했던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말해주었고 스타보이즈의 부이는 나와의 광고촬영 당시 애피소드를 특유의 사차원말투를 사용하며 설명해 많은 이를 당황시켰다.


그래도 뭐 잘생기면 용서가 된다나?

다 들었다 이것들아! 팬들중 얼빠들이 스타보이즈로 갈아탈 조짐이 살짝 보였지만 괜찮다 나는 대인배니까.


거의 콘서트에 가까운 나의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졌고 팬들의 반응은 거의 신흥종교집단을 방불케 했으니...

노래부르다가 맨 앞줄에 참석해 있던 혜원이의 눈치를 봤던건 절대 찔려서가 아니다.


분명히 팬들의 소원풀이코너에서 포옹까지는 허용한다던 혜원의 눈에서 불이 나오는 것 같았거든.


비록 도깨비덕분이기는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할 수있다는 것은 분명한 축복이었다.


혜원이 옆에서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보리에게 감사의 그랜절을... 올리고 싶었지만 그건 안될일.

마음속으로 깊은 애정과 감사를 보냈다.


정말 의외였던건 팬들이 수철이를 상당히 보고 싶어하고 반가워 했던 것이다.

사실 객석에 않아있던 수철이가 팬들의 성화에 무대로 불려나오자 팬들의 환호는 장난이 아니었거든.


뭐 주지연에게 쿠사리좀 먹겠지만 그건 내 알바 아니고.


내 팬들 앞이라 수철이와의 한 손 푸쉬업 경쟁과 손씨름, 가벼운 대련에서 악착같이 내공까지 써서 이긴건 안비밀.


마지막을 장식한 이번에 녹음한 새로운 음원을 공개하며 팬미팅은 광분의 도가니에 빠졌고 신곡 두곡이 풀리며 그 동안의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팬미팅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 *


허다혜는 팬카페 부회장의 지위를 이용해 팬미팅티켓을 구할수도 있었지만 신혜원이 제이거의 형수라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당당하게 지인찬스를 이용해 티켓을 쟁취하였다.


팬카페 회원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건 나성미회장이 알아서했고 자기는 전 팬모임에서도 자금담당으로 자리를 잡았기에 조용히 나성혜와 언니 허다정 둘만 대동하고 VIP석에서 직관을 했다.


볼수록 빠져드는 외모와 목소리.

노래는 천상의 하모니였고

사람이 어찌나 진국인지 같이 출연한 연예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파도파도 미담만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공통적으로 여자가수들이라는 점이 약간 걸리긴했지만 대부분이 나이가 한참이나 연상들이라 신경을 껐다.


제이거가 뭐가 부족해서 연상에게 호감을 느끼겠는가.

하다못해 미모의 어린여성인 본인도 까였는데...


전에 패션쇼에서 잠시 혼란스러웠던적도 있었지만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좋아해주는데 자기같아도 한 여자만을 바라보기는 어려울 듯 싶었다.


가수는 공인이기에 그저 팬으로만 좋아하기로 다시한번 다짐한 상태였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팬들을 위해 준비한 여러 코너를 즐기고 있었는데 굉장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저번 패션쇼와는 다르게 신혜원과 동석하지 않았는데 멀지않은곳에 앉아 있길래 가끔 눈길이 갔다.


그러다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왜 형이란사람은 단 한번도 제이거의 공연이나 패션쇼같은 곳에 오지 않는걸까?

그것도 형수는 꼬박꼬박 참석해서 저리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데.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전에 봤었던 러브 앤 워 드라마의 한 장면이 다시금 뇌리를 스쳤다.

불.륜.

형수와의 금지된 사랑.


아니야.

애써 고개를 세차게 흔든 허다혜는 옆에서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나성혜를 잠시 바라보다 다시 한번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미쳤다. 정신이 어떻게 됐나봐... 자꾸만 이상한 상상만 하게 되네 허다혜 정신 차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야 현실은 다르다구 심지어 형수랑 나이차이도 거의 열 살정도 나는 걸로 알고 있다.

절대로 있을수 없지.


아무리 부정을 하며 긍정회로를 돌렸지만 신혜원의 동안 얼굴을 다시 한번 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왔다.

나랑 같은 또래라고 해도 믿겠네.


‘혹시 패션쇼에서 나에게 윙크한게 아니라 형수에게 윙크를?’


뭔가 퍼즐조각이 딱 맞춰지는 느낌이 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허다혜.

언니 허다정과 경호원 나성혜는 당황하며 뒤따라 뛰어나갔다.


* * *


나성혜는 간만에 위기감을 느꼈다.


요새 좀 잠잠하다했다.

저 얼굴만 곱게 미친년이 다시 발작을 한 것 같았다.

웃으며 공연을 감상하던 허다혜의 표정이 이상해지더니 머리를 절래절래 흔든다.

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약먹어야할 시간이 지났는지 불안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고용주를 쳐다봤다.


설마 언니도 있는데 무슨일이 있을라고?


하지만 하늘은 무심했다.


가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이거의 노래는 솔직히 들을만했다.

간만에 힐링하는 마음으로 제이거의 노래를 감상했지만 나의 호사는 여기까지인 것 같았다.

발작을 하던 허다혜가 벌떡 일어나더니 뛰쳐나가는 것이 아닌가.

속으로 한숨을 내쉰 나성혜는 같이 뛰기 시작했다.

아 쪽팔려.

진짜 이건 아니잖아.

정말 돈이 웬수다.


* * *


팬미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음원사이트에 새로 올라간 제이거의 신곡 ‘난리야’와 ‘프리티’ 두곡이 실시간으로 순위가 오르더니 바로 10위 안쪽으로 진입했다.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했던 팬들의 화력은 대단했다.

가뜩이나 가고 싶었던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한 그들은 한풀이라도 하듯 음원을 미친 듯이 클릭했고 자정을 기해 갱신되는 음원사이트의 순위에서 바로 탑텐에 진입을 한 것이다.


바람추억에 이은 제이거의 돌풍이 거세게 가요계를 강타하는 순간이었다.


이틀.

프리티와 난리야가 각 1위와 2위에 등극하는데 걸린 시간.

그때부터 메가히트엔터는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이거의 신곡에 대한 모니터링과 홍보방향등 순위를 예상했지만 반응이 너무 빠르다.

홍보팀의 전화는 기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고 음악방송과 조금은 뜸해진 예능섭외 전화가 다시 물밀듯이 밀려왔다.


방송출연을 꺼리는 제이거에게 연락해 어렵사리 음방 한차례 순회공연과 음악방송인 유재열의 뮤직스케치에 출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황성경대표와 박시혁대표의 내기는 박시혁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그들은 소고기를 먹으러갈 시간이 없었다.


한번 또는 두 번은 어찌저찌 1위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이 되면 그 때부터는 얘기가 많이 다른 것이다.

이제 제이거의 이름은 흥행보증수표로 통하게 된것이나 마찬가지.


아이돌이 음원차트를 점령하게 된 요즈음 돌연변이처럼 나타나 1위를 쉽게 해내는 모습은 남자가수계의 YU라 불릴만했다.


그러나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매출이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듯 남자가수인 제이거는 앞으로 회사에 어마어마한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미 제이거의 회사라는 소문으로도 지원하는 연습생이 압도적으로 증가한 것이 그 예이다.


한편 제이거에게 곡을 주는데 성공한 모나드 컬처의 프라이머와 크래시는 앞으로 들어올 곡의 저작권료 생각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모나드 컬처 내에서 제이거에게 곡을 주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것과 동일시 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두 곡이 대박을 치면서 혜원이와의 여행약속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런 상황에서 발빼고 무책임하게 여행을 가버리는 행위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이해하지? 혜원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낌없는 질책과 격려의 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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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092 22.11.11 382 13 12쪽
91 091 22.11.10 401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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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9 22.11.08 40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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