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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트 님의 서재입니다.

변태도깨비를 만나 재벌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푸지트
작품등록일 :
2022.08.19 23:13
최근연재일 :
2023.02.26 10:15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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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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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1,706

작성
22.08.25 09:00
조회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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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글자
11쪽

001.

안녕하세요? 코륜입니다. 모든 독자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분명 욕심이 겠지요. 정예 멤버라도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끝까지 달려 보겠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 꺼예요~.




DUMMY

“할아버지 옛날얘기 해줘.”


어릴 적의 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았고 가끔 할아버지는 나에게

옛날 구전설화를 얘기해 주고는 했다.


“서방아 너 도깨비를 아니?”

“어 알아 머리에 뿔 달리고 외발로 뛰어다니는 무시무시한 괴물.”

“이 녀석아 그건 일본의 오니 라고 하는 요괴를 말하는 거고 할애비가 말하는

도깨비는 때로는 어린 동자로 때로는 이쁘장한 색시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떨 때는 불이 되어 날아다니기도 하는 신기한 토속신이란다.”

“아 그런데 도깨비가 왜?”

“그 도깨비가 제일로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아니? 서방이 너 같이 장난치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도깨비가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김서방 이냐고 물어보거든? 어떠냐 너하고 이름이 같지? 그러니 널 처음 보는 사람이 김서방을 찾거들랑 네 이름하고 헷갈리지 말고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떼야 한다. 왜냐하면 안 그러면 너에게 심한 장난을 칠테니 말이다. 하하하.”

“에이 그게 머야 할아버지 글구 왜 아무나 보고 김서방이냐고 물어?”

“그건 도깨비가 머리가 별로 좋지 않아서 김서방 밖에 기억을 못한다는구나.

심지어 자기 이름을 물어도 김서방이라고 한단다.”

“아니 그러게 왜 내 이름이 이서방이냐고! 할아버지! 애들이 자꾸 놀린단 말이야! 서방님 서방님 그러지 않나 내가 조직을 모으면 서방파라고 한단말야

그런데 도깨비 이름이랑도 똑같잖아 이~잉.”


나는 정말 이름 때문에 말도 못하게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때는 이때다 싶어

할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렸다.


“상서로울 서에 꽃다울 방이다. 이 할애비가 비싼돈 주고 작명까지 해와가며

지은 이름을 꼭 그렇게 말해야겠냐?”


할아버지는 내게 개명은 절대 안되며 작명하신 분이 이르기를 나이40이 넘으면 개명할 기회가 올것이라고 그 때가 되면 재호라고 고치라고 이름을 지어주셨고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계셨다.


‘아니 그때 고치나 지금 고치나 무슨 상관이라고’


나는 입이 댓 발 나와 할아버지와 말도 섞지 않고 삐져버렸다.

그 일이 있고 할아버지는 개명하는 것을 보시지도 못하고 내가 결혼하던

그 해에 빙긋 미소를 지으시며 낮잠을 주무시던 중 그렇게 떠나가셨다.

마치 이제는 할 일을 다해 걱정이 없다는 듯한 얼굴로 그렇게...


* * *


유년시절 천방지축에 장난꾸러기였던 나는 공부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만화방이나 책대여점에서 미친 듯이 만화와 소설을 봤다.

그리고는 하고 싶은 일이 계속 계속 바뀌어 가며 어디에 흥미를 느끼면

무조건 해야 직성이 풀렸고 또 금방 싫증을 내기 일쑤였다.


개중에 싫증을 내지 않고 그나마 꾸준히 했던 기타연주와 노래로 가수를

꿈꾸며 실용음악과에 진학하는데 성공했고 노래는 곧잘하는 편이지만

고음불가였던 나는 졸업과 함께 엉뚱하게도 호텔바에 취직을 해서 서양술

에대해 배웠고 그곳에서 일하던 동료였던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는 일을 그만두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옛날것들에

대한 정취가 피어나는 인테리어로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오래된 이층집 일층에 민속주점을 창업했다. 그 후 장사는 꽤 잘 되는 편이었고 재개발 호재까지 겹치며 예전 호텔에 있던 당시 소망했던 클레식바를 강남 중심 상권에 내었고 소위 말하는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그 상권 로컬바들 중 넘버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여자장사하는 섹시바 제외)


그런데...지금은...


옥탑방에 거주 중인 이혼남이다.

망할...와...진짜 조질나게 회귀마렵다...된장 된장 된장.


왜 이렇게 됐을까?...할아부지~~~~~~흑.


* * *


우연히 알게 된 사주를 기가 막히게 본다던 유명한 사주집에

기회가 닿아 장장 6개월을 기다려 찾아갔던 적이 있었다.


귀신이나 점 사주 등을 믿지 않는 나는 (할아버지의 도깨비이야기가 너무 싫어서 청개구리처럼 더더욱 부인했다) 시간 낭비 돈 낭비라며 투덜댔지만

꼭 같이 가야 한다는 와이프의 성화에 마지 못해 따라 나섰었다.


아직 바를 하기 전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집이 재개발 호재까지도 없던 시절이었고 민속주점을 하며 막 자리를 잡아 가던 때였으니 약간의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내 인생에도 대박이 찾아올까?’


사주방의 도사처럼 보이는 그분에게 나는 물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요?”

“얼마나 벌고 싶은데?”


잠시 고민하던 내가 문득 친구 놈이 자주 하던 농담이 떠올라 이렇게 말했다


“세금만 백억 정도 내는 사람이요?”


약간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하자


“충분히 벌 수 있어 이서방씨 이름 좋네 하하하.

그런데 이것 참~얘기 안할수도 없고 말야.

음~보자 이서방씨는 말야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해.

보석 사주라 여자가 줄줄이 꼬일 상이야~

혹시 사업 같은 거 하거든 여자가 많이 꼬이는 사업은 피해.”


그 말을 듣자 나는 확신했다.


‘아! 사이비구나...

세금 백억은 무슨 거기다 여태껏 여자라고는 첫사랑 제외하고 와이프 밖에 모르고 살았던 나 구만 복비 아까운데?

에이 돈 버렸네.’


속으로 궁시렁 거리던 내게 도사가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반려동물로 횡재 수가 있어 개나 고양이 키우나?”

“아니요? 그다지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래? 그런데 묘하단 말이야 옆에 동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귀(鬼)도 아니고...”

“네? 그게 무슨...”

“아냐 내가 잘못 본 것 같아 자넨 반려가 평생 함께 할 껀데 그게 사람이 아니라고 나오니 이것 참...”

‘이 사이비가 뭐라는 거야 이젠 하다하다 사람이 아닌 것 하고 평생산다니’


사주를 보고 나오는 동안 느낌이 쎄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 * *


자다가 문득 눈을 떠보니 낯익은 천장이 나를 반긴다.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댕댕이 한 마리

그렇다 그것은 얼마전 이혼하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우연히 보게 된

애완견 분양 사진에 무언가 이끌리듯 분양받아온 갈색 도르시자브종(도시잡종)

보리였다(색깔이 갈색이라 대충 보리라고 지음)

푸들과 말티즈 믹스 인 보리는 파마한 말티즈 같이 생긴 강아지이다.

생긴게 이 세상 강아지가 아닌 것처럼 어디서도 본적 없는 잡종이지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나의 댕댕이다.



* * *



사주를 보고 얼마 후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그렇다고 다시 사춘기가 온 것은 아니고...

재개발호재로 인해 집값이 무지막지하게 올라 로또부럽지않을 목돈을 손에 쥐게된 나는 하고 있던 민속주점을 정리하고 오래전부터 꿈꾸던 바를 창업했다


강남에서 가장 번화한 곳 2층에 번듯한 매장을 오픈한 나는

양주와인동호회에서 형 동생 하며 친하게 지내며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승희라고 하는 동생에게 연락해 매니저로 채용하고 전적으로 권한을 일임한채 매장관리를 시켰다.

승희는 키가 작고 약간 귀공자 과의 외모였는데 말 빨이 엄청나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어마어마했고 그런 점을 눈여겨본 나는 바를 오픈하자마자 승희부터 영입한 것이다.


그리고 나의 선견지명은 빛을 발해 매장에 여자 손님 들이 미친 듯이 늘었고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오듯 남자 손님 또한 덩달아 늘었다.

오픈하고 약 일 년간 문전성시를 이루며 호황을 누리던 나는 점차 나태해지기

시작했고 승희에게 점점 더 많은 권한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즈음 승희가 넌지시 소개해준 여자 손님이 있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순간

이상형과 매우 비슷한 느낌을 주는 그녀에게 점차 빠져들었다.


‘난 유부남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할아버지 저 나쁜 놈 인가봐요...흑’


알고보니 승희는 왕년에 잘나가던 호빠선수였고 같이 술을 마시던 중 흘리던

농담처럼 던진 이상형 얘기를 캐치하여 근사치에 근접하는 여자를 캐스팅해

나를 서서히 가스라이팅하며 공사를 쳤고 재산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해먹고

날라버렸던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버린 와이프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고 죄인이었던 나는 남아있던 거의 모든 재산을 주고 이혼에 합의해버렸다.

모든 것이 허무해진 나는 할아버지 무덤을 찾아 통곡을 했고


‘이서방 41세 주변에 아무도 없이 알거지되다...’


문득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세금백억낸다며!’


라고 소리지르려는 순간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잠깐 여자 꼬이는 사업 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게

혹시 이거였나?’


곰곰이 생각해보던 나는 허탈함에 웃음이 나왔다.


‘아니 나 여지껏 무슨 지랄 한거냐? 그 양반 진짜 용하긴 하네 된장.’


그러던 중 또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이대로 끝나지 않을수도?...

뭐라고 했지? 애완동물을 키우라고 했던 것 같은데...’


문득 생각이든 나는 스마트폰으로 동물분양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 * *


바를 정리하고 지금 살고있는 집과 통장대부분의 돈을 줬지만 지금 타고 있던차는 그대로 내 소유 였기에 고시원에 잠시 머무르고 있던 나는 보리를 키우기 위해 차부터 처분하였고 채 일억원이 안 되는 돈을 가지고 월세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서울에 거주하였지만 지금 형편을 고려해 예전 유년기에 살던 수원으로

내려가 살기로 결정 했고 한동안 수입이 없을 것을 고려해 집은 최대한 임대료가 싸고 보리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넓게 펼쳐진 옥탑방으로 잡았다.

내 필명이 된 옥댕이.

옥탑방댕댕이의 시작이었다.


양주 와인 동호회를 제외하고 유일한 내 취미는 웹소설 보기였다.

어렸을 적 봐왔던 무협 판타지 만화 등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흐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참 많이 도 봤지만 글을 써보겠다고 생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지고 있던 모든 걸 잃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난 보리를 키우며

약간의 위로를 얻었지만 또 예전에 봤었던 사주가 생각이나 한편으로

약간의 희망도 존재했지만 그것을 억누르는 좌절감에서 쉽게 빠져 나오기란

쉽지 않았고 무언가 몰두 할 것이 필요해진 나는 용감하게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판타지 소설을 쓰는 것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쓴 글은 도깨비 이야기였다.


할아버지가 예전에 해주었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고 막연하게 나와 이름이 같았던

도깨비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약간은 현실 도피?

예전부터 봐 오던 수 많은 판타지 소설들이 성에 안 차기 시작한 것이었다.

답답해서 내가 쓴다? 뭐 그런 거지.

어차피 누가 읽어주지 않아도 관계없었다.

자기 위로 또는 자기 만족으로 쓰는 글이었으니...


* * *


소주 한잔 마시고 글을 쓰고

소주 두잔 마시고 보리를 쳐다보고

소주 세잔 마시고 다시 글을 쓴다.


엉망진창이군...


괜찮다 내일이면 분명히 이불을 걷어찰 테지만 현재의 나는 이 느낌이 좋다.


도깨비야 도깨비야 방맹이를 내 놔라.

만약 내 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가 아니고 이건 '구지가'구나.


이렇게 도깨비를 소원하며 글을 쓰던 나는 알지 못했다.

정말로 도깨비를 만나게 될줄은...




아낌없는 질책과 격려의 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그렇지 못하시다구요?

그렇다면 저와 함께 도깨비 찾으러 가실분 모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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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 23.02.13 30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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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102 22.11.21 421 11 12쪽
101 101 +1 22.11.20 369 10 12쪽
100 100 +2 22.11.19 374 8 12쪽
99 099 22.11.18 375 10 13쪽
98 098 +1 22.11.17 369 14 13쪽
97 097 22.11.16 354 11 12쪽
96 096 22.11.15 362 12 12쪽
95 095 22.11.14 385 13 12쪽
94 094 22.11.13 384 13 13쪽
93 093 22.11.12 387 14 13쪽
92 092 22.11.11 382 13 12쪽
91 091 22.11.10 401 14 12쪽
90 090 22.11.09 40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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