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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트 님의 서재입니다.

변태도깨비를 만나 재벌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완결

푸지트
작품등록일 :
2022.08.19 23:13
최근연재일 :
2023.02.26 10:15
연재수 :
1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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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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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1,706

작성
22.11.12 12:30
조회
386
추천
14
글자
13쪽

093

안녕하세요? 코륜입니다. 모든 독자 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분명 욕심이 겠지요. 정예 멤버라도 꾸준히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끝까지 달려 보겠습니다. 모두 복 받으실 꺼예요~.




DUMMY

093.


인턴으로 어느정도의 비서업무를 익힌 주지연은 현재 사명이 변경된 허니비엔터사옥 회장실바로 옆에 딸린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달 받고 첫 출근을 했다.


신용산역 근처 웨스트네이처에 출퇴근을 하다가 대학교 졸업식을 마치자 마자 근무지를 옮기게 된 것.


이제 본격적으로 회장비서업무를 보게 되어 긴장반 설레임반으로 출근한 주지연은 새로 지어지다시피한 허니비사옥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이서방회장의 스케줄관리와 웨스트네이처와 허니비엔터의 주요사항을 체크하고 결제를 받는 것이 주요 업무였는데 이서방회장이 녹음스튜디오라는 곳으로 들어가 작곡공부를 한다고 틀어박혀 나오지 않자 뭔가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었다.


바쁘게 돌아가던 웨스트네이처와 달리 이곳에서의 비서실생활은 거의 한량에 가까울 정도였고 오히려 따분함을 느낄정도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의욕이 넘치는 주지연은 비서관련 책들을 사놓은 것을 읽어가며 역량강화에 힘썼고 점심시간이 되어 허니비엔터의 구내식당으로 들어섰다가 깜작놀랐다.


‘여기가 구내식당? 건물에 입점한 레스토랑아닌가? 내가 잘못 찾았을 리가 없는데?’


소개 받은대로 지하에는 식당이 이곳 하나밖에 없었는데 인테리어가 강남의 유명레스토랑에 못지않은것에 놀라고 음식의 퀄리티에 다시 한번 놀랐다.


‘무슨 구내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주냐? 오늘은 일식의 날이라 초밥에 소고기규동도 있네?’


어색함을 떨치지 못했지만 일단 먹자고 생각한 주지연은 소고기 스테이크와 셀러드를 받아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헝클어진머리에 얼굴은 뽀야니 잘생긴 회장이 들어와 초밥과 규동을 받아들고는 두리번 거리다 주지연과 눈이 마주쳤다.


‘앗!’


곧바로 다가오더니 앞자리에 털석 앉으며 말했다.


“주지연씨 뭐 이렇게 구석에 앉아서 먹어요?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식사는 같이 해야 맛있어요 오늘은 나랑 같이 먹죠? 지금 수철이도 오고 있으니까 다같이 먹으면 되겠네.”


“네? 수철씨도 여기서 일해요?”


“아~ 몰랐어요? 수철이 여기 매니저로 월급받고 아티스트로 별도 계약까지 했어요. 아마 연기 연습중이었던 것 같던데 내가 전화했으니 곧 올꺼예요 마침 저기오네.”


이서방이 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지연씨~”


반갑게 손을 흔들던 수철은 잽싸게 초밥과 규동을 받아들더니 금세 와서 지연의 옆자리에 앉았다.


“야 형님은 안보이냐?”

“네 형님 방금전에 전화통화했잖아요~.”


“너 여기서 일한다고 주지연씨한테 얘기 안했냐?”

“네 연기연습하고 무도관 인테리어 신경쓴다고 조금 바빠서 깜빡했어요. 지연씨가 오늘부터 일하는지는 저도 몰랐구요.”


“자랑이다. 넌 어째 한곳에 정신이 팔리면 다른걸 아예 생각도 못하더라? 사람이 멀티가 안되요 멀티가.”

“뭐 제가 원래 그렇게 생긴걸 어쩌겠습니까 형님.”


주지연은 수철이 이서방회장의 동생이란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여기 구내식당이 너무 좋아요 회장님.”

“그렇지? 나도 이 건물 지을 때 가장 많이 신경쓴 곳이거든.”

얼굴에 화색을 띠며 좋아한다.

회장 치고는 다소 소탈한 느낌이 강하게 든 주지연은 긴장을 풀고 같이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도관 인테리어는 다 끝났냐?”

“네 형님 이제 관원들을 받아도 될 듯 싶습니다.”


“그래 너 지금 영화촬영도 있으니까 차근차근히해~ 어차피 관원이 급한건 아니니까.”

“알겠습니다 형님.”


식사를 마치고 수철이 앞장서서 옥상으로 올라갔다.

“와~ 너무 예쁘다.”

루프탑카페의 전경을 둘러보며 감탄하는 주지연을 보고 뿌듯해 하는 고수철.

마치 자기 건물을 소개하는 건물주 마냥 신나서 주지연에게 자랑을 한다.


괜히 연인사이에 끼어든 불청객같은 느낌이 들어 커피만 받아서 내려가는 이서방회장.


주지연은 달달한 바닐라라떼를 받아들고는 조각케잌하나를 선택해 테이블에 앉았다.


이 모든게 무료라니... 회장님의 은혜를 어찌 갚아야 좋을지 모르겠다.


눈을 반짝 빛낸 주지연은 다시한번 이서방회장에게 감사하며 충성을 다하리라 다짐하고는 가녀린 주먹을 야무지게 움켜쥐었다.


* * *


아무도 없이 적막한 무도관의 불이 켜졌다.

지금 시간은 오후11시반 작곡공부를 병행하며 곡을 만들다가 시간을 보니 상당한 시간이 흘러있어 깜짝놀란 나는 먼저 혜원이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집으로 돌아가기전 무도관의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는 말이 생각나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잠깐 둘러보러 들리게 된 상황.


역시 유토피안디자인그룹은 믿고 맡길만 했다.

비용이 워낙 비싸긴 했지만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는 느낌이다.


현대식 건물에 들어선 무도관이라고는 믿기힘든 고즈넉함이 존재하는 무도관에서 잠시 감상에 젖어있다가 옥상으로 올라갔다.

펜스를 사람키만큼 높이고 대련을 할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옥상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 둘러 보니 이제 자정이 다 되어간다.

무도관의 불을 끄고 문을 나서는데 문앞에 검은실루엣이 움직였다.


“할부지!”


순간 놀란나는 실루엣을 칠뻔 했다.

자세히 보니 단발머리의 여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나성혜씨?”


깜짝놀란 내가 비명을 지른탓인지 나성혜가 얼어붙어 입만 벌리고 있었다.


문득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를 찾은게 기억나며 쪽팔림이 슬금슬금 밀려왔다.


“험~험 자정에 이렇게 서있으면 귀신같잖아요 그나저나 나성혜씨가 여기 웬일이예요?”


갑자기 무릎을 꿇은 나성혜.

“저를 제자로 받아 주세요 이서방님!”


“엥? 갑자기 뭔 자다가 뒷다리 긁는 소리를 하세요. 제자라니요?”


비장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은 나성혜를 보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무도관의 불을 켜고 안으로 안내했다.


관장실 쇼파에 앉아 차분히 얘기해보라고 유도하며 물을 한 컵 건내자 단숨에 들이키고는 나성혜가 구구절절한 사연을 쏟아냈다.


* * *


오늘도 적성에 맞지않는 공주님매니저 코스프레를 마친 나성혜는 자신의 오너인 허다혜가 얻어준 18평의 공간에 들어와 몸을 뉘었다.


사실 몸은 정말 편했다.

착하고 예쁘지만 그저 약간 4차원의 성격을 가진 허다혜의 안전과 제이거 팬클럽 활동에 전념하면 되는... 어찌보면 받는 돈에 비해 과하리만큼 편했다.


하지만 나성혜는 이런삶을 원치 않았다.

과거 혹독할 정도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수련과 고행.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자신감.

자신이 몸은 비록 연약한 여자일지언정 격투만큼은 남자들 못지않게 초일류의 선상에 서있다고 자부했던적도 있었다.


대통령경호팀에 속하게 되었을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였고 한동안 자아도취에 빠져 지낸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두얼굴을 알게 되고 고작 이런사람을 지키면서 좋아했던것인가 싶어 집어던진 사표.


이후 대통령경호 실적을 인정받아 대기업 보안팀에 입사했는데 이놈이나 저놈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MS그룹의 공주님인 부회장의 막내딸 경호원을 뽑을 때 차라리 그냥 세상에 때묻지 않은 여자애를 경호하는게 낫겠다 싶어 지원했다.


실제 허다혜는 다른 재벌집 자손같지 않게 소탈하고 착했다.


거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경호원의 생활을 해 나가는데 이건 또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게 아닌가.


한때 여자의 몸이지만 세계 최고의 실력을 지닌 무도가를 꿈꾸기도 했던 나성혜.


이젠 그 꿈이 어디갔는지도 희미해질 무렵 무심코 TV의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된 제이거와 수철의 대련.


거의 무아지경에 가깝게 대련하는 장면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았다.


이제는 퇴근하고 그 장면을 보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던 어느날 한백류 무도관의 개관소식을 접하고는 미친 듯이 알아봤다.


정말 놀랍게도 자기가 알고 지내던 이서방이라는 사람과 그의 의제인 고수철이라는 사람이 공동으로 개관하여 앞으로 관원을 받게 된다는 소식이었다.


다만 고수철의 영화출연으로 개관이 잠정 연기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이제나 저제나 개관만 기다리며 몸이 달아있었는데 오늘은 유독 마음이 힘들었다.


집에서 뒤척뒤척 잠을 청해 봤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고 이미 위치를 알아둔 무도관을 먼 발치에서라도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대충 옷을 걸치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 무도관의 불이 켜져 있었다.


뭔가에 홀린 듯이 나성혜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고 마침내 무도관에 도착했을 때 할부지를 외치며... 놀라자빠지는 이서방을 볼수 있었다.


* * *


나성혜의 처절한(?) 사연을 듣고난후의 감상은 ‘똥싸고 있네’ 였다.


내 주위에 애니와 피규어 덕후가 한 명있어서 잘아는데 얘는 아무래도 무술가 덕후 쪽인 것 같았다.

그래도 굉장한 수련을 거쳤다고하니 마음이 혹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마음에 걸렸다.

관원과 별도로 제자를 키울 생각은 있었지만 이왕이면 어리고 여자보다는 남자였으면 싶었다.


뭐 성차별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한라문의 전인을 키우는 입장에서 시집가서 애라도 낳아버리면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편견일지라도 한라문을 계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니 그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단발머리에 상당한 미인인 나성혜를 바라보며 내가 물었다.

“관원과 별도로 제자를 뽑을 예정이긴 하지만 나성혜씨는 나이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어릴때부터 가전무술을 전수받는 것은 좋지만 현대사회에서 무술만을 전념하며 고행의 길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준비되어있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경호원일은요?”

“당연히 그만 둘 예정입니다.”

“그럼 당장 수입이 사라지는데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예정이죠?”

“제가 상당한 고소득임에도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돈을 저축하며 지내서 제 또래에 비할수 없는 큰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수입이 없다고 해도 지장없습니다.”

“그럼 결혼과 출산계획은 어떻습니까?”

“저는 미혼이고 앞으로도 결혼같은건 할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당연히 결혼계획도 없으니 출산계획도 없는 셈이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 정도의 각오라면 기회를 줘봐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내공없이 무술의 형과 식 위주로 배움을 전하면 그만이고 이미 상당한 경지의 무도가라면 배우는 것도 빠를 것이고 최소 사범으로 활용할 소지도 충분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좋습니다 성혜씨 일단 직계제자는 함부로 받을 수가 없으니 기명제자로 들이죠. 무협지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를 테면 속가제자 정도 되겠네요. 어때요 할마음이 있습니까?”


나성혜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움에 목이 메인채 대답했다.

“흐흑~ 흑 물론입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게 울일인가? 뭔가 오버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의욕을 보이니 좋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었다.


“기쁜날인데 왜 우는지 모르겠군요. 아~ 앞으로 기명제자의 신분이니 말을 놓겠다. 당분간은 관원이나 제자를 받을 예정이 없으니 혼자서 수련해야한다. 하는 일을 마무리짓고 연락해. 그럼 그때부터 내가 수련을 시켜줄테니.”

“감사합니다. 스승님!”


* * *


나성혜가 사직의사를 밝히자 허다혜가 난리가 났다.


“언니 우리 피만 안나눴지 자매처럼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나를 버리고 간다구요? 어떻게 그래요! 가지마요!”

“다혜양 저는 앞으로 무술가의 길에 전념하기로 결심한 상태입니다. 물론 더 이상 다혜양을 보필할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저도 큰 결심을 했으니 웃으며 보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허다혜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만류했지만 나성혜의 각오는 대단해 보였고 결심이 바뀔일은 없어보였다.

“휴~ 알았어요 언니 그럼 그렇게 하세요...”


힘없이 돌아선 허다혜를 보니 마음이 약해졌지만 자신은 한백류 무술가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몸.

속세의 미련따윈 버려야 했다.


그렇게 나에게 첫 제자가 생겨버렸다.

그런데 이게 여난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니겠지?

얼마 전 지니의 일을 겪은지 얼마 되지않아 또다시 예쁜여자가 내 품으로 날아 들어오니 슬슬 노이로제가 생길지경이다.


아니겠지... 아닐 거야... 아니어야만돼.

혜원아! 너에게 가는 길이 왜 이리도 힘든거니...

결국 자정을 넘겨버렸네 된장...




아낌없는 질책과 격려의 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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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096 22.11.15 362 12 12쪽
95 095 22.11.14 385 13 12쪽
94 094 22.11.13 384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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