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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덩이 용병은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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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작품등록일 :
2021.07.30 21:57
최근연재일 :
2021.08.12 21:4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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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446

작성
21.08.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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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1화 - 노력둔재(3)

DUMMY

11화


이반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르웬과 얀을 불러 모았다. 조례(아침마다 있는 조장급 회의)에서 받아온 의뢰를 조원들에게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의뢰가 없습니다.”

“.......어? 진짜?”


얀의 얼굴에 절로 물음표가 생겼다.

근 2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의뢰를 수행한 그들이었다. 오랜만에 휴일인가? 했지만, 아르웬의 눈은 이반의 손에 돌돌 말린 두루마리에 꽂혀있었다.


“예. 그 대신 오늘은 내일 있을 의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정비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아.......정비.”


얀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일이 아니라 실망한 기색이 얼굴에 만연했다.

이반은 그의 반응을 무시하고, 손에 든 의뢰서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바닥에 넓게 펼쳤다.


“이게 내일 있을 의뢰입니다. 랭크는 D. 하지만 C랭크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지금까지 수행했던 의뢰들과는 다를 겁니다. 분류는 소탕이며, 남문 뒷산에 자리 잡은 고블린 부족을 궤멸시키는 것이 한스 일가에서 보내온 전반적인 의뢰의 내용입니다.”


남문 뒷산.

원래 그곳은 가시보어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며칠 전 백랑 용병단에 의해 가시보어들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그 빈자리를 한 고블린 부족이 차지하게 되었다. 여러 몬스터들에게 이리 저리 치이며 살아가는 고블린들로써는 살기 좋은 땅이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셈이었다.


“선배들도 알다시피 한 놈 한 놈만 보면 약한 개체들이라 큰 위험요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부족단위로 뭉쳐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아직 정확한 놈들의 개체수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고, 그래서 내일 있을 의뢰는 우리 7조 말고도 하급5조가 같이 투입될 겁니다.”


즉, 두 개의 조가 같이 수행하는 공조의뢰였다.

가만히 이반의 브리핑을 듣고 있던 아르웬은 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꼈다.

기회가 왔다. 그녀의 속마음이 소리치고 있었다.


“위험요소는 더 있습니다. 격전지가 놈들에게 유용한 숲이라는 점과 독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할 점은 역시, 족장고블린의 존재입니다. 사실 이번 의뢰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군요.”


족장고블린.

그 말을 듣자마자 아르웬의 눈동자가 유리알처럼 반짝였다.


“그럼 설명은 대충 이렇게 끝내고, 일단 연무장으로 가시죠.”

“음? 연무장?”

“네. 우선적으로 할 게 있습니다.”


이반은 둘을 데리고 숙소 앞에 연무장으로 향했다. 한창 일과시간인지라 연무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 조장? 여긴 왜 온 거야?”


얀이 짐짓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아. 두 분께 간단한 호신술을 가르쳐드리려고 합니다.”

“.......호신술?”

“예. 일단.”


이반은 아르웬을 돌아보았다.


“죄송하지만 아르웬 선배는 혼자서 수련해주시고요. 얀 선배만 저한테 오십쇼.”


이반은 얀을 데리고 연무장 구석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호신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호기심이 생긴 아르웬은 잠시 그 모습을 구경했다.

롱소드를 뽑아든 얀이 이반의 가르침에 따라 이리저리 팔을 움직인다. 도대체 무슨 호신술인지 모르겠다만, 아르웬이 보기엔 애들이 장난치는 것처럼 보였다.


‘저게 호신술이라고?’


아르웬은 어이가 없어서 눈을 돌렸다.

검술보다 효용가치가 떨어져 보였고 선임을 가르치는 후임의 모습도 그녀의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안심도 들었다.


‘역시 무기술은 별 거 없나보군.’


그렇다면 실전경험도 미천하겠지.

아르웬은 내일이 기회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검을 쥐었다.


‘족장고블린은 반드시 내가 잡는다.’


찰랑거리는 백금발의 머리칼이 땀에 젖어갈 무렵, 그녀는 검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언제 온 건지 이반이 가만히 서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얀은 뒤쪽에서 열심히 이반에게 배운 호신술을 반복숙달하고 있었다.


“왜 그러지?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배한테도 호신술 알려드려야하니까요.”


반사적으로 인상을 팍 찡그렸다.


“나는 그런 거 필요 없다.”

“정말 필요 없으십니까?”

“그래.”


이반은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알려드리는 것 대신 보여드리기라도 하겠습니다.”

“.......뭐?”

“잘 보시길.”


이반은 다짜고짜 자세를 잡고 검을 움직였다. 아르웬이 말릴 새도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반이 하는 행동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역시 별거 없.......’


어느 순간, 그녀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준비자세부터 방어. 그리고 물 흐르듯 이어지는 전방베기.


이 연속동작은 그녀에게 몹시 익숙한 것이었다.

바로, 그녀의 가문검술인 타르시식 검술. 그 중에서도 반격검이라 불리는 검식의 동작과 같았다.


‘아니다.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가 다른지, 그녀의 식견으로는 그 차이점을 명확히 구별해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직접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걸 연구하느니, 내 검을 한 번이라도 더 휘두르는 게 낫다.’


그녀는 고개를 홱하고 돌렸다.


“여기서 다리간격을 더 넓게 하고, 몸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힘을 막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받아들인다는 느낌으로. 아시겠습니까?”

“.......”


어느덧 이반의 가르침은 끝나있었다. 아르웬은 그에 대해 단 한 번의 대답도, 시선도 주지 않았지만 이반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검을 갈무리하고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끝났으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간다고? 어디를 말이지?”

“따로 준비할 게 있어서요. 그럼 수련 열심히 하시길.”


이반이 꾸벅 인사를 하곤 몸을 돌렸다.

아르웬은 멀어지는 그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열심히 수련을 하라니. 뭐를? 그 호신술을?


‘내가 그걸 쓸 일은 결단코 없다.’


아르웬은 다시 검을 휘둘렀다.


#


이튿날.

이반을 위시한 7조는 용병단을 나섰다. 자칫 목숨이 오갈 수도 있는 의뢰였기에 이들의 행색은 평소 의뢰 때보다 더 무거웠다.

주무장을 비롯하여 허리와 등, 가슴에 매달린 여러 보조무장.

소리와 반사빛을 가려줄 로브 안엔, 질긴 레더갑옷으로 몸을 두르고 있었다. 고블린들의 독침을 겨냥한 이중방어구였다.


“떨리십니까?”

“.......응? 아. 응.”


이반의 물음에 윤이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출발할 때부터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 묻어나 있었다.


“미, 미안. 사실 너 오기 전의 조장이 고블린 무리한테 죽었거든. 그게 갑자기 생각나서.......”

“쓸데없는 말 하지 마십시오.”


앞에서 걷던 아르웬이 별안간 눈을 차갑게 뜨고 윤을 노려보았다. 윤은 기가 죽어 고개를 숙였다.


“아. 미안.......”


이반은 그런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다.


“별 일 없을 겁니다. 평소처럼 하십쇼.”

“너는 걱정 안 돼.......?”

“예. 고작 고블린인데요. 제가 다 이깁니다.”


푸흐흐. 윤이 실없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제가 이기면, 선배도 이길 수 있습니다. 자신감 잃지 마시고, 어제 제가 가르쳐드린 호신술 항상 머리에 떠올리고 계십시오.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도록.”

“응, 알았어. 고마워.”


일행은 남문을 벗어나 한스농장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이미 농장에 도착해있던 하급5조와 합류했다.


“어이, 7조장! 여기야!”

“안녕하십니까.”


이반이 5조장에게 인사를 건넸다. 호쾌한 인상의 그는 529기의 하급용병으로, 아르웬과는 동기였다.


“요즘 기세가 아주 좋아? 응?”

“두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입니다.”

“후후. 그래? 하긴, 아르웬이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하긴 했지. 아마 이런 쪽 경험은 너보다도 많을 테니까 잘 배워두라고.”

“알겠습니다.”


5조장이 아르웬을 보며 눈을 찡끗했다. 아르웬은 능글맞은 그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튼 오늘도 기대가 커. 기세 오른 7조랑 우리 조라면 후딱 끝내겠지?”

“그럴 겁니다.”

“흐흐. 나머진 가면서 얘기하자.”


이반은 5조장과 뒷산으로 이동하면서 작전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사실 작전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5조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부족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전면전을 펼쳐도 무리없이 이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이반이 제안한 것은 기습이었다.


“기습? 굳이?”

“정면으로 부딪혀도 우리가 유리하겠지만, 돌발상황의 경우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곳은 고블린들에게 유리한 장소였다. 만약 고블린들이 ‘영역사수를 위한 전투’가 아닌, ‘도주’를 택한다면 의뢰의 시간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도 경우의 수는 많았다.

전투에는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변수. 기습은 그것들을 최소한으로 줄여줄 장치였다.


“좋아. 그렇게 하자.”


잠시 고민하던 5조장은 이반의 의견을 수렴했다.

작전이 시작되기 전, 이반은 윤과 아르웬을 따로 불러 당부했다.


“고블린은 몇 마리든 놓쳐도 상관없으니까, 이거 하나만은 지켜주십시오. 절대로 다치지 말 것.”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기습이 시작됐다.


끼이이익──!

꺄악!


여섯 명의 용병이 고블린 부락에 난입하자, 고블린들은 순식간에 패닉에 빠졌다. 윤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양떼에 뛰어는 늑대마냥 고블린을 유린했고, 삽시간에 반이 넘는 고블린들이 죽임을 당했다. 윤 역시 이반에게 배운 호신술 덕분인지 무리없이 고블린을 잡았다.

전투는 순식간에 결말에 치달았다. 애초에 이들의 규모는 5조장이 말한대로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일은 순탄히 흘러가지 않았다.


크아악!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움집에서 성인남성 크기의 고블린이 뛰쳐나왔다. 족장이었다.


“족장이다! 잡아!”


5조장의 외침에 모든 용병들의 시선이 족장고블린에게 쏠렸다. 하지만 그 순간, 남아있던 고블린들이 자살이라도 할 것처럼 용병들에게 달려들었다.


쿠왁!


족장고블린은 한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그 방향에는, 윤 소로우가 있었다.


“으으.......!”

“피해!”


잠시 우뚝 서서 갈등하던 윤은 그 외침에 몸을 옆으로 던졌다. 족장고블린은 그대로 도주했고, 그 뒤를 이반이 내던진 비검이 쫓았다.


끄악!


짧은 비명이 숲을 울렸다.

하지만 이반이 수풀을 헤쳤을 때, 그 자리엔 피 묻은 비검만이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


“윤 선배. 그걸 겁난다고 피하면 어떡합니까? 용병 맞아요?”


5조장의 분노는 윤에게로 향했다. 기수는 윤이 높았지만, 이런 실상황에서 기수는 무의미했다.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그로 인해 의뢰기간이 무기한 연장됐다, 손쉽게 끝낼 일을 한 순간의 한낱 두려움 때문에 날린 것이다.


“그만해라, 칼.”

“아르웬!”

“윤 선배는 잘못한게 없다. 그저, 조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다.”

“뭐? 지시라니?”

“그래, 지시. 내가 선배한테 피하라고 소리친 것도 그 지시 때문이었다. 안 그런가, 조장?”


아르웬이 고개를 돌려 이반을 바라보았다. 바위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겨있던 이반은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제 지시였습니다.”

“너........”

“죄송합니다, 5조장님. 복귀 후 상부에 경위를 보고하고 적절한 징계를 받겠습니다.”


뭐라 말하려던 5조장은 결국 입을 꾹 닫고 애꿎은 돌멩이만 걷어찼다.


“으휴!”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산의 밤은 빨리 오는 법이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처부는 나중으로 미루고, 지금은 더 늦기 전에 족장고블린을 쫓아야 했다.

이반은 바닥에 떨어진 피의 양과 그 흔적을 보고 추측했다.


“흔적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출혈량을 보면 부상이 꽤 심한 것 같은데, 지금 움직인다면 오늘 안으로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후. 좋아. 일단 움직이자.”


전투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용병들은 거리낌없이 산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족장고블린의 흔적은 얼마 안가 완전히 사라졌고, 이반은 사라진 흔적을 중심으로 인원을 넓게 분산시켰다.


“만약 족장고블린을 발견하면, 절대 혼자서 맞서지 마시고 곧장 이곳으로 오십시오. 놈은 다른 고블린보다 훨씬 더 강하고, 영악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아르웬은 대답이 없었고, 윤만 고개를 끄덕였다.


밤늦도록 이어진 수색.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행은 더 이상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결국 수색은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용병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산속에서 야영을 준비했다.


타닥, 타닥!


타오르는 모닥불 소리.

그 속에서, 아르웬은 눈을 떴다. 또렷한 눈동자 안으로 밤하늘을 가득 매운 별들이 한가득 들어왔다.

사위는 고요했고, 옆에 누운 윤은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녀는 상체를 일으켰다.

모닥불 앞, 이반이 홀로 앉아 불을 지키고 있었다. 다가간 아르웬이 이반의 맞은편에 털썩 주저앉았다.


“더 주무시죠.”

“아니다. 충분히 잤어.”


그녀는 눈을 들어 이반을 바라보았다. 불빛에 의해 그의 얼굴은 벌겋게 보였다.


“이제부터 불침번은 내가 설 테니 넌 가서 눈 좀 붙이도록 해.”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반은 군말없이 일어나 그녀가 누웠던 자리에 그대로 누웠다.

잠시 후, 그의 가슴이 일정한 속도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비로소 그녀를 제외한 모두가 깊은 잠에 들었다.

아르웬은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을 챙기고, 그녀는 몰래 어딘가로 향했다.


스르륵.


그녀는 수풀을 헤치고 나아갔다.

밝은 달빛이 그녀가 가야할 길을 밝혀준다. 드문드문 붉게 얼룩진 나뭇잎들. 시야를 가리는 마지막 나뭇가지를 치우자, 마침내 그녀의 눈에 조그마한 동굴이 보였다.


작가의말

유입이 적어 고민 중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바뀔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지드리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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