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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덩이 용병은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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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작품등록일 :
2021.07.30 21:57
최근연재일 :
2021.08.12 21:4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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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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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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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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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화 - 평가(3)

DUMMY

5화


자이로는 생각지도 못했을 거다.


하기야, 그게 당연했다.


그 어떤 신입이 혼자서 붉은가시보어를 잡으려고 할까?


물론 상상정도야 할 수 있지만, 산 채로 뜯겨지는 뱃가죽을 실시간으로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상상만으로 그쳐야 했다.


붉은가시보어는 가시보어의 두 배에 이르는 덩치를 가졌다.

신입용병의 공격으론 놈의 두꺼운 가죽을 뚫을 수 없으며, 빠른 몸놀림과 파괴력까지 겸비한 괴물이었다.


거기에 발구르기라는 군중제어능력까지.


일개 몬스터의 스펙을 아득히 넘는다.


애초에 그것은 혼자서 잡으라고 만든 몬스터가 아니었다.


대용병시대의 초반, 플레이어가 협동커맨드를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된 필드보스가 그 본체다.


그래서 그 크리스도 원작에서는 동기들과 힘을 합쳐 잡는다.



당연히 이반으로서도 처음 하는 시도였다.


게임사가 설정한 붉은가시보어의 전투력은 중급용병 수준.


강해지는 법이 한정적인 극초반 에피소드에서 신입이 중급용병의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딜 가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었다.


버그성 캐릭터, 이반 그레이.

무작위 설정으로 태어난 덕분에 그는, ‘일시적’이지만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크우우우──!


뒷산의 주인이 자신의 영역을 침입한 적을 감지하고 포효한다. 울부짖음은 바람을 타고 산 전체를 울렸다.


쿵! 쿵! 대지가 비명을 내질렀다. 공기가 떨리고 주변의 풀들이 두려움에 몸을 부르르 떤다.


이반은 눈을 가늘게 떴다. 꿈틀. 동굴 속에 뭔가가 움직였다고 생각한 순간, 거대한 맷돼지가 어둠을 뚫고 튀어나왔다.


그것은 곧장 이반에게 일직선으로 달려들었다.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서 동굴 속에 있던 놈이 눈앞으로 순간이동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반은 당황하지 않고 마주 몸을 날렸다.

초단위로 커지는 살기 가득한 야수의 눈.

고약한 악취가 코를 찌르고, 이빨에 붙은 찌꺼기가 육안에 보일 즈음. 검을 가로로 세운 이반이 몸을 순간적으로 비틀었다.

지이이익, 가죽 긁히는 소리가 귀를 소름끼치게 울렸다.


데굴데굴 땅을 구른 이반은 즉시 일어섰다. 스쳤지만 충격이 아주 없진 않아서 고통과 흥분으로 몸이 잘게 떨려왔다.


붉은가시보어는 머리를 돌려 다시 달려들고 있었다.

피해는 없었다. 긁히는 소리를 분명 들었지만, 그 어디에도 핏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화만 더 돋구었을 뿐.


“쯧.”


이반은 혀를 찼다.

오랜만에 세상에 나온 올리버의 검은 안타깝게도 그 첫 상대를 잘못 만난 듯 했다. 초반 한정 사기템이지만, 상대 역시 일반적인 몬스터가 아니었다.


다시금 둘이 교차했다.


이번에야 말로 이반은 완벽하게 턱밑을 노렸다. 비교적 가죽이 얇은 아래턱. 붉은가시보어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자세를 낮추고 감각적으로 팔을 뻗는다. 검이 던져지듯 아래턱을 향해 솟구쳤다.

타이밍은 완벽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붉은가시보어는 공격패턴을 바꿨다. 돌진 이후, 녀석은 주둥이를 벌리고 크게 휘둘렀다.

그 탓에 검끝이 목표를 잃었다. 송곳니가 검의 옆면을 정확히 때린다.


쩌어엉──


순간, 이반의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부유감은 짧았다. 이반은 곧장 추락해 나무와 충돌했다. 빠악. 나무에 부딪힌 등짝이 비명을 질러댔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이반은 다시 바닥을 굴러야 했다. 콰아앙─뒤에서 박살난 나무파편들이 사방으로 비산해 비처럼 아래로 떨어졌다.


“........음.”


이반은 도망가듯 뛰어 거리를 벌렸다. 몸을 돌리자 수수깡처럼 박살난 나무들과 수풀더미들이 보였다.

붉은가시보어는 몸을 한 번 터는 것으로 그것들을 모조리 날려 보냈다. 이반의 얼굴에 처음으로 질린 표정이 새겨졌다.


“객기였네.”


이반은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인정한다.

처음 하는 시도였다 보니, 객기를 부렸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어야 했다. 손해 없이 상대하려다가 괜히 쪽만 당했다.


이반은 눈을 감고, 품에 손을 넣었다.


이제부터는 전력이었다.


“재물(財物)을 제물(祭物)로 바친다.”


순식간에 사위에 내려앉은 어둠.

그 심상세계 속에서, 이반은 손에 쥔 금화들을 어둠에 흩뿌렸다.


쨍그랑.......


떨어진 금화들이 빙그르르 회전한다. 개수는 열 개. 그리고 어둠에 빨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시에 고운 미성이 귓가를 간질였다.


‘거래는 이루어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반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붉은가시보어가 달려들고 있었다.


헌데 전과 비교해 녀석은 많이 굼떴다.


느껴지는 감각들도 다르다.


더 가까이 보이고,


더 잘 느껴진다.


이반은 검을 들고 아까처럼 붉은가시보어에게 파고들었다. 붉은가시보어의 공격패턴은 이전과 같았다.

돌진하면서 거대한 어금니로 거칠게 전방을 분쇄한다.

이번에 이반은 피하지 않았다. 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정말 그 공격들을 수월하게 피했다. 올리버의 검이 눈부신 속도로 솟구쳤다.

그때, 위기를 감지한 붉은가시보어가 양쪽 발을 굴렀다.


크아아!


쿠웅, 지면이 밑으로 꺼졌다. 그리고 다시 올라왔다. 파도처럼 퍼진 진동에 이반의 몸이 잠시 흔들렸다. 그 탓에 검의 경로도 바뀌었다.


푸확!


검 끝을 따라 핏방울이 튀었다.

검은 붉은가시보어의 눈을 정확히 베고 지나갔지만, 목숨까지 끊진 못했다. 상관없었다. 다시 공격하면 그만이니까.


크우우우, 상처 입은 야수가 포효했다.


다시 검을 휘두르려던, 이반은 별안간 거리를 벌렸다.


황금신의 축복의 지속시간이 끝났다.


10골드는 붉은가시보어를 압도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주었지만, 충분한 시간까지 주지는 못했다.


“음. 돈을 더 써야.......”


중얼거리던 이반이 별안간 고개를 돌렸다.


부스럭, 수풀이 갈라지며 불청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뭐야, 저 인간은?’


신입 2팀의 대표, 유리아는 이반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힘겹게 가시보어 무리를 뚫고 우두머리가 있는 곳을 찾았는데, 막상 와보니 엄한 놈 하나가 먼저 와있다.


그렇지 않아도 1팀에 비해 가시보어를 적게 잡은 터라 유리아는 기분이 확 나빠졌다.


‘저건 무조건 우리가 잡아야 하는데.’


유리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붉은가시보어를 보며 눈을 빛냈다. 갑작스레 나타난 자신들 때문에 겁먹은 모습이 역력했다. 유리아의 눈엔 그렇게 보였다


‘문제는 저 인간인데.......’


이반은 긴 로브로 몸을 둘둘 싸매고 있어서 남들이 보기에 겉모습만으로 신분을 파악하긴 힘들었다.


‘여행자인가? 아니면 용병? 설마 한스 씨가 백랑 말고 다른 용병단에도 의뢰를 맡겼나?’


유리아는 고민했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끼어들기가 상당히 애매해진다.


다른 용병단의 사냥을 방해하는 행위.


용병단마다 그 기준은 다르지만, 백랑은 이 스틸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었다.


‘혼자 있는 걸 보니, 하급용병도 아닌 것 같고.’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때, 뒤에서 들려온 신입의 중얼거림이 이런 유리아의 갈등을 한순간에 잠재워버렸다.


“뭐야. 쟤 이반이잖아?”


유리아의 고개가 번개처럼 돌아갔다.


“.......이반? 아는 사람이에요?”

“아. 유리아는 다른 학급이었어서 모르겠구나? 쟤 우리랑 동기야. 530기. 크리스랑 같이 다니는 따까리였는데.”

“따까리.......그럼 출신은요?”

“당연히 별 볼일 없지. 성적도 우리들 중 제일 낮을 걸?”


유리아의 입가에 한줄기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렇다면 따질 것도 없었다. 그녀의 몸이 앞으로 튀어올랐다.


“근데 어디 용병단으로 갔길래 혼자 저러고 있는.......어? 유리아?”


잠시 머뭇거렸던 2팀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


“당신. 뒤로 빠져요. 이제부터 저건 우리가 잡을 거니까.”


이반은 옆에 불쑥 나타난 유리아를 빤히 응시했다.


“뭐. 스틸이라도 하게?”


유리아가 이반을 비웃었다.


“스틸? 우리가 가시보어랑 싸우는 사이에 몰래 돌아와 놓고? 이건 정당한 스틸이에요.”

“정당한 스틸이라.......”


향기로운 똥 같은 말인가?

단어 자체에 모순이 있었지만, 정작 유리아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잖아요.”

“음. 잡을 수는 있고?”

“나 유리아 그레이스에요. 나 몰라요?”


이반의 입이 위로 비틀렸다.

모를 리가.

그레이스 상단의 막내딸, 원작의 유리아 그레이스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꽤나 유명인사였다.

당연히 안 좋은 쪽으로.


“훗. 아나보네. 그럼 잠자코 보기나 하세요.”


이반의 반응을 멋대로 오해한 유리아가 사브르를 꼬옥 쥐었다.

그리고 2팀에게 눈짓했다.


“공격!”


붉은가시보어로 달려드는 그들을 보며, 이반은 어깨를 으쓱했다.


황금신의 축복의 지속시간이 끝난 지금 어차피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쿨타임이 돌길 기다리며 시간을 끄는 것밖에 없었다.


근데 알아서 그 시간을 벌어다 준댄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반은 팔짱을 꼈다.

덤벼든지 얼마나 됐다고, 유리아는 벌써 하늘을 날고 있었다.


“가벼워서 그런가. 잘 나네.”


일방적인 전투가 이어졌다.


애초에 붉은가시보어의 가죽을 뚫어야 발전이라도 있는데, 이곳에 있는 신입들 중 그런 무기술을 가진 실력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상황을 지켜보던 나머지 1팀도 가세했지만, 전투만 더 난잡해졌을 뿐이었다.


그렇게 5분이 지났다.


이반은 다시 눈을 감았다.


축복이, 활성화되었다.


#


교관, 카렌은 너털너털 산에서 내려왔다.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방금 전 자신이 본 것이 사실이 맞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만큼 그가 본 장면은 충격이었다.


두 시간 전.

농장에 도착한 카렌은 어렵지 않게 신입들을 찾을 수 있었다.


“잘 하고 있네.”


신입들은 농장의 한스와 대화를 나눠 의뢰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했다. 그리고 목적지인 가시보어 서식지로 향했다.


카렌은 몰래 그들을 뒤따랐다.


이윽고 이어진 가시보어 무리와의 접전.


카렌은 평가지를 꺼내들고 전투를 지켜보았다.


“역시 2팀이 유리하군. 하긴, 수가 많으니까.”


그러나 흥미롭게도, 분위기는 점점 1팀으로 넘어갔다.


“거기! 조심해!”

“너랑 너! 오른쪽에 붙어. 그리고 너는 뒤로 돌고!”


1팀의 대표, 고트.


현 신입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가진 수료생으로, 그의 판단력과 지휘는 순간마다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역시 행정과장님인가.’


카렌이 실실 웃으며 고트의 평가지에 점수를 매겼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점점 마무리되는 전투를 바라보며, 카렌은 문득 이런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얘네. 우두머리 잡을 수 있긴 한 건가?”


소탕의뢰는 어디까지나 가시보어의 우두머리를 처리하는 것까지였다. 우두머리를 잡지 못하면 의뢰는 말장도루묵. 다르게 말하면 우두머리를 잡는 팀이 내기의 진정한 승자라는 뜻이기도 했다.


헌데 이번 신입들의 전투력이 생각보다 너무 형편없었다.


“정 안 되면 내가 잡지, 뭐. 내기 결과는.......가시보어를 많이 잡는 팀이 가져가는 걸로 하고.”


카렌의 관심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예비자들의 처참한 실력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반 그레이’라는 이름이 떠오른 탓이다.


따지고 보면, 이반 그레이 역시 저들과 같은 예비자였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자이로 님이랑 타일러는 그 놈의 뭘 보고 특별취급하는 거지?”


남작가 의뢰?


신입주제에 그런 의뢰를 하루 만에 해결했다는 점은 분명 대단히 칭찬할 만했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운이라고 들었다.


“설마 지인?”


카렌은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했다.


어쨌든, 이반 그레이는 자이로의 시험에서 탈락이었다. 지금까지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자동으로 타일러의 30골드도 땅바닥에 떨어졌음을 의미했다.


“어휴. 멍청한 타일.......”


그가 동기의 무모함을 욕하고 있을 때였다.


별안간, 카렌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어느덧 우두머리의 영역으로 진입한 신입들.


그 앞에, 거대한 붉은가시보어와 대치하고 있는 한 사내가 있었다.


처음엔 다른 용병단의 용병인 줄 알았지만, 이후 카렌은 그가 이반이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건, 카렌의 뇌에 거대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쟤가 왜 저기에.......설마. 아니지?”


카렌은 자신의 생각이 스스로도 웃겼지만, 마냥 웃을 순 없었다.


수많은 실전으로 다져진 그의 눈썰미는 정확히 모든 정보를 집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붉은가시보어의 눈가에 난 상처.


그리고 이반의 손, 그 검 끝에 맺힌 붉은 핏방울.


입 안에 계속해서, ‘설마’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동시에 자이로의 진지한 눈과 타일러의 활달한 웃음소리가 카렌의 머리를 스쳤다.


‘일단은.......지켜본다.’


신입들이 붉은가시보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내기에 밀린 2팀부터. 이후 1팀까지 합류해 총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우려대로, 그들은 보스를 잡을 능력이 없었다.


카렌의 몸이 들썩였다.


이제는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시선은 자꾸만 이반에게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이반은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있었다.


‘시험은 끝났다.’


결국 카렌은 나서기로 마음을 먹었다.


등 뒤로 손을 가져간 상태 그대로. 곧장 붉은가시보어를 향해 출수했다.


목표는 붉은가시보어의 아래턱.


하지만 그런 카렌보다, 먼저 붉은가시보어 앞에 당도한 이가 있었다.


‘.......!’


놀란 카렌이 몸을 멈칫했다.


검은 그림자가 순식간에 붉은가시보어와 한 신입 사이를 파고들고 있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몸.

날카로운 번뜩임.


아래에서 위로 솟구친 눈부신 빛줄기는, 정확히 붉은가시보어의 아래턱을 파고들고는 정수리까지 꿰뚫었다.


“.......”


카렌은 반쯤 검을 빼든 상태 그대로, 멍하니 입을 벌렸다.


정적이, 이어졌다.


‘뭐, 뭐지. 방금?’


두 눈을 통해 얻은 시각정보가 제대로 해석되지 않았다. 뇌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느낌이었다.


다른 신입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입만 붕어처럼 껌뻑거렸다.


정적은 이반이 입을 열 때까지 이어졌다.


“이봐. 거기.”

“.......어. 어? 나?”

“어. 도끼 좀 빌려줘.”

“이, 이거 내가 아끼는 건데.”

“살려줬잖아.”

“.......아. 응.”


난데없는 도끼질이 이어졌다.


퍽! 퍽! 둔탁한 소리가 날 때마다 붉은가시보어의 머리가 세차게 흔들렸다.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모두가 그 광경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


회의를 마친 자이로는 팀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시팔!”


테이블 위에 괴물같은 크기의 뿔이 놓여져 있었다.


마르지 않고 아직까지도 뚝뚝 떨어지는 피.


“뭐야, 이거?”


몰라서 묻는 게 아니었다.


“붉은가시보어 뿔이 여기에 왜 있어?”


자이로는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책상 반대편에 앉아있는 이반에게,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뭐냐, 넌?”


이반은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의뢰를 받았고, 완수했습니다.”


이반은 손에 쥐고 있던 걸 내밀었다.

얼떨결에 그걸 받은 자이로는 상단에 적힌 글자를 읽었다.


-의뢰보고서


결국 자이로는 팀장실이 떠나가라 웃음을 터트렸다.


“푸흡. 푸하하하하!”


역시, 자신의 눈은 잘못되지 않았다.

자신이 제대로 본 것이다.


그런데, 판단은 조금 잘못했다.


이거.......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한 놈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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