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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덩이 용병은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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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작품등록일 :
2021.07.30 21:57
최근연재일 :
2021.08.12 21:4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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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7
추천수 :
140
글자수 :
86,446

작성
21.08.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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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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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9화 - 노력둔재(1)

DUMMY

9화


“......요하네스.”


대답은 없었다.

조드는 턱에 난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약속장소에 어디에도 요하네스는 없었다. 시간도 이미 한참이나 지난 후였다.


“도망갔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최근 만난 그는 실험에 무척 적극적이지 않았나. 발전이 보인다고 들떠하는 그 모습은 도무지 연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요하네스는 겁쟁이였다. 브루탈 교단은 배반자를 그냥 죽이지 않는다. 마물로 만들어 노예병으로 쓰거나 마수의 먹이로 준다지.

요하네스는 그것을 두려워해 교단에 충성을 맹세했다.


“음.”


조드의 임무는 브루탈 교단에서 지원 온 흑마술사의 실험을 서포트 겸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결국 자신이 직접 확인하러 가는 수밖에 없었다.


“너희는 이만 용병단으로 복귀해라. 나는 요하네스에게 갈 테니까.”


조드가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그들 전부 시뻘건 발톱자국이 새겨진 뱃지를 가슴에 달고 있었다.


지하수로에 도달하고 나서야 조드는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모래알처럼 깔린 쥐의 사체들.


수로 여기저기 불에 그을린 흔적과 그 안에서 재가 되어버린 요하네스의 실험자료들이 보였다.

요하네스의 시체를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조드는 그가 현재 어떤 상태일지 훤히 짐작이 갔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군.”


조드는 미간을 징그렸다.

사실 요하네스는 그저 그런 수준의 흑마술사라 어찌되던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하던 실험은 아니었다.

대륙 곳곳에서 벌어지는 교단의 실험 중에서 그는 꽤나 진척이 있는 편이었다. 오늘이 바로 그 보고서를 받기로 한 날이고.

상부의 추궁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귀찮아지겠어.”


벗어나는 법은 간단했다.

흉수를 잡는 것.

조드는 남광장의 과일상, 게드를 떠올렸다.

지하수로와 연결된 통로는 아이샤 곳곳에 존재했다.

하지만 이곳, 요하네스의 거처와 연결된 통로는 아이샤에서 딱 두 곳 뿐이었다.


바로, 피발톱 용병단의 지부와 게드상회.


흉수는 당연히 게드의 가게를 통해 들어왔을 것이고, 그렇다면 게드는 그의 얼굴을 봤을 것이다.

생각을 마친 조드는 수로를 나와 즉시 게드에게로 향했다.


“.......게드 씨.”

“헛. 조드, 자네!”

“가게 문을 닫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여기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는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사위는 어둑했고, 골목을 끼고 있어 인적은 없었다.


“우리와 계약까지 해지하셨더군?”


조드는 점점 게드에게 다가갔다. 어느덧 그의 말투는 달라져 있었다.


“으음. 말로 하세. 말로!”

“지금 말로 하고 있지 않소. 내가 지금 뭐를 했나?”


조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을 스윽 쓸었다. 허벅지 옆에 걸린 도끼날이 달빛에 섬뜩하게 빛났다.


“왜 우릴 배신했지?”

“배신? 뭔 개소리야? 수없이 많이 요청했던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고 돈만 넙죽넙죽 받아먹은 주제에!”


게드가 갑자기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 조드는 순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정색하고 도끼를 꺼내들었다.


“우리가 그랬나? 아무튼 그거에 대한 빚은 나중에 받기로 하고. 지금 내 용무는 따로 있소.”

“무슨.......”

“지하로 내려간 녀석의 신상을 넘기시오. 혹여나 시치미 땔 생각은 하지 마시오. 다 알고 온 거니까.”

“으으.”


조드는 도끼를 게드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그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그들이 있는 골목 위로 드리워졌다.

조드의 어깨 위로, 적갈색의 깃털이 내려앉았다.


조드는 즉시 도끼를 휘둘렀다.

팅, 한 발의 화살이 튕겨져 나갔다. 손에서 느껴지는 강한 반탄력에 조드는 서둘러 거리를 벌렸다.

파박, 그가 있던 자리에 두 발의 화살이 날아 땅에 박혔다.

조드는 하늘을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달빛을 등진 한 사내가 커다란 활을 든 채 골목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로리안 드루이드.......”


퉤, 땅에 침을 뱉은 조드가 자세를 풀었다. 그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그대로 골목을 빠져나가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털썩, 힘이 풀린 게드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괜찮으십니까?”

“아. 자네는 백랑의.......”

“로이안이라고 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야니야. 괜찮아. 오히려 지켜줘서 고맙네.”


로이안은 게드를 부축해 게드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이후 게드의 집 주변을 돌아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제는 안전한 것 같구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팀장 님께 보고해서 따로 대비를 마련해야겠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설마하니 계약해지로 한때 의뢰자였던 이를 해하려 하다니. 막장도 저런 막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참 공교롭네.”


로이안은 오전에 있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로이안 선배님. 부탁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응? 이반이 나한테? 어떤 부탁인데?’

‘이번에 백랑과 계약한 게드 씨의 경호를 맡아줄 인원이 필요한데. 그걸 선배님이 맡아주시면 좋을 거 같아서요. 자원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음. 상관은 없는데. 혹시 이유가 있는 거니?’

‘일종의 선전효과죠. 우리 백랑은 고정의뢰주들의 관리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경호도 무려 백랑의 신궁이 해준다. 뭐, 이런?’

‘하하하! 정말 재밌는 발상이네. 그렇게 할게. 어차피 나, 이반에게 빚진 것도 있잖아?’

‘.......예. 감사합니다.’


이반을 떠올린 로이안은 빙긋 웃음을 지었다.


#


“그 사람이면 걱정 없겠지.”


남광장이 있는 방향을 보며 한차례 중얼거린 이반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고요한 밤의 용병단 부지를 걷는다.

이반은 현재, 수련을 하기 위해 그만의 수련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일 모레면 끝이네.”


신입교육. 그 후엔 조 배정이 있었다.

조 배정. 용병단 생활의 시작.

어엿한 백랑의 용병으로써 의뢰를 받을 수 있으며, 어떤 조원을 만나느냐는 이후 용병단 생활을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이반도 꽤나 기다려지는 부분이었다.

무슨 조에 배정될지는 지금의 이반 역시 몰랐기 때문이다. 자이로에게 평가를 받은 순간부터 이는 랜덤이었다.

솔직히 누구를 만나든 이반은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거 하나. 조장은 무조건 자신이 되어야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이반은 어느덧 마구간 뒤편에 위치한 공터에 도달했다.

이반이 즐겨 오는 수련장소였다.

숙소 옆에 하급용병들을 위한 훈련시설과 연무장이 마련되어있지만, 이반은 그곳으로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곳에 올 다른 하급용병들의 시선과 관심이 귀찮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곳은 조용하다. 늦은 시간에 이곳으로 오는 사람은 없다시피 해서 마음 편하게 수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털썩!


이반은 아무 자리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눈을 감았다.

순식간에 시야를 뒤덮은 암흑.

집중하자 평소에 보이지 않던 능력치들이 두둥실 떠올랐다.


게임과 현실.

이혁의 기억과 이반의 자아가 결합된, 심상세계.


심상세계에선 단순히 능력치 확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능력치가 가루처럼 흩어지고. 그 뒤로 검을 든 사내가 뚜벅뚜벅 걸어왔다.

찬란한 금발과 날카로운 턱선, 사파이어를 박아넣은 듯한 눈동자.

그의 이름은 크리스였다.


크리스는 곧장 이반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쉬칵!


갑작스레 이어진 검격이었지,만 이반은 당황하지 않았다.

마주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둘은 여러 차례 부딪혔고 승부는 크리스의 검에 의해 이반의 오른팔이 잘리면서 끝이 났다.

이후 크리스의 몸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눈을 뜬 이반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쪽 어깨를 더듬었다.

팔은 안전하게 붙어있었다.

이반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몸이 실제로 검을 휘두른 것처럼 땀범벅이고 머리가 징징 울렸다.

그대로 구석에 쌓인 건초더미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역시. 중급용병인 크리스한테는 아예 상대조차 되질 않는구나.”


물론 현 시점의 크리스를 상상했다면 결과는 정반대가 되었겠지만, 그건 수련이 아니었다. 쓸데없는 자기만족이지.

이반은 언제나 자신보다 수준 높은 네임드를 불러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았다.


“음?”


그때였다.

누군가 공터로 들어오고 있었다.


저벅저벅.......


마구간 돌아 드러난 외형은 가녀린 여성의 것이다.

그녀는 건초더미에 드러누운 이반을 보지 못했는지, 공터에 오자마자 갑자기 상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


이반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25년간의 사회성으로 다져진 기억에 의한 행동이었다.


꽉 조인 가슴가리개 아래로 탄탄한 복근이 드러난다.

갈라진 기립근과 앞으로 쏠린 어깨근육. 검을 쥐자, 전완근이 폭발할 듯 부풀었다.


상체를 가볍게 한 그녀는 후우, 날숨 한 번을 내뱉은 후 검을 휘둘렀다.


“하앗!”


맹렬히 검을 휘두르는 그녀를 보며, 이반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 세계에 떨어진 이후 처음 마주하는, 일생일대 최대의 고민이었다.


#


“아. 짜증나네.”


부지를 나서는 카렌은 기분이 몹시 좋지 못했다.

이 시간에 의뢰가 없는 용병을 부르는 건 용병예절에 어긋나는 일이다. 특히나 그는 자신의 개인시간이 방해받는 걸 몹시 싫어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가뜩이나 예민해진 그였다.

빌어먹을 행정과 신입내기 사건.

그게 문제였다.


‘어이! 공명정대하신 카렌 씨!’


행정과에서 붙여진 그의 새로운 별명이다.

동기들의 농 섞인 장난질은 항상 그 뒤를 뒤따랐고, 2팀장에게 불려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로 털리기도 했다.


억울했다.


자신은 교관으로써 공정한 판결을 내린 것밖에 없는데 말이다.


‘왜 나만 털려야 하는 거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이 소동은 며칠 안 가 사그라들 테지만, 카렌은 완벽했던 자신의 용병생활에 오점이 될 이번 일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괜히 이반이 밉기도 했다.


“에휴. 됐다. 교관을 맡은 것부터가 그냥 재수 없었던 거지. 빨리 교육이 끝났으면 좋겠네.”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걷던 카렌은 어느덧 시가지를 지나 한 주점에 다다랐다. 그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와글와글, 늦은 시간대의 주점은 이미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용병, 여행자, 농부, 상인........주변을 훑던 카렌은 구석에 위치한 좌석으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두 병의 용병이 자리하고 있었다.


자이로와 타일러.


둘은 카렌이 온 것도 모른 채 대화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처음부터 이반을 좋게 봤던 이들.

카렌은 갑자기 소외감이 들면서 기분이 나빠졌다.


“어. 왔냐? 왔으면 빨리 앉지 뭔 허수아비마냥 멀뚱히 서있어?”

“.......후.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요?”


카렌은 자리에 앉자마자 퉁명스럽게 물었다.

자이로가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뭐냐. 왜 또 삐졌지?”

“또 삐지긴요. 그런 거 아닌데요.”

“에이. 누가 봐도 삐졌는데? 안 그러냐, 타일러?”


타일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금을 딴 타일러는 이상하게 그때부터 웃음이 많아졌다. 동기를 희생삼아 번 돈이 그렇게 좋을까. 카렌은 괜히 더 심술이 났다.


“아니. 삐진 게 아니라, 개인시간에 부르는 건.......”

“.......근데 입술은 집어넣자? 기지배도 아니고. 사내새끼 입술 튀어나온 거 보면 막 뽑아버리고 싶고 그래.”


까득, 자이로의 손에서 포크의 머릿부분이 자신을 보며 배꼽인사를 건넸다.

그 예의바름에 카렌 역시 주섬주섬 자세를 바꿨다. 언제 그랬냐는 듯 입술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크흠. 어쩐 일로 부르셨어요?”


금세 뒤바뀐 말투에 자이로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어쩐 일은. 당연히 신입들 조 편성 때문에 불렀지. 너가 교관이잖아.”


카렌은 아.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그제야 왜 이 자리에 타일러도 같이 있는 건지 깨달았다. 타일러는 인사업무를 맡고 있으니까.


‘아씨. 그럼 뭐야. 2팀장한테도 불려가겠네?’


동시에 카렌은 다가올 미래에 인상을 찡그렸다. 역시 교관은 아킬레스 건을 잘라서라도 빠졌어야 했다.


“아무튼. 지금까지 니가 본 것들을 바탕으로 말해봐. 우리 복덩이는 누구랑 조를 짜야 할까?”

“.......예? 누구요?”

“복덩이. 몰라?”


복덩이?

카렌이 눈을 꿈뻑거렸다.


“설마. 이반 그레이요?”

“그래. 색갸.”


카렌은 볼을 긁적였다.


하긴, 1팀 입장에선 그렇게 부를 만도 했다.

남작가 의뢰를 혼자 처리하질 않나, 대기 중에 독점계약을 따오질 않나.

듣기로 자이로가 고민하던 롤랜드 상단의 호위의뢰를 거절하는데 한몫했다고 들었다.

이 부분이 놀라운데, 롤랜드 상단의 호위는 결국 서문의 흑사자가 맡게 되었고, 폭망했다고 한다. 난데없는 오우거의 습격이 그 이유.


‘상단은 완전히 공중분해, 흑사자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지.........’


물론, 우연일 것이다.


어찌됐건, 이런 저런 이유로 이반을 인정하지 못하는 다른 용병들과 달리 이 자리에 모인 셋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었다.


“제 생각에 그 녀석은......”

“그래. 복덩이는?”

“아, 예. 복덩이는, 하급7조 배정시키는 게 나을 거 같네요.”

“하급7조?”

“네.”


자이로의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옆에 있던 타일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조 배정은 균형이 가장 중요하니까. 지금 이반의 동기들. 그러니까 530기 신입녀석들 중에서 이반과 균형을 맞출 인재가 있나요? 노노. 절대 없죠.”


조.

용병단의 조직체계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단위.


이 조는 크게 중급조와 하급조 두 부류로 나뉘는데, 중급조는 말 그대로 중급용병, 하급조는 하급용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팀엔 이미 하급1조부터 하급8조, 총 8개의 조가 존재했다.

구성원은 중급용병이 되지 못한 만년하급용병부터, 입단 1년차 용병까지.


당연히 카렌이 말한 하급7조에는, 530기 이전에 수료한 이반의 선배들이 조원으로 있었다.


목이 안 카렌은 맥주를 집어 들었다.

사실, 어느 조든 상관없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평가였다.

하급7조를 말한 것은 마침 그곳에 조원자리 하나가 비었기 때문이지, 1조든 2조든 3조든 어디에 넣어도 상관없을 거다.


당연히 선임들과의 마찰은 불가피하겠지만........


‘알아서 잘 하겠지.’


여기 모인 셋 중 그 점을 우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근데 하급7조라면, 그 둘이 있는 곳 아닙니까?”


타일러의 물음에 자이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노력둔재’랑 ‘만년하급’이 있는, 의뢰완수율 60퍼센트도 안 되는 골칫덩어리 조야.”

“엥? 7조가 걔들이 있는 조였어요?”

“뭐야? 그래서 7조로 보내자고 한 거 아니였냐?”

“아닌데. 그냥 7조가 한 자리 비니까 걸로 보내자고 한 거였는데요.”


카렌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튼. 녀석이 거기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긴 하네요.”

“흐음. 7조로 배정하자 이 말이지.......”


카렌의 의견을 들은 자이로는 탁자를 톡톡 두드렸다.

그의 입에선 어느새 담뱃불이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런데.......가능은 한 겁니까?”


타일러가 조심스레 물었다.


신입이 동기가 아닌 선배용병들과 조를 이룬다는 것.


아주 전례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해마다 일어날 정도로 드문 일도 아니었다.

적어도 여기 있는 이들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가능하지 않을까.”


자이로는 마지막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이고는, 후- 연기를 내뱉었다.


“1대장 님께서 승인해주신다면 말이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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