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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님의 서재입니다.

복덩이 용병은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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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작품등록일 :
2021.07.30 21:57
최근연재일 :
2021.08.12 21:4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792
추천수 :
140
글자수 :
86,446

작성
21.08.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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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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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화 - 청소(2)

DUMMY

7화


이반은 그 다음날도 게드의 가게를 방문했다.


“오. 자네 또 왔구먼!”


쏟아지는 졸음을 가까스로 이겨내고 있던 게드는, 이반을 보자마자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그는 만면에 화색을 띄고 있었다.


“하하. 어제 먹은 사과가 너무 생각나서 말이에요.”

“그러게 내가 뭐랬어? 맛 보면 또 올 거라고 했지?”

“진짜로. 꿈에서도 나온 거 있죠?”


과장된 말투였지만 게드는 그런 이반이 밉지 않았다. 오히려 크게 웃었다.


“그런데 어제 늦게 주무셨어요? 엄청 피곤해보이시네.”

“아.......그게.”


잠시 볼을 긁적인 게드는 손을 저으며 말을 돌렸다.


“에잉. 일하는 게 다 피곤하고 그런 거지. 일단 안으로 들어오게. 어제보다 좋은 것들 많아.”

“아. 네.”


이반은 가게 안으로 들어와 과일이 든 좌판을 둘러보았다.

색깔별로 잘 정리된 과일들은 달콤한 향기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반은 주변도 확인했다. 확실히, 어제보다 깨끗해지긴 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것도 한 번 먹어보려구요.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로 맛있겠죠?”

“말해 입 아플 일 있나? 당연히 다 똑같이 맛있지!”

“기대되네.”


빙긋 웃어보인 이반이 봉투에 사과부터 시작해 과일들을 담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좌판으로 손을 뻗는 이반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게드는,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며 옆에 달라붙어 제철과일들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사실 여름에 제일 맛있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이놈이지!”

“어? 수박이네요?”

“그래. 당도의 왕이야, 왕! 시원해서 이 여름의 무더위는 기냥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어제 맛 본 사과는 금세 잊어버릴 맛일걸? 자. 이거 보게. 줄 선명한 거 보이지?”

“음. 근데 그렇게 시원해보이진 않는데요.”

“흐흐. 그런가? 기다려보게.”


씨익 웃어보인 게드가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곧 그는 다른 수박 하나를 가지고 왔다. 표면에서 냉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까 보여준 건 호객행위용. 그리고 이게 판매용. 판매용은 따로 얼음고에 보관하고 있네. 어때? 당장 이놈을 반으로 쩌억 갈라서 육수 줄줄 흐르는 얼굴 당장에 파묻고 싶지?”


이반은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저씨는 여기에 있을 위인이 아니었다. 지구로 넘어와 봉고차 한 대로 과일장사를 해도 대성할 사람.

이반은 이번에도 탄성을 터트티려 맞장구를 쳤다.


“우와. 장난 아닌데요?”

“그렇지? 흐흐.”

“그럼 그거 두 통 주세요.”

“응? 두, 두 통이나? 이 놈은 다른 것들보다 좀 비싸.”

“괜찮아요. 주세요.”


게드는 혹여나 이반의 마음이 바뀔까 헐레벌떡 값을 치루었다.


“고맙네, 고마워. 아! 수박은 내가 사람 시켜서 금방 배달해 줄게. 내 가게는 이런 서비스가 또 있거든? 자네 집이 어디야?”


게드가 적을 것을 들며 물었다.

이반은 고개를 저었다. 배달을 시키면 배달원으로 피발톱의 용병이 올 게 분명했다.


“괜찮으니까 주세요.”

“응? 혼자 들고 가기에는 짐이 좀 많은데? 힘들지 않겠나?”

“힘들긴요. 힘든 건 일찍부터 일어나 장사하는 아저씨가 더 힘들죠. 그냥 주세요.”


게드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려는 것을 꾹 참았다. 지금껏 많은 손님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이쁜 짓만 골라서 하는 청년은 난생 처음 보았다.


“자네. 내일도 올 거지?”

“수박 맛있으면요.”

“으흐흐! 그래? 그럼 내일 보세.”


이반은 게드의 극진한 배웅을 뒤로하고, 용병단으로 복귀했다.


‘내일이면 끝나겠는데.’


이만하면 빌드업으론 충분한 것 같았다.

게드의 호감도는 이미 최상으로 보였고, 이제부터는 자신이 무슨 말을 꺼내도 의심을 하기 보단 귀를 열고 경청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계획대로였다.


이반은 저녁에 한 번 더 게드상회를 방문했다. 마지막 쐐기를 박기 위해서였다. 과일을 사고 수다를 떨고. 그렇게 내일이 되었다.


#


“뭐야? 설마 또냐? 아니지?”


자이로는 노크와 함께 들어오는 이반을 보자마자, 그의 손부터 살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의 손에 과일꾸러미는 들려있지 않았다.

자이로의 책상 위에는 서류철과 담뱃재 쌓인 재떨이 말고도 수많은 과일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모조리 이반이 들고 온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 봐. 너 이거 그때 그 일 복수하는 거지?”

“아뇨. 명백히 선물입니다. 왜. 혹시 맛이 별롭니까?”


자이로는 고개를 저었다.

맛은 확실히 있었다. 문제는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 겨우 줄였다 싶을 때 즈음이면 이반은 또 다시 과일을 들고 왔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정말 고문이 따로 없다.


“끄응. 그래. 그래서 무슨 일인데?”

“의뢰서 양식 좀 가지러 왔습니다.”

“양식?”

“예.”


자이로가 의문스런 표정을 지었다.


“어따 쓰려고? 뭐, 이번엔 과일 말고 직접 의뢰라도 따오시게?”

“예.”


별 기대없이 물어본 자이로의 눈이 별안간 동그랗게 떠졌다.


“.......뭐? 진짜?”

“예.”


이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놀랄 일이었다.

휴식을 보장했는데 직접 발품을 팔러 다닌다니?

일반적인 신입이 보여줄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의 범주를 넘어선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헛짓거리하지 말고 자빠져 쉬라고 나무랐겠지만, 상대가 이반이었다. 자이로는 이런 신입을 5대 용병단 통틀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자이로는 금방이라도 양식을 꺼내주기 위해 책상 밑으로 머리를 숙였다. 위에서 이반의 대답이 들려왔다.


“아직 확실하지 않아서요. 끝나면 보고서로 올리겠습니다. 아. 근데 양식 여기 책상 위에 있네요.”

“아, 잠깐만. 내가 지금 궁금하니까 보고서 말고 구두로 먼저 얘기를 해ㅈ......”


자이로는 서랍을 닫고 머리를 들었다.

이반은 이미 팀장실을 나가고 없었다.


“.......하.”


#


이반은 일부러 밤 늦게 게드를 찾았다.

막 마감정리를 하고 있던 게드는 이반을 보며 반색했다.


“허허! 뭐야! 자네 또 왔어?”

“예. 혹시 끝났어요?”

“아니야. 아니야. 끝났어도 자네라면 다시 열어야지! 드루와 드루와.”


이반은 반쯤 닫힌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이번엔 뭐 사려고?”

“일단 좀 볼게요. 아저씨 과일은 다 맛있어서 올 때마다 고민이 되는 게 참 문제야.”

“푸흐흐! 다들 그렇게 얘기하긴 하지. 정 그러면 난 가서 마저 마무리하고 있을 테니까 다 결정하면 부르게.”

“예.”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이반은 고민할 것도 없이 복숭아 하나를 집어 들었다.

힐끗, 게드를 돌아보니 그는 마감정리에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지금이었다. 이반은 펜을 꺼내 복숭아 표면을 찍고 벽에 긁어 상처를 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게드 아저씨.”

“응? 벌써 다 골랐어?”

“혹시 여기 쥐 있어요?”


순간, 게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쥐라니?”

“여기 보세요.”


이반은 들고 있던 복숭아를 내밀었다. 거칠게 긁힌 복숭아 표면에 선명한 이빨자국이 찍혀있다.


“이, 이게.”


게드의 얼굴 위로 눈에 띄게 당혹감이 서렸다. 자세히 보면 어색하게 꾸민 흔적임을 알 수 있었지만, 당연히 이반은 그가 자세히 확인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이반은 로브자락을 옆으로 젖혔다.

가슴에 달린 늑대문양과 허리 위로 튀어나온 검자루가 게드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흠칫, 게드가 몸을 떨었다. 용병. 그것이 주는 압력이 게드의 정신르 분산시켰다.


“사실 제가 용병이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시궁쥐 녀석들 때문에 여기저기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여기에도 있는 거 같네요?”

“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아무래도 과일을 공급해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은데.......”


변명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강하게 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이반에게 넘어가 게드는 우물쭈물 말끝을 흐렸다.

이반은 갑자기 가게 안쪽으로 뚜벅뚜벅 걸음을 옮겼다.

그 안엔 수박들이 보관된 얼음고와 창고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이반은 거침없이 창고로 들어가 검집 째로 마룻바닥을 내려쳤다.

콰직, 썩은 마루가 산산조각나며 그 아래 시커먼 공간을 밖으로 드러냈다.


“뭐, 뭐하는 거야. 지금!”


느닷없이 가게를 박살내는 이반을 보며 게드가 황급히 달려왔다. 그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구멍난 바닥 위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때였다.


찍?


시커먼 뭔가가 밖으로 고개를 삐쭉 내밀었다.

그것은 쥐였다. 어린아이 팔뚝만한 크기의.


“.......!”


쥐와 눈을 마주친 게드는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입만 벌린 채 뭐라 말을 잊지 못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게드는, 갑자기 이반의 팔을 붙잡았다.


“절대. 절대 이건 비밀로 해주게. 응?”

“.......”

“제발 부탁이야. 내가 어떻게. 어떻게 일궈온 가게인데. 이게 소문나면 내 인생은 끝이야. 제발 살려주게. 응? 그래. 다른 가게도 그렇다면서? 거기보단 내가 깨끗해! 장담하네. 피발톱 용병단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준다고! 그저께도 분명 청소를.......”


그는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식은땀과 눈물, 침으로 엉망인 얼굴로 자신의 억울함과 노력을 토로했다.

그 모습이 인간의 끝을 보는 것 같아서 이반은 씁쓸해졌다. 게임에선 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이럴 때마다 그는 이곳이 정말 현실임을 자각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목적은 이루어져야 했다.


“근데 쥐가 나오네요. 청소를 하려면 제대로 하셨어야 했는데.”

“그, 그러니까. 그게. 피발톱 내 이놈들을.......!”


게드는 피발톱 용병단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들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이러한 사단이 났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퍽!


이반은 밖으로 나온 쥐를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빈 좌판을 들고 와 부서진 마루의 구멍을 매웠다. 오락가락하는 게드도 의자에 앉혔다. 눈을 맞춰 입을 열었다.


“일단 진정하시고요. 제 말 좀 들어보시죠?”

“응? 그래. 당연히 들어야지. 어찌됐든 자네는 나를 도와줄 테지?”

“일단 들어보세요.”


이반은 쥐에 대한 설명을 짧게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이 쥐들을 완벽히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임을 어필했다. 사실상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 이반은 이 설명에 집중했다.

게드는 정신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미 그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이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나? 응?”

“저에게 정식으로 의뢰를 맡기시면 됩니다.”


게드는 힐끗 이반의 복장을 살폈다.


“그렇지. 자네도 용병이었지!”


이반은 품에서 펜과 의뢰서를 꺼냈다.

의뢰서는 게드 앞에, 펜은 직접 게드의 손에 쥐어주었다. 펜 끝에 묻은 복숭아 흔적은 진즉에 지운 후였다.


“말했다시피 저는 저 쥐새끼들을 뿌리까지 뽑을 수 있어요. 피발톱이랑은 다르게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 잘 아니까. 평범한 쥐새끼들이 아니죠.”

“맞아! 번식도 빠르고 영리해. 하지만.......”


게드는 갑자기 망설였다.


피발톱 용병단과의 독점계약이 걸리는 것이다. 계약해지로 생길 손해는 차치하더라도, 이후 생길 불협화음이 문제였다.

게드는 그들이 가게의 비밀을 퍼트릴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피발톱 녀석들이 가게에 대한 소문을 퍼트릴까봐 그러시죠?”

“........”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각오하셔야 한다는 거죠. 선택하세요. 언젠가 터질 불덩이를 껴안고 계속 이렇게 지낼 건지. 아니면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 지금이라도 다시 출발을 할 건지.”


망설임은 길었다.

하지만 게드는 장사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뭐가 더 이익인지 계산할 정도의 머리는 가지고 있었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잘못된 싹은 더 자라기 전에 자르는 게 맞았다.


“물론, 우리 백랑은 의뢰주와의 모든 비밀을 절대보장할 겁니다.”

“.......!”

“아저씨가 거절하시더라도 말이죠.”


그 말이 온점을 찍었다.

게드는 펜을 움직여 의뢰서를 채워갔다.


의뢰서를 품에 넣은 이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올려다본 게드는 갑자기 이반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느껴졌다.


“내일 오시면, 쥐새끼들은 그림자 하나 찾아보실 수 없을 겁니다.”

“정말.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


게드는 밖으로 나갈 때까지 신뢰 가득한 눈길로 이반을 바라보았다.


“그럼.”


탁- 가게의 문이 닫히고. 가게를 밝히던 야명등불이 하나 둘 꺼졌다.


이윽고 찾아온 고요한 어둠.

이반은 그곳에 홀로 남겨졌다.

눈을 감고 집중하자, 발밑에서 바글거리는 수많은 생명체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화르륵! 불꽃이 일었다.


이반은 붉게 빛나는 램프를 들고 창고로 향했다. 임의로 막아놓은 좌판을 들어 올리니 부서진 마룻바닥 아래 시커먼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그대로 뛰어내렸다.


탁!


랜턴불빛을 중심으로 붉은 원이 생겼다.

붉은 원 너머는 짙은 어둠뿐이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샤의 지하수로.

또 다른 이름은 마궁(魔宮)으로 가는 길이다.


그때, 어둠 속에서 붉은 점이 생겼다.

그것들은 하나 둘 불어나더니 어느새 이반의 전면을 가득 채울 정도가 되었다. 먹이를 바라보는 역겨운 시선들이 이반을 노린다.


찍!

찌직──!


이반은 램프뚜껑을 열고 안에 담긴 기름을 뿌렸다.

검을 뽑아 벽을 때리자, 불똥이 튀며 그의 뒤로 거대한 화벽(火壁)이 생겼다. 그렇게 이반은 지상과 지하를 분리했다.

위협을 느낀 쥐들이 파도처럼 들썩거렸다. 경험치들이 발광하고 있었다.

이반은 웃음을 머금었다.

지금부턴 몰이사냥의 시간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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