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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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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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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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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0쪽

15화. 손견의 죽음

DUMMY

허저가 합류하면서 손걸은 2천명의 병사 역시 대열에 합류를 시킬 것인가, 아니면 허저가 있는 이 거점을 가지고 갈 것인가에 대해 곽가와 논의했다.


"군사, 이 곳 초현 거점을 우리가 가지는 것이 과연 이득이 되겠소?"


"사실, 현재 우리에게 이렇다 할 거점은 없습니다. 노숙님께서 계신 동성현이라는 곳도 거점이라고 볼 순 없는 형편인데다가 숫자가 불어나면 그 곳에 계속 머물 수 없는 형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초현에 남을수도 없지요."


"그러면 어찌하면 좋겠소?"


"제가 알기로는 현재 양주 땅이 거의 무주공산이라 들었습니다. 양주땅은 옛 초(楚)나라와 오(吳)나라, 월(越)나라가 있던 좋은 땅입니다. 장강이 흘러 그 근처에 비옥한 땅이 많고, 당장에 견제를 받을만한 군웅이 없는 지역이지요."


"그 곳은 내 고향이기도 하니 낯선 곳은 아니지요. 허나 난 우리 가문 사람들과 친하지 못하오.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그런것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딜 가던 그 지역의 호족 세력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린 그들과 친해지면 됩니다."


"그런 일이라면 군사와 형님을 믿어야지요. 많이 도와주시오."


손걸과 곽가는 논의 끝에 초현을 포기하고 동성현에 있는 노숙과 합류 후에 일을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성을 하나 점령하여 그 곳을 거점으로 두기로 했다.


허저는 처음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가게 되었다. 그와 같이 하겠다던 병사들 또한 그러했다. 그 들의 대부분이 가족들과 함께 떠나기로 했으므로 그 숫자는 1만에 가깝게 불어났다. 손걸은 주태를 먼저 노숙이 있는 곳으로 가게하여 이 상황에 대해 미리 알리기로 했다.


"인원이 많으니 속도는 빠르게 내진 못하겠군. 유평, 형님께 먼저 이 서신을 전달해드리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니 먼저 출발하게."


"예, 주군."


주태가 말을 몰아 동성현으로 향한 후, 허저와 함께 짐과 식량, 물자를 정리하던 노초가 와서 말했다.


"내일 오전 중으로 준비가 완료될꺼 같습니다!"


"당분간 노초와 주령은 군사의 호위를 서도록 하라."


"에!"


손걸은 마을을 돌며 사람들이 각자의 준비들을 하는 것을 보고는 생각했다.


'내가 이 많은 사람들의 대장이 되었다니.. 책임감이 막중하구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 나라의 왕이 된다면 이러한 책임감이 더욱 커지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 손걸이었다. 다음날, 출발을 하여 10여일이 걸려 도착하니 저 멀리서 수십여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노숙이 마중을 나왔다. 그의 옆에는 먼저 보낸 주태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던 응소가 같이 있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동생아."


"형님, 돌아왔습니다. 인원이 좀 많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지낼만한 곳이 있을지요?"


"그건 걱정 말거라, 너가 떠난 동안에 사람들이 계속 찾아온데다가, 마을을 보수해놨다."


손걸은 노숙이 같이 온 사람들 중에 사마랑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


"혹시, 사마랑이란 사람이 오지 않았습니까?"


"아, 백달은 지금 관청에서 일을 보고 있다. 그가 와서 정말 다행이다 싶지."


"그랬군요. 다행입니다. 아! 여기는 형님께서 꼭 데려오라고 말씀하셨던 곽가입니다."


노숙은 곽가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피부에 말랐지만 몸관리는 조금 했었는지 근육이 조금 붙어 있었다. 노숙이 곽가를 보며 말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노숙, 자는 자경이라는 사람입니다. 제가 나름의 정보통이 있어 곽가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명성이라니 낯 간지럽습니다. 저는 곽가, 자는 봉효입니다. 듣자하니 그렇게 저를 찾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이야기는 주군께 많이 들었습니다."


"이럴게 아니라 마을로 가서 말씀을 더 이어가도록 하지요."


노숙은 그들을 마을로 안내했고, 각자의 집에서 짐을 풀어놓은 후에 그 날 조촐한 잔치가 벌어졌다. 손걸이 앉은 가운데 자리로 해서 오른쪽엔 노숙, 주유, 주태, 응소, 사마랑 순으로 앉았고, 왼쪽엔 이번에 새로 들어온 곽가, 허저, 조엄, 두습, 노초, 주령 순으로 쭉 앉았다. 손걸은 좌우에 앉은 사람들을 보더니 말했다.


"제가 짧게 돌아다니며 사귄 분들이 이렇게나 많았군요. 좋은 인연들을 여기까지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받아들였으면 좋겠군요!"


손걸의 말을 이어서 노숙이 말했다.


"여기까지들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이 곳의 마을을 다스리고 있는 노숙입니다. 여기 있는 손걸과 주유의 의형 되는 사람이지요. 앞으로의 주된 설계는 곽가님이 하시겠지만, 곁가지 같은 세부적인 사항은 다 제 손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노숙은 말을 마치더니 크고 하얀 천 하나를 가지고 왔다. 손걸은 안에 무언가 많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봐선 지도로 보였다. 곽가 역시 눈치를 챈 듯 노숙에게 물었다.


"설마 여기에 그려진게 지도입니까?"


"예, 군사께서 생각하신게 맞습니다. 이 지도는 극히 일부의 지도입니다. 양주를 그린 지도이지요."


손걸은 곽가가 오면서 말했던 것과 노숙이 말하려는 것이 서로 일치하는 것에 대해 소름이 돋았다. 곽가 역시 노숙을 보며 재밌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혹시 자경님께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해주시려는 것 인지요?"


"맞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살면서 조금씩 정보를 얻어 그려온 것입니다. 주요 성과 요충지들을 세세하게 기록 해 놓은 책과 지도를 활용하여 전투를 할 것입니다."


"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제가 한 수 밀렸었군요. 자경님 덕분에 제가 거저 먹게 생겼습니다."


"자, 저희가 이번에 인원이 불어나면서 거주 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졌습니다. 저의 계획과는 좀 다르게 인원이 많아져서 생각했던 것과는 좀 더 시일이 빠르게 점령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도를 보면 장강 이남 지역과 이북 지역이 보일 것입니다. 우린 장강을 건너 말릉으로 향할 것입니다. 그 후에 거점이 안정되면 오와 회계를 칠 것입니다. 올해 안에 이 모든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긴 병력이 얼마나 있습니까?"


"보병 700명이 있습니다. 그 외에 말이 300필 정도가 더 있지요. 700명 중에 200명 정도가 기병 훈련 중에 있습니다. 여기 있는 응소가 기병들을 훈련시킬 줄 안다고 하여, 보병들을 선발해서 말을 타는 법들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허저님이 데려온 2천명과 합치면 3천이 조금 못 되는군요."


"그러니 더욱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사흘 안헤 준비시키도록 하지요."


노숙, 곽가가 뭉쳐 출병일을 정했으며, 사흘 후에 선봉은 손걸, 부장으로는 허저가 2천명을 끌고 곽가가 같이 출발했으며, 남은 병사들은 노숙과 주유가 남아 통솔하면서 상황을 보기로 했다. 장강을 건너 말릉까지 당도하는데 10일정도가 소요 되었다.


양주는 곽가의 말대로 무주공산이었고,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인 그런 상태였다.


성을 제대로 지키는 병사도 이렇다 할 관리들도 없어 손걸이 이끌고 온 병사들의 숫자만 보고 항복했고,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성을 점령하게 되었다. 보병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라 허저에게 병사들을 지켜보면서 휴식을 하라 명했으며, 손걸 자신은 곽가와 함께 영내를 돌며 성의 구조를 파악했다. 성은 컸으나 제대로 훈련되어 있는 병사들의 숫자가 적었다.


손걸은 다음날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곽가의 호위로 있던 노초와 주령을 불러 병사 500명을 주어 단양성을 치도록 했으며, 허저에게 500명과 함께 말릉을 지키도록 한 후에 손걸 본인은 1천명을 이끌고, 곽가와 함께 오성으로 향했다.


오성은 육(陸)씨 가문이 터를 잡고 있는 곳이라, 그들 가문에 의해 성이 지켜지곤 했다. 그러한 정보 역시 이미 노숙을 통해 습득되어 있던 손걸은 그들의 소모를 최소화 하여 얻기 위해 성을 빠르게 기습하여 점령했으며, 점령 후에도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주었다.


육씨 가문의 가주는 육강(陸康)이었는데, 그는 현재 여강태수로 있어 본가가 있는 오성의 상황을 알지 못했다. 여강태수가 있는 곳은 예전에 주유와 손걸이 살던 서성이었으니, 손걸 역시 완만하게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며칠 후에 주령으로부터 단양을 안전하게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은 손걸은 수하에 병사로 하여금 동성현으로 서신을 띄워 노숙이 남은 병사들과 함께 내려오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있고 한달 후, 노숙은 동성현에 남겠다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끌고 내려왔으며 하나의 슬픈 소식을 하나 가져왔다.


손걸이 오성을 점령하러 갈 쯤에, 손걸의 아버지인 손견이 죽었다는 것이었다.


원술의 명령으로 손견은 요격 나온 황조를 번성(樊城)과 등성(鄧城) 사이에서 무찌르고 한수(漢水)를 건넜다. 유표의 거점 양양(襄陽)을 포위한 채 현산(峴山)으로 달아난 황조, 여공을 쫓다가 화살과 돌에 맞아 죽었다. 시신은 손견이 효렴으로 천거해줬었던 환계(桓階)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유표에게 청해 받아왔고, 손견을 따라 전전하던 조카 손분(孫賁)이 시신을 영구하여 고향으로 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손걸은 그 서신을 받고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리 기억에 남는 아비가 아니라서 그랬던 것일까, 오히려 혼자 남겨진 어머니가 걱정되었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버린 오부인의 걱정이 앞섰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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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손책 vs 손걸 +3 20.03.03 2,727 62 17쪽
18 17화. 인재를 대거 영입하다. +5 20.02.29 2,672 52 12쪽
17 16화. 손걸, 유요를 격퇴하다. 20.02.27 2,595 59 14쪽
» 15화. 손견의 죽음 +5 20.02.25 2,645 56 10쪽
15 14화. 허저와 겨루다. +5 20.02.22 2,655 54 14쪽
14 13화. 손걸, 주정뱅이를 만나다. +6 20.02.20 2,662 58 13쪽
13 12화. 허저와 주태 만나다. +3 20.02.18 2,687 55 10쪽
12 11화. 손걸, 낙양에서 도망쳐 온 자를 설득하다. +4 20.02.15 2,803 52 14쪽
11 10화. 손걸, 뒤늦게 낙양의 소식을 듣다 20.02.13 2,746 57 10쪽
10 9화. 손견, 전국옥새를 얻다. +1 20.02.11 2,841 42 9쪽
9 8화. 허소를 만나다. +7 20.02.08 2,947 56 14쪽
8 7화. 수적과 싸우다. 수괴를 잡다. +5 20.02.06 3,180 50 14쪽
7 6화.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다. 형을 재회하다. +9 20.02.04 3,527 64 14쪽
6 5화. 황건적 잔당을 마주하다. 20.02.01 3,580 62 10쪽
5 4화. 손걸, 집을 떠나게 되다. 주유를 만나다. +5 20.01.30 3,869 74 13쪽
4 3화. 십상시의 난, 반 동탁 토벌 발발 +4 20.01.28 3,953 47 9쪽
3 2화. 변장, 한수의 난 +3 20.01.25 4,566 58 13쪽
2 1화. 손가의 등장, 황건적의 난 +2 20.01.23 5,092 64 7쪽
1 프롤로그. +5 20.01.21 6,021 6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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