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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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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925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6.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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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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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Chapter 22: 완결 이후의 세상

DUMMY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짐을 싸고 바로 교실 밖으로 나왔다. 이미 예린이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배고파. 빨리 점심 먹으러 가자.”


예린이가 재촉했다.


“어디로 갈건데?”


“기회의 광장? 거기에서 먹자.”


예린이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을 꺼내서 잠시 이곳의 시간을 멈추었다. 그리고 기회의 광장으로 가는 포탈을 만들었다.


“레이디 퍼스트.”


내가 예린이한테 말했다. 예린이는 웃으며 포탈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 역시 그녀를 따라 포탈속으로 들어갔다.


기회의 광장은 그날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더 많은 캐릭터들, 정확히는 저항자였던 이들이 기회의 광장으로 넘어온 것이다. 처음에는 몇몇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하지만, 결국 그들은 적응했고, 공동체의 일부가 되었다.


“내가 어제 스타라이트한테 들었는데, 미드나잇이 이곳에 식당을 차렸대! 그곳에 가자!”


예린이가 말했다. 우리들은 언제 원하는 때에 기회의 광장에 갈 수 있었다. 그저 기회의 광장에 갈 포탈을 소환할때에 다른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시간을 멈추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그 포탈을 보면 이상하게 여길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와 예린이 둘 다 이 세계에서 추가 시간을 얻기 위해서라도 늘 기회의 광장에 갈때 시간을 멈추는 잊지 않았다.


특히 우리들을 괴롭혔던 미드나잇이나 나이트메어같은 네임드급 저항자들도 이 사회에 녹아들었다. 나이트메어는 그녀 특유의 공간 왜곡 능력을 이용해 가상 현실 게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 없이도 그녀의 능력만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거기에 오늘은 미드나잇이 차린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된다. 예린이가 이미 예약까지 다 해놨고, 루나, 스타라이트, 그리고 드래곤렉스랑 같이 먹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먹는 음식들은 어디에서 구하는 거예요?”


내가 우리들의 음식을 주문받으러 온 미드나잇한테 물었다.


“기회의 광장에 농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고, 바다도 있고, 다른 가축들도 있거든.”


미드나잇이 간단하게 말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사실상 기회의 광장은 낙원이었다.


“아, 저기 오네.”


예린이가 주문을 한 다음에 입구쪽을 보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거기에는 스타라이트, 드래곤렉스, 그리고 루나가 있었다. 거기에 드래곤렉스와 루나는 인간으로 분장을 한 상태였다.


“이런 모습이면 한번쯤 우리 세계에 와도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그것 나름대로 멋있을 것 같아요.”


내가 드래곤렉스와 루나한테 말했다.


“에이, 나는 기회의 광장에서 나는 걸로 족해. 뭘 더 바라겠어?”


“사실 나는 이미 너희들 세계에 간 적이 있었지.”


드래곤렉스와 루나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아, 그때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 언니였군요!”


예린이가 웃으며 루나한테 말했다. 나는 그 둘이 따로 이야기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결국 작가가 너희들한테 일상을 돌려준거네?”


“그렇긴 하지만, 언제든지 다른 세계에 가서 이야기 전개를 바꾸는 것을 시도할 수는 있어요. 아직은 어디로 갈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요. 사실 당분간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갈려고요.”


“하늘이는 결국 완전히 너한테 흡수된건가? 혹시 네 머릿속에서 종종 하늘이가 나오니?”


“가끔 꿈에서 나오긴 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못해요.”


스타라이트의 질문에 나는 답을 해주었다. 드래곤렉스는 말없이 앞에 놓인 빵을 우걱우걱 먹으며 나의 이야기랑 예린이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들었다.


“혹시 작가가 기회의 광장에 나타났나요?”


내가 묻자 스타라이트는 고개를 저었다.


“너희들한테는?”


“코빼기도 안보여요. 작가 닮은 사람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뭐, 그이는 알아서 하겠지. 그이도 대학생이니까 한참 바쁘려나?”


“아니면 더이상 우리들 앞에 나타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죠.”


내가 말했다. 실제로 마지막으로 마법진을 통해 우리들을 다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 다음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 다시 너희들의 일상으로 돌려보내줄게. 다만, 언제든 심심하면 기회의 광장으로 가거나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을거야. 그런건 다 너희들 핸드폰에 어플로 있을거고. 아, 그리고 희성이한테 무한루프 기능이 다시 생겼으니까 혹시 다른 세계에 가서 죽으면 어떡할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돼.”


그리곤 그는 우리들의 질문을 더이상 듣지도 않고 떠나갔다. 뭐, 그때는 그가 우리들 세계에 꽤 오래있고 현실 세계에서 계속 의식불명의 상태로 있었으니 할 일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는 우리들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


“내가 예전에 들었는데 너희들이 출연한 최고의 주인공이라는 소설의 결말이 담긴 책을 이 세계에서 판다고 하던데, 혹시 너희들을 그걸 읽어봤니?”


“해금 조건이 바뀐건지, 저희들의 소설이 50화를 돌파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결국 그 책을 사서 결말을 읽어봤어요.”


“결말이 뭐야?”


드래곤렉스가 우리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그게 백지였어요.”


내가 머뭇거리며 털어놓았다. 그러자 드래곤렉스는 잔뜩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말해서 열린 결말이라는 거죠. 또는 저희들의 손에 결말이 달려있다는 뜻이죠.”


내가 설명을 했지만, 드래곤렉스는 여전히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사 나왔습니다.”


미드나잇이 음식을 서빙하며 말했다. 우리는 바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맛이 괜찮았다. 드래곤렉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음식을 먹었다.


“아, 그리고 이제 다른 세계를 탐험할때 기회의 광장의 모든 캐릭터들을 무제한으로 데려갈 수 있다면서?”


음식을 먹으면서 스타라이트가 물었다.


“네.”


“그러면 이번에는 나도 끼워주라.”


스타라이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지금까지 그녀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없었지만, 작가가 굳이 소환 금지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그만큼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당연히 나는 찬성했다. 예린이도 상관없을 거다.


“고마워.”


스타라이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근데 우리들 말이야, 우리들도 최고의 주인공에 출연한 거 맞지? 너희들이 결말까지 봤으면 그 전의 내용까지 다 봤을 거 아니야.”


드래곤렉스가 물었다.


“네, 다 출연하더라고요. 기회의 광장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기록되어 있고요, 저항자들과 싸운 것도 나와있어요. 다만 마지막 대전투가 2화로 끝난게 조금 아쉽지만요. 그마저도 기회의 광장의 캐릭터들 대다수의 분량은 1화에 몰려있지만요.”


“설마 작가가 의도한 것일까? 그가 연재하는 소설에 출연하지 못하는 대신에 우리들을 조연으로나마 등장시킨게?”


루나가 물었다. 생각해보니까 그랬다. 애초의 이름부터가 ‘기회의 광장'이었다.


“그러면 저항자들은 뭔데? 걔네들은 기회의 광장에 있지도 않았지만 출연했잖아! 아, 설마 어그로를 끌어서 출연한건가? 이럴거면 나도 저항자로 나올걸 그랬어.”


드래곤렉스가 말했다. 아이러니했다. 실제로 나이트메어에 의해 만들어졌던 악마의 집 에피소드에서 가짜 드래곤렉스가 악역으로 출연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궁금한게 있어.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최고의 주인공인거지? 그리고 이 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일까?”


루나가 물었다. 우리는 모두 침묵에 빠졌다.


“사실 최고의 주인공은 저의 목표였어요. 늘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제가 그 꿈을 이루자 다른 목표로 그걸 세웠었죠. 비록 그게 제대로 이루어진 것 같진 않지만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제목은 최고의 주인공이다. 어쩌면 작가한테는 내가 그의 소설 중에서 최고의 주인공이었던 거였을까?


“그건 그렇다고 치더라도 작가가 우리들을 불러서 여러 세계를 탐험하게 하고 저항자들과 싸운 것은 무엇을 위한 거였을까? 내가 보기에는 매우 개인적인 소설 같은데.”


예린이가 말했다.


“어쩌면 이 소설의 독자는 작가일지도 몰라.”


스타라이트가 뜻밖의 의견을 냈다. 그러자 다들 스타라이트를 쳐다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독자들도 읽어도 상관없지만, 작가가 예전에 자신이 만들었던 캐릭터들을 되돌아보며 향수에 젖기 위해서 만든 거 아닐까?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죄책감을 이렇게나마 떨치기 위해서 그의 캐릭터들을 자신이 연재하는 소설속에 넣었던 거지.”


그것도 말이 된다. 하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왜 공모전에 출품했냐는 거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는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많이 부족할텐데 말이다. 그리고 냉정히 그의 필력이 그걸 커버할만큼 좋지도 않고. 그리고 그는 이미 종종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이 소설이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것을 말이다.


“너희들은 이 소설이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해, 새드 엔딩이라고 생각해?”


드래곤렉스가 우리들한테 물었다. 나는 고민했다.


“해피 엔딩 아니야? 최종보스 하늘은 사라졌고, 모두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


루나가 의견을 내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는 지금 행복할까? 그가 쓴 결과물에 만족하고 있을까?”


드래곤렉스가 반박했다.


“글쎄, 만약 작가의 의도가 아까 내가 말한게 맞다면, 그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을테니 해피 엔딩이 맞을 것 같네.”


스타라이트도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나와 예린이는 서로를 보았다.


“저는 해피 엔딩에 한표. 적어도 우리들은 이렇게 행복하잖아요. 그리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다시 우리들을 보러 오지 않은것을 보면 작가도 잘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예린이가 마침내 말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독자들 역시 이 소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원할거예요. 그러니 저는 이 소설이 해피 엔딩이라고 믿을래요.”


내가 말했다. 그 다음에는 침묵이 흘렀다. 어느새 우리는 식사를 다 마쳤다.


“자, 그러면 소화도 식힐겸 다른 세계를 탐험해볼까?”


스타라이트가 우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카드 한장이 우리들 주변을 지나갔다. 그것은 화려한 이펙트와 같이 터졌다.


“모험을 떠나려는 거야? 그러면 나도 같이 가야지.”


에이스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불렀어.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스타라이트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야 좋죠! 그러면 가볼까요?”


“가자!”


예린이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랜덤한 세계로 모험을 떠나기로 했다.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상관없다. 우리는 두렵지 않으니까.


작가의말

제 소설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완결을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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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최고의 주인공을 마치며 18.06.04 433 1 5쪽
49 에필로그 18.06.04 417 1 4쪽
» Chapter 22: 완결 이후의 세상 18.06.03 448 1 11쪽
47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2) 18.06.02 391 1 11쪽
46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1) 18.06.01 384 1 10쪽
45 Chapter 20: 대전투 (2) 18.05.31 367 1 11쪽
44 Chapter 20: 대전투 (1) 18.05.30 380 1 9쪽
43 Chapter 19: 거울 악몽 (3) 18.05.29 372 1 12쪽
42 Chapter 19: 거울 악몽 (2) 18.05.28 378 1 10쪽
41 Chapter 19: 거울 악몽 (1) 18.05.27 375 1 10쪽
40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2) 18.05.25 380 1 9쪽
39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1) 18.05.24 387 1 7쪽
38 Chapter 17: 작가의 진심 18.05.23 389 1 10쪽
37 Chapter 16: 전쟁의 시작 (2) 18.05.22 392 1 9쪽
36 Chapter 16: 전쟁의 시작 (1) 18.05.21 397 1 8쪽
35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2) 18.05.20 394 2 9쪽
34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1) 18.05.19 396 1 11쪽
33 Chapter 14: 이상한 성 (3) 18.05.18 376 1 12쪽
32 Chapter 14: 이상한 성 (2) 18.05.17 491 1 11쪽
31 Chapter 14: 이상한 성 (1) 18.05.16 408 1 10쪽
30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29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18.05.14 435 1 11쪽
28 Chapter 12: 타락한 주인공 18.05.10 441 1 11쪽
27 Chapter 11: 악마의 집 (3) 18.05.09 427 1 12쪽
26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8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1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2 1 10쪽
23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18.05.04 454 1 10쪽
22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18.05.03 46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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