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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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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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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02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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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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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DUMMY

“이상해.”


내가 중얼거렸다. 미드나잇은 이번에 우리들 근처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그 어떤 난입자도 아예 추적기에 확인이 되지 않았다.


“아예 추적이 안된다는 거야?”


루나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서 그녀 역시 추적기를 사용해보았지만 역시 실패한 것 같다.


“그 경고음이 잘못 울린거 아닐까?”


예린이가 제안했다. 어쩌면 그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비디오로 현재 우리가 어느정도에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지금 윌리엄 교수와 피터슨은 한창 티타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마 곧 그 외계인이 깨어날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어차피 난입자는 제거했으니까 그냥 지금 당장 엔딩으로 넘어가도 되지 않나요?”


내가 드래곤렉스한테 물었다. 드래곤렉스와 루나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글쎄?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들은 용병에 불과해. 그런 결정은 너희들이 하는거 아니야?”


맞는 말이다. 나는 잠시 예린이랑 눈을 마주쳤다. 나는 바로 빨리감기를 했다. 다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삐익! 삐익!”


“뭐야?”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엘리 박사가 죽었다고 뜨는 거다.


“그럴리가 없잖아! 그녀는 에일리언으로부터 살아남는다고!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데 왜 죽은거야?”


내가 외쳤다. 하지만 우리 앞에 펼쳐진 모습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에일리언의 날카로운 가시에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엘리 박사의 모습이었다. 나는 급히 성스러운 빛을 사용해봤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는 죽은 뒤였다.


“이런 장면 영화에는 없었어.”


예린이가 엘리 박사한테 다가가며 말했다. 나는 머리를 굴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잘 생각해보았다. 분명 난입자가 나타났다는 신호가 떴었고, 그것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어쩌면 일종의 정신 조종을 통해 저 에일리언이 엘리 박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게 된 것일수도 있다. 아니면······


“혹시 저 에일리언의 몸속에 미드나잇이 들어간 거 아닐까?”


내가 자칫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드래곤렉스가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가능할지도 몰라. 미드나잇이 난입자가 된 이후로 다른 능력들을 얻었다는 말이 있거든.”


하여간 이러니저러니해도 결론은 하나다. 다시 내가 죽어야한다. 이번에는 깔끔하게 나한테 파멸의 빛을 썼다.



***



“만약 미드나잇이 죽어서 에일리언의 몸 속에 들어가서 정신지배를 하는 거라면 지금 미드나잇을 죽이면 안되는건가?”


또다시 로키 산맥에서 내가 시간을 멈추고 캐릭터들을 다시 소환하자 루나가 물었다.


“하지만 그러면 미드나잇이 육신이 있는 상태에서 주인공 일행을 공격하겠지, 안그래?”


맞는 말이었다. 이것 참 복잡했다. 결국 본래의 미드나잇을 저지한 다음에는 에일리언이 된 미드나잇까지 저지해야되는 것 같다. 아니면 어떻게든 엘리 박사를 안전한 곳으로 빼낼 수도 있겠지만, 또 그렇게 되면 이야기 전개상 이상해진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미드나잇이 에일리언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는 이상 원래 스토리에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이래저래 원래 에일리언 인 더 티타늄 스토리하고는 전개상 많이 달라질거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작가가 우리한테 이야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 같다. 즉, 우리가 난입자를 처리하는 이상 이야기가 산으로 가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어차피 이 이야기는 별로였다.


“혹시 둘 다 막 뭐랄까, 사람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나요?”


내가 루나와 드래곤렉스한테 물었다. 다 좋은데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걱정된다. 아무리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쓴다고 해도 거대한 샤프와 공룡인간이 등장하는 것은 너무 이상하다.


“나도 너희들이 그런 말을 할 줄 알고 루프가 끝나고 기회의 광장에 잠시 돌아갔을때 이 아이템을 샀었지.”


루나가 선글라스를 꺼내며 말했다.


[휴먼 선글라스]


효과: 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인간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나도 비슷한 아이템을 가져왔지.”


드래곤렉스가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 그는 순식간에 키가 2미터쯤 되는 거구의 20대 중반 남성이 되었다. 루나는 선글라스를 쓰자 금발의 미녀가 되었다.


“좋아요. 그러면 둘 다 그걸 이야기 끝까지 쓰고 계세요. 특히 미드나잇이랑 싸울때에 조심하시고요.”


내가 루나와 드래곤렉스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문제가 될만한 것은 저 캐릭터들의 외모였다. 너무 우월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열등감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역량에 따라 이 점은 부각이 안될테니 무시하기로 했다.



***



“아, 불편해.”


파티장에 참석한 루나가 투덜거렸다. 그녀는 원래 샤프인지라 두 발로 걷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인지 매우 힘들게 걷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내가 조금 부축을 해줘야했다.


“만약 이게 진짜 소설로 나온다면 이런 내용은 생략되겠지?”


루나가 물었다. 둘 다 복장이나 외모 등은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나와 예린이는 이 세계에 왔을때 백화점에서 샀던(?) 옷들이 아이템 관리자에 보관되어 있어서 시간이 멈출때에 미리 갈아입어서 파티장 안에서 눈에 띄이진 않았다.


“뭐, 그렇죠.”


“다행이네. 그런데 왜 우리가 굳이 파티장 안에 온거라고 했지?”


“혹시 모르니까요. 갑자기 여기에서 난입해버리면 막아야 하잖아요.”


“드래곤렉스랑 네 여자친구가 티타늄이 어디에 있는지 찾으러갔잖아. 무슨 일이 일어나면 걔네들이 먼저 싸우지 않을까?”


“혹시 모르죠.”


루나는 여전히 내 작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사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웬만하면 파티장에서 전투를 벌이고싶진 않았다. 차라리 사람이 적어서 추가 인명피해가 일어날 확률이 적은 엘리 박사의 집앞에서 마주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에일리언의 몸속에 있는 미드나잇이 언제 티타늄 밖으로 나올지 몰라서 이곳에 있는다.


갑자기 내 핸드폰에서 비상음이 울렸다. 나는 바로 시간을 멈추고 핸드폰을 봤다. 난입자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이 되었다. 그리고 예린이와 드래곤렉스는 난입자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뭐야, 미드나잇의 위치가 알려졌어? 그러면 그쪽으로 가야되는거 아니야?”


루나가 물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입자의 위치가 파악된만큼 예린이와 드래곤렉스와 합류하는 것이 낫지만, 루나의 움직임이 느릴까봐 걱정이 된다.


“이 상태로 뛸 수 있겠어요?”


내가 묻자 루나는 바로 선글라스를 벗었다. 뭐, 좋다. 그러면 같이 싸우는 것이 낫겠다. 나는 예린이한테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간다고 말했다. 난입자의 위치 역시 말해주었다.


“여기에서 얼마나 걸려?”


루나가 물었다.


“한 5분이면 되요! 만약 미드나잇이 에일리언의 몸속에 있으면 티타늄에서 나오는데에 시간이 걸릴거예요. 그렇다면 미리 도착해서 싸우면 될거에요!”


다 좋았지만 걱정되는 것이 하나가 있었다. 우리가 에일리언을 처리하는 것이 맞는 건가? 어쨌든 에일리언 역시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서 에일리언을 처리해버리면 전개가 이상해질 것이다. 그러면 어쩌면 좋을까···...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다시 선글라스 쓰고 평소 움직이는 대로 콩콩 뛰어요!”


내가 비디오를 다시 재생하며 말했다. 루나는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선글라스를 꼈다. 우리는 순식간에 티타늄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미 예린이와 드래곤렉스는 대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늦지 않았다. 하지만 티타늄에 점점 금이 가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에일리언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나는 가까운 곳에 있는 화재 경보기을 확인하고 버튼을 눌렀다.


“삐삐삐삐삐삐!!!”


미국이라서 그런지, 이곳이 일종의 연구소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늘대의 화재 경보음과는 다른 소리의 알람이 울려댔다. 그 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티타늄이 깨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나는 루미네이터를 꺼내고 대기를 했다.


계속 티타늄이 흔들리고 금이 갔지만, 마침내 에일리언이 티타늄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4분 뒤였다. 루나와 예린이는 바로 사격을 시작했다.


“크르르르르르!”


에일리언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완전히 티타늄에서 빠져나왔다.


“왓 더 헬?”


복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피터슨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에일리언은 피터슨을 보고 그를 향해 돌진했지만, 드래곤렉스가 마비광선을 쏴서 일단 저지시켰다. 나는 쓰러진 에일리언의 다리에 블레이드 윈드와 파이어볼 연타를 날렸고, 예린이도 쇼크웨이브와 일렉트릭 쇼크를 동시에 썼다. 에일리언은 꼼짝하지 않는 것 같더니 갑자기 바닥을 뚫고 지하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잡아!”


드래곤렉스가 광선을 쏘며 말했다. 하지만 에일리언은 순식간에 땅을 파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하지만 저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에일리언을 놓쳤다.


“이제 어쩌죠?”


예린이가 물었다. 그 전에 다른 문제가 하나 생긴 것 같다. 바로 이 이야기의 주연인 윌리엄 교수, 피터슨, 그리고 엘리 박사가 우리들을 얼빠진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해가 갔다. 우리들은 모두 괴상망측한 무기들을 들고 있었다. 기관총같지 않은 기관총에, SF 영화에서나 볼법한 광선총에, 그리고 온갖 이상한 광선과 형체가 튀어나오는 마법의 검까지.


“다, 당신들은 누구요?”


윌리엄 교수가 물었다. 젠장! 빨리 이 상황에서 뭐라고 둘러댈 말을 찾아야한다.


계획이 틀어져버렸다. 원래 계획은 빈사상태에 빠진 에일리언을 저 주인공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때려잡게 하려는 거였고, 실제로 화재 경보기도 그래서 눌렀다. 영화속에서 윌리엄 교수의 성격을 생각하면 화재가 나면 대피한다기보단 일단 자기 연구소를 확인하는 스타일이니까. 그러면 그의 조수 피터슨은 투덜거리며 그를 따를 것이고 피터슨한테 나름 호감을 가진 엘리 박사 역시 이곳에 올 것이다.


물론 저들을 마땅한 무기가 없긴 하지만, 영화내에서 결국 피터슨과 엘리 박사는 예린이급의 아이템 활용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든 상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당장 가까이에 드릴이 있으니 그걸 쓸 수도 있고.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을 빠져나가는 거다. 사실 간단한 방법은 그냥 내가 자살해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지만, 그러면 또 난입자가 등장하는 시간이 바뀔까봐 함부로 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자살하는 것은 미션 실패나 예린이의 죽음이 확정되지 않은 이상 쓰지 않을 계획이다. 그래서 대책을 세워야했다. 나는 빨리 머리를 굴렸고, 마침내 해답을 찾아냈다.


“아, 우리는 외계인들을 쫓는 비밀결사대 맨인블랙입니다.”


작가의말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고요? 원래 이 소설이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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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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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7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1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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