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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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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927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02 13:58
조회
456
추천
1
글자
11쪽

Chapter 9: 첫번째 재앙 (2)

DUMMY

“미안. 나때문에 한번에 클리어할 수도 있었는데 실패한거지?”



“꼭 그렇진 않아. 네가 왔어도 아마 미션은 실패했을거야. 다만 이제 백화점에 가는 등의 일은 있으면 안돼. 알았지?”


예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바로 스킵이라는 앱을 통해 다시 파티장으로 시간을 넘겼다. 일단 엘리 박사가 무사한 것을 보고 나는 시간을 조금 돌려보았다. 만약 난입자를 만날려면 파티장보다는 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상대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내가 알기로는 이곳에 저 박사의 집이 있는데, 차라리 그곳 근처에서 싸우는 것이 낫다.


비디오를 빨리감기해서 어느새 파티가 끝난 시점으로 갔다. 엘리 박사는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나와 예린이는 비디오를 재생한 다음에 조용히 그녀를 미행했다. 아직 난입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어. 네가 보았던 드래곤 있잖아, 그거 기회의 광장에서 엘리 박사를 잡아먹은 드래곤처럼 생겼어?”



“응. 나를 충분히 입안에 넣을만한 크기를 가졌으니까.”



내가 태연하게 말했지만, 예린이는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너 설마 드래곤한테 먹혔어?”



“그렇다고 봐야지.”


“그런데 이렇게 태연한거야?”



“뭐 어때? 한두번 일어난 일이 아닌데. 매드 울프한테 물어뜯기고, 좀비들한테 습격당해서 먹혀버리고, 드래곤사우루스의 화염에 삼켜지고, 라이트닝사우루스한테 빛의 속도로 치였었는데.”


나는 잘 몰랐지만 말하고보니 나도 참 끔찍한 죽음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도 주인공 보정때문인지 정신적인 충격이 그렇게까지 크진 않았다.


아무튼 잡담하는 사이에 어느새 우리는 엘리 박사의 집앞에 도착했다. 기회의 광장에서 본 것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난입자는 그녀의 집 밖에서 나타났다. 그러니 이렇게 밖에서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예린아, 블랙 로즈를 미리 준비해둬. 아마 원거리 전투가 될 확률이 높아.”


내가 말했다. 이럴때에 나한테 총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원거리 공격이라고 할만한 것은 파멸의 빛밖에 없는데 그건 통하지 않으니 쓸 수 없고. 이래저래 답답했다.


“위잉~위잉~”


또다시 핸드폰에서 비상음이 울렸다. 나는 바로 추적기로 난입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런데 잠시만. 우리들 뒤에 있네?


“예린아! 에너지 쉴드!”


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나와 예린이는 바로 에너지 쉴드를 쓴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드래곤의 화염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우리들 근처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불에 타기 시작했다. 드래곤이 잠시 자리를 잡는 동안, 나는 그의 스탯을 분석했다.


[미드나잇]


체력: 1,500

물리 공격: 75

물리 방어: 60

마법 공격: 80

마법 방어: 60

마나: 1,000

속도 (비행시): 초속 100미터


“미친!”


내가 소리쳤다. 이 스탯은 사기다. 도대체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우리들한테 저런 괴물과 싸우라고 내보낸 것인가? 이럴거면 차라리 지난 미션에서 UFO라고 쓰고 공룡이라고 읽었던 녀석을 우리가 상대하는 것이 나았다.


“이제 보니 너희들은 우리들의 계획을 망치러 왔군!”


미드나잇이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위엄있는 목소리에 나는 얼어붙었다.


“이 세계를 내버려둬!”


예린이가 지지않고 소리쳤지만 미드나잇은 그녀를 팔로 내려쳤다. 순식간에 에너지 쉴드는 유리 깨지듯 깨져버렸고, 예린이는 허무하게 쓰러져버렸다.


“안돼!”


내가 미드나잇을 향해 블레이드 윈드를 날리며 말했다. 나는 다급하게 성스러운 빛을 예린이한테 써서 그녀를 살려냈다. 다행히 하트 쉴드의 효과인지 그녀는 한방에 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예린이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미드나잇 연타로 그녀를 때려죽였다. 그 다음에는 내 등짝을 꼬리로 내려쳤다.


“컥!”


나는 피를 토했다. 하트 쉴드 덕에 한방에 죽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한방에 죽는 것이 나았다. 나는 척추가 망가졌는지 온 몸에 마비가 왔다. 그렇게 나는 미드나잇이 나한테 마지막 한 방을 날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



“이거 밸런스 붕괴 아니야? 너프가 시급한데? 아, 그런데 우리 위대하신 작가님은 너프를 못하시구나.”


또 다시 로키 산맥에서 부활하자 내가 멘탈이 나가서 잠시 작가를 비꼬았다. 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작전을 짜보기로 했다.


“위잉~위잉~”


“뭐야?”


내가 깜짝 놀랐다. 왜 난입자가 지금 나오지? 예린이는 급히 블랙 로즈를 꺼냈다. 순식간에 우리들 앞에 미드나잇이 소환되었다.


“꺅! 저리가!”


예린이가 겁을 먹고 블랙 로즈를 마구 난사하며 소리쳤다. 잠시 미드나잇은 블랙 로즈를 맞고 아프다는 듯 몸부림쳤지만, 바로 꼬리로 예린이를 산 아래로 밀어내버렸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미드나잇을 마주했다. 이럴때에 다른 캐릭터들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캐릭터? 그때 나는 떠올랐다. 우리한테 캐릭터 소환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루프는 예린이가 죽었으니 나 역시 죽어야겠다. 나는 미드나잇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다가 그대로 그의 한끼 식사가 되어버렸다.



***



“예린아, 캐릭터 소환기를 쓰자!”


내가 바로 캐릭터 소환기를 열며 말했다. 그런데 누굴 소환하지? 에라 모르겠다. 드래곤렉스를 소환했다.


“너도 빨리 소환해!”


내가 예린이한테 말했다. 예린이는 당황했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알아내서 루나를 소환했다.


“뭐야, 또 파이널 미션의 멤버들이네?”


루나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때 경고음이 울렸다.


“조심해요! 이제 미드나잇이라는 드래곤이 나타날 거예요!”


내가 루미네이터를 꺼내며 말했다.


“드래곤? 어떤 드래······”


드래곤렉스가 물었다가 미드나잇을 보고 꼬리를 내렸다.


“아, 우리 망했구나.”


“공격!”


루나가 기관총을 난사하며 말했다. 예린이 역시 블랙 로즈를 최대한 빨리 쏘아댔다. 여기에 드래곤렉스가 드래곤광선까지 쏘았다. 미드나잇은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산 아래로 떨어졌다.


“뭐야, 싱겁게 끝난거야?”


루나가 물었다. 나도 어이가 없었다. 그냥 캐릭터 둘이 더 추가된건데 이렇게 전세가 쉽게 뒤바뀌는 건가? 하지만 그때 우리는 발소리를 들었다. 아차! 루나와 드래곤렉스가 이 세계 사람들한테 들키면 안된다! 나는 빨리 핸드폰을 꺼내 비디오를 일시정지하려고 헀지만, 시간이 촉박했다.


“둘 다 잠시 몸을 축소시키세요!”


예린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야, 우리가 그런걸 어떻게 하냐?”


루나가 황당해하며 물었지만 드래곤렉스가 바로 그와 루나의 몸을 축소시켜주었다. 어느새 루나는 진짜 샤프 크기로 변했고, 드래곤렉스는 그럭저럭 인형 크기가 되었다. 예린이는 루나를 챙기고 나는 드래곤렉스를 안았다. 그의 피부가 까칠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나는 급히 소리가 난 쪽으로 갔다. 미드나잇이 떡하니 서 있었다. 윌리엄 교수와 피터슨은 죽은 것 같고, 엘리 박사만 간신히 살아남은 듯 했다.


“멈춰!”


예린이가 소리쳤지만 미드나잇은 아무렇지 않게 엘리 박사를 덮석 물었다. 원래 사이즈로 돌아온 루나와 드래곤렉스가 각각 공격을 가했지만, 미드나잇은 그대로 엘리 박사를 삼켜버린 것 같다.


“우리 실패한 거 맞지?”


내가 예린이한테 물었다. 예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질문이라고 한 내가 우스웠다. 지금 이 이야기의 주역 셋이 모두 죽었는데 이게 실패가 아니면 뭔가. 나는 또다시 미드나잇한테 죽었다.



***



“와, 교활하네. 쓰러지는 것 같더니 주인공 일행을 기습한 거였어.”


또다시 소환된 루나가 말했다. 별 효과는 없을 것 같지만, 나는 일단 비디오를 일시정지해서 시간을 멈추어보았다.


“미드나잇 저녀석은 원래 두번째 세계관에서 최종보스의 가장 뛰어난 심복이었어. 루나 네가 예상 외로 강력한 것 같지만 우리만으로는 무리야.”


드래곤렉스가 말했다.


“두번째 세계관에서 미드나잇을 죽인 영웅이 있나요?”


예린이가 물었다. 드래곤렉스는 주저했다.


“헬릭스와 펠릭스 형제가 있어. 용과 공룡의 혼혈이었는데, 그 두 형제가 당시 주인공과 함께 미드나잇을 처리했었지. 하지만 주인공은 지금 행방불명되었으니······.”


“그딴 영웅은 필요없어. 우리가 이기면 되지.”


루나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가 이기면 된다. 뭐, 백만번 싸우다보면 한번쯤은 이기겠지. 또다시 경고음이 울리자 우리는 급히 엘리 박사가 있을 곳으로 뛰어갔다. 예린이와 루나는 저 멀리에 보이는 미드나잇을 향해 총을 쐈고, 이어서 드래곤렉스가 마비광선이라는 것을 쏘았다.


“크으윽······.”


마비광선을 맞고 미드나잇은 잠시 산 아래로 떨어졌다. 그 사이에 우리들은 주인공 일행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 다시 미드나잇이 하늘 위로 솟구치자 예린이와 루나가 다시 사격을 했다. 이어서 내가 블레이드 윈드를 날렸다. 그토록 사격해도 피 한방 제대로 안흘리던 미드나잇이 배에 공격을 맞자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모두 저 배를 공격해요!”


내가 소리쳤다. 그러자 다들 배를 집중해서 공격했다. 순식간에 미드나잇은 엄청난 양의 총알세례를 맞고 피를 흘리며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화염을 뿜어대며 반격을 했지만, 나와 예린이가 맨 앞에서 에너지 쉴드로 막아내었다. 저 화염이 마법 데미지 중심이라서 참 다행이었다. 아니었으면 그대로 에너지 쉴드마저 깨졌을테니.


점차 미드나잇은 반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우리들의 공격을 신나게 맞아주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발악으로 우리들한테 가까이 다가와 엘리 박사를 물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그의 목을 베었다. 피가 솟구치더니 미드나잇은 산 아래로 추락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죽은 것 같았다. 나는 추적기로 다시 한번 보았는데, 역시 그는 죽어있었다. 찝찝하긴 했지만, 일단 해냈다.


“오케이! 됐어!”


드래곤렉스가 말했다. 약점을 아니 의외로 쉽게 끝났다. 아니, 그냥 루나와 드래곤렉스의 화력이 좋은건가? 일단 우리는 자리를 비킨 다음에 비디오를 다시 켰다. 엘리 박사 일행은 멀쩡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이 이야기의 엔딩까지 보자.”


드래곤렉스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빨리감기를 해서 파티장 장면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엘리 박사의 집앞으로 갔다.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았다.


“이상해.”


루나가 중얼거렸다. 나도 동의했다.


“그 미드나잇이라는 녀석, 그렇게 쉽게 죽을 녀석이 아닐텐데. 너무 허망하게 죽었어.”


“우리가 그냥 일제사격을 했잖아. 그러면 아무리 미드나잇이라고 해도 그럴수밖에 없지. 그리고 나 마비광선에 맞아서인지 움직임도 감소했었고.”


드래곤렉스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루나는 고개를 저었다.


“너희들은 미드나잇이 죽기 전에 미소를 지은거 못봤어? 그걸 보면 분명 의도적으로 죽었어.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야.”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결국 루나의 예감이 맞았다. 또다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한거다.


작가의말

이 챕터의 제목이 ‘첫번째' 재앙인 이유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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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에필로그 18.06.04 417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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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2) 18.06.02 391 1 11쪽
46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1) 18.06.01 384 1 10쪽
45 Chapter 20: 대전투 (2) 18.05.31 367 1 11쪽
44 Chapter 20: 대전투 (1) 18.05.30 380 1 9쪽
43 Chapter 19: 거울 악몽 (3) 18.05.29 372 1 12쪽
42 Chapter 19: 거울 악몽 (2) 18.05.28 378 1 10쪽
41 Chapter 19: 거울 악몽 (1) 18.05.27 375 1 10쪽
40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2) 18.05.25 380 1 9쪽
39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1) 18.05.24 387 1 7쪽
38 Chapter 17: 작가의 진심 18.05.23 389 1 10쪽
37 Chapter 16: 전쟁의 시작 (2) 18.05.22 392 1 9쪽
36 Chapter 16: 전쟁의 시작 (1) 18.05.21 397 1 8쪽
35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2) 18.05.20 394 2 9쪽
34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1) 18.05.19 396 1 11쪽
33 Chapter 14: 이상한 성 (3) 18.05.18 376 1 12쪽
32 Chapter 14: 이상한 성 (2) 18.05.17 491 1 11쪽
31 Chapter 14: 이상한 성 (1) 18.05.16 408 1 10쪽
30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29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18.05.14 435 1 11쪽
28 Chapter 12: 타락한 주인공 18.05.10 441 1 11쪽
27 Chapter 11: 악마의 집 (3) 18.05.09 427 1 12쪽
26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8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2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2 1 10쪽
23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18.05.04 454 1 10쪽
22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18.05.03 468 1 11쪽
» Chapter 9: 첫번째 재앙 (2) 18.05.02 45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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