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최고의 주인공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934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14 22:20
조회
435
추천
1
글자
11쪽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DUMMY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우리보고 난입자들이 하던 일을 하라고?”



내가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큰 차이가 하나 있어. 난입자···.. 그러니까 저항자들은 이야기를 망치기 위해 다른 세계에 들어간거고, 너희들은 그 세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출격할거야. 내가 이후에 소설로 쓸 수 있을만큼 말이지.”


“막장이네요.”


예린이가 한소리 했다. 그러자 작가는 헛기침을 했다.


“얘들아, 의도가 다르잖아, 의도가. 솔직히 말해서 너희들이 가는 세계들은 내가 원래 회생 불가능 취급해서 사실상 버려졌어. 그래도 그런 세계들이 너희들이 가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 모습을 비출 수도 있는 거라고. 너희들은 저항자들과 달라. 그들은 파멸을 원하지만, 너희들은 구원을 가져오거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면 저희가 각 세계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유는······”



“그 세계들을 구하기 위해서이지. 나도 개인적으로 안타깝거든. 내가 구상했던 세계들을 쓰지 못하고 썩고 있는게 말이야.”


“그럼 저항자들하고의 갈등은?”



내가 대뜸 물었다.


“그게 왜?”



“저항자들한테도 네 생각을 전하면 이렇게까지 갈등이 심화되었을 것 같진 않은데.”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조금 더 복잡한 사정이 있어.”


작가가 대충 얼버무렸다. 나는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었지만, 작가는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아, 아무튼 너희들 보상을 줘야겠네? 자, 가져가!”



작가가 무언가에 쫓기는 듯이 말했다. 일단 나는 작가가 주는 구슬을 받았다. 이번에는 하얀색 구슬이었는데, 내 핸드폰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동안 스킵이나 마음의 눈같은 잠수함 패치를 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핸드폰 특수 앱을 소개할게. 그건 세이브포인트라는 앱인데, 죽으면 네가 저장한 지점으로 돌아가. 만약 임무 도중에 네가 저장한 것을 지우면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어때? 좋지?”


물론 그 앱 자체는 괜찮은 것 같지만, 작가가 계속 그와 저항자와의 갈등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마냥 기뻐하면서 받을 수는 없었다.

“자, 그리고 다음은 골드! 후하게 줘야지?”



작가가 말했다. 순식간에 나와 예린이는 각각 51만골드와 50만골드를 가지게 되었다. 이쯤되면 너무 퍼주는거 아닌가?



“아, 이것도 각각 하나씩 가져!”


작가가 어떤 황금 상자를 마구 던졌다. 너무 순식간에 나한테 줘서 제대로 확인을 하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해당 아이템을 아이템 관리자에 저장해버렸다.


“황금 아이템 박스야. 매 루프마다 새로운 무기를 하나 지급해줄거야. 루미네이터만큼은 아니겠지만 블랙 로즈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제품일거야.”


“이건 어떻게 써요?”



“일종의 패시브라서 처음 시작할때마다 줄거야!”


작가가 대충 설명했다. 그 다음에는 노란색 구슬을 나와 예린이한테 주었다.


“이건 내가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한 아이템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네 모든 스탯에 10을 추가해줄거야.”


역시 성능 자체는 좋은 것 같았지만, 작가는 여전히 나한테 질문을 물어볼 틈을 주지 않았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나중에 보자!”


아이템을 다 준 다음에는 바로 가버렸다. 내가 붙잡을 틈조차도 없었다. 나와 예린이는 그렇게 본부에 남겨졌다.


“이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 다음 세계를 찾아야지.”



나는 아이템 관리자에서 작가의 세계지도를 꺼내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지도를 펼친 다음에 멈칫했다.


“희성아, 너도 느끼겠지만, 우리를 주연으로 하는 이 이야기 망한 것 같아.”



예린이가 솔직하게 털어놓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 역시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물론 나는 이 소설의 조회수나 추천 숫자가 어느정도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솔직히 저 작가의 행동을 보면 그렇게까지 흥행하는 것 같진 않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좋은 상황이었다. 이래뵈도 나는 어릴때의 꿈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주연으로 하는 소설이 잘 안된다고 하니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기회의 광장에 가볼까?”



예린이가 제안을 했다. 그것도 괜찮은 생각 같았다. 기분 전환겸 작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기회의 광장에 있는 상점도 방문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좋아. 그러면 기회의 광장으로 가자.”



내가 결정했다. 나는 지도를 펼친 다음에 기회의 광장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지도를 통해서 기회의 광장으로 가면 막 미션같은거 해야되는거 아닐까?”



예린이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으쓱했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미션이 있으면 그걸 마주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니까.


“아무튼 가보자.”



내가 예린이한테 말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지도를 통해서 기회의 광장으로 워프했다.



***



“좋아. 일단 여기에서 뭘 하지?”



내가 예린이한테 물었다. 막상 기회의 광장에 오니 뭐부터 해야될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우리가 아는 캐릭터부터 찾아야 할 것 같았다.


“혹시 지금 드래곤렉스가 어디있나요?”



내가 지나가는 샤프한테 물었다.


“드래곤렉스는 기회의 광장을 난입자들로부터 방어하러 갔어요.”



“그럼 루나는 어디있어요?”



이번에는 예린이가 물었다. 샤프는 고개를 저었다.


“루나님도 같이 방어하러 갔어요.”


“그 방어하는 데가 어디죠?”



내가 묻자 샤프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나와 예린이는 바로 샤프가 가르쳐준 성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어이, 거기 둘.”


갑자기 어떤 여성이 물었다. 내가 고개를 돌려보자 스타라이트가 총을 매만지며 서 있었다.


“스타라이트 언니. 맞죠?”



예린이가 묻자 스타라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무슨 일로 왔어?”


“저, 궁금한게 있어서 왔어요.”



이번에는 내가 말했다. 스타라이트는 우리 둘을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궁금한거? 어떤거? 이래뵈도 내가 기회의 광장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들을 알거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드래곤렉스가 루나한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거다. 참 다행이었다.


“그런데 언니도 기회의 광장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지 않나요?”



“아, 나는 여기 주변을 돌아다니며 난입자들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지. 녀석들이 너희들처럼 기회의 광장 한가운데에 순간이동해서 침공을 할 수 있거든.”


“그런데 난입자들이 여기를 올 일이 있나요?”


“알게 모르게 이곳에 있는 캐릭터들을 데려가거든. 그러니 그런 일을 막아야지. 이대로 가다간 기회의 광장에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난입자가 될거야. 그건 그렇고, 물어볼 게 있다고? 그러면 잠시 이야기하러 갈까?”



***



“그래, 작가가 앞으로는 난입자를 저항자라고 부르겠다고?”


“그리고 이제 우리보고 다른 세계에 가서 이야기의 전개를 바꾸래요.”


예린이가 말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어느 중세 시대 식당으로 갔다. 스타라이트의 임무는 다른 두 샤프 캐릭터들이 맡았다.


“하여간 작가는 늘 변덕이 심했어. 그 성격은 여전히 어디 가지 않았네.”


스타라이트가 중얼거렸다.


“그런데 드래곤렉스와 루나는 저항자들을 막기 위해 성벽으로 갔는데, 그건 왜 그런거에요?”



“드래곤들 때문에. 난입······. 그러니까 저항자들 중에서 강한 드래곤들이 있는데, 걔네들은 반드시 성벽 밖으로 침입하거든. 이곳에 있는 캐릭터들을 무차별 학살하지는 않아도 많은 재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돼.”


“아, 아무튼 본론으로 가죠. 요즘 작가가 저항자들과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데, 정말 단순히 그 세계관을 폐기하면서 불만을 가진거예요? 그것 치고는 작가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 것 같아서요.”



나의 말에 스타라이트는 잠시 생각을 했다.


“사실 자기 캐릭터들과 한판 싸운 이후로 작가가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한 의욕을 많이 잃었지. 그정도로 충격을 많이 받았어.”



“그런데 그것 말고는 없어요?”



내가 묻자 스타라이트는 다시 생각을 했다.


“글쎄? 우선 데뷔작이 실패해서 좌절했던 것도 있는 것 같고, 자기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 바쁜 것도 있는 것 같아.”


“작가의 본업이 뭔데요?”


“학생. 아마 올해 정도에 대학교에 입학했을텐데 내가 아는 작가라면 다른 애들처럼 놀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있을걸? 아, 물론 그러면서 소설을 쓸 시간을 확보하겠지만 말이야.”


결국 작가가 학생이었구나. 뭐, 처음에 그가 나랑 비슷한 나이라고 하긴 했지만 진짜 학생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또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항자들과 대판 싸운게 언제에요?”


“대충 작가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것 같아.”


“그러면 저항자들이 다른 세계에 난입해서 이야기 전개를 바꾼 건 언제부터였죠?”


“의외로 그건 얼마 되지 않았어. 길어봐야 몇달 전부터일걸? 정확히 말하자면 미르 더 가디언이 소설로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였어. 내생각에는 그 사건이 하늘을 완전히 분노시킨 것 같아. 사실 미르 더 가디언은 우리가 있었던 세계관을 리부트 한 버전이라고 보면 되니까.”


일단 하늘의 의도는 알았다. 원래는 자신이 주인공이여야 하는 소설이 자기 없이 새로운 주연으로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참아왔던 불만이 폭발한거다. 물론 한번 제대로 싸운 이후에 미르 더 가디언이 나올때까지 시간이 꽤 있는데, 그때 무엇을 했는지, 왜 계속 은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그의 모티브는 알 것 같다.


“그러면 혹시 하늘이랑 작가랑 그날 이후로 다시 싸웠던 적이 있나요?”


나도 물어보고 아차했다. 스타라이트가 그런걸 어떻게 다 알겠나? 하지만 스타라이트는 의외로 깊게 고민하더니 대답을 해줬다.


“대판 싸우고 공허의 세계로 간 다음에는 하늘이 다시 나타난 적은 없었는데, 미르 더 가디언이 나온 다음에 하늘이 다시 한번 작가를 찾아가 싸웠던 것 같아.”


그러더니 갑자기 스타라이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우리들을 쳐다보았다.


“그래, 어쩌면 그래서 작가가 너희들을 만든 것일수도 있겠다.”


“네?”


“작가가 너희들을 만든 이유가 어쩌면 이거일 수도 있어. 더이상 스스로 하늘이나 다른 저항자들과 싸우기 싫으니까 일종의 대타를 내새운거지. 그리고 그게 너희들이고.”


작가의말

하필이면 오늘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연재하는 것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고의 주인공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최고의 주인공을 마치며 18.06.04 433 1 5쪽
49 에필로그 18.06.04 418 1 4쪽
48 Chapter 22: 완결 이후의 세상 18.06.03 448 1 11쪽
47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2) 18.06.02 391 1 11쪽
46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1) 18.06.01 384 1 10쪽
45 Chapter 20: 대전투 (2) 18.05.31 368 1 11쪽
44 Chapter 20: 대전투 (1) 18.05.30 380 1 9쪽
43 Chapter 19: 거울 악몽 (3) 18.05.29 373 1 12쪽
42 Chapter 19: 거울 악몽 (2) 18.05.28 378 1 10쪽
41 Chapter 19: 거울 악몽 (1) 18.05.27 375 1 10쪽
40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2) 18.05.25 380 1 9쪽
39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1) 18.05.24 387 1 7쪽
38 Chapter 17: 작가의 진심 18.05.23 389 1 10쪽
37 Chapter 16: 전쟁의 시작 (2) 18.05.22 392 1 9쪽
36 Chapter 16: 전쟁의 시작 (1) 18.05.21 397 1 8쪽
35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2) 18.05.20 394 2 9쪽
34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1) 18.05.19 396 1 11쪽
33 Chapter 14: 이상한 성 (3) 18.05.18 376 1 12쪽
32 Chapter 14: 이상한 성 (2) 18.05.17 491 1 11쪽
31 Chapter 14: 이상한 성 (1) 18.05.16 408 1 10쪽
30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18.05.14 436 1 11쪽
28 Chapter 12: 타락한 주인공 18.05.10 442 1 11쪽
27 Chapter 11: 악마의 집 (3) 18.05.09 428 1 12쪽
26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9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2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2 1 10쪽
23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18.05.04 454 1 10쪽
22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18.05.03 468 1 11쪽
21 Chapter 9: 첫번째 재앙 (2) 18.05.02 457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