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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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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898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15 21:02
조회
404
추천
1
글자
8쪽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DUMMY

“정말 우리들을 그런 용도로 만들어냈다고요?”


내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스타라이트의 말이 설득력이 있었다는 거다. 실제로 하늘과 대면하기 전에 작가는 우리들을 궁극적으로는 저항자들과 싸우도록 만들었고, 실제 우리의 ‘연습 미션' 이후로 했던 첫번째 미션 역시 난입자가 세계를 망치는 것을 막는거였다.


“물론 내가 작가가 아니니 진짜 의도를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봐. 너희가 훈련을 끝낼때에 우리한테 데려와서 난입ㅈ······. 그러니까 저항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했고, 그 다음에 너희가 처음 간 에일리언 인 더 티타늄의 세계 역시 저항자들에 의해 망가진 세계 아니었나?”


“그런데 정말 우리를 대타로 만들려면 처음부터 각종 버프 효과를 주면 되지 않았나요? 굳이 연습 미션을 주면서까지 훈련을 한 이유는 뭐죠?”


“거기에 겸사겸사 자기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을 생각이었겠지. 제딴에는 나름 신선한 소재잖아? 그러니 바로 소설 연재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겠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너희들이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서 연습 미션들을 주었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진짜 작가의 의도 같다. 물론 우리를 만든 목적이 어떻든 다 작가 마음이겠지만, 막상 그의 의도를 알고나니 김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 치고는 이상한게 하나 있어.”


“뭐가요?”


“너, 묘하게 하늘이랑 닮았어.”


음? 그건 무슨 소리지? 내가 봤을때에는 나는 그 캐릭터와 그다지 닮은 것 같지 않았다.


“적어도 비슷한 기운이 풍겨. 내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게 의미하는건 뭐죠?”


예린이가 물었다. 스타라이트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별일 아니야. 그냥 내 기분 탓이겠지. 작가가 왜 미쳤다고 하늘이를 닮은 캐릭터들 또 만들겠어. 안그래도 그 하늘이때문에 골치아픈데. 그리고 네 활약상을 들어보면 하늘이랑 성격도 꽤 다르고. 하늘이는 너희들보다 더 진지한 캐릭터였으니까. 나이대가 비슷한데도 말이야.”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그래서 지금 결론만 말하자면 작가가 저항자들과의 대립과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의욕을 잃었다는 뜻 아닌가요?”


예린이가 물었다. 스타라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지. 그래도 너희들은 실제로 연재가 되는 이야기들의 주연이라서 너희들에 관련된 이야기는 어떻게든 이어가긴 할거야. 완결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야. 하지만 글쎄, 만약 작가가 정말로 의욕이 없는 상태라면 너희들의 이야기도 조기 완결될 수도 있어. 심하면 그냥 연중을 할수도 있겠지.”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연중만큼은 절대 안되었다. 내 꿈이 이렇게 박살나면 안된다.


“그런데 연중도 어디야. 그래도 너희 소설은 실제 세계에 연재라도 되었잖아. 그러니 우리처럼 기회의 광장에서 난민으로 있지 않고 특별한 구조의 세계에 있을걸? 나도 그 세계가 어떤 세계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이대로 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어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어떻게 하게? 네가 작가 대신에 소설이라도 쓰게? 결국 소설을 쓰는 것은 작가야. 우리가 아무리 발악을 해도 소용없어. 당장 하늘이만 봐도 아주 명확히 드러나잖아.”


나는 절망에 빠졌다. 이거 큰일이다. 정말 조만간 이 소설이 끝나버릴 수도 있겠다. 그걸 막고 싶었다. 적어도 끝나도 이유있는 결말을 가지고 끝내고 싶었다.


그때 갑자기 스타라이트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스타라이트는 벌떡 일어섰다.


“이런, 나는 가야겠다. 너희들한테 할 말은 이것밖에 없네. 행운을 빌어.”


스타라이트는 갔고, 나와 예린이는 조용히 그녀한테 손을 흔들어줬다. 그 다음에는 또다시 어색한 침묵만이 맴돌았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하지?”


예린이가 물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션을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매우 떨어졌다. 까놓고 말해서 우리가 열심히 해도 작가가 그냥 소설을 던져버리면 우리의 노력이 허사가 될 것이다.


“모르겠다.”


내가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그녀도 마음이 심란한 것 같았다. 일단은 기분 전환겸 기회의 광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래도 기회의 광장의 풍경 하나는 괜찮으니까. 우리는 그냥 막 돌아다니며 그곳에 있는 캐릭터들을 보았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나마 운이 좋은 거였다. 지금 기회의 광장에 있는 캐릭터들은 사실상 실업자 신세에 작가의 이야기에 다시는 출연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거에 비하면 그래도 진짜 세계에서 연재라도 되고 있는 나와 예린이가 양반이긴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과연 이 이야기를 이끄는 것을 과연 작가만 하는 걸까?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걸까?


예를 들어보자. 내가 에일리언 인 더 티타늄 미션때 뜬금없이 맨인블랙 흉내를 낸 것은 다 작가의 각본에 따른 행동일까, 아니면 내 독자적인 행동일까? 솔직히 이건 작가만 답을 알 것 같지만, 만약 그때의 행동이 순전히 내 의지였다면,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어느 부분을 넣을지 말지는 작가가 결정하겠지만, 만약 이야기의 질 자체가 좋다면 작가 역시 우리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더 잘 풀릴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그의 의욕을 되찾게 할 수도 있을것이다!


문제는 그건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이야기다. 다시 말해서 동화에나 일어날법한 이야기라는 소리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이 이야기 자체가 픽션이니까.


“음? 무슨 일이야? 좋은 생각이라도 났어?”


“좋은 생각이라기 보다는 그냥 마음을 다 잡은 거지. 결국 답은 하나밖에 없어. 작가가 의욕을 되찾지 못하면 우리라도 잘하는 수밖에.”


“그래봤자 무슨 소용이야? 작가가 연재를 안하면 끝 아닌가?”


“글쎄, 만약 우리의 활약이 흥미로우면 작가 역시 계속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지 않을까? 어쨌든 그는 ‘작가’니까 아무리 의욕이 없다 해도 최소한의 글쓰기는 할 거 아니야.”


예린이는 내 의견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녀도 사실 다른 옵션이 없었다. 그래서 나와 같이 다시 본부로 돌아갔다.



***



“그래서 어떻게 하게? 어느 세계로 들어갈거야?”


“그건 이제부터 봐야겠지?”


내가 다시 지도를 펼쳐보며 말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세계가 딱히 없었다. 이것 참, 골치아팠다. 우리가 활약할만한 곳이 안보였다.


“여기 어때? 흑색 귀신성이라고 불리는 곳. 판타지 세계인 것 같은데, 여기에 가면 전투를 많이 벌일 것 같아. 그리고 전투가 우리 전문이잖아. 안그래?”


예린이가 제안했다. 나는 해당 세계를 보았다. 대충 목표가 어느 악역이 점령한 성을 탈환하면 되는 것 같았다. 단순한 스토리였지만, 우리가 활약할 여지는 매우 충분한 세계였다.


“좋아. 그러면 여기로 갈까?”


“오케이, 그러면 준비하고...... 간다!”


내가 지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우리는 점점 크기가 작아졌고, 지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는 눈을 감고 어지러움이 끝나길 기다렸다.


작가의말

이번 챕터를 괜히 늘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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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Chapter 20: 대전투 (1) 18.05.30 380 1 9쪽
43 Chapter 19: 거울 악몽 (3) 18.05.29 372 1 12쪽
42 Chapter 19: 거울 악몽 (2) 18.05.28 377 1 10쪽
41 Chapter 19: 거울 악몽 (1) 18.05.27 375 1 10쪽
40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2) 18.05.25 380 1 9쪽
39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1) 18.05.24 387 1 7쪽
38 Chapter 17: 작가의 진심 18.05.23 38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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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Chapter 16: 전쟁의 시작 (1) 18.05.21 395 1 8쪽
35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2) 18.05.20 394 2 9쪽
34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1) 18.05.19 394 1 11쪽
33 Chapter 14: 이상한 성 (3) 18.05.18 376 1 12쪽
32 Chapter 14: 이상한 성 (2) 18.05.17 490 1 11쪽
31 Chapter 14: 이상한 성 (1) 18.05.16 408 1 10쪽
»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29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18.05.14 434 1 11쪽
28 Chapter 12: 타락한 주인공 18.05.10 441 1 11쪽
27 Chapter 11: 악마의 집 (3) 18.05.09 427 1 12쪽
26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7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1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1 1 10쪽
23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18.05.04 451 1 10쪽
22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18.05.03 465 1 11쪽
21 Chapter 9: 첫번째 재앙 (2) 18.05.02 45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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