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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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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930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08 21:19
조회
658
추천
1
글자
10쪽

Chapter 11: 악마의 집 (2)

DUMMY

“이게 뭐야?”


나는 멘탈이 나가서 중얼거렸다. 그러면 아까 본 거울이 거짓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냥 돌아가려는 그때, 나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다시 예린이의 방을 보았다. 그곳에는 다시 거울이 소환되어 있었다.


“이 거울이 문제같단 말이야.”


내가 루미네이터를 꺼내며 말했다. 비록 루미네이터에 접착제라도 붙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울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갑자기 거울은 사라져버렸다.


“안되지, 안돼. 성스러운 거울을 파괴하면 안돼.”


누군가가 내 뒤에서 말했다. 나는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루나가 서 있었다. 핸드폰을 통해 보았음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루나였다. 적어도 루나의 모습을 한 적이었다.


“뭐야? 예린이가 소환했을 리는 없는데?”


“긴급 소환되었어. 작가가 너한테 전해줄 말이 있대.”


루나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믿지 못하겠다. 아마 내 앞에 있는 것은 루나를 따라하는 괴물일 것이다. 하여간 미치겠다. 분명 진실의 눈이라는 앱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앞에 있는 상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안가다니.


“작가가 새로운 캐릭터를 뽑아서 너는 이제 필요가 없을거야. 그러니까 굳이 노력하지 마래.”


그럼 그렇지. 나는 그녀한테 루미네이터를 휘두르는 것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러자 루나의 모습이 바뀌더니 예린이가 피를 흘리며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물론 나는 믿지 않았다.


“와, 이제 막나가네? 네 여친도 그냥 죽여버리네?”


“엄밀히 말하자면 아직 사귀는 사이는 아니야.”


드래곤의 모습으로 변하는 괴물한테 나는 받아쳤다. 괴물은 스스슥거리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검을 마구 휘둘러대며 드래곤의 입을 찢어댔다. 드래곤이 보라색 연기를 내뿜었지만, 나는 바로 에너지 쉴드로 막았다. 결국 어떻게든 드래곤을 처리하는데에 성공했다.


문제는 내가 한번은 다시 루프를 해야한다는 거다. 이미 예린이는 죽었다. 뭐, 엄밀히 말하자면 예린이를 버리고 이 지옥같은 집에서 벗어나는 선택지도 있지만, 그건 고려하고싶지 않다.


일단 탈출구부터 찾아야겠다. 나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나갈 길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정말 대문 문을 열면 옷들이 있었고, 다른 문들도 열면 다른 방이 나오거나 옷장안의 모습이 보여졌다.


“말도 안돼.”


내가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입구는 막혔다. 나는 믿을 수 없어서 다시 대문을 열어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하다못해 나는 옷장 속에 들어가보았다. 하지만 나가는 길이 없었다.


혹시 옷장 문을 닫으면 새로운 길이 열릴까? 나는 옷장 문을 닫아보았다. 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다. 바로 갑자기 내 배에 칼에 베인듯한 통증이 왔다. 그러더니 여기저기에서 누군가가 나를 밀고 당기는 것 같았다.


“아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진실의 눈 앱을 통해서 주변을 보았다. 옷들이 괴물이 되어서 나를 습격하고 있었다. 내 바로 옆에 있던 목도리가 내 목을 죄여왔고, 나는 정신을 잃기 시작했다.



***



“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다시 거실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실성했다. 그래도 희망이 아주 없진 않다. 아까 가짜 루나의 말을 들으면 분명 거울이 무언가 이 환각과 영향이 있는 것 같았다. 일단 나는 진실의 눈 앱을 통해서 예린이를 확인한 다음에 그녀를 카페트에서 빼냈다.


“예린아, 빨리 핸드폰에서 진실의 눈이라는 앱을 써.”


내가 예린이한테 말했지만, 그녀한테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지 바로 흠칫하더니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그녀도 진실의 눈 앱을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제서야 예린이는 안도하며 나한테 다가왔다.


이럴때에 필기구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나는 내 방으로 보이는 곳에 가보았다. 역시 연필과 공책이 있었다. 나는 여전히 핸드폰 화면을 통해 바라보며 예린이한테 전할 말을 썼다.


‘거울을 공격해. 거울이 환각의 원천인 것 같아.’


예린이는 내 글귀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호랑이도 제말하면 오듯, 내 방의 침대 옆에 그 거울이 나타났다. 예린이는 바로 거울을 확인하고 블랙 로즈를 소환한 다음에 한손으로 총을 쏘았다. 하지만 거울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거울이 계속 위치를 바꿔. 그러니 다시 찾아보자!’


내가 다시 공책에다가 글을 썼다. 예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랑 같이 이리저리 이동하기 시작했다.


“야, 둘이 보기 좋다?”


갑자기 드래곤렉스가 나타나 말했다. 갑자기 핸드폰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예린이의 인상이 일그러졌지만, 핸드폰을 더 꽉 쥐며 드래곤을 향해 총을 쏘았다. 나 역시 블레이드 윈드와 파이어볼을 연달아서 날렸다. 드래곤렉스가 나한테 접근하자 핸드폰을 놓을뻔 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드래곤렉스의 목을 베는데에 성공했다.


“자, 이제 거울을 다시 찾으러 가자.”


내가 예린이한테 말했다. 이번에도 내 말을 제대로 듣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그녀는 나를 따라 거실로 향했다. 그곳에 거울이 놓여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파멸의 빛을 써보았다. 그러자 거울은 맥없이 파괴되어버렸다.


“오케이!”


내가 박수를 쳤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거울이 파괴된 자리에서 이상한 검은색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이게 긍정적인 신호이길 바랬지만,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리석은 것들······”


한 100살은 먹은 노인이 낼법한 쉰 목소리가 거실 안에 울려퍼졌다. 나와 예린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갑자기 시체 썩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우욱!”


나는 이 냄새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예린이 역시 악취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검은색 기운은 금방 사라졌지만, 악취는 여전했다. 나는 코를 막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생겼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어떻게 빠져나가지?


갑자기 예린이가 거울이 있던 자리를 가리켰다. 거울이 있던 곳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나는 멍하니 그 구멍을 보았다. 거의 동굴만큼 큰 구멍이 생겼는데, 마치 다른 차원으로 가는 공 같았다.


예린이가 앞장서서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따라 들어갔다. 그곳은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 같았다.


“도대체 어디까지 걸어가야할까?”


예린이가 물었다. 이제야 그녀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거울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나는 고개를 으쓱하며 계속 걸어갔다. 이제 진실의 눈 앱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핸드폰도 아이템 관리자에 저장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이제는 그 환각이 끝나서.”


예린이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천장이 무너져내렸다. 나는 바로 예린이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수많은 돌들이 내 머리위에서 떨어졌다.



***



“희성아, 일어나!”


예린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여전히 우리는 동굴안에 있었다. 예린이의 머리에서 피가 조금 흐르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아보였다.


“어떻게 된거야?”


“천장이 무너져내려서 우리 둘 다 쓰러졌나봐.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무슨 문제?”


내가 묻자마자 예린이는 피를 토했다. 그녀의 배가 뾰족한 창에 관통당한 것이다. 나는 급히 성스러운 빛을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내 눈앞에서 죽었다.


“뭐야? 왜 죽은거야?”


내가 어안이 벙벙해서 나도 모르게 이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기분나쁜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야 내가 죽으라고 명령을 내렸으니까.”


내 뒤에서 누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말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말은 이상한 웃음소리를 냈다.


“너희들이 작가의 새로운 주인공이라면서? 생각보다 잘 싸우긴 했는데, 아쉽지만 이곳은 내 홈그라운드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세계이지.”


검은 말이 말했다. 나는 무작정 말을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그녀는 순식간에 내 뒤로 이동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아무리 작가라고 해도 여기에서는 나한테는 상대가 안될걸?”


말이 또다시 내 심기를 건드렸다. 나는 이번에는 예린이가 쥐고 있던 블랙 로즈를 써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검은 말이 너무 빨랐다.


“참고로 나는 나이트메어라고해. 그리고 너의 나이트메어이기도 하지.”


나의 악몽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와 예린이는 꿈의 세계에 갇혀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저 나이트메어는 이 꿈을 지배하는 존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환각들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


“내 악몽이라고? 차라리 악마에 어울리네.”


내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나이트메어는 순식간에 나한테 돌진했다. 나는 그대로 저 멀리 나가떨어져버렸다.


“이제 이 루프를 끝내볼까? 다음 루프에서도 신나게 고통을 선사해줄게!”


나이트메어가 웃으며 30대 남성의 목소리로 말했다. 내 위로 뾰족한 석순이 떨어졌다. 나는 눈을 꽉 감았다.



***



나는 벌떡 일어난 다음에 거실 불을 켜고 핸드폰으로 진실의 눈 앱을 작동시킨 다음에 예린이를 다시 카페트에서 꺼내주었다. 그리고 바로 내 방으로 끌고 간 다음에 방에 있는 거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가 파멸의 빛을 쓰자 거울은 파괴되었다.


“예린아, 너도 알겠지만, 거울이 문제가 아니었어. 거울 뒤에 있는 녀석이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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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1) 18.06.01 384 1 10쪽
45 Chapter 20: 대전투 (2) 18.05.31 36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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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Chapter 19: 거울 악몽 (2) 18.05.28 37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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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2) 18.05.20 39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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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29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18.05.14 43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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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9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2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2 1 10쪽
23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18.05.04 454 1 10쪽
22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18.05.03 46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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