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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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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8.04.15 01:50
최근연재일 :
2018.06.04 16:5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9,899
추천수 :
109
글자수 :
233,969

작성
18.05.04 16:01
조회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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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DUMMY

“맨인블랙? 그게 실존하는 단체야?”


피터슨이 어이없다는 듯이 물었다. 주인공 보정이라도 있는지 그의 말이 바로 통역이 되었지만, 통역을 듣기도 전에 나는 바로 머리를 싸매고 다시 생각을 해야했다.


“네. 실존하는 단체입니다. 다만 사회에 알려지면 곤란하니 숨어서 활동했죠. 그래서 우리들의 복장도 평범하고요.”


내가 최대한 태연하게 말했다. 여전히 이 이야기의 주연 셋은 나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


“정 못 믿겠다면 증거를 보여드리죠.”


내가 루나의 선글라스를 벗기며 말했다. 그러자 루나는 다시 샤프가 되었다. 엘리 박사와 윌리엄 교수는 기겁을 했고, 피터슨은 영어 욕을 감탄사마냥 날려댔다.


“2003년 켈리포니아에서 추락한 UFO에 있었던 외계인입니다. 현재는 우리의 특수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죠.”


루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속으로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왜 하필 루나를 선택했을까? 차라리 드래곤렉스의 정체를 보여줬으면 더 신빙성이 있었을텐데.


“조......좋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죠?”


피터슨이 물었다. 놀랍다. 그는 우리의 말을 결국 믿은 것이다! 나는 헛기침을 했다.


“저 외계 생명체를 잡는데에 협조를 해주셔야할 것 같습니다.”


내가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우선 저 티타늄을 어디에서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부터 알려주십시오.”


예린이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엘리 박사가 나섰다.


“처음 제보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 제보자의 말에 따라 우리는 로키 산맥에 가서 티타늄을 꺼냈던 거고요. 저희도 아직 제대로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아서 그것 말고는 아직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랬군. 쓸만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저 에일리언을 잡는 것이다. 저 녀석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한다.


“좋습니다. 일단 여러분은 당분간 우리들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는 것만 아십시오. 사실 감시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보호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에일리언이 여러분을 노릴 수도 있으니까요.”


셋 다 불편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이 말을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저 주연 셋이 잠시 어딘가로 갔을때에 나는 주저앉았다.


“왜 하필이면 맨인블랙이냐?”


루나가 따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다른 간지나는 단체 이름을 말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그냥 다시 루프를 하지 그랬어.”


드래곤렉스도 옆에서 거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에일리언을 죽이면 안되지 않나요?”


예린이가 유일하게 나를 옹호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루나와 드래곤렉스는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글쎄, 오히려 우리가 저 캐릭터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 안되는 거였어?”


“하여간 작가가 문제야. 규칙을 세우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라고! 덕분에 우리가 정확히 뭘 해야하는지 모르잖아!”


“최대한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이 내 의도였지.”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 작가였다.


“왜? 너희들 잘하고 있는데? 갑자기 맨인블랙을 들먹이는 것에는 뜨악하긴 했지만 괜찮은 전개야.”


“그래서 네가 원하는 전개가 뭐야?”


내가 따졌다. 작가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너희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고쳐나가는지 보는 입장이야. 딱히 강요는 하지 않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희들이 아닌 저 주연 삼인방 중 한명이 에일리언을 처리했으면 좋겠고, 윌리엄 교수는 몰라도 피터슨과 엘리 박사는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결국 자기가 원하는 전개가 있다는 거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 그래. 나도 그렇게 하려고 했으니까 큰 문제는 없다.


“아, 그리고 루나와 드래곤렉스가 언제 인간이 되었지? 그게 더 어울리네. 앞으로 그렇게 등장해라. 그게 더 자연스럽다.”


작가가 루나와 드래곤렉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만, 이 사람이 작가야? 우리를 만든 사람/”


루나가 물었다. 작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야! 우리 이야기는 언제 소설로 출판되는거야? 우리도 5년을 넘게 기다렸다고! 막장으로 변한 마지막 세계의 부분만 제외하면 그래도 나름 괜찮은 스토리 아니였어?”


“미안하지만 너희 이야기는 유명한 영화나 내가 모티브로 삼았던 소설의 아류작에 불과했어. 그리고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고. 그러니 그냥 이렇게 최고의 주인공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것에 만족하라고.”


“그러면 네가 스토리를 고치면 될거 아니야?”


“그럴려고 했지만 구제불능이더라고. 미안해. 아쉽긴 하지만 너희 이야기는 내 소중한 추억으로 길이길이 남을테니까 너무 슬퍼하진마. 내가 여기에 더 있으면 이야기의 흐름만 방해되니까 이만 갈게! 행운을 빌게!”


작가가 웃으며 사라졌다. 루나는 작가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야, 괜찮아. 우리는 정말 10년째 소설로 집필이 안되고 있는 중이야. 아마 영원히 나오지 않겠지. 그래서 나도 그냥 이렇게 만족하려고.”


드래곤렉스가 루나를 위로했다. 루나는 잠시 나와 예린이를 바라보았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우리들을 질투해서 막 공격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냥 나도 난입자가 될걸 그랬어. 어차피 우리 세계는 사실상 멸망한 거나 다름없는데 기회의 광장에 남아있는 것은 너무 따분하고 절망적이라고.”


“야, 참아. 기회의 광장에서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세계를 만들었잖아. 그냥 잘 살고 있으니 된거지.”


드래곤렉스가 계속 루나를 진정시키는 동안 나와 예린이는 잠시 뒤로 빠진 다음에 시간을 멈추고 엘리 박사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다.


“희성아. 그래서 지금 미드나잇은 어디에 있어?”


예린이가 물었다. 나는 그의 위치를 확인해보았다. 미드나잇은 우리랑 약 10킬로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땅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멀리 떨어져있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야?”


그게 복잡했다. 물론 결국에는 저들이 에일리언을 처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저들은 사실 전투 요원이 아니다. 그나마 피터슨이 나름 전투 능력이 있고, 결국에는 그가 에일리언을 처리하긴 하지만 그것도 무기가 주어졌을때의 이야기이다. 그러면 어쩌면 좋을까······


“그런데 그 에일리언의 스탯은 어떻게 돼?”


“그게 제대로 측정이 안되었어.”


“그러면 이건 언제 써야될까?”


예린이가 마스터 체호프의 총을 꺼내며 물었다. 그러고보니 저 총은 반드시 10화 이내에 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소설 분량이 얼마나 지나갔는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쓰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면 저걸 피터슨이 쓰게 하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 이거 어렵네. 다음에 미드나잇에 의해 조종당하는 에일리언과 마주할때 결판을 내야할 것 같아.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될까? 작전이 떠오르지 않네.”


“그런데 전개상 한번은 더 만나게 되지 않아? 미드나잇의 목표는 이 소설의 주연을 처리하는 거니까.”


그렇긴 하다. 하지만 그 전에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낼까봐 두렵다. 그래도 아직은 특별히 움직이지는 않고 있지만, 더 문제가 커지기 전에 일을 마무리해야한다. 그러면 우리가 직접 찾아가야하나?


“시간을 멈춘거야? 계획이라도 세울려고?”


드래곤렉스가 물었다. 루나도 어떻게든 진정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거야?”


루나도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을 해야했다. 일단 마스터 체호프의 총은 피터슨이 써야되는 것 같은데, 피터슨과 엘리 박사를 지키면서 어떻게 저 둘이 에일리언을 처리하게 만들어야할까? 아무래도 우리가 요원이라는 사실을 저들이 알고 있으니 그걸 최대한 많이 사용해야겠다.



***



“본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여러분을 본부로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지금 가시죠.”


내가 엘리 박사 일행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미 루나와 드래곤렉스가 어떻게든 차를 구했을 것이다. 거기에 운전은 드래곤렉스가 하고. 그가 어떻게 운잔을 할 줄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내가 작전을 짜는 동안 에일리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오? 나는 아직 남은 티타늄 파편을 연구해야 된단 말이오!”


윌리엄 박사가 따졌지만, 결국 우리의 말을 듣고 따라왔다.


“자, 타시죠.”


우리가 밖으로 나오자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루나는 우리들을 버스로 인도했다. 나는 어떻게 드래곤렉스가 버스를 뺴앗았는지, 그리고 버스를 운전하는지는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우리 모두가 탈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희는 이제 어떻게 되나요?”


피터슨이 물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본부에서 할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침묵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예린이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특히 드래곤렉스도 추적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일리언과 마주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버스로 이동하는 거죠?”


이번에는 엘리 박사가 물었다.


“다시 말했지만, 저희는 숨어서 활동합니다. 영화속처럼 멋진 차를 끌고다니면 의심받죠.”


내가 어떻게든 둘러댔지만, 신빙성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더 의심하기 전에, 우리는 에일리언과 아주 가까워졌다.


“젠장, 문제가 생겼네.”


루나가 중얼거렸다. 우리의 앞에서 땅이 갈라지기 시작한거다. 몇몇 차들이 그 갈라진 틈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창문 밖을 보고 피터슨이 연신 욕을 해댔다.


“에일리언이에요?”


엘리 박사가 물었다.


“자리에 앉아주십시오!”


예린이가 총을 빼며 버스의 문으로 향하며 말했다. 나는 예린이한테 신호를 보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뭐, 이따가 그 총을 건네줘도 늦지 않을테니 그녀의 판단에 맡기기로했다.


나는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검을 빼들었다. 이번 전투의 결과로 우리가 이 세계에서 더 루프를 해야할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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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Chapter 21: 그는 악인인가? (1) 18.06.01 383 1 10쪽
45 Chapter 20: 대전투 (2) 18.05.31 367 1 11쪽
44 Chapter 20: 대전투 (1) 18.05.30 380 1 9쪽
43 Chapter 19: 거울 악몽 (3) 18.05.29 372 1 12쪽
42 Chapter 19: 거울 악몽 (2) 18.05.28 377 1 10쪽
41 Chapter 19: 거울 악몽 (1) 18.05.27 375 1 10쪽
40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2) 18.05.25 380 1 9쪽
39 Chapter 18: 오블리비언 랜드 (1) 18.05.24 387 1 7쪽
38 Chapter 17: 작가의 진심 18.05.23 387 1 10쪽
37 Chapter 16: 전쟁의 시작 (2) 18.05.22 392 1 9쪽
36 Chapter 16: 전쟁의 시작 (1) 18.05.21 395 1 8쪽
35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2) 18.05.20 394 2 9쪽
34 Chapter 15: 사기캐한테는 사기캐로 대응한다 (1) 18.05.19 394 1 11쪽
33 Chapter 14: 이상한 성 (3) 18.05.18 376 1 12쪽
32 Chapter 14: 이상한 성 (2) 18.05.17 490 1 11쪽
31 Chapter 14: 이상한 성 (1) 18.05.16 408 1 10쪽
30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2) 18.05.15 405 1 8쪽
29 Chapter 13: 의욕을 잃은 작가 (1) 18.05.14 434 1 11쪽
28 Chapter 12: 타락한 주인공 18.05.10 441 1 11쪽
27 Chapter 11: 악마의 집 (3) 18.05.09 427 1 12쪽
26 Chapter 11: 악마의 집 (2) 18.05.08 657 1 10쪽
25 Chapter 11: 악마의 집 (1) 18.05.07 421 1 10쪽
24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3) 18.05.05 441 1 10쪽
»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2) 18.05.04 452 1 10쪽
22 Chapter 10: 예상치 못한 전개 (1) 18.05.03 465 1 11쪽
21 Chapter 9: 첫번째 재앙 (2) 18.05.02 45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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