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담바라기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관리자가 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소담바라기
작품등록일 :
2023.06.30 18:49
최근연재일 :
2023.10.31 20:03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67,769
추천수 :
7,282
글자수 :
980,210

작성
23.08.18 12:35
조회
1,768
추천
53
글자
17쪽

가장 밑바닥부터

DUMMY

하루아침에 대림동 내에서도 우범지대의 건물이 모조리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시장과 그 일대에 터를 잡고 온갖 갑질과 패악질을 일삼던 중국인들과 조선족들이 헐값에 건물을 팔아치우고 갑작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하물며 고리대금으로 돈돌이 하던 중국인들조차도 이자는 포기하고 원금만 받아서 도망치다시피 떠난 것이다.


덕분에 시달림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꽉 막혔던 숨통이 트여 안도했지만, 갑작스러운 전개로 인한 혼란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거세졌다.


안 그래도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던 차에 너무도 많은 일이 한꺼번에 터져 더 그랬다. 누가 이런 일을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이러다 자신들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루하루 노심초사할 때 주민센터의 연락을 받은 주민들이 한곳으로 모여 웅성거렸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모르겠군. 그저 중요한 공지사항이 있다는 말만 하니 알 수가 있나.”


“설마, 우리한테 뭔가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겠죠?”


“글쎄다.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 또 모르지.”


“하아, 이제야 겨우 자리 잡고 살고 있었는데, 제발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네요.”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이들은 취약계층의 한국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탈북자와 조선족 신분이 싫어 한국으로 들어온 일부와 나머지는 고려인의 후손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같은 민족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음에도 알게 모르게 배척받는 상황이라 내심 불안한 것이다.


“후우, 불안해서 못 살겠네. 그래도 내가 죄는 안 짓고 살았는데, 만약 한국을 떠나라고 하면 어쩐대.”


“가긴 어딜 가. 못가. 죽어도 못 가니까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누군 가고 싶대? 만에 하나라는 게 있잖어.”


“그럴 일은 없을 걸세.”


“예? 어르신, 뭐 들은 거라도 있습니까?”


“들은 건 없네만, 배나 항공이 다 막혔으니 이 나라를 떠날 일은 없지 않겠나? 그러니 괜한 걱정 하지 말게. 상황도 그렇고 공무원들도 우리 처지를 아는데 막무가내로 내쫓지는 않을 걸세.”


그렇게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심 바라면서도 그동안 배척받아온 처지가 떠올라 도저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저마다 불안으로 초조해할 때 신원 조회를 끝마친 주민센터 직원이 마이크를 들고는 말했다.


“다들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정부에서 이곳 중앙시장과 차이나타운 일대를 전부 밀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거주지 문제로 의논드리기 위해 모셨습니다.”


“저게 무슨 소리야?”


“갑자기 새로운 거주지라니, 우리보고 어디로 가라는 말입니까?”


“설마, 우리를 이곳에서 내쫓는 거요?”


“그러는 게 어딨어! 우리의 터전을 내놓으라는 거잖아! 나라에서 국민을 내쫓아도 돼?”


“맞습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옳구먼! 우리도 이곳에 살 자격이 있단 말이!”


이대로 쫓겨날 수는 없었다. 대림동 중에서도 워낙 험하고 낙후된 곳이라 집값은 길 건너 아파트 단지에 비하자면 거의 헐값 수준이었다.


거친 중국인과 조선족들 사이에서 아등바등 노력해서 이제야 겨우 터를 잡았는데 어디로 가란 말인가.


“돈 없소! 다른 동네는 전셋값만 십억이 넘는다는데 그런 돈이 어딨소!”


“애초에 상의 한마디 없어 통보하는 게 어딨어?”


“나는 가게도 샀다고!”


“나도 샀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서 샀는데 이제 와서 나가라는 게 말이 돼?”


이주를 맨몸으로 할 수는 없지 않나. 현재 남은 이들 대부분이 중국인들이 떠나며 헐값에 넘긴 가게를 사게 된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악착같이 고생해가며 모은 돈과 대출까지 받아서 다 투자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곳을 의논 한마디 없이 다 밀어버린다니!


하물며 나라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줄 리가 없었다. 설사 해준다 한들 일부일 터라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소리치자 공무원이 한숨을 내쉬고는 마이크를 들었다.


“내쫓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고 일단은 진정하세요. 절대 여러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겁니다.”


“그걸 어떻게 믿어!”


“무조건 믿으라는 게 아닙니다. 자꾸 이렇게 소란만 피우시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되니까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판단하시죠.”


공무원의 말에 무어라 항의를 하려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핀잔에 눈치를 살피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제야 소란이 진정되자 다시 말을 이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곳 대림동 일대가 우범지대나 마찬가지라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해서 정부는 일대를 밀어 공원으로 조성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곳에 남은 분들이 손해 보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정부가 주도하는 각 지역 도시에 있는 임대아파트를 주거지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지어진 지 1년에서 2년 된 아파트라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물론, 가족 구성원 수에 따라 평수는 달라진다는 점 이해 바랍니다.”


길게 잡아 2년이면 신축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서울이 아닌 게 걸리지만 잠시뿐이었다.


멀쩡한 신축 아파트에서 살 수 있게 된 마당에 지방이면 어떻고 서울이면 어떤가. 사람들의 표정은 어느새 불만, 불안 대신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어렸다.


“여러분들의 점포나 집은 매입가격과 기존 거래가격 사이로 책정해서 나라에서 매입할 겁니다.”


“어? 그, 그럼 헐값으로 안 팔아도 된다는 말인가?”


“맞습니다. 여러분이 산 가격보다 많이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아파트 계약 시 임대로 할지 매입을 할지는 여러분이 결정하시면 됩니다. 단, 임대아파트에 일정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합니다.”


“임대를 매입할 수도 있습니까? 아무리 지방이라도 매입하려면 구멍가게 판 돈으로는 엄두도 안 날 텐데요.”


“예. 그 부분은 정부에서 특별히 은행보다 낮은 이자로 장기 대출해주는 방향으로 간다고 했으니 임대로 사시다가 신청을 하시면 언제든지 매입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임대에서 사시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실 경우는 정부에서 주는 대출 혜택은 사라집니다.”


“맙소사. 이게 꿈이야 생시야?”


꿈같은 말이었다. 신축 아파트를 임대주고 은행보다 낮은 이자로 장기대출까지 가능하다니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놀랄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부에서 일자리를 알선해줄 겁니다. 당연히 월급은 평균 임금을 지급할 것이고 하는 일에 따라 인센티브 또한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주거지를 옮긴 후에 각 주민센터에서 따로 신청받겠습니다. 다만 기술직은 아니니 이점은 염두에 두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단순노동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당장 먹고살 일을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했다.


아니 오히려 일거리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정도였다. 하물며 알게 모르게 차별받아오지 않았는가.


평균 임금은 고사하고 반 정도만 받아도 일할 사람은 넘칠 지경이었으니 사람들의 표정이 처음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더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이 서로 앞다투어 이주 신청을 하려는 움직임에 다시 소란이 일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이곳 대림동만의 일은 아니었다. 전국적으로 2032년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작은 판자촌과 달동네에서도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취약계층으로 독거노인들과 한 부모 가정, 소년·소녀 가정이라 정부의 이주 권유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일이 척척 해결되는 동안 외국인들의 집결지인 이태원은 이미 많은 건물이 사라진 상태로 남은 이들 또한 정부로부터 이주를 권유받았다.


다만, 다른 부분은 시세대로 건물을 매입하는 게 끝이라는 점이다. 취약계층도 아니거니와 자영업자들인 만큼 그 이상 나라에서 혜택을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듬성듬성 사라진 건물로 인해 더는 상권을 유지할 수도 없을 지경이라 계약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


문을 열고 들어오는 중년 사내를 본 김준석이 반색하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서 오세요, 김 박사님. 오랜만입니다.”


“예. 대통령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표정을 보니 많이 흥분하신 것 같군요?”


“사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우선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차를 내올 겁니다.”


지금 차가 문제가 아닌데요? 딱 그런 표정으로 마지못해 자리에 앉은 김영문이 초조한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그런 김영문을 본 김준석이 못 말리겠다는 듯 입을 열려는 찰나 박 실장이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응? 이 비서는 어디 가고?”


“어차피 저도 참석해야 해서 직접 가지고 왔습니다.”


“잘했습니다. 그럼 김 박사님, 이제 말씀해보세요. 결과가 나왔습니까?”


“예. 엄청난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대체 에너지원을 어디서 얻은 겁니까? 혹시 운석입니까? 지구에는 있을 수 없는 에너지라 그렇습니다. 문제는 우주에서 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정순하다는 것이죠. 아니 그보다 양은 얼마나 됩니까? 크기는 다양한 겁니까? 작은 부스러기 하나조차도 절대 버리면 안 됩니다. 부스러기 하나에 시골 마을 한군데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잔뜩 흥분해서 벌게진 얼굴로 대중없이 열변을 토하는 김영문을 본 두 사람이 멍한 표정으로 입을 딱 벌렸다.


관리자가 직접 언급한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의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탓이다.


“부스러기 하나로 일 년이나 버틴다고요?”


“예! 참고로 돌의 강도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단단했습니다.”


“허! 그럼 가장 큰 돌은 어느 정도입니까? 혹시 원자력발전소를 커버할 정도는 되는 겁니까?”


관리자의 말대로라면 한국에 마력석을 이용한 발전소 한 대만 설치하면 나라 전체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준석이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묻자 김영문이 단호한 표정으로 답했다.


“됩니다. 큰 돌이 품고 있는 에너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모든 발전소의 에너지를 합친 것보다 수십 배, 아니 어쩌면 수백 배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정확한 에너지 수치를 낼 수 없을 정도니까요.”


“그럼, 정말로 그거 하나면 우리나라 전기를 다 해결할 수 있겠군요.”


“전기뿐만이 아닙니다, 대통령님. 에너지 자체가 정순해서 어떤 형태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순해요?”


“예. 에너지 폭발도 없고 에너지 자체에서도 그 어떤 방사능과 오염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무해한 에너지원이라는 말이다. 화력발전소처럼 매년 돈을 쏟아부어야 했던 자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원자력발전소처럼 방사능과 위험천만한 폐기물로 골머리 썩힐 일도 없었다.


무엇보다 기존의 발전소가 사라지면 오염률이 확연히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자원이 아닌가.


“최대한 빨리 발전소를 건설해야겠군요.”


“이미 착수했습니다. 인원을 많이 투입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가동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소각장과 음식물 쓰레기장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두 개가 먼저 나오겠군요.”


“예. 발전소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개수가 많아야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위쪽에서 사용할 것까지 생산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위쪽이라 하면 북한이었다. 관리자가 말한 이상 어차피 통일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러니 통일 후 북한에서 사용할 발전소와 소각장도 필요했다.


발전소는 남북한에 각각 하나만 있으면 한반도 전체가 커버 가능했다. 대신 두 개의 소각장은 시골뿐만 아니라 각 도시의 동마다 하나씩 배치할 생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도나 다른 섬에도 작은 발전소가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굳이 육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필요도 없었다.


“대통령님, 다 만들고 나면 연락해주시겠지요?”


“다 보고 계신다니 때가 되면 연락해주실 겁니다.”


어차피 이쪽에서 연락할 방법은 없었다. 자신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만들어내기만 하면 그만이라 두 사람은 곧 그 문제를 넘기고 조금 전부터 안절부절못하는 김영문을 바라봤다.


“김 박사님, 무언가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예! 대통령님, 부탁이 있습니다. 지금 가진 에너지원은 연구에 사용할 수 있게 허락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건 발전소에 사용하더라도 작은 건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제일 작은 거라도 상관없습니다.”


혹시라도 물량이 정해져 있다면 연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터라 김영문은 초조한 듯 대통령의 허락만 기다렸다. 그 모습에 방긋 웃은 김준석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세요. 오히려 제가 부탁드리고 싶군요.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해보세요. 특히 항공기 엔진이나 자동차 엔진은 필수로 연구하시고요. 기업 간의 협업도 괜찮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김영문이 만개한 얼굴로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눈치를 살피며 또다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에 두 사람이 실소를 흘렸다.


연구하고 싶으니까 빨리 보내주면 좋겠다, 그런 속내가 고스란히 표정에 드러난 탓이다.


“바쁘실 테니 그만 가보셔도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사님.”


“예. 그럼 가보겠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쏜살같이 집무실을 나가버리는 행동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곧 표정을 굳힌 박 실장이 집무실을 나갔다가 곧 서류 더미를 한가득 들고 들어왔다.


“플라스틱 재활용 처리업자 대부분이 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요. 그들은 그게 생업이니까요.”


“예. 사실 우리나라 플라스틱 생산량을 보면 재활용 사업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해서 기존처럼 분리수거는 하되, 재활용되는 것만 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대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은 없앨 겁니다. 반발이 있더라도 밀어붙이세요.”


“알겠습니다.”


애초에 사료화는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고 퇴비화를 하면 그 안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로 인해 땅의 오염도 극심했다.


그러니 제일 좋은 방법은 소각장에서 완전 소멸을 시키는 게 최선이었다.


물론, 이래저래 얽힌 업자들의 불만이야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오염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주는 잘되고 있습니까? 불만은 없어요?”


“예. 이주와 함께 의료 서비스까지 해줘서 오히려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각장이나 폐기물 쓰레기 수거 등 여러 일자리를 알선해줘서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잘됐군요. 될 수 있으면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어차피 젊은 사람들은 그런 일자리는 줘도 안 할 테니까요.”


실업률이 높아 불만을 품어도 정작 젊은 층은 험한 일이나 냄새나는 일은 안 하려고 들었다.


반대로 노년층은 일하고 싶어도 점점 사회에서 내몰려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농사나 단순노동이라 할 수 있는 일에서는 오히려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는 것이다.


“이번에 실종자가 많아 빈자리가 많을 겁니다. 아마 실업률에도 도움이 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래야죠. 내연 자동차 문제는 일이 마무리되면 자리를 마련해주세요. 아마 그들도 일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크게 반발은 안 할 겁니다. 아니면 하고 싶어도 못하겠지요.”


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의 눈치가 얼마나 빠른데 상황파악 하나 못할까. 어쩌면 그들이 알아서 만남을 요청해올 수도 있었다.


“비자금은 어떻게 됐습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 찾았습니다.”


상류층 실종자들과 범죄 조직이 숨긴 비자금이었지만, 그 금액이 실로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덕분에 국고가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빵빵할 정도였다.


“좋군요. 차량은 수거하고 있나요?”


“예. 이번에 일자리를 알선한 사람들도 보낸 덕분에 일 처리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이주가 끝나는 대로 공원 조성할 수 있게 준비해놓으세요. 그분이 연락해오기 전에 최대한 서두릅시다.”


할 일이 태산이었다. 법 개정이나 이런저런 큰일은 모든 상황이 마무리된 이후에 처리하면 그만이지만, 그 외에도 자잘한 일은 차고도 넘쳤다. 덕분에 심신이 피로에 지쳤지만, 이 정도쯤이야.


‘절대 흠 잡힐 수는 없지.’


완벽하게 해낼 생각이었다. 주먹을 불끈 쥔 김준석이 의욕을 불태우자 박 실장은 지친 내색도 못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구 관리자가 됐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2 아시아에 닥친 재앙 23.08.29 1,737 53 14쪽
91 통일은 속전속결로 +2 23.08.28 1,757 53 19쪽
90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지 23.08.27 1,765 52 17쪽
89 세계수의 정원 23.08.26 1,801 53 17쪽
88 차근차근 그러나 빠르게 +1 23.08.25 1,826 51 17쪽
87 관리자 +2 23.08.24 1,867 48 13쪽
86 두 번은 없다 23.08.23 1,862 52 15쪽
85 마무리는 깔끔하게 23.08.22 1,855 55 17쪽
84 일본을 휩쓴 검은빛 23.08.21 1,875 49 13쪽
83 믿고 말고는 선택이다 +2 23.08.20 1,815 51 12쪽
82 기자회견 23.08.19 1,829 50 19쪽
» 가장 밑바닥부터 23.08.18 1,769 53 17쪽
80 국고를 채워보자 23.08.17 1,789 51 12쪽
79 만남 23.08.16 1,812 49 21쪽
78 단서 23.08.15 1,774 52 14쪽
77 빨리 정리해야지 23.08.14 1,730 46 12쪽
76 짧은 휴식 23.08.13 1,773 51 22쪽
75 해저균열 +1 23.08.12 1,745 52 14쪽
74 휴전선의 의미가 사라졌다 23.08.11 1,798 49 17쪽
73 나름 신경 썼다 23.08.10 1,778 48 12쪽
72 유럽에서 왔습니다 23.08.09 1,797 51 14쪽
71 유럽을 강타한 지진 +1 23.08.08 1,802 51 13쪽
70 수습이 가능한가 23.08.07 1,791 51 16쪽
69 균열 23.08.06 1,797 49 13쪽
68 한국을 향한 시선과 의심 (2) 23.08.05 1,836 52 16쪽
67 한국을 향한 시선과 의심 23.08.04 1,828 54 13쪽
66 사라진 무기 23.08.03 1,815 52 13쪽
65 실종 (2) 23.08.02 1,825 47 16쪽
64 실종 23.08.01 1,850 48 13쪽
63 재해에는 고대 정령이 제격이지! 23.07.31 1,864 5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