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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글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억만장자, EX급 드루이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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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글
작품등록일 :
2024.06.22 10:15
최근연재일 :
2024.07.06 18:45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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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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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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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대수림의 드루이드들

DUMMY

“그처럼 무례한 요구를 할 줄 알았으면 그대들을 우리 숲에 들이는 일은 없었을 거요!”

“다짜고짜 우리 유물들을 내놓으라니! 아무리 장막단의 뜻이라 해도 그건 들어줄 수 없소!”


의원들은 어느새 이드리온 앞으로 걸어와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다.

이드리온은 침착한 표정을 유지한 채로 말을 이었다.


“안식처를 지키는 데 필요한 일입니다. 이는 곧 대현자님의 뜻이기도 하지요. 여러분이 오랫동안 이 결계 안쪽에서 평화를 누리는 동안, 우리 장막단은 목숨을 걸고 악마와 맞서며 이 세계를 지켜왔습니다. 그 희생에 비하면 고작 유물 몇 개에 불과한 것입니다.”

“허...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자를 데려온 거요? 우리가 여기 숨어 안락하게 지내는 동안, 이 드루이드는 대악마를 쓰러뜨렸다 이건가? 안 됐지만 그런 수법은 통하지 않소.”


붉은 머리를 한 중년의 남자는 특히나 더 적대감을 드러내며 네버다이를 노려봤다.

일곱 명의 의원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남성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타르빈의 말이 맞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결계를 유지하며 평화를 지킨 것이네. 자네들의 헌신과 희생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적어도 우리는 자네들에게 빚진 것이 아무것도 없네.”


이드리온은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든 채로 의원들과 당당히 시선을 마주했다.

리리안은 난처해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끙끙댈 뿐이었다.

애초에 리리안도 장막단이 이곳에 온 이유를 이제야 알았을 테니 섣불리 말을 보탤 수가 없을 터였다.


계속해서 말싸움이 이어지자 네버다이는 예상과는 다른 분위기에 난처해하면서도 나름대로 각각의 주장을 평가하고 있었다.

정말로 객관적인 제삼자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네버다이가 볼 때 대의명분을 가진 쪽은 장막단과 이드리온이었다.

네버다이는 대수림으로 향하는 동안 읽었던 드루이드들의 역사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흠, 흠! 우선 난 장막단과는 별개의 이유로 당신네들을 찾아온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봐도 지금은 이드리온 장로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생각하오.”


몇몇 의원들은 장막단에 지지를 표명한 네버다이를 향해서도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자네가 우리와 같은 드루이드라지만, 결국엔 자네도 이방인일 뿐이네. 자네가 우리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떠들 권리는 없네!”

“진정하시오, 세드랄. 말해 보게, 젊은 드루이드여. 자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화 속 마귀할멈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무시무시한 외모의 노파가 비슷한 연배의 의원을 막아서며 말했다.


“장막단에서 어떤 유물을 요구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지금 이 세계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 아니오. 당신들이 200년 넘게 이 아름다운 숲에 숨어 안주하고 평화를 누리는 동안, 바깥세상을 지킨 건 이들이란 말이오.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지금 우리에게 설교를 하는 것이오? 참으로 오만하군! 이 신성한 숲에 발을 들인 손님으로서 마땅히 겸손과 예우를 갖춰 주길 바라오!”

“대악마 하나 쓰러뜨렸다고 콧대가 높아진 모양이군. 아이브리스 의원의 말이 맞소. 저 교만한 태도들을 보십시오. 지금 저 부탁을 들어줬다간 끝도 없이 더 많은 요구를 해 올 겁니다.”


타르빈이라 불린 남자가 이드리온과 네버다이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가만히 당해줄 수 없던 네버다이도 코웃음을 치며 똑같이 손가락질을 했다.


“하! 겸손이라고? 난 이미 이 세계를 구한 영웅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당신들 앞에서 겸손해야 할 이유가 있소? 예우는 받을 자격이 있는 자들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나와 달리 당신들은 이 세상에 증명한 게 아무것도 없지 않소?”

““저런 건방진!””


타르빈과 세드랄, 아이브리스가 모두 눈을 부라리며 공격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지금껏 침묵을 지켜오던 젊은 남자가 그들과 네버다이 사이로 강력한 바람을 날려 보냈다.


“그만들 하십시오! 이 영웅의 말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물론 장막단의 요구가 다소 지나친 점도 있지만, 이대로 숲 너머의 사람들이 겪는 곤궁을 계속해서 무시하는 것도 옳지 않은 처사입니다.”

“지금 뭐라 했나, 라이온델? 페르니아? 저 주제도 모르는,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드루이드가 우리의 전통과 규율을 농락하고 있지 않나!”


세드랄은 거대한 지팡이를 쥔 손을 바들바들 떨며 소리를 질러댔다.


“하, 여기서도 전통 타령하는 늙은이들이 있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군. 그런 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 핑계로 삼는 방패일 뿐이오.”


네버다이는 더욱 당당한 얼굴로 조소하며 노인의 속을 긁어댔다.

세드랄이 들어 올린 지팡이 끝에서 빛과 함께 빠직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온 순간, 노파가 다시 한번 그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호호호, 패기가 대단하구먼. 자네처럼 대단한 위업을 달성하고 변화를 이끄는 자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하나 세월의 흐름 속에 녹아든 지혜 또한 존재하는 법이라네. 우리가 결계를 치고 스스로를 보호하게 된 데에는 다 사정이 있지... 그렇긴 해도 몇몇 의원들은 생각이 다른 것 같군. 어찌하면 좋겠소, 펠도린?”


세드랄이나 이 노파보다도 나이가 많아 보이던 최고 연장자의 이름이 펠도린인 모양이었다.


“이것 참 곤란하구먼. 우리가 가진 유물은 하나하나가 강력한 힘을 담고 있는 귀중한 물건들이지. 우리는 그 힘을 이용해 이 숲을 지키고 이곳에서 번영을 누려왔네. 또한 그 힘은 혹시나 모를 적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이기도 하지.”

“맞습니다! 그런 걸 저들에게 그냥 내어줄 수는 없는...”

“아. 자네의 심정도 이해하네, 타르빈. 하지만 이 영웅의 말도 맞아.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이 숲에서 정체된 삶을 살고 있었어. 그러는 동안 바깥세상은 격동의 폭풍을 견디고 있었지. 누구보다 변화를 추구하고 폭풍을 받아들여야 할 드루이드로선 부끄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르네.”


노인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등을 돌리자 세드랄은 당황한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펠도린? 설마 자네...”

“악마들과 맞서 싸우려면 당신들이 숨겨놓은 그 유물이 필요한 모양이오. 그리고 대악마들이 힘을 합쳐 이 결계를 공격하면, 그때도 이 숲이 안전할 것 같소? 아까 보니까 내가 좀만 힘을 써도 부술 수 있겠더만. 나도 지난 200년간의 역사를 읽어 보고 왔는데, 이 숲이 대대적으로 공격을 받았던 적은 애초에 없었잖소.”

“크흠...”


네버다이가 기세를 타서 몰아붙이자 몇몇 장로들이 불편한 기색을 애써 감추는 듯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한테도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으면 뭐든 좀 내놔 보시오. 같은 드루이드 아니오. 당신들한테 유용한 거라면 나한테도 도움이 되겠지. 난 여길 떠나는 대로 곧장 남은 대악마들을 죽이러 갈 생각이니까.”


이것이 네버다이가 장막단을 지지하고 나선 진짜 목적이었다.


물론 주머니 안에는 나름대로 유용한 장비와 장신구가 많긴 했지만, 그중 대부분이 현재로선 쓰기 힘들 것 같은, 변신이나 동물을 다루는 데 특화된 효과들이었다.

그러니 이 드루이드들이 꽁쳐 둔 원소계 스킬 아이템이 있다면 뭐라도 가져가야 했다.

어쩌면 힘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한 유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뭣?!”

“저런 뻔뻔한...”

“다른 대악마들과도 싸울 생각이었나...”


의원들은 네버다이의 당돌한 요구에 저마다 다른 이유로 놀란 기색을 보였다.

펠도린 또한 잠시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렇군. 자네와 장막단의 뜻은 잘 알았네. 하지만 그전에, 우선 우리 일곱 의원들의 의사를 확인해 보겠네. 저들에게 우리의 유물을 넘기는 데 반대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이 자리에서 손을 들어 보게나.”


그 말과 동시에 타르빈과 세드랄, 아이브리스가 거수했다.

세 의원은 네버다이와 이드리온은 물론, 다른 의원들을 향해서도 매섭게 눈총을 쏘아대고 있었다.


“알겠네. 그러면 자네 셋은 유물을 넘기는 데 찬성하는 겐가?”


라이온델과 페르니아, 그리고 노파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렇다면 삼 대 삼이로군. 나는... 양측의 의견을 모두 공감하고 있네. 우리의 유물은 어떤 대가를 받아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들이지. 하지만 그 유물들이 더 중요한 목적에 쓰인다면, 우리도 어느 정도는 희생을 치러야 할지도 몰라.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해 보겠네.”

““그게 무엇입니까?””


이드리온과 다른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물었다.


“장막단과 함께 찾아온 이 영웅에게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겠네. 그 과제들을 통과한다면 유물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도록 하지. 자네들이 우리 유물을 이용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라는 말일세.”


***


“어쩌다 보니 네버다이 자네한테 떠넘긴 셈이 되어버렸는데, 아무튼 잘해 보시오.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자네 책임도 있으니까. 난 내가 어련히 의원들을 잘 설득하고 교섭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네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화를 돋워 버렸잖소.”

“어떤 분들은 네버다이 님한테 상당히 열이 많이 받은 모양이더라고요. 괜찮은 거겠죠?”

“하여간 시련이라... 어쩌면 잘된 걸지도 모르겠소. 자네라면 겨우 이곳 의원들이 내는 과제에 가로막힐 일은 없을 테니.”


이드리온은 여유로운 얼굴로 이야기했지만, 네버다이의 표정은 그리 밝을 수가 없었다.

그냥 적당히 말싸움에서 이겨서 유물을 넘겨받고, 그 김에 힘을 다루는 법까지 알아내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쨌든 네버다이 일행은 이 숲에 며칠 정도는 더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시 안내역을 맡아 동행하게 된 드렐루스는 의원들과의 회담에서 벌어진 일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내내 난처한 얼굴이었다.


“당신들이 그런 이유로 이곳에 찾아온 줄은 몰랐소. 몇몇 의원들께서 그토록 화를 내시는 것도 놀랄 일은 아니지.”

“흥, 난 누가 누구더러 뻔뻔하다는 것이 모르겠던데.”

“그래도 나는... 개인적으로는 당신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소. 하물며 직접 목숨을 걸고 싸우라는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라도 인류에 보탬이 되는 것까지 거부하는 건 너무 야박한 것 같더군.”

“그럼, 그래야지.”


네버다이 일행은 어느새 어떤 마을처럼 보이는 장소에 이르렀다.

여태 걸어온 것과 마찬가지로 지천에 나무가 어지럽게 깔려 있긴 했지만, 그 사이사이에 집처럼 보이는 형상이 여럿 보였다.


사실 집은 비단 땅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나무들에는 아예 집처럼 생긴 장소와 그곳으로 이어지는 긴 계단이 따로 붙어 있기도 했다.

또한 거대한 나무 중 몇몇에는 안쪽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안쪽에서 고개를 내밀고 바깥을 힐긋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오두막집 앞에서, 사실 오두막집이라기엔 무척이나 큰 규모의 건물 앞에서 드렐루스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는 어린 아이들이 드루이드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학교라오. 이 숲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은 드루이드로서의 자질과 재능을 품고 있지. 우리는 수백 년간 이어진 체계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그 아이들을 가르친다오.”

“으음... 어엇? 뭐라고?”


드렐루스를 관광 가이드처럼 여기며 대충 맞장구를 치던 네버다이도 그 순간만큼은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어쩌면 자기도 여기서 힘을 다루는 법을 배워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곧장 머리를 스친 것이다.


“오, 뭔가 신기하네요. 장막단의 교육 과정과는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사실 장막단에는 딱히 ‘체계적인 학습 과정’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아서 그저 각자가 독학하는 형식에 가깝거든요.”


리리안도 흥미를 보이자 네버다이는 잽싸게 그 기회를 활용하려 들었다.


“그러냐? 그럼 지금 당장 확인해 보는 건 어떠냐? 어떻소, 드렐루스? 잠시 수업에 참관해도 폐가 되지는 않겠지?”

“아, 물론입니다.”

“대신 내가 누구인지는 일단 비밀로 하길 바라오. 괜히 나한테 이것저것 알려달라 하는 건 질색이거든.”


***


드루이드 학교는 현대 지구의 학교만큼이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네버다이는 이 세계에 온 후로 어린아이들을 보는 게 처음이었고, 이곳에는 그런 꼬마들이 수십 명 단위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자~ 다들 집중! 오늘은 변신 마법의 기초에 대해서 공부할 시간이죠?”

“네, 선생님!”


아이들은 뒤쪽에 어색하게 서 있는 네버다이 일행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힐긋거렸다.

가이드인 드렐루스가 네버다이와 함께 있어야 하다 보니, 이드리온 또한 어쩔 수 없다는 듯 난처한 얼굴로 그들의 곁에 머무르고 있었다.


“드루이드는 본능적으로 다른 야수와 비슷한 형태로 신체를 변형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죠. 뭔지 아는 사람?”

“내면의 야성으로부터 이성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진짜로 짐승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신을 통제하는 법을 익혀두지 않으면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본능에 빠져 괴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손을 든 두 아이가 경쟁적으로 대답했다.


“아주 훌륭해요. 우리들은 드루이드의 마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 방법을 연마해야 하죠.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신을 시도했다간, 우리 두 친구가 말해준 것처럼 정말로 이성을 잃은 짐승이 되고 마니까요. 여러분도 그렇게 인간으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끔찍한 운명을 맞고 싶지는 않겠죠?”

“으으, 네!”


본능적으로 눈치채긴 했지만, 그 상세한 설명을 들은 네버다이는 꼬마 아이들만큼이나 오싹해져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말로 자신은 이 세계에 오자마자 정신 나간 괴물이 될 뻔했던 것이었다.

네버다이는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들기까지 했다.


“저기, 저도 질문이 있습니다!”


젊은 여선생은 당황한 듯 눈을 깜빡거렸다.


“으음? 아~ 네. 무엇인가요? 참관인? 방문객... 학생? 근데 누구시지... 학생 아버님이신가?”

“그 혹시... 나중에라도 그 방법을 익힐 수는 없는 겁니까? 그러니까 변신을 해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말입니다.”

“아하! 그것 말이군요! 아주 중요한 질문이죠!”


선생은 손가락을 딱 튕기며 한결 밝아진 얼굴로 호응했다.

네버다이의 질문이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닌, 그저 수업에 도움이 되라고 넣은 추임새라고 여기는 기색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런 방법은 없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어릴 때와는 달라서 연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져요. 온전히 변신할 수가 없는, 그럴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을 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지금 시기에 반드시 그 방법을 익혀두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럴 수 없다면 변신 마법을 포기하고 다른 길에 전념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큭...”


물론 그 끔찍한 감각을 다시 경험하는 건 네버다이 쪽에서 먼저 사양하고 싶었지만,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았다는 걸 여교사가 단호하고도 명랑한 목소리로 확인해주자 왠지 기분이 좀 상하려 했다.


“어떤 드루이드들은 어린 시절 수양을 게을리해서 본능을 억제할 수 없는데도 괜히 객기를 부려서 변신을 시도하기도 해요. 그런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됐죠?”

“두 번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어요!”

“그건 아까 제가 말한 거죠?”

“숲 외곽으로 쫓겨나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짐승으로서의 본능만이 남은 상태로요!”

“네, 맞아요! 물론 그들도 한때는 같은 드루이드였지만, 변신을 해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스스로의 의지뿐이니까요. 우리로서는 그들을 원래대로 돌아오게 할 방법이 없답니다. 야성의 광기만 남은 그들은 우리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니 다른 곳으로 쫓아낼 수밖에 없죠!”

““무서워요!””


아이들은 그처럼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괴물의 이야기가 익숙한 모양이었다.


“의원님들께서는 그들에게도 같은 드루이드로서 자비를 베풀어 결계 안에는 머무를 수 있도록 하셨죠. 하지만 야수로서의 본성만 남은 그들도 다른 인간들에게 접근하는 게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답니다. 숲 안쪽의 생활 거주지를 침범하는 일은 지난 200년간 단 한 건도 없었으니까요.”

“휴, 그렇구나!”

“다행이다!”


감정 변화가 빠른 아이들은 그새 밝아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하지만 이곳에 더 있을 이유가 없어진 네버다이는 침통한 얼굴이 되어 리리안에게 속삭였다.


“이 수업은 들을 만큼 들은 것 같다. 다른 방으로 가자.”

“네? 왜요? 이제부터가 진짜 재밌는 내용 같은데...”

“어허! 내 말에 토 달지 말라 그랬지. 얼른!”

“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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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물컹한 감촉 24.07.01 9 0 13쪽
10 여정의 시작 24.06.30 9 0 14쪽
9 그 즐거움을 아직 모르는 24.06.29 9 0 14쪽
8 대현자 하루난 24.06.28 11 0 20쪽
7 하지만 남자다 24.06.27 10 0 14쪽
6 장막단 24.06.26 10 0 16쪽
5 네버다이 24.06.25 11 0 13쪽
4 우리 여관이 무너진 거예요 24.06.24 16 0 17쪽
3 진짜로 외계인이었던 거임 24.06.23 24 0 20쪽
2 디아볼루스 24.06.22 34 2 15쪽
1 엘던 홀트 vs. 바트 시카모어 24.06.22 7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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