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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글 님의 서재입니다.

EX급 억만장자, EX급 드루이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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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글
작품등록일 :
2024.06.22 10:15
최근연재일 :
2024.06.3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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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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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막단

DUMMY

“다 왔네. 이제 말에서 내려보게나.”

“여기라고? 흠...”


네버다이와 로렌은 마을 주민들이 내어준 말을 타고 도합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달려왔다.

그 둘에게 성대한 연회를 치러주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하던 마을 사람들은 몇 안 되는 말 중 두 필을 기꺼이 제공해 주었다.


네버다이는 엘던이었던 시절에도 말을 타 본 경험이 있었다.

물론 지금처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한 게 아닌, 그저 고급스러운 취미의 일종이긴 했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긴 시간을 달리는 말 위에 있었으니 비교하기가 무색할 수준이었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이렇게 오랫동안 말을 타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엘던으로서 승마를 즐기던 때보다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이 또한 지금까지도 네버다이가 허기나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일 것이다.

즉, 네버다이는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이고 뛰어난 육체, 압도적인 운동 신경과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 사실을 증명해주는 사건이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벌어지기도 했다.


***


“히이잉!”


한 시간가량을 내리 달리던 네버다이의 말이 급정지하며 앞발질했다.

먼저 길을 이끌고 있던 로렌 또한 다급히 말에서 내리며 소리를 질렀다.


“조심하게! 곰이 나타났어!”

“그, 그렇군.”


동물원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딱 봐도 흉포하고 피에 굶주려 보이는 곰이 숲에서 뛰쳐나와 앞길을 막았다.

마을에서 내어준 말은 이런 짐승과 마주한 경험이 없었는지 두려움에 빠져 움직임을 멈춰 버렸다.


로렌은 지팡이를 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려는 듯하더니, 네버다이를 힐끗 보고는 어색하게 웃으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대악마를 물리친 자네한테 이런 야생동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뭣?”

“이참에 자네 솜씨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노인은 허허 웃으며 어느새 네버다이의 등 뒤로 숨어 버렸다.

분명 게임 속이었다면 저런 곰 정도는 평타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게 정상이었다.

문제는 네버다이가 지금 제대로 스킬을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고.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물러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만약 지금 장막단의 장로 앞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간 약속되어 있던 도움과 지원이 그대로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니까.


어떡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잘 무마할 수 있을까.

로렌에게 전투를 떠넘길 적당한 핑곗거리가 뭐가 있을까.


“우어어!”


네버다이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던 그때, 거대한 곰이 포효하며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아 씨, 깜짝이야!”


놀란 네버다이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에게 들이닥친 곰을 밀어내려 했다.

동시에 네버다이는 제 몸이 본능적으로 취한 행동에 당혹감을 느꼈다.


상식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해야 하지 않나?

어째서 뒤로 물러나지 않은 거지?

저 거대한 앞발에 맞으면 그대로 죽는 거 아니야?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광경이 이미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곰의 앞발이 머리를 후리기 전에, 네버다이의 손바닥이 먼저 곰의 뱃가죽에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곰은 그대로 수십 미터를 날아가 내동댕이쳐졌다.


“어엉?!”


어안이 벙벙해진 네버다이의 뒤에서 로렌이 손뼉을 치며 다시 나타났다.


“오오, 대단하구먼! 고작 짐승을 상대하는 데는 마법을 쓸 필요도 없다는 것인가? 최소한 변신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이거 한 방 먹었구먼. 아주 놀라워.”

“아아, 그, 그렇소.”


원체 허세를 부리길 좋아하던 네버다이는 이런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맞장구를 쳐 버렸다.


“보아하니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건 아니고 그저 조금 멀리 날아갔을 뿐이니 죽지는 않았을 걸세. 뭐, 그래도 굳이 따라가서 죽일 필요는 없겠지. 역시 드루이드답게 생명을 존중한다는 건가? 자네의 자비심에 마음이 훈훈해지는구먼.”

“으음, 그렇지. 하하하!”

“잘한 결정일세. 곰처럼 흉포한 짐승이 인간들에게 골칫덩이가 되는 건 사실이네. 하지만 녀석들도 근본적으로는 피해자인 셈이지. 대악마가 봉인에서 풀려나고 악마들의 공격이 거세진 후로는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이 방금처럼 떠돌아다니는 일이 흔해져 버렸어.”


로렌이 안타까운 듯이 한숨을 내쉬고 장광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버다이는 방금 제 몸에서 뿜어져 나온 힘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력, 폭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엘던 홀트’로선 분명 낯선 감각이었다.

하지만 다분히 비현실적이고 어색하긴 해도, 결코 나쁜 감각은 아니었다.


이 인간을 초월한 힘. 경이로운 육체.

엘던이었던 시절에는 사실상 꿈조차 꾸지 못할 것들을 갖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건 약물이나 수술 같은 거에 의지하지 않고 사실상 거저 얻은 SSS급 신체이기도 했다.


네버다이는 곰에게 닿은 손바닥에서부터 퍼져나가는 흥분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쯤 되면 오히려 본래 몸으로 돌아갔을 때 역체감이 너무 크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된다 해야 할까.


“아무튼 이제 다시 이동하지. 혹시나 말들이 도망갈까 봐 마법으로 묶어뒀는데 그것부터 풀어줘야겠구먼.”

“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노인네는 정말로 구경만 할 셈이었소?”


네버다이는 뒤늦게 불만을 표출했지만 로렌의 태도는 지극히 당당했다.


“그럼! 오히려 내가 자네를 믿지 못하고 나서는 게 더 실례가 되지 않았겠나?”


껄껄 웃는 로렌이 조금 얄밉긴 했지만, 제 힘을 제대로 실감한 지금은 딱히 틀린 말 같지도 않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


“그나저나 여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당신들의 비밀 거처가 어디 있다는 거요?”


두 사람이 내린 곳은 말 그대로 평야의 한복판이었다.

네버다이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건물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고 있던 로렌은 담담하게 대꾸할 뿐이었다.


“아무나 볼 수 있다면 비밀 거처란 말을 붙일 수가 없지 않겠나. 자, 잘 보게.”


로렌은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꽂고는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유레도라 그한템 아시크리온 오리펠 테라니스 아술.”


쿠구궁!


시큰둥하게 로렌을 바라보던 네버다이는 곧이어 벌어진 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로렌의 앞에 있던 대지가 말 그대로 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얼른 이리로 오게!”

“아, 알겠소!”


벌어진 땅 아래에는 건물 안에서나 볼 법한 지하 계단이 이어져 있었다.

네버다이는 그 아래에서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게다가 로렌의 지팡이 끝에서는 어느새 플래시처럼 빛이 뿜어져 나오는 중이었다.


처음으로 마법다운 마법이 눈앞에서 사용된 걸 목격한 네버다이는 새삼 설레는 기분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주문을 통해 지하로 통하는 문을 여는 것도, 그렇게 열린 땅 아래 이런 비밀 공간이 숨겨져 있던 것도, 그리고 나무 지팡이 끝에서 눈부신 빛이 퍼져나오는 것도 모두 현실감이 없는 일이었다.


타인이 마법을 쓰는 걸 보고 나니 정말로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에 있다는 게 실감 나기 시작한 네버다이였다.


그렇게 긴 계단을 내려간 끝에 네버다이와 로렌은 어떤 커다란 문 앞에 도착했다.

로렌이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우자 문은 저절로 열렸다.

그 너머에는 놀라울 만큼 거대한, 한눈에 다 담을 수도 없는 규모의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자네에게도 이런 풍경은 낯선가 보구먼. 일단 계속 따라오게. 내 처소로 가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세나. 장막단이 자네에게 어떤 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 대현자님과 대장로들에게 어떤 요청을 하면 좋을지 상의해 봐야겠지.”


이곳은 그야말로 하나의 마을과도 같았다.

하지만 네버다이가 처음 머물렀던 그 시골 깡촌과는 전혀 달랐다.


정면으로는 벽돌로 포장된 길이 넓게 뻗어 있었고, 그 양옆으로는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건물들이 늘어져 있었다.

그처럼 정돈된 구조는 현대의 주택가나 도심지를 떠올리게 했다.


그렇기에 네버다이에게 이곳의 풍경이 결코 ‘낯선’ 광경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저 이런 공간이 자신이 즐겨왔던 디아볼루스의 세계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을 뿐이었다.


실제로 네버다이에게 감탄을 안긴 부분은 천장이었다.

기나긴 계단을 내려온 만큼 천장의 높이는 진짜 하늘처럼 느껴질 정도의 거리감을 주었다.

게다가 그 천장 곳곳에는 룬과 수정이 박혀 일종의 조명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네버다이조차도 지구에서 그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본 적은 드물었다.


정신을 차리고 조금 걷다 보니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다른 장막단의 일원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 로렌이 입고 있는 것과 유사한 로브와 후드를 입고 있었다.


“로렌 장로님이 모셔 온다던 그 영웅이시로군요. 장막이 우리 모두를 지켜주기를.”


몇몇은 네버다이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 그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네버다이는 로렌을 따라 대로를 걷는 동안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장막단이라는 단체 자체는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게임을 통해 장막단이 어떤 집단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으니까.


최소한 그들이 오랜 시간 악마들과 맞서 인류를 지켜온 존재이자, 영웅들의 가장 든든한 아군이라는 사실만큼은 과거의 역사가 보장해 주었다.

그러니 지금까지는 군말 없이 따라가는 관용을 베풀긴 했지만, 또 무작정 끌려다닐 수만은 없는 법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장막단의 목적과 제 목적은 분명 일치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었다.

어떻게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선 남은 대악마들을 전부 처치해야 할 테고, 장막단은 언제나 그 목표를 위해 플레이어 캐릭터를 도와주었다.


문제는 장막단에게 얼마만큼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느냐였다.

네버다이는 당장으로선 드루이드의 기본적인 기술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장막단에게 알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 굳이 그런 약점을 드러낼 필요는 없겠지.’


장막단이 무력한 자신에게서 뭔가를 뜯어낼 만큼 악한 집단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쓸모가 없다고 여겨진다면 그들의 도움을 얻어내는 데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긴 해도 스킬을 제대로 쓸 방법은 알아내야 할 텐데. 일단 여관을 가뿐히 날릴 만큼의 힘이 있다는 건 확인했으니까. 중요한 건 그 힘을 어떻게 내 마음대로 다루느냐고...’


멍하니 걸어가던 네버다이는 어느 순간 멈춰 선 로렌의 몸에 부딪히기 직전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여길세, 네버다이. 여기가 내가 사용하고 있는 처소일세.”


옆에는 지금껏 이 지하 도시에서 본 것 중에서도 특히나 거대한 저택이 있었다.

네버다이는 로렌을 따라 대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곧 저택 안에서 긴 금발을 휘날리며 달려오는 한 형체가 튀어나왔다.


“장로님! 돌아오셨군요!”

“오옷?!”


네버다이는 그 얼굴을 인식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나 아름다운, 비현실적이라고 여겨질 만큼 눈부신 외모의 여인이었다.

그 감탄스러운 미모에 네버다이는 숨을 쉬는 것조차 잠시 잊고 있었다.


네버다이가 이런 평을 내린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었다.

네버다이는 ‘엘던 홀트’로서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여자를 만나봤었다.

헐리웃 최고의 여배우들도, 유럽 최고의 모델도 그의 재력 앞에선 콧대를 꺾고 아양을 떨 뿐이었다.


그처럼 전 세계의 미녀들과 불장난을 벌이며 살아온 네버다이였다.

그런 그의 기준에서도 지금 여기서 푸른 눈을 빛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은 손에 꼽힐 정도, 아니, 그냥 원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었다.


“아, 리리안. 인사하거라. 이분이 바로 대악마 말보리스를 처단한 영웅, 네버다이 님이시다. 네버다이 님. 이쪽은 제 제자이자 장막단의 수습생인 리리안이라고 합니다.”

“아앗! 안녕하세요, 네버다이 님! 정말 정말 뵙고 싶었어요! 이 시대의 영웅이신 네버다이 님은 벌써 제가 대현자님과 로렌 장로님 다음으로 존경하는 분이 되셨으니까요!”


리리안이라고 불린 수습생은 스스럼없이 손을 뻗어 네버다이의 손을 맞잡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과 요망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에 네버다이의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그렇구나. 나도 만나서 반갑다.”


여자치고는 제법 키가 큰 편이었지만, 시골에 있던 여인들 또한 나이를 막론하고 덩치가 큰 편이었으니 이상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덩치라는 관점에서 보면 로브로 체형이 가려져 있어 확실하지는 않아도 상당히 마른 느낌을 주는 편이었다.


네버다이는 쉴 새 없이 리리안의 몸을 위아래로 훑으며 나이를 가늠하려 했다.

얼굴은 분명 앳되어 보이지만, 로렌보다도 키가 큰 만큼 소녀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주름은 물론이고 흉이나 여드름 자국조차 보이지 않는 맑은 피부는 마을에서 봤던 거칠고 푸석푸석하던 여인들은 물론, 현대 의학의 힘을 빌린 지구의 여자들과도 비교를 불허했다.


다방면에서 분석을 시도했지만, 여자 경험이 풍부한 네버다이의 눈으로도 리리안의 정확한 나이를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그런데, 나이는 어떻게 되니? 꽤 어려 보이는데. 수습생이라면 언제 장막단에 들어간 걸까?”


네버다이는 일단 최대한 이성을 유지하며 흥분감을 가라앉히려 했다.

아무리 네버다이가 방탕하고 난잡한 여성 편력을 지녔다 해도, 성인도 아닌 소녀에게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이 세계에서 성인의 기준이 정확히 몇 살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전 열아홉 살입니다! 장막단에 들어간 건... 사실 좀 애매한 문제네요, 헤헤. 기억도 안 날 만큼 어린 나이에 로렌 장로님이 고아가 된 절 거둬주셨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수습생 취급을 받게 됐고요.”


“음, 음. 그렇구나. 으흐흐.”


열아홉 살이라면 어떻게 봐도 틀림없는 성인.

현대 지구의 기준으로도 성인이었으니 대충 봐도 중세적인 분위기인 이 세계라면 더더욱 문제 될 게 없었다.

네버다이가 무의식적으로 음흉한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 로렌이 그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리리안이 마음에 든 모양이구만. 눈을 떼지 못하는 걸 보니.”

“어엇? 흠, 흠. 뭐, 아주 예쁘긴 하군요. 그나저나 둘 사이에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장로님의 인품도 아주 훌륭하신 것 같습니다.”


정황상 로렌은 리리안의 (외관으로 보면 할아버지에 더 가깝겠지만) 아버지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니 네버다이는 지금이라도 예의를 갖춰 보려 했다.


하지만 이어진 로렌의 말은 네버다이가 이 세계에 온 이후로 들은 것 중에 가장, 어쩌면 엘던 홀트로서의 삶까지 다 통틀어 봐도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다.


“껄껄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리리안은 참 놀라운 아이일세. 외모뿐만 아니라 마법을 다루는 실력이나 두뇌 또한 아주 뛰어난 편이지. 내 제자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보기 드물 만큼 훌륭한 소년이야.”

“네, 네. 그런... 엥? 뭐, 뭐라고요?”

“마법 실력만 놓고 보면 벌써 삼사 년 전에 장막단의 웬만한 성인 마법사들을 뛰어넘었고, 다방면의 지식을 두루두루 섭렵한...”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소, 뭐? 소년이라고요?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습니까, 장로님?”


네버다이는 제발 부정해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리리안과 로렌을 번갈아 바라봤다.

로렌은 오히려 더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음? 왜 그러는가? 당연히 소년이지. 이런 외모를 하고서 여자일 리가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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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짜로 외계인이었던 거임 24.06.23 19 0 20쪽
2 디아볼루스 24.06.22 2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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