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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님의 서재입니다.

100개의 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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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172464
작품등록일 :
2018.10.30 21:04
최근연재일 :
2018.12.02 22:0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771
추천수 :
12
글자수 :
31,660

작성
18.11.15 21:04
조회
51
추천
1
글자
5쪽

-넘버즈를 하나 더 넣을 기회

DUMMY

잠에서 깼을 때는 중천에 떴던 해가 달로 바뀌었을 때였다.


"7시간 정도 잔 건가?"


평균 수면시간이 보통 4~5시간인 것을 보면 상당히 오래잤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해졌다.


"애초에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평생 친구 손 잡아본 적 없는 나였다. 태어나서부터 배척받았기에 당연한 거지만 쌍둥이들의 수련 탓에 그게 더 심해지기까지 했다.


이유는 그들은 항상 내게 사람을 믿지 말라고 했다. 그들 중에 넘버즈가 있을 수 있다고 항상 의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명을 알려면 친구를 사겨라라니. 어이가 없다.


어차피 가만히 생각해봤자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기에 밤바람이라고 쐴 겸 여관 밖으로 나오기로 했다.


한밤 중이였지만 일정 거리마다 심어져서 빛을 내뿜는 마도구 때문에 어둡지 않았다.


"저게 이름이...가로등이라고 했었나?"


가끔씩 외곽에 시골에서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보이는 양의 10분의 1도 되지 않겠지만.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일단 쭉 직진하기로 했다. 한 밤중이지만 낮과 별 차이는 없었다. 사람들의 수가 조금 줄고 여러 가게가 문을 닫았을 뿐 특이한 것은 없었다.


"쌀쌀하네."


낮에는 조금 더웠지만 밤이 되니 쌀쌀하자 그림자에서 후드를 꺼내 입었다. 모자는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쓰지 않았다.


"오랜만에 그거나 할까."


습관 혹은 취미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 눈을 감고 이 도시를 걷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다는 커녕 처음 걷는 길을 눈을 감고 걷는다. 게다가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내게는 가능했다.


무구를 얻은 탓에 본능적으로 그림자가 느껴졌고 그곳에 사람이 있고 건물이 있는 것은 당연했다. 거기를 피해서 계속 걸으면 전혀 문제 없으리라.


눈을 닫으니 청각과 촉각이 더욱 예민해져 내가 걷는 소리와 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을 느끼며 걸었다.


기분 좋다. 엘프들의 나라에서 만든 아약이라는 것도 기분이 좋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비교해보고 싶다.


실없는 생각을 하는 와중 예민해진 청각에 그냥 지나치지 못할 대화가 들렸다.


"...알았냐?"

"네. 그가 왔을 때가 진짜 시작인가요?"

"그래. 이곳이 그 시작점이다."


"무슨 시작점?"


그 대화가 귀에 들린 순간 난 이미 그들의 그림자로 몸을 옮겨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놀랄 만도 한데 그들의 입에서는 바람 새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날 확인한 그들의 행동은 신속했다. 품에서 단검을 꺼내고는 내게 날렸다. 양쪽으로 날아오는 단검을 피하...


푹-


지 않고 맞고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뭐지? 너무 쉬운데?"

"아뇨. 이 좁은 골목길에서 다짜고짜 공격할 줄 몰랐겠죠. 목소리를 들으니 젊은 것 같은데 젊은 놈들은 원래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일찍 죽...!"


"감이 좋아."


물론 일부러 그런 거지만. 내 몸을 찌른 단검을 그들에게 날렸지만 그래도 허접은 아닌지 빠르게 몸을 날려 피했다.


평점심을 유지하는 것과 빠른 판단력과 좋은 감. 상당한 실력자다.


"그나저나 너무한 거 아냐? 다짜고짜 죽이려고 하다니."


"..."


"말은 없어가지고 정보는 주지 않겠다. 뭐 그런 생각이야?"


그들은 말없이 눈빛을 주고 받더니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좋은 판단이다. 둘다 잡히느니 한 명만 잡히려는 전술 혹은 상대에게 어느 쪽을 노려야 할지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하려나 본데.


"상대를 잘못 골랐지."


""어?""

""어째서 네(형님)가(이)?""


"반대로 달렸는데 왜 만났나 싶지? 장소도 우리가 만난 장소야."


"...마법사? 아니...넘버즈!"


형님이라 불린 자가 소리쳤지만 그에게 난 싸늘하게 받아쳤다.


"정답. 그래서 뭐?"


내 말과 동시에 그들은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마치 고정된 듯 움직이지 못했다.


쉐도우 쉐이브. 그림자와 신체부위가 닿아 있다면 그들의 몸을 고정시키는 능력. 언뜻 보면 사기같지만 일정량의 마력으로 파해할 수 있는 약한 능력이다.


'앞의 녀석들에게는 그 정도의 마력은 없는 것 같지만.'


"넘버즈가 어째서 우리 일을 방해하지!"

"우리들을 선동시킨 것은 너희들이지 않은가!"


"그래서?"


내 말에 담긴 뻔뻔함에 그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진실은 나와 그들의 연관은 1도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그러는 편이 그들의 입에서 하나의 정보라도 얻을 것 같으니까.


-꼬맹이. 넌 여기 친구를 사귀러 온 거지. 문제를 일으키기 위한 건 아닐텐데?


문제는 누가봐도 쟤들이 일으킬 것 같은데? 게다가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다가 일이 커지면 다른 곳에서 친구 알아봐야 하잖아. 귀찮아져.


게다가 이 도시에 다른 넘버즈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 이 말은 넘버즈를 하나 더 손에 넣을 기회라는 거지.


작가의말

트러블 메이커가 될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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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또 다른 넘버즈 +1 18.11.17 42 2 6쪽
» -넘버즈를 하나 더 넣을 기회 +1 18.11.15 51 1 5쪽
7 -서쪽의 대륙 아르피아 +1 18.11.13 54 1 6쪽
6 -진명을 알기 위한 조건 +1 18.11.12 56 1 5쪽
5 -재료 +1 18.11.09 75 1 6쪽
4 -그때 일이 꿈이라면 좋을 것 같았다 +1 18.11.05 67 1 6쪽
3 -원하든 원하지 않든- +2 18.11.03 77 1 6쪽
2 -No.5 그림자 형제 18.10.31 74 1 7쪽
1 -프롤로그 '100개의 무구'- +2 18.10.30 118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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