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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님의 서재입니다.

100개의 무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t8172464
작품등록일 :
2018.10.30 21:04
최근연재일 :
2018.12.02 22:0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772
추천수 :
12
글자수 :
31,660

작성
18.10.31 20:22
조회
74
추천
1
글자
7쪽

-No.5 그림자 형제

DUMMY

“쓰레기 같은 새X!”


쾅---!


작은 호롱불 하나가 낡은 나무로 된 방안을 밝혔다. 그곳에는 중년의 남성이 있었고 그의 발밑에는 술병이 아무데나 굴러다녔다. 그는 비틀비틀 앞을 향해 걸었다.


그의 시선에는 이마에 상처가 생겨 피를 뚝뚝 흘리는 어린 흑발의 소년이 쓰러져 있었다.


부웅부웅--


남성은 쓰러진 소년의 뒷목을 잡아 팔을 바람개비처럼 흔들었고 끝에는 나무 바닥에 내리꽂았다.


쾅---!


“네놈 때문에 계속 무구를 못 찾잖아. 어쩔 꺼야! 새X야!”


사내의 말은 그저 아무 논리 없는 남탓이다. 그것을 소년은 알지만 묵묵히 있었다.


남성은 이어 소년을 발로 걷어찼다. 가볍게 찼다고 생각했지만 소년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쾅—하며 부딪혔다.


소년은 익숙하다는 듯이 비명하나 내지르지 않았지만 남성은 그게 더 마음에 들지 않는지 그를 발로 수십 번 걷어찼다.


“비명 하나 안지르네. 개X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얼마나 맞았을까. 남성은 질렸다는 듯 문을 열고 나갔고 그가 나가자 힘겹게 소년은 일어섰다.


얼굴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고 팔에도 여러 멍과 상처가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남성이 나간 ‘어둠’이 새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밖...이라고 해야할까? 그저 달도 태양도 뜨지 않은 하늘과 주변은 횃불을 들고 움직이는 사람만이 보였다.


마을 그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마을. 내가 태어난 마을의 이름과 별명이였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달도 태양도 나무도 보였다고 했는데 넘버즈라는 게 이 세상에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이 마을은 어둠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고 했다.


이곳에는 더 이상 마을 주민은 나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방금 전의 사내 역시 마을 주민이 아닌 이곳에 100개의 무구. '넘버'를 찾기 위해 온 녀석이다.


지금 눈앞의 횃불을 들고 움직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 중 유일하게 나만이 이 마을의 주민이였다.


원래 주민이였던 자들은 옛날에 떠났다. 악마의 자식인 '나'를 버리고.


악마의 자식. 내 부모가 누군지도 난 모르는데 그들은 항상 나를 그렇게 불렀다. 이유없이 그들에게 돌을 맞고 구타 당하면서 항상 그들은 내게 말했다.


-악마의 자식! 촌장님은 왜 이 녀석에게 먹을 것을 주는 거지?


촌장. 그가 내 편이라고 한다면 아니였다. 그가 내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이유가 있었고 그것만 아니라면 당장에라도 날 죽이고 싶다고 했다.


내 부모가 누군지에 대해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포기한 지는 오래였다. 지금은 하루하루 생명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딴 삶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이유가 궁금해? 큰 이유는 없었다. 그냥 빛이라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러려면 이 마을을 벗어나야하는데 어둠 속으로 가득찬 이 마을은 길잡이라는 능력을 가진 모험가가 필요했지만 10살의 나이에 그런 인맥이 있을 리가 없었다.


무구라는 것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횃불을 들고 돌아다니는 그들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 어둠 속에서 무구를 찾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이곳 전체를 불로 태워도 찾지 못한 무구를 어린애 스스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하..."


허무한 웃음소리를 내뱉고는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눈을 감았다.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횃불을 든 사람의 모습조차 사라져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저벅.저벅.


이 어두운 세상을 한줌의 빛도 없이 태연하게 걷기 시작했다. 나무나 돌부리에 걸리는 일은 신기하게도 없었다. 그저 내 발이 이끄는 대로 계속해서 걸었다.


매일 하는 일과이자 유일한 취미였다. 어둠속에서 홀로 겉는 이 느낌을 난 좋아한다.


샤락--


언제나와 같은 풀이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나 이 소리가 들릴 때면 항상 눈을 뜬다. 눈을 뜨는 곳에는 아까 사내에게 맞았던 장소인 나무집이...어?


“길을...잃었다?”


이 짓만 세자릿수를 넘겼는데 나무집이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이였다.


사실 처음 이 짓을 시작한 것도 사내에게 맞지 않기 위해 일부러 길을 잃기 위해였는데 그때도 결국에는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 와서야 도대체 왜?


싫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좋다. 더는 맞지 않아도 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제 먹을 것을 구할 방도가 없어졌다.


이전에는 사내가 가끔씩 가져오는 빵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었다. 먹는 것을 어떻게 구할 지 생각하는 순간 무언가 내 감각을 자극했다.


탁탁탁!


이번에는 걷는 게 아닌 뛰기 시작했다. 사내에게서 맞은 부위가 비명을 질렀지만 계속 뛰었다.


신기한 감각이다...누가 옆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가라고 지시를 하는 것만 같았다. 그 감각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맡겼다.


그 감각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에 따라 내 몸이 멈추고 동시에 눈을 떴다.


“앞이...보여.”


불이 있어야만 앞을 볼 수 있는 게 이곳의 상식이였지만 지금 그 상식이 깨졌다.


어둠을 뚫고 앞이 보였다. 시야의 끝에는 흙바닥에 장검과 단검이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홀린 듯 두개의 검을 들었다. 오른손에는 장검을 왼손에는 단검을 그 순간 머릿속으로 이 무기에 대한 지식과 신의 전언이 전달됬다.


[당신은 No.5 (가명) 그림자 형제의 소유권을 얻었지만 진명을 알기 전에는 대부분의 능력이 제한됩니다]

[신에 도전하는 자 ‘넘버즈’가 되었습니다]

[100개의 무구를 모아 신에 도전하세요]



[No.5 (가명) 그림자 형제]

-그림자에서 태어난 두 개의 검은 마치 형제처럼 크기는 다르지만 닮은 검들이다.

-100개의 무구 중 5위에 위치했다. 10개의 색깔 중 흑(黑)을 관장하는 무구입니다.

-그림자에는 형체가 없기에 아무것도 되지 못하지만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모든 것에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 시야가 닿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다.

-각 장검과 단검에는 특화된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의 개방은 소유자의 능력에 달렸다.

-이 무기의 진명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이 무구의 주인은 당신이고 동시에 그림자의 주인입니다.


"무구?"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기분이 아니였다. 정말 시야가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


빛. 그토록 갈구했던 빛이 어둠이 걷히면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소유자와 주인은 다른 개념입니다. 소유자는 그저 소유권만을 가지고 있을 뿐 무구의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주인은 인정을 받고 무구의 능력을 제한없이 다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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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느 쪽이 선(善)일까 18.11.30 32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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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또 다른 넘버즈 +1 18.11.17 42 2 6쪽
8 -넘버즈를 하나 더 넣을 기회 +1 18.11.15 52 1 5쪽
7 -서쪽의 대륙 아르피아 +1 18.11.13 54 1 6쪽
6 -진명을 알기 위한 조건 +1 18.11.12 56 1 5쪽
5 -재료 +1 18.11.09 75 1 6쪽
4 -그때 일이 꿈이라면 좋을 것 같았다 +1 18.11.05 67 1 6쪽
3 -원하든 원하지 않든- +2 18.11.03 77 1 6쪽
» -No.5 그림자 형제 18.10.31 75 1 7쪽
1 -프롤로그 '100개의 무구'- +2 18.10.30 118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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