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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8****** 님의 서재입니다.

100개의 무구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t8172464
작품등록일 :
2018.10.30 21:04
최근연재일 :
2018.12.02 22:0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781
추천수 :
12
글자수 :
31,660

작성
18.11.03 22:57
조회
77
추천
1
글자
6쪽

-원하든 원하지 않든-

DUMMY

어둠이 사라지는 느낌은 마냥 좋은 느낌이 아니였다. 살아있던 목적인 빛이였지만 달갑지 않았다는 말이다.


평생을 어둠 속에 살았던 탓에 온몸이 빛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 순간 오른손에 든 장검에서 그림자가 뿜어져 나왔다.


뿜어져 나온 그림자는 얇은 비닐처럼 내 몸을 덮었다.


"신...기해."


어둠이 내 몸을 덮었지만 시야를 전혀 가리지 않았다. 그저 색의 구분이 없어져 세상이 흑백으로 물들었다.


한편 어둠의 막이 걷어지고 그곳에서 무구를 찼던 남은 모험가들은 무구가 누구의 손에 들어갔다는 것을 직감과 동시에 자신들이 방금까지 있던 '마을'을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둘러봤다.


'마을' 아니 그것은 '잿더미'였다. 어둠을 걸을 때 다리에 걸렸던 풀도 나무도 잠시 쉬었던 집도 모든 게 무구가 낳은 힘의 일부라는 것.


그것을 깨달은 모험가들은 주변을 둘러 무구를 얻은 넘버즈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사실 찾을 필요는 없었다.


너무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모험가들 중 얇은 어둠에 둘러싸인 작은 소년이 눈에 띄지 않을 리가 없을 테니까.


작은 소년은 당연히 넘버즈를 꿈꾸는 모든 모험가들의 목표가 되었고 일시에 모든 모험가가 무기를 들고 소년에게 달려갔다.


"무구를 가졌지만 꼬맹이다!"

"먼저 가지는 놈이 임자다!"


모험가들이 소리쳤고 모두가 곧 소년의 비명과 함께 몸도 갈갈이 찢겨질 것이라 예상했다.


"으아아악!"


예상대로 첫 번째 비명이 울려퍼졌지만 그 주체가 달랐다. 비명은 소년이 아닌 모험가들 중 모험가들 중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


"이봐. 어른들이 꼬맹이 한명한테 다굴이라니. 꼴이 말이 아니잖아?"


외소한 체격에 하얀 백발 빼고는 별 특징 없는 사내지만 그의 말 한마디는 달리던 모든 모험가들을 멈추게 할 정도로 압박감이 담겨 있었다.


"게다가...어차피 무구를 얻는 건 한 명 뿐이잖아?"


그는 그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행동으로 주변의 모험가들을 곡도로 베어갈 뿐이였다.


"기억났다. 저 녀석 하시타야!"


하시타. 일순간에 분위기를 장악한 그는 실력은 뛰어났다. 그러나 명성보다는 악명으로 더 이름이 알려졌는데 이유는 그의 악질적인 성격이 그렇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실력은 뛰어나지만 인성 때문에 넘버즈가 되지 못했다는 소리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왜들 그렇게 눈치를 봐? 어차피 무구를 얻기만 한다면 주변은 다 적이라고."


그의 말은 기폭제였다. 모험가들은 서로 넘버. 무기를 목적으로 싸우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지?"


-뭐긴 뭐야. 날 얻으려고 싸우는 거지.


"너...넌?"


-얼빠진 꼬맹이. 그만 말하고 넌 이 상황에 살 궁리나 해라고.


"얼빠진...꼬맹이라니 너도 목소리가 어리잖아."


-풋. 목소리가 어려? 귀엽게도 말하네.

-형. 시끄러워. 꼬맹이가 싫어하잖아.


첫 번째 들린 목소리는 얇았다면 두 번째에 들린 목소리는 통나무처럼 굵었다.


-이봐. 꼬맹아. 넌 지금 주변을 어떻게 생각하냐.


주변...지금 피 튀기며 싸우는 모험가들을 보고 말하는 건가?


"묘하게...진정되는 느낌이네요."


-하하하핫! 이거 봐! 이 녀석 물건이라고! 우리가 잘못 선택한 게 아냐!

-시끄러워. 형. 꼬맹이가 차분한 거랑 지금 저 녀석이 이 상황에서 살아남는 건 그렇게 영향을 못 준다고.


"내가...이상한 건가?"


-아니 아니. 우리들은 기쁜 거야. 첫 주인이 이런 또...

-형.


"또?"


뒷말이 궁금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들은 말하지 않았다.


-알았어. 알았어.좋아. 기분이다. 지금 이 상황 벗어나게 해주지. 동생아.

-...내가 하라고?

-당연하지. 우리 진명을 알려주지 않는 이상 우리들이 완전한 힘을 쓸 수가 없잖아. 지금의 난 공격이 특기가 아니라고.

-쯧. 귀찮게. 꼬맹이. 준비해라.


"준비라니...그게 무슨."


-사냥의 준비다. 나를 들어올려라. 그리고 생각해라. 저들을 어떻게 사냥해야 하는 지를.


"사냥? 그걸..."


-아까는 좋았는데 지금은 답답하네. 너가 가장 증오하던 때를 생각해봐. 예를 들면 널 때리던 모험가를 죽이고 싶다던지.


"그걸...어떻게."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지금 빨리 떠올려 보라고. 너가 제일 증오하던 때를 말이지. 그러지 않으면 너가 죽는다고.


"꼬맹이. 무구를 내놔!"


어느순간에 다가온 모험가가 소년의 머리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소년에게는 닿지 않았다.


"이...게 뭐..."


내가 가장...증오하는 순간? 그런 건 모르겠다. 하지만 떠오르는 것은 한 가지 있다. 날 때리던 마을 사람들? 날 때리던 모험가? 전혀.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들이 나를 버리고 떠난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감정.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으로 혼자가 되었던 기분.


"다시는 알기 싫어."


-그래. 우리 그림자 형제는 지금 너가 느낌는 감정을 먹어 치움으로 힘을 사용하겠다.


동생의 말이 내 머리에 울려퍼짐과 동시에 그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가 머리에 들어왔다.


"그림자 사냥."


그 이름을 나지막히 내뱉자 내게 칼을 노리던 모험가의 몸이 멈췄다.


-잘 먹겠다.


"어?"


소년을 공격한 모험가가 쓰러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가했다. 서로 싸우던 모험가 전부가 차례차례 쓰러지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면 소년을 중심으로 모든 그림자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의 그림자가 하나하나 소년에게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첫 사용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한데? 처음부터 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아니 마치 우리와 같은.


***


무구를 상품으로 한 싸움의 결말은 상품이였던 소년의 승리였다. 소년은 자신이 쓰러트린 모험가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그리고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


"어? 왜?"


-왜? 모두를 사냥하고 나니 이상한 감정이 드냐? 슬픔? 기쁨? 뭐든 상관이 없다. 꼬맹아. 중요한 건 말이지.

-넌 무구를 얻었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넌...


--신이 되기 위한 혹은 죽이기 위한 전쟁을 하게 될 거다.


작가의말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선호작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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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밥이랑 사냥에 유용한 기술 18.12.02 42 0 5쪽
12 -지옥의 악마 18.12.01 36 0 5쪽
11 -어느 쪽이 선(善)일까 18.11.30 33 1 5쪽
10 -복면 안의 정체 18.11.30 49 2 7쪽
9 -또 다른 넘버즈 +1 18.11.17 43 2 6쪽
8 -넘버즈를 하나 더 넣을 기회 +1 18.11.15 52 1 5쪽
7 -서쪽의 대륙 아르피아 +1 18.11.13 55 1 6쪽
6 -진명을 알기 위한 조건 +1 18.11.12 57 1 5쪽
5 -재료 +1 18.11.09 75 1 6쪽
4 -그때 일이 꿈이라면 좋을 것 같았다 +1 18.11.05 68 1 6쪽
» -원하든 원하지 않든- +2 18.11.03 78 1 6쪽
2 -No.5 그림자 형제 18.10.31 75 1 7쪽
1 -프롤로그 '100개의 무구'- +2 18.10.30 119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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