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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8,535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6.22 06:00
조회
56
추천
5
글자
11쪽

뒤통수를 노리는 자 (5)

DUMMY

군사들은 옆에서 멀뚱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영이 말했다.


“거기 군사들도 얼른 와서 드시지. 다 없어지겠어.”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군사들은 무기를 옆에 놓고는 자리에 와서 앉아 차려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백성들의 삶이 녹녹하지는 않아 고기나 떡은 찾아볼 수도 없었지만, 질박하면서도 맛있는 차림이었다.

영과 배현은 마구 먹는 듯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먹을 것을 양보하였다.


먹는 동안 마을 사람 중 하나가 어느 정도 허기가 걷혔는지 영을 보며 말했다.


“어찌 젊어 보이는 사람이 이리도 몸이 날래단 말이오? 저기 태수부 군사 장칠이를 내가 아는데, 날래기가 아주 범과 같은 데도, 한 대도 맞지 않고 그렇게 피한단 말이오?”


지목을 받은 태수부 장칠이가 말했다.


“그러게! 내가 틀림없이 이 방망이로 정수리를 딱 노려서 쳤는데, 그게 어느새 옆으로 빗나가 있더란 말이야! 그래서 내가 다시 옆으로 비켜서 쳤는데, 그건 또 옆으로 비켜나가고! 하! 거, 신기하단 말이야. 어찌 그렇게 하는 것이오?”


배현이 흥이 나서 말했다.


“이 분이 그냥 분이 아니야. 자네들 당나라 알지?”

“암 알지!”


“그 당나라에서 무예를 익히고, 강호를 평정한 후 조국인 신라로 다시 온 분이야! 그러니, 자네들 방맹이 질은 그냥 애들 작대기 놀이하고 똑같아 보이지 않겠어?”

“그러는 어르신도 한 대도 안 맞던데, 어르신도 그러면 당에서 무예를 익혔는가요?”


“아니지! 이 젊은 분이 나이는 이렇게 젊어 보이고, 내가 스승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이 젊은 분이 나의 스승님이야. 내가 이분한테 열흘을 배우고 이렇게 되었다니까?”


군사 중 하나가 혀를 내둘렀다.


“아이고! 그랬구만. 알았소! 다 먹고, 같이 태수부로 갑시다. 안 묶고 갈 테니, 얌전히 잘 따라오기나 하시오.”


영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군사는 조금은 미안한 듯 말했다.


“오라는 묶지 않아도, 태수부로 들어가면, 결백이 밝혀질 때까지는 옥에 잠깐 들어가 있어야 할 것이오.”


영은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으니, 너무 미안해 마시오.”


옆에 있던 백성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내가 밤에 이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집에서 살짝 봤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가축을 해하러 다닌 건 아니고, 뭔가를 찾아서 쫓으러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그 말을 배현이 받았다.


“아이고! 이분 말씀 잘 하셨네. 우리가 이 마을에 딱 들어섰는데, 글쎄, 어디서 검은 기운이 휙 하고 돌아다니더란 말이지! 그래서, 우리가 수상하게 여겨서 밤새 그것을 쫓으러 다닌 거 아니겠소?”

“어쩐지. 어젯밤에는 상한 가축이 한 마리도 없다 했더니, 이분들 덕이었네.”

“이런 분을 감옥에 가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리가 태수님께 고할 테니까, 옥에 가두는 것은 안 하면 안 되겠는가?


마을 사람들은 영과 배현을 두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게 큰일이라서 어르신들이 그렇게 고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어요. 태수님이 이해를 해야 하거든.“


영은 마을 사람과 군사들에게 말했다.


“이렇게 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나하고 같이 다니는 것으로 하면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 결백도 입증되고, 마을에 가축도 무사할 것 아니오?”


옆에 있던 배현도 거들었다.


“우리를 가두면 분명, 가축이 상할 것이오. 그렇게 되어도 분명 우리 결백이 입증되기는 하겠지?”


영과 배현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군사들에게 말했다.


“윗말에서는 살아남은 가축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 마을도 그러면 어쩐 데요. 이분들 말대로 밤에 같이 돌아봅시다.”


군사는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이미 태수님께 보고가 들어간 상황이라서 우리가 마음대로 그렇게 할 수는 없소. 그러니, 일단 태수부로 같이 가십시다.”


먹을 것을 다 먹은 마을 사람들도 같이 일어났다.


“우리도 같이 가 봅시다. 궁금해서 그냥 있을 수가 없네.”


영과 배현은 마을 사람들과 군사들을 대동하고 태수부로 갔다.

태수부에 들어가자마자 영을 알아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지만, 배현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이거 윤 사령 아니야? 아! 맞다! 이제는 윤 아찬이지! 아찬 나리 오셨습니까?”

“하하하하. 아이고. 정 사령 잘 지냈는가?”


윤 사령이 도독부 사령 시절 각 군을 뻔질나게 다녔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각 군의 태수부 사람들은 대부분 알았다.

하지만, 좋은 의미의 사이는 아니었다.

윤 사령이 뒷돈을 챙길 때 알던 사람들이라 배현이 윤 사령으로 변한 후에는 연락하지 않은 사이이기도 했다.


같이 온 군사들은 깜짝 놀라서 배현 앞에 엎드렸다.


“아이고! 아찬 나리셨습니까! 저희는 그것도 몰라보고! 죄송합니다.”


배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엎드려있는 군사들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웠다.


“아니야! 아니야! 자네들은 참으로 일을 잘 하는 군사들이야. 내가 감동했어. 그리고, 백성들하고 사이도 좋은 듯하니, 내가 상을 내릴게야.”


배현이 일으켜 세워서 부동자세로 있던 군사들은 배현에게 군례로 답했다.


“가, 감사합니다!”


밖에서 구경하고 있던 백성들 사이에서는 수근거림이 커졌다.


“아이고! 저 나리가 아찬 나리랴!”

“어마어마한 님이 우리 고을에 오셨구만.”


정 사령은 마치 자기가 아찬이라도 된 듯 굴었다.


“그럼! 저는 아주 잘 지냈지요! 제가 태수 나리 모셔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정 사령이 내당으로 들어가서 얼마 있지 않아, 당은군 태수가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윤증한 아찬 공께서 여기까지 어쩐 일로 이렇게 행차를 하셨습니까? 미리 연락하고 오셨으면, 제가 준비를 하지 않았겠습니까?”

“아닙니다. 제가 이 고을에서 일어나는 괴의한 일을 아무도 모르게 조사하러 온 것이어서 원래는 알리지도 않고 오려 했소. 어젯밤에 이곳에 오니, 밤이 되자마자 검은 기운이 마을에 온통 퍼져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방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군사들을 풀까요?”


배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아주 고명한 분을 모시고 왔어요. 그분과 함께 어려움을 잘 이겨내 보겠소.”

“아. 옆에 같이 온 저분입니까?”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불편하지 않게 모시겠습니다. 이보게! 정 사령! 두 분을 객주로 모시게나!”


배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는 마을 주민들 집에서 신세를 질까 합니다. 어느 집에서 신세를 질지 모르니, 모든 집에 준비해 주십시오.”


태수의 얼굴은 약간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태수는 배현에게 물었다.


“제가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만···.”

“제가 다시 구체적으로 잘 설명하지요. 저희는 여기 고을의 아무 집에서나 묵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그 집에서 저희를 대접할 때, 우리가 아무런 불편함 없도록 충분한 지원을 해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나와 여기 대인께서 아무 집이나 갔는데, 배를 주리고 나온다면, 아무래도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그, 그렇지요.”

“그래서, 화가 나지 않기 위해 여기 고을 아무 집이나 먹을 것 걱정 없이 차려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시라는 말입니다.”


영과 배현이 객주로 간다면, 그곳에서 영을 대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고을 백성들의 집 중에서 아무 곳이나 들어간다면, 모든 백성에게 식량을 나눠줘야 할 판이었다.


배현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나는 고기는 그다지 많이 먹지는 않지만, 또 없으면 섭섭합니다. 그리고, 술은 전혀 안 하니까 전혀 필요 없습니다. 여기 한 달간 있을 것이니, 그리 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있어서 당은군 태수는 세금을 걷는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재산을 불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도깨비 같은 도독부 관리가 와있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배현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그리고, 지금 세금 걷을 때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 군에서는 중앙에 갈 세금 7푼과 각 군에서 사용할 세금 3푼. 이렇게 해서 딱 1할만 걷으시도록 안내를 드렸습니다. 물론 이루 당은군의 태수님께서는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렇죠?”


당은군 태수는 식은 땀을 흘리며 말했다.


“암요! 그럼요! 세금은 저희가 아주 투명하게 걷고 있습니다. 제 모가지라도 걸 수 있지요! 암요! 저희가 두 분 돌아가실 때까지 아주 잘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태수부 밖에는 백성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저 님들이 아주 대단한 님들이었어! 우리가 지난밤에 뭔 짓을 하려고 한 것이여?”

“저 태수 놈이 저리 쩔쩔매는 것을 보니 아주 속이 다 시원하네.”

“그러면, 절반 가져오라는 것을 일 할만 가져가면 되는가?”

“아찬 나리가 그리 하라고 했는데, 당연히 그리 해야지.”

“이럴 게 아니라 이 소식을 알리러 가야겠어.”


관아 밖에 있던 백성들은 이 소식을 이웃에 전하려 잰걸음으로 흩어졌다.

배현은 그 모습을 보며 태수에게 말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했는지 묻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잘 하시면 되지요. 아시겠습니까?”


당은군 태수는 얼굴이 하얗게 떠서 말했다.


“아, 알겠습니다.”


배현은 정 사령에게 다가갔다.

정 사령은 태수가 쩔쩔매는 것을 보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배현은 정 사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자네도 말이야. 이제, 그만 챙겨 먹어. 지금까지 한 거는 내가 다 눈감아 줄게.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마. 알았지?”

“아, 알게, 알겠습니다. 아, 아찬 어른.”


영과 배현은 태수부 밖으로 나왔다.

태수부의 군사들은 여러 수레에 쌀과 고기를 가득 싣고는 바쁘게 나갔다.

영은 배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우리 배현이 아주 수완이 좋아.”

“하하하. 이쪽 태수가 그래도 어리숙해서 제 말을 듣는 거죠. 나중에 한 번 더 와서 주의를 줘야 해요.”


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지. 이번에는 우리 배현이에게 한 수 배웠어.”

“그나저나, 그 검은 기운이 도대체 뭘까요?”


“이제 알아봐야지. 일천왕에게 쫓도록 해야겠어.”

“인간 세계의 일인데 맡기는 거예요?”


“이게 인간의 일만은 아닌 듯하니 그렇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건 아직 안 할 예정인데, 만약 수라도에서 개입해 있다면, 뭐, 바로 일천왕이 정리해 줄 거야.”

“뭐, 괜찮겠네요.”


영은 바로 일천왕을 소환했다.


“오늘은 어쩐 일로 부르셨습니까?”

“해가 지면, 이상한 기운이 돌아다니는데, 그 기운을 끝까지 쫓아야 해.”


“요괴입니까?”

“그게, 아직 잘 모르겠어.”


“네?”


배현이 옆에서 대신 대답해주었다.


“그게, 뭔가 검은 기운인데, 익숙한 기운인데, 뭔지를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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