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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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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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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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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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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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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대록 전투(6)

DUMMY

소화는 얼른 배현이 있는 곳으로 갔다.

순치현의 백성들은 이미 백성군 근처까지 이동해 있었다.

충분히 안전한 위치였다.


소화는 배현을 찾아갔다.

배현은 소화를 보고는 반갑게 맞이했다.


”소화님! 오셨습니까?“

”어. 많이 왔네? 이제는 충분히 안전하겠어.“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중간에 양동 작전이 발각돼서 적들이 쫓아올 줄 알았는데, 어떻게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안 쫓아옵니까?“

”지금 저기 부대는 끝났어. 지들끼리 싸우고 난리가 났어. 아마도 상황 다 끝나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거야.“


”오. 그렇군요. 본대가 움직이지도 않고, 곡양 군사만으로도 이렇게까지 할 수가 있네요.“

”그러게. 훈련이 잘된 부대야.“


”그러면, 저희도 반전해서 적들하고 싸우기 시작할까요?“


소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좋지. 그러면, 내가 영이한테 말해줄 테니까, 저는 백성들을 모두 옮기고 응전하도록 해. 뒤에서 느닷없이 치면 아마도 적들은 사분오열할 거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내일 아침 동틀 때쯤 저희도 움직일 테니, 그 시간에 맞춰서 공격해달라고 말해주세요.“


”너무 급한 거 아니야? 잠도 못 자고 바로 싸움에 들어가야 할 텐데?“

”괜찮아요. 지금은 훈련상황도 아니고, 전쟁 상황이잖아요.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조치가 필요한 법이죠.“


”알았다. 그대로 전해 줄 테니, 차질 없이 잘 진행하고.“

”알겠습니다. 소화 님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수고하십시오.“


소화는 바로 영에게 돌아왔다.

영은 반갑게 소화를 맞이했다.


”오! 누이! 벌써 왔네? 어때?“

”내일 오전에 네가 적의 본대를 공격하면, 배현이가 같이 응전해주기로 했어.“


”정말? 그러면 완전 필승이겠네?“

”그러게. 네가 앞에서 적을 치고 있으면 뒤에서 배현이가 기습을 할 거야. 그러면 적들은 매우 놀라서 아마도 다 도망가겠지. 도망가는 것들과 전투를 벌이는 건 네가 선택하면 될 일이고.“


”좋아. 이제 나도 준비해야겠네.“

”그래. 수고해.“


영은 부대원을 불러 모았다.


”우리는 내일 아침 동틀 녘에 적을 공격할 것이다.“

”네! 알겠습니다.“


영의 말에 부대원들의 얼굴에는 전투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

얼굴을 확인한 영은 미소가 떠올랐다.

부대원 흰돌이 손을 들어 영에게 말했다.


”제가 적을 어떻게 공격할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한번 들어봐 주시겠습니까?“


영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어서 말해봐.“

”우리가 개개인의 전투력은 적보다 셀지 몰라도, 적이 저희의 숫자를 보면 아무래도 만만하게 봐서 달려들 것이 뻔합니다.“


”그렇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겠느냐?“

”저희는 화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셋이 뒤에서 불 화살을 날리고, 장군님을 포함한 나머지 일곱은 2리 간격으로 늘어서서 화공을 펼치며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적이 우리 수가 많은 것으로 착각하여 적극적으로 싸움에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는 그 화공을 펼친 사이로 빠르게 이동하며 적을 쳐야 하죠. 즉, 적이 매복에 걸렸다고 생각하게 하여 스스로 전투를 포기하게 해야 합니다.“


”하하하. 내 생각과 다르지 않구나. 좋다! 그렇게 하자. 그러면, 이번 작전의 지휘관은 흰돌이다. 나도 너의 지휘를 받을 테니, 네가 이번 전투를 이끌어보아라!“


흰돌은 너무 놀라 손발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


”아이고! 그런 말씀 마셔요! 어찌 제가 장군님을 지휘한단 말입니까?“

”작전이 좋잖아? 그러면 네가 지휘하는 거지. 네가 작전을 짰으니, 네가 지휘하는 거야? 네 생각까지 내가 알 수는 없잖아?“


부대원들도 재미있다는 듯 흰돌을 응원했다.


”해봐! 장군님이 시키는데, 안 할 거야?“


당황한 흰돌을 향해 영도 웃으며 말했다.


”이것도 훈련이라 생각하면 된다. 네가 진정으로 부대를 지휘할 수 있으려면, 각 개인과 개인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만 생각하면 된다. 그 개인이 누군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거야. 개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구상한 대로 작전을 펼칠 수가 없게 되지.“

”알겠습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구체적인 전투 작전을 말해 보아라.“

”알겠습니다. 저는 일단 여기 계곡에서 전투를 진행하려 합니다. 좁은 입구에서 넓게 나올 수 있는 이곳에서 진을 치겠습니다. 이는 마치 계곡 위에서 많은 숫자의 적이 공격을 하는 듯한 효과를 주기 위한 것입니다.“


영은 흰돌의 작전을 지적했다.


”적이 조심스럽다면, 매복을 의심하지 않겠느냐?“

”적이 제대로 되었다면, 장군님의 말씀대로 그렇겠지만, 지금 저희를 쫓아오는 적들은 지휘관이 없는 오합지졸 그대로입니다. 그럴 걱정은 없다고 보입니다.“


”하하하. 네가 적의 상황까지 고려해서 작전을 구상했구나. 좋다. 계속해보아라.“


***


웅천주 순치현 60리 남쪽 계곡.


영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투덜거리고 있었다.


”하.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내가 지휘하고, 내가 앞에 설걸.“


소화는 후회하는 영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휘관이 전투의 가장 앞에 서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야?“

”그렇지.“


”그래서, 갸가 그렇게 간 거잖아.“

”그렇긴 하지. 그런데···.“


”네가 그렇게 맡긴 것이니 투덜거리지 마. 네가 네 입으로 모든 지휘를 받아들인다고 했잖아.“


흰돌이 진형을 구상할 때, 영을 뒤로 빼자, 영이 깜짝 놀라 흰돌에게 따졌다.


”내가 네게 작전을 구상하라 했을 때는 내가 뒤로 빠지기 위함이 아니다!“


강하게 말했지만, 흰돌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 뒤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허장성세를 위해 날리는 그 불화살의 숫자가 중요합니다. 그 숫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우리 중에서는 장군님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이 아무리 의지가 꺾여있다고 하여도, 수가 우리의 수백 배입니다. 그런 적과 정면으로 붙으면, 죽지는 않아도, 상하는 자가 다수일 것입니다. 그러니, 적을 갈기갈기 찢어야 하는데, 뒤에서 날아오는 화력이 약하다면, 적이 쉽게 흩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그렇지.“


흰돌이 그렇게까지 말을 잘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영은 당황하여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영은 팔을 걷어 부치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된 이상, 내 진정한 실력을 보여줘야지. 아주 장난이 아니게 쏟아주겠어! 내가! 아주! 그냥 확!“


소화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영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마 안 있자, 적의 선두가 계곡 안으로 들어왔다.

적의 대열은 너무도 길었다.

장사진(長蛇陣; 긴 뱀과 같은 일렬종대 대형)이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그런 줄이었다.


대열이 흰돌의 예상보다 길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이런 무질서한 줄이 훨씬 상대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돌은 선두가 계곡에서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


작전 회의에서 영이 물었다.


”그래. 내가 뒤에 서는 것은 내가 너의 말을 듣겠다 했으니, 듣겠다. 적은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

”감사합니다. 분명 적은 아주 긴 줄을 유지하고 올 것입니다. 달리기를 잘하는 놈들이 앞에 설 것이고, 잘못하는 것들이 뒤에 설 것입니다. 저는 달리기를 잘하는 것들이 계곡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노려서 그곳에 화공을 펼칠 것입니다.“


흰돌은 언덕이 높은 곳에서 적의 동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적의 선두가 계곡의 끝에 거의 다다랐다.

입이 마르는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달려오는 대열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 역시 적의 동태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공격 시점을 잘 잡아야 할 텐데···. 아직 기다려야 한다. 흰돌아.“


소화는 기가차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차라리 흰돌이한테 가서 말을 해주지 그러냐?“

”안 돼. 그러면 내가 뭐가 돼.“


”그러면 지켜보던가.“

”걱정 되니까 그러지.“


”그러면 가봐!“

”아니야! 흰돌이도 커야지!“


말을 하는 동안에도 적의 선두가 계곡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적의 다섯 부대 정도가 계곡을 빠져나왔을 때, 영은 홀로 외쳤다.


”지금인데!!!“


그때, 하늘로 불꽃이 치솟았다.

불꽃은 적을 공격하라는 신호였다.


영은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탄성을 질렀다.


”오호! 제법 하는데!“


계곡의 입구는 화염으로 막혀버렸다.

계곡 입구를 빠져나온 선두는 엄청난 양의 불화살을 그대로 맞이했다.


”매, 매복이다!“


적은 당황하였다.

앞으로 빠져나온 적들은 다시 뒤로 돌아가려 했지만, 계곡으로 돌아가는 길은 화염의 장벽으로 막힌 것으로 보였다.

어디에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불화살을 맞으며 선두로 계곡을 빠져나온 부대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어, 어디서 공격을 하는 거야? 빨리 찾아! 빨리!“


하지만, 비처럼 쏟아지는 불화살을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앞선 부대는 말을 돌렸다.


”뒤의 부대와 함께 작전할 것이다. 모두 후퇴해!“


이것이 흰돌이 노린 것이었다.


앞서 나온 부대는 거센 공격에 분명 당황하여 뒤로 돌아갈 것이었다.

하지만, 뒤의 부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니, 분명 돌아오는 부대는 빠져나오는 부대와 맞부딪힐 것이었다.

이때, 유황을 섞은 짙은 연기를 퍼뜨리면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아보지 못하고, 서로 공격할 것이 뻔했다.


앞선 적이 반전하자 흰돌은 다시 붉은색 불꽃을 올렸다.

그러자 계곡은 온통 연막으로 가득 찼다.

연막은 잘 꺼지지도 않았다.


그와 동시에 불이 붙은 지푸라기 더미를 계곡 안으로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

계곡 안은 온통 연막과 불길로 적과 아군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흰돌은 수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돌격한다! 돌격!“


적의 후방을 흰돌의 부대가 급습했다.

계곡 안에서 갇힌 적들은 뒤에서 공격받자 크게 당황했다.


”적이 우리 뒤에도 있다! 포위당했어!“


유황 연기가 잔뜩 깔린 계곡 안에서 소수의 부대가 신출귀몰하며 적들을 공격하자, 적은 전방과 후방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적의 부대 간에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후방의 적들은 자신의 부대가 매복 당한 것을 알고는 매복에서 구하기 위해 계곡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계곡 안에서는 적의 구원군이 오는 줄 알고, 응전에 들어갔다.

뛰어 들어간 적들도 매복한 적이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공격을 시작했다.

한 치 앞도 구분이 되지 않는 연기 속에서 서로의 칼날만 요란스럽게 부딪힐 뿐이었다.


독한 유황 연기는 점점 적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영의 부대원들은 독연을 맡지 않기 위해 모두 두건을 착용했지만, 적은 아니었다.

독한 유황의 연기 속에서 한 시간여를 싸우던 적들은 싸울 힘을 점점 잃어가기 시작했다.


한참 사기가 떨어진 적을 배현의 부대가 급습했다.


열 명의 부대였지만, 그 열 명에게 적들은 마치 풀이 베어지듯 베어져 넘어갔다.

흰돌도 다시 파란색 불꽃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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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뒤통수를 노리는 자 (4) +4 21.06.21 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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