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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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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2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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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순리가 어긋날 때(5)

DUMMY

분신들도 신이 났는지 영과 함께 같이 소리쳤다.


”좋습니다!“


영과 분신들은 나는 듯 좀 전에 봐둔 다음 마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을 모두 벗어나 숲길에 이르렀을 때쯤, 밝아지던 하늘이 갑자기 다시 컴컴해졌다.

영은 우뚝 멈춰서서 심각한 얼굴로 다른 분신을 바라봤다.


”뭐지? 왜 갑자기 어두워지지? 마을 사람들이 다시 감염되었나?“

”글쎄요? 제가 알 리가 없죠.“


”넌 얼른 좀 전에 나온 마을로 가봐. 사람들에게 뭔 일이 있어났는지 알아보고 나한테 보고해.“

”알겠습니다.“


분신 중 하나가 날아서 이전 마을로 이동했다.

영은 옆에 있는 분신에게 물었다.


”니들끼리는 다 연결되어 있지?“

”네. 맞습니다.“


”저 놈 도착하면 상황 알려줘.“

”...“


”뭐해. 알려달라니까.“


영이 돌아봤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음?“


주위를 둘러봤지만, 온통 검을 뿐이었다.

다시 집중해서 봤지만, 검은 공간이었다.


영은 팔짱을 끼며 몇발자국을 걸었다.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영은 호통을 쳤다.


”장난 치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지! 아주 그냥 싹 밀어버리기 전에 말이지?“


하지만, 검은 공간은 사라질 줄을 몰랐다.

영은 그 공간에 화기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래. 누가 이기나 어디 한번 봅시다. 이런 짓을 하는 자식의 얼굴을 봐야 내가 성이 풀리겠소!“


어두운 공간은 점점 열기로 가득 찼다.

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제법 버티는 데? 그래. 계속 버텨봐.“


영은 검은 공간이 붉게 달아오르도록 화기를 채웠다.

아무런 생명의 흔적이 없는 순수한 힘으로 된 암흑 공간이었기에 영은 마음껏 화기를 발출할 수 있었다.


”좋은데? 누군신지 모르지만, 날 잘못 건드리셨어. 그렇지 않아도 이런 곳이 필요했거든. 홍염까지는 세상에 불러내도 되지만, 황염은 세상에 불러내게 되면 혼란스러워져서 못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구나. 좋아!“


영은 힘을 더욱 집중했다.

그러자, 붉게 달아오르던 공간이 점점 밝아졌다.

이내, 태양의 빛과 같이 노랗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영은 공간이 버티는 것을 보고는 더욱 화기를 가했다.

이미 하늘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 이 화기를 막을 존재라는 것이 인간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수라계나, 야차계에도 존재할 리가 없었다.

이제는 영의 수하들도 들어오지 못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곳을 들어올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소화 하나였다.

영은 입맛을 다셨다.


”아쉽네. 누이가 있었으면 좋아했을텐데···.“


무한으로 방출하는 주작의 기운을 마음껏 흡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같이 못 있음이 아쉬웠다.

이 기운을 소화가 모두 흡수할 수 있었다면, 소화의 꼬리는 바로 아홉 개가 되었을 것이었다.

삼이 세 개인 수 아홉.

이것이야 말로 가장 완벽한 수였다.

아홉 개의 꼬리를 갖게 되면, 소화를 대적할 만한 상대는 오로지 상제 급 신들 뿐이었다.


영은 이미 이 공간이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황염의 공간을 청염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화기를 무한히 쏟아낼 뿐이었다.

순수한 주작이었다면 가장 강한 불꽃인 자염(紫炎) 불러낼 수 있었겠지만, 영은 사람의 몸을 가진 존재였는지라, 적응이 필요했다.

황염에 계속 힘을 가하자 빛은 점점 녹색으로 변해갔다.

그러자, 다급한 목소리가 영을 말렸다.


”그, 그만! 세,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수작이냐?“


영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모르지, 이게 세상인지 뭔지는. 이 공간엔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해를 입는 것은 이 공간을 만든 놈 뿐이지. 누군지 모르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내 힘에 의해서 홀랑 타버릴 거야. 이 힘을 견딜 수 있는 건 오로지 상제 급 신들 뿐이니 말이지. 옥부 정도는 그냥 한번에 날릴 수 있는 화기이니 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버텨보라고.“


영은 녹색 화염의 온도를 계속 올려갔다.

자신의 몸이 견딜 만큼씩 올려가니,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존재가 견딜 수 있을 만한 온도는 아니었다.


목소리는 다시 영을 다그쳤다.


”그, 그만 하란 말이다!“


영은 여전히 차갑게 목소리에게 대꾸했다.


”모습을 드러낼 테냐?“

”네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 나의 존재를?“


”그럼 네가 감당을 해보던가. 나의 힘을.“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나갈테니까 얼른 힘을 거둬!“


영은 조금 아쉬웠다.

조금만 더 했으면 청염을 불러낼 수 있었다.


”알았다.“


영은 화기를 거뒀다.

그러자, 녹색으로 빛나던 공간은 순식간에 검게 변했고, 이내 영이 있던 숲으로 변했다.

영의 모습이 나타나자 제천왕의 분신들이 영에게 다가왔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영은 다가오려는 분신들을 제지했다.


”지금은 내 곁에 오지 말아라. 자칫 소멸할 수도 있다. 마을 사람들은 무사하냐?“

”네. 그렇습니다.“


”좋다. 그러면 바로 구슬로 돌아가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분신들은 빠르게 구슬로 돌아갔다.


숲에 음산한 기운이 깔리더니, 이내 검은 문이 열렸다.

그곳에서 저승 시왕의 대표 염라대왕이 걸어 나왔다.


영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미소를 띠고는 말했다.


”역시 염왕이셨군요.“

”네가 나의 일을 방해하려 하다니···. 인간 주제에 방자하구나.“


”염왕은 무슨 일로 인간 세계에 관여하려 하십니까? 규칙이 그러하지 않잖아요?“


염왕은 곤봉을 꺼내들었다.


”인간에게 주작을 봉하다니···. 말도 안되는 말이지. 내가 그 주작을 거둬주겠다.“


영은 눈을 크게 뜨고는 염왕에게 말했다.


”느닷없이요? 아니지. 이제 나를 해치려 했으니, 내가 굳이 존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 입 닥치지 못할까!“


호통을 치며 영을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무서운 기세로 영을 향해 돌진하는 곤봉은 그만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염왕의 곤봉을 재빠르게 피한 영은 염왕을 도발했다.


”매일 저승에서 죄지은 자들의 판사 노릇만 하시더니, 몸이 굼떠지셨나 보네. 한낮 인간에 지나지 않은 나도 맞추지 못하니. 하하하하. 이거 인간이 만든 칼에도 베어지는 것 아니야?“


영은 아버지의 칼을 꺼내들었다.

염왕은 칼을 보며 비웃었다.


”제법 빠르구나. 인간이 만든 칼 따위가 나를 상하게 할 수는 없지. 힘들게 버티지 말아라! 나의 포승줄에 묶여 얌전히 따라오너라!“


소리치며 손에 들고 있던 포승줄을 던졌다.

영혼을 묶는 염왕의 포승줄은 형태에 상관 없이, 모든 것을 묶을 수 있는 포승줄이었다.


염마의 포승이 영을 묶으려 하자 영은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칼을 어지러이 휘둘렀다.

그러자, 염마의 포승줄이 그 자리에서 끊어지며 불에 타버렸다.

영은 비웃으며 말했다.


”영혼도 묶는 포승줄이라고 하더니만, 뭐야? 이렇게 쉽게 타는 거야?“


염왕은 당황했다.

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승 시왕의 힘이라는 게 이런 거였구나. 상제와는 다른 거였네.“


저승을 다스리는 열 명의 왕을 지칭하는 저승 시왕(十王).

그 중의 으뜸이 바로 염라대왕이었다.

다섯 번째 발설 지옥을 관장하는 왕이기도 했지만, 저승 시왕의 추대를 받아 저승을 대표하기도 하는 저승의 왕이기도 했다.


염왕은 불에 타버린 포승줄을 보며 아연실색했다.

영은 염왕에게 물었다.


”왜 인간 세계에 관여하려는 거야?“


염왕은 곤봉을 치켜들며 말했다.


”인간 따위가 알 일이 아니다!“


다시 영에게 달려들며 곤봉을 휘둘렀다.

영은 다시 곤봉을 피했다.

염마는 다시 공격이 빗나가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영은 염왕을 비웃었다.


”아! 그 맞지도 않는 몽둥이는 도대체 왜 휘두르는 거야? 그만 좀 휘두르지? 힘 안 들어?“


염왕은 분노했다.


”쥐 새끼같이 잘도 피하는 구나! 하지만, 이 곤봉에 스치기만 해도 너는 소멸해버릴 것이다!“


다시 괴성을 지르며 영을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피할 줄 알았던 영이 제 자리에 가만히 있자 염왕은 기회라 생각하여 더 맹렬하게 공봉을 휘둘렀다.

곤봉은 뭔가의 단단한 것에 부딪힌 듯 그 자리에 멈춰섰다.

염왕은 크게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염왕의 곤봉을 멈춰 세운 것은 영의 손에 쥔 칼이었다.


”이, 인간의 칼 따위가 신의 곤봉을 멈춰 세우다니!“


영의 얼굴에서는 차가운 웃음마저 사라졌다.


”배현아. 앞에 염왕을 처리하여라!“


영의 말에 염왕이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이 자리에 누가 있다고 그런 소리를 하느냐?“


뒤에서는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렸다.


”내가 있지! 배현이 주인님의 명을 받듭니다!“


말을 하며 맹렬한 기세로 염왕을 공격해 들어갔다.

염왕은 다시 분노하며 호통을 쳤다.


”감히 야차계의 요괴 따위가 염왕을 공격하다니! 네가 겁 대가리를 상실하였구나!“


배현은 염왕의 호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커다란 봉을 휘둘렀다.

염왕은 날아오는 봉을 보며 비웃었다.


”요괴 따위가 휘두르는 봉에 내가 흠집이라도 날 줄 아느냐?“


그때 상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날 것 같아.“


염왕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응?“


다음 순간 배현이 휘두른 봉에 염왕이 맞고는 열 길이나 나가떨어졌다.


”크헉! 이! 무슨!“


염왕은 너무 놀라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나가떨어져 있는 염왕을 보며 상제가 말을 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거야?“


염왕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상제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상제는 배현에게 말했다.


”저놈의 입에서 바른말이 나올 때까지 손 좀 봐줘라.“


배현의 몸에서는 귀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상제의 명을 받은 배현은 다시 봉을 휘둘러댔다.

염왕은 분명 배현의 봉을 피했지만, 봉은 염왕을 따라와 타격했다.


”컥!“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영혼과 같은 상태의 존재이고, 게다가 신의 반열에 올라가 있는 염왕이었지만, 봉에 맞자 그 고통이 그대로 느껴졌다.

게다가 아픔도 아픔이었지만, 맞을 때마다 힘이 빠져나갔다.

염왕은 방금 맞은 옆구리를 움켜쥐고는 물었다.


”너! 도대체 뭘 갖고 나를 때리는 거야?“


배현 대신 상제가 대답했다.


”뭐긴 뭐야. 여의봉이지.“


여의봉이라는 것이 물론 대단한 무기였지만, 그렇더라도 그 무기의 위력을 모두 끌어내는 것은 무기를 운용하는 주체의 몫이었다.

염왕은 이해가 안 갔다.

이렇게 여의봉의 능력을 자신을 타격할 정도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 앞에 있는 배현이었다.

배현의 몸에서는 귀기가 줄줄 흘렀다.


염왕은 상제를 바라봤다.


”당신이 저자를 저렇게 만드셨습니까?“


상제는 염왕의 물음에 잠깐 다른 곳을 보며 생각하다 고개를 외로 꼬고는 말했다.


”글쎄. 애매하네. 내가 만든 건가? 영아. 내가 만든 거니?“


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저야 모르죠. 배현이 왜 저렇게 세졌어요? 저도 궁금한데요?“


배현은 둘의 대화에 상관없이 다시 염왕에게 달려들었다.


”네 이놈! 상제께서 하명하지 않으셨더냐? 어서 바른말을 토해내지 못하겠느냐?“


작가의말

이번 공모전 일정까지는 아마도 충분히 소화할 것 같은데...


공모전 끝나고 한번 정도, 대략 일주일 정도, 연중을 한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축분이 너무 없고,

쓰는 것도 좀 느리고 하다보니. ^^;;;;


되도록 그런 일 없이 연재하도록 하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즐거운 일요일 되셔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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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악의 근원 (6) +6 21.06.30 48 3 11쪽
53 악의 근원 (5) +6 21.06.29 45 4 11쪽
52 악의 근원 (4) +4 21.06.28 46 3 11쪽
51 악의 근원 (3) +6 21.06.27 45 3 11쪽
50 악의 근원 (2) +6 21.06.26 44 4 11쪽
49 악의 근원 (1) +5 21.06.25 5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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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뒤통수를 노리는 자 (6) +6 21.06.23 52 4 11쪽
46 뒤통수를 노리는 자 (5) +6 21.06.22 56 5 11쪽
45 뒤통수를 노리는 자 (4) +4 21.06.21 51 4 11쪽
44 뒤통수를 노리는 자 (3) +4 21.06.20 58 4 11쪽
43 뒤통수를 노리는 자 (2) +6 21.06.19 58 5 11쪽
42 뒤통수를 노리는 자 (1) +6 21.06.18 64 5 11쪽
41 대록 전투(6) +6 21.06.17 59 5 11쪽
40 대록 전투(5) +8 21.06.16 55 5 11쪽
39 대록 전투(4) +6 21.06.15 58 6 11쪽
38 대록 전투(3) +6 21.06.14 63 6 11쪽
37 대록 전투(2) +10 21.06.13 61 6 11쪽
36 대록 전투(1) +6 21.06.12 73 5 11쪽
35 인간의 시간(4) +6 21.06.11 71 5 11쪽
34 인간의 일(3) +8 21.06.10 72 5 11쪽
33 인간의 일(2) +12 21.06.09 84 5 11쪽
32 인간의 일(1) +6 21.06.08 76 5 11쪽
31 순리가 어긋날 때(6) +6 21.06.07 71 4 11쪽
» 순리가 어긋날 때(5) +8 21.06.06 75 4 11쪽
29 순리가 어긋날 때(4) +6 21.06.05 79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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