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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8,492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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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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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뒤통수를 노리는 자 (3)

DUMMY

소화는 영에게 물었다.


“네 생각엔 뭐가 그러고 있는 것 같냐?”

“모르겠어. 지금까지는 가축만 죽인다고 하는데···.”


그때, 헐레벌떡 전령이 태수부 밖에서 영을 불렀다.


“태수님! 당은군에서 급한 보고입니다.”


영은 얼른 문을 열고 나가 전령을 맞이했다.


“무슨 일이냐?”

“여기.”


전령은 영에게 두루마리를 하나 건넸다.

두루마리를 펼쳐본 영은 인상을 쓰며 전령에게 말했다.


“지금 바로 당은군 군수에게 가서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라고 전하라. 그리고, 사람을 보내도록 할 테니, 상세히 보고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고.”

“네! 알겠습니다.”


영이 다시 들어오자, 배현이 물었다.


“주인님. 무슨 일입니까?”

“그 사고 치던 놈이 드디어 큰 사고를 쳤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람을 상하게 했다네.”


“그래서, 주인님이 직접 가보시려구요?”

“그래야지. 사람이 상했다는데, 내가 직접 가서 살펴 봐야하지 않겠냐? 너도 바쁘다고 하고 말이야?”


“아! 정말 사람이 왜 그러세요! 제가 갈게요. 그냥 제가 가서 보면 되잖아요. 분신이 몇 명이 필요하신데요!”


옆에서 보던 소화가 발끈하는 배현을 보며 킬킬거렸다.


“크크크크. 배현이 발끈했다. 염왕이 돼도 이놈은 놀려먹는 재미가 있네. 크크크크크크.”


영도 소화와 같이 킬킬거리며 말했다.


“킬킬킬. 그러게. 예전에는 놀리는 재미가 별로였는데, 염왕이 되고 나니까, 더 놀리고 싶어졌어. 크크크크”


배현은 당혹스럽다는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 바라보다 말했다.


“하. 왜 그러세요. 그래서! 제가 가요? 주인님이 가요? 어떻게 해요?”


영은 배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했다.


“같이 가야지. 우리는 한 몸인데, 어디 떨어지니. 나 혼자 가도 크게 문제는 없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가야 재미있지.”


영의 말에 뚱하던 얼굴이 풀리면서 배현은 피식 웃었다.


“하. 주인님. 절 들었다 놨다 하시네요.”

“아니야. 네가 들렸다 놓였다 하는 거야.”


소화도 옆에서 거들었다.


“놀리는 재미가 있는 놈이라니까. 크크크.”


영은 배현에게 말했다.


“이번에 공식적으로는 너만 가는 것으로 하고, 내 분신을 하나 만들어 줘.”

“왜요? 그냥 가신다고 하시지?”


“내가 안 간다고 하면, 그래도 그곳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잖아. 백성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좀 봐야지.”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주인님. 몰래 엿듣는 쥐새끼는 어떻게 할까요?”


영은 씩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할까?”


소화가 야비하게 웃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해. 팔다리를 자르고, 지붕에 대롱대롱 매달아서, 산채로 말려버려야지.”


소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배현이 여의봉을 바닥에 내려쳤다.

그러자, 봉은 순식간에 커지며, 천장을 뚫었다.


“크헉!”


천장 위에서는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한 자가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영이 칼을 고쳐 잡고는 검은 복면에게 물었다.


“뭐 하는 놈이냐?”


옆에 있던 소화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년이야.”


영은 다시 고쳐 물었다.


“뭐 하는 년이냐? 누이. 복면을 벗겨줘.”


소화는 침입자의 복면을 벗겼다.


“어라? 아는 얼굴이네?”


영은 눈이 커져서 말했다.


“진현이 아니니?”


진현은 고통에 힘든 듯 말을 하지 못했다.

영은 배현의 뒤통수를 치며 말했다.


“살살 때려야지! 이 자식아!”


배현은 억울하다는 듯 뒤통수를 만지며 말했다.


“누군데 그러세요? 도대체!”


소화가 대신 대답했다.


“영이 사제야.”

“사제요?”


“어. 조의 나부랭이 집단에서 동문수학하던 아이야.”

“오. 그래도 조의가 대단한가 보네요. 여기까지 들어오고.”


“대단하긴 개뿔.”


영은 둘의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진현의 용태를 살폈다.

한 시진이나 지나서야 겨우 입을 땔 수 있었다.


“오, 오라버니. 저, 저 사람 누구야? 소화 언니는 여전하시네요?”

“아. 배현이? 내가 데리고 있는 애야.”


“신라에 저렇게 무예가 고강한 자가 있었어?”

“어.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사람이 있네. 그런데, 어떻게 온 거야?”


“아. 장군님이 보내셨어. 요즘 오라버니가 연락이 뜸하잖아.”

“그렇지. 요즘 내가 좀 뜸했지. 장군님이 뭐라셔?”


“뭐, 장군님이야. 오라버니에 대해서는 항상 신뢰하지. 거기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에서 아주 난리야. 오라버니가 신라의 태수가 되어서 장군님을 버렸다고 말이지.”

“그 주변이 누군지 말을 해 줘야지.”


“산이 오라버니하고, 술희 오라버니, 그리고, 금필이 오라버니···.”


영이 중간에 말을 잘랐다.


“그 셋은 아닐 테고.”


진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잘 아네?”

“그럼 됐어. 나머지는 궁금하지도 않아. 그러든지 말든지.”


“뭐. 나도 그렇게 생각은 했는데, 궁예 장군은 그게 아닌가 봐.”


진현의 뒤에 있던 소화가 말을 거들었다.


“그 중놈은 너하고는 안 맞는다니까.”


영은 씁쓸하게 웃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지. 넌 바로 갈 거야?”

“어. 바로 가봐야지. 장군님이 오빠한테 거기 근황도 알려주고, 오라버니 소식도 은밀히 알아 오라고 했거든. 내가 분명 은밀히는 힘들 거라고 했는데도 말이지.”


“하하하. 수련을 좀 더 해봐. 여기 들어오는 것까지는 몰랐어.”

“진짜?”


“어. 좀 더 수련하면, 이제 은밀하게 정찰하는 것도 가능하겠네.”

“헤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 정말. 오라버니한테 말할 게 하나 더 있는데···.”


“뭔데?”

“제운이 오라버니.”


영은 순간 얼굴이 굳었다.

옆에 있던 소화가 사색이 되어서 진현을 말렸다.


“야! 그놈 이야기는 꺼내지 말라고 했잖아.”

“오늘은 어쩔 수 없어. 제운 오라버니가 한산주에 침투해있다는 소문이야.”


여전히 굳은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말했다.


“미리 말해줘서 고마워.”


***


3년 전. 발해 상경성(上京城; 발해의 수도).


“침입자다! 맹분위 군사들은 침입자를 찾는다! 찾는 즉시 주살할 수 있도록 하라!”


대청에 은밀히 숨어있던 영은 맹분위 군사들에게 둘러쌓였다.


“침입자다! 잡아라!”


완벽하게 숨어있던 영은 느닷없이 발해의 맹분위 군사들에게 발각되었다.

군사들은 검진을 촘촘히 짜서 영을 검진 안에 가뒀다.

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뭐지? 어, 어떻게···”


영은 느닷없이 자신을 향해 공격해오는 검진을 피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소화가 영에게 말했다.


“빨리 빠져나가자. 여기서 계속 있다간 무사하기 힘들 것 같으니까 말이지. 발해의 궁성을 지키는 맹분위하고 비위, 그리고, 웅위의 군사들은 보통이 넘는 군사들이야. 하나하나가 강호의 최고수들이라 너도 쉽지 않을 거야.”

“안 돼! 지금 숙이가 안에 있단 말이야! 지금 군사들이 향한 방향이 숙이하고 제운 사형이 들어간 곳이잖아! 구하러 가야 해!”


“지금 네 목숨도 위험한 상황인데, 누굴 구하러 간다는 거야? 그리고, 거긴 제운이가 같이 들어갔잖아! 무슨 걱정을 해. 조금 있다가 접선 장소에서 보면 되니까, 얼른 나가자. 너 여기서 이대로 걸리면 당으로도 다시 돌아갈 수가 없어!”


하지만, 검진을 빠져나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소화가 영에게 말했다.


“내가 길을 뚫을 테니까, 넌 어서 빠져나가.”


영은 소화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맹분위 검사들의 검이 매서운 탓도 있었지만, 두 사람의 생사를 모르니, 그 둘을 구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영은 소화에게 거의 끌려 나오듯 상경성을 빠져나왔다.


상경의 외곽의 한 객주에서 영은 초조한 듯 기다렸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제운과 숙이는 약속한 곳에 나타나질 않았다.

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내가 다시 상경성에 들어가 봐야겠어. 이건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소화가 영이 나가려는 문을 막아섰다.


“안 돼. 지금 여기서 나가려거든 두 번째 장소로 가는 것 이외에는 안 돼. 잘 알잖아? 지금 발해 군사들이 이미 널 쫓고 있을 거야. 이런데 지금 나간다고? 그냥 죽으러 나가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영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겁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영이 가장 아끼는 두 사람이 숙이와 제운이었다.


숙이 때문에 영은 조의에 들어오게 되었다.

당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영을 돌봐주고, 다시 웃게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


제운은 영이 조의에서 힘들어할 때, 가장 든든한 의지가 되어주었던 친형처럼 따르던 사람이었다.

그 둘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영은 도저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소화는 그런 영을 보며 말했다.


“네가 이러면 내가 가서 알아보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어. 내가 가서 알아볼 테니까, 너는 두 번째 장소로 가서 기다리고 있어. 지금 네 상태로는 상경성으로 들어가는 순간 죽는 거야. 알았지?”


맞는 말이었다.

영의 무예는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었다.

아직 몸이 성장하고 있어서 그의 몸에 무예나 기가 딱 달라붙는 듯 있지 않았다.


영은 눈물을 머금으며 소화를 붙잡고 말했다.


“누이! 꼭 알아봐 줘. 나는 태백으로 바로 이동할 테니까.”

“알았어. 나만 믿어.”


영은 약속에 따라 객주에서 나와서 상경을 완전히 벗어나 태백 근처까지 와서 다시 두 번째 접선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발해의 지역이었지만, 발해의 지배력이 약한 곳이기도 했다.

당과 발해의 접경지역이기도 하여, 영은 여차하면 당으로 들어가도 되는 곳이었다.


영은 초조하게 일행을 기다렸다.

일주일 동안 객주에 있으며 기다렸지만, 소화도, 제운이나 숙이도 연락이 없었다.

소화가 객주로 온 것은 열흘이 다 지난 후였다.


영은 한달음에 달려 나가 소화에게 물었다.


“혼자 온 거야? 숙이는? 제운 사형은?”


소화는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영은 조급하게 물었다.


“둘은 어떻게 된 거야? 다른 통로로 빠져나간 거야?”


소화는 아무 말 없이 영에게 목걸이를 하나 내주었다.

숙이가 항상 목에 걸고 다니던 삼족오 모양의 옥 목걸이었다.


“이, 이걸 왜 누이가 갖고 있어?”


소화는 즉시 대답하지 못했다.

긴 침묵이 흐른 후 소화의 입이 열렸다.


“이 목걸이를 찾은 건, 상경성 북쪽 야산이었어. 숙이는 이미 시체 상태였고.”


소화의 말에 영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얼굴에는 이미 영혼마저 다 빠져나간 듯한 표정이었다.

초점을 잃은 눈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다시 눈의 초점을 찾은 영은 다급하게 소화에게 물었다.


“제운 사형은? 제훈 사형은 어떻게 되었어?”


소화는 말을 하지 못했다.


“왜 그러는 거야? 제운 사형도 죽은 거야?”


소화는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영은 애타는 얼굴로 소화가 말을 하기만 기다렸다.


소화는 그런 영의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체념하듯 말을 툭 던졌다.


“너, 사마천의 사기 읽었지?”

“어. 읽었지.”


“거기에 나오는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 군자의 복수는 10년이흘러도 늦지 않다.)이란 글귀도 알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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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악의 근원 (6) +6 21.06.30 48 3 11쪽
53 악의 근원 (5) +6 21.06.29 4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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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악의 근원 (3) +6 21.06.27 43 3 11쪽
50 악의 근원 (2) +6 21.06.26 44 4 11쪽
49 악의 근원 (1) +5 21.06.25 51 4 11쪽
48 뒤통수를 노리는 자 (7) +6 21.06.24 53 4 11쪽
47 뒤통수를 노리는 자 (6) +6 21.06.23 51 4 11쪽
46 뒤통수를 노리는 자 (5) +6 21.06.22 55 5 11쪽
45 뒤통수를 노리는 자 (4) +4 21.06.21 51 4 11쪽
» 뒤통수를 노리는 자 (3) +4 21.06.20 58 4 11쪽
43 뒤통수를 노리는 자 (2) +6 21.06.19 56 5 11쪽
42 뒤통수를 노리는 자 (1) +6 21.06.18 6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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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대록 전투(5) +8 21.06.16 55 5 11쪽
39 대록 전투(4) +6 21.06.15 57 6 11쪽
38 대록 전투(3) +6 21.06.14 63 6 11쪽
37 대록 전투(2) +10 21.06.13 61 6 11쪽
36 대록 전투(1) +6 21.06.12 73 5 11쪽
35 인간의 시간(4) +6 21.06.11 70 5 11쪽
34 인간의 일(3) +8 21.06.10 72 5 11쪽
33 인간의 일(2) +12 21.06.09 84 5 11쪽
32 인간의 일(1) +6 21.06.08 76 5 11쪽
31 순리가 어긋날 때(6) +6 21.06.07 71 4 11쪽
30 순리가 어긋날 때(5) +8 21.06.06 7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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